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도 대저택에 사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후진국일수록 빈부의 격차는 엄청나게 큰 법이고, 부패한 나라일수록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 수준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25년전에 제가 파라과이에 거주하고 있었을 당시, 저는 가난한 서민들의 세계에 살았지만, 한때는 부촌에 사는 어떤 분의 자제들을 가르친 적이 있었기에 부촌에도 자주 가곤 하였습니다. 그때 알았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주로 사진이 말해주는 것이 되겠지만, 파라과이 시골의 일반 사람들 - 서민이기는 하지만 판자촌은 아닌 - 의 거주 공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드리고 싶군요. 제가 오늘 소개하는 집이 대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시설과 수준이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시골의 몇몇 집들 사진을 보여 드리죠. ㅎㅎㅎ
집의 재료는 나무와 벽돌인 경우가 많지만, 위 사진처럼 나무가 주를 이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 희한하게 파라과이 사람들은 저렇게 파란 색을 칠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마 주변의 녹색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안으면서 덥지 않은 기분을 내려고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이렇게 벽돌로만 지은 집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무와 함께 조화를 지어 놓은 집들이 태반입니다.
이 집 역시 뜰과 집 주변으로 많은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집들은 대개 조그마한데, 어떤 집들은 상당한 규모이기도 하지만 대채로 수수한 편입니다. 눈에 띄게 멋진 집들은 가물에 콩나기로 있습니다. 물론 시골의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순시온이나 델 에스떼의 부촌에서는 눈돌아가게 좋은 집들도 많으며, 가끔 치안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콘도미니오들 경우에는 선진국들이 부럽지 않은 시설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 다루는 집들은 그냥 평범한 파라과이 시골집일 뿐입니다. 집 앞에 여러가지 나무와 화초가 있고, 또 집 지붕 근처에도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몇 칸 안되는 방이 있고 주방이 있고 뒷 뜰이 있고, 빨랫줄이 널려있고, 또 뒷 뜰 쪽으로 앞채보다 조금 더 허름한 뒷채가 있는.....
자 이 집으로 그럼 시작을 해 볼까요? 그래도 앞 건물은 아무튼 3층이 되어버렸습니다. 2층까지는 설계를 한 듯 하고 3층은 무단으로 올린 흔적이 있지만, 그냥 삽니다. ㅋㅋㅋ ;; 마당에 이것 저것 늘어져 있는데,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허락은 받았지만, 방은 안된다고 해서 다른 부분들만 공개합니다.
좀 전에 본 중간의 뜰을 반대편에서 찍은 것입니다. 저 뒤편으로 앞채보다 좀 더 허름한 뒷채가 놓여 있습니다. 저 집 사람들은 앞쪽 건물에서 한 공간에 빵집을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는 별로 들어갈 일이 없는 듯 문을 닫아 놓았는데, 집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사람이 있다는 표로 창문이고 문이고 활짝 열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더운 나라죠. 집 안에 에어컨 틀어놓구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운 여름이면 저마다 시원하게 구멍이 퉁퉁 뚫려있는 의자를 들고 자기 집 앞이나 뜰에 있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의자를 놓구 앉아서 시원한 떼레레를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 손님이 오면....
참, 손님은 문 앞에서 박수를 칩니다. 짝짝짝.... 치면 집 주인이 나와서 손님을 맞이하고, 대개는 집 안으로가 아니라 의자가 놓여있는 곳으로 초대되어 앉도록 의자를 내줍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 떼레레를 권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게 되고 나면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파라과이 시골 사람들은 손님 앞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습니다.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ㅎ
집 뒤쪽으로 가 봅니다. 쓸모없는 땅처럼 그냥 버려진 땅이기는 한데, 이곳에도 몇몇 나무를 심어 두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나무는 원래 심겨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찮아서 뽑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죠. ㅎㅎㅎ
창문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샴푸에 화장지에 비누에 그리고 뭔지 모를 것들을 창틀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창으로 이용하는 나무 규격이 모두 일정하지 않음에도 바람을 피하고 비만 피하면 된다는 듯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친근해 보입니다.
변기는 수세식을 쓰지만, 위생상 집 안에 화장실을 둘 수는 없었나 봅니다. 대개의 화장실은 집에 딸린 건물이기는 하지만 바깥쪽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세면대와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샤워기 위쪽으로 채광창이 조그맣게 나 있는데, 그 곳을 잘 살펴보니 또 비누가 있습니다. 아마 비누를 넣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앞채와 뒷채를 잇는 복도입니다. 한쪽에는 미장을 끝내서 편편한 벽이고 또 다른 한쪽은 아직 벽돌로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직 이쪽 벽돌을 덮어씌울 정도의 돈이 모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아니, 제가 만난 남미 사람들은) 돈 있을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집을 꾸며 나갑니다. 돈을 마련해서 한 꺼번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우리네와는 분명 달라 보입니다.
집 안팎으로 나무들이 많고, 그늘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겉에서 보는 파라과이 사람의 집은 가난해 보이고,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뭔가 좀 더 개화가 필요한 듯이 보이지만, 이들 많은 파라과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제일인 것처럼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사실 행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저 오븐에 불피워서 치빠도 구워먹고, 다른 요리도 해서 먹으며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의 파라과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부러워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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