이과수에서 사귄 친구 - 2

생활 2010. 5. 12. 20:2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서 사귄 첫번째 친구는 베테랑 여행 가이드였습니다. 그 첫번째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소개를 받은 친구가 오늘 소개할 두 번째 친구가 되겠군요. 이 친구의 이름은 윌슨 이고 지나우바 라는 활달한 부인과 다니엘이라는 조숙한 아들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검은 부분이 저와 울 와이프님이 되겠구요. 옆의 우아하게 점잖은 부인이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제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 사진은 제 어머니가 포즈를 방문하셨을 때, 윌슨이 초대를 해서 식사를 하면서 자동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예, 사진의 집이 윌슨의 집이랍니다. ^^


윌슨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다니엘입니다. 13살의 소년인데,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할 때 나이에 비해 체구가 좀 작습니다. 하지만, 작은것은 체구뿐입니다. 벌써 수년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책임감이 나이에 비해 엄청 강하고,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는 소년입니다. 부모님의 잦은 여행에 따라가지 않고 혼자 남아서 식당을 경영하고, 혼자서 학교와 학원을 다닐 줄 아는 소년이죠. 이미 부모님이 재산을 나눠주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인데, 군말없이 자기 길을 가는 기특한 소년이기도 합니다. 윌슨이 다니엘을 끔찍이 아끼게도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이주해 온 제 처제의 큰 딸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마주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 조카가 그다지 외향적이 아니라서 서로 큰 교제는 없지만, 그래도 같은 반에 다니엘이 있다니까 좀 안심이 됩니다. 아무튼 생기기만 귀여운게 아니라 하는 행동도 아주 맘에 드는 친구랍니다. ^^;;


윌슨의 부인 지나우바입니다. Danalva 라고 쓰는데, 포르투갈어 발음에 따라 지나우바라고 부릅니다. 현재도 아름답지만 젊었을 때는 좀 더 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인물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성격입니다. 가끔 돌출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아주 활달하고 여성스럽게 생긴것에 비해서는 아주 터프합니다. ㅎㅎㅎ;; 이 사진은 지나우바가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면 알겠죠?) 정면에서는 이런 사진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카메라 렌즈가 자기를 향한다고 의식을 하면 희한한 표정으로 트랜스포머 합니다. 어떻게 변하느냐구요? ㅎㅎㅎ;; 실은 망가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생활 침해가 될 듯 해서 그냥 말로만 설명했습니다.


예, 친구 윌슨의 모습입니다. 저보다 3살 어린데, 만능 스포츠 맨이구,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윌슨의 식당을 포스트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래로 우리 부부는 이 식당의 단골 손님이 되었네요.

윌슨은 어렸을 때부터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며 자수성가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종업원들을 대할때와 친구들을 대할 때가 좀 다릅니다. 모습은 인자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해 보면 속에 들어있는 생각과 철학이 아주 돋보이는 친구이죠.

윌슨의 식당은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언젠가의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이, 윌슨은 자기 식당을 일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좀 더 싼 가격에 좀 더 많은 손님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수십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사장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몸소 서빙을 할 정도로 친절합니다. 저하고는 와인을 같이 마실 정도의 사이가 되었답니다. 가끔 윌슨의 집이나 식당, 혹은 우리 집에서 와인을 한 두병 따서 마시곤 합니다. 브라질이 워낙 맥주의 나라가 되어놔서 와인을 함께 마시는 사이는 그리 흔한 사이가 아닌 셈이지요. ^^


윌슨이 경영하는 식당은 산 라파엘이라는 호텔의 한 구석입니다. 산라파엘 호텔은 포즈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호텔이고 중심가인 Almirante Barroso 라는 길과 Jorge Sanwais 라는 길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윌슨의 식당은 Almirante Barroso 쪽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체프(Du Cheff)가 식당의 이름인데, 가격 대비 아주 좋은 음식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평일 점심때쯤 가보면 부부와 함께 다니엘이 학교를 갔다와서 식당에서 점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화스럽게 꾸며진 음식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도 않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하면서 음식도 깔끔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처음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음료수를 포함해서 1인당 6.5 헤알이었는데, 계속 되는 인플레때문에 현재는 1인당 8헤알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식당들에 비해 저렴하면서 깔끔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와이프가 좋아하는 것은 채소들이 신선하고 깨끗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부부도 1주일에 한 번은 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와도 데려가는 집이구요. 관광객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식당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 옆구리에 배너까지 달아 주었답니다. ^^

음식점 때문이 아니라, 윌슨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기쁩니다. 우리 부부가 포즈로 이주해 오지 않았다면, 윌슨 가족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살았겠지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접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제가 누리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군요. ^^;;

윌슨의 식당에 대한 지난 포스팅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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