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르헨티나의 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맨 처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밟았던 1986년 5월의 어느날 아침에 내가 느낀(아참, 맨 처음 아르헨티나 땅을 밟은 것은 1984년 4월이구나.... ^^)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우울한 쟂빛의 아주 거대한 도시였었다. 하긴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가 얼마나 될까! 남미에서는 기껏해야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파울로(인근도시 포함 2500만 추산) 정도일 뿐인 것이다. 복잡하게 뻗어있고 게다가 엄청나게 넓고 큰 도로들을 보면서, 아~ 이게 부에노스 아이레스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가면서 시내도 돌아다녀보고, 여기 저기 지리를 익히기 위해서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하철을 타고 역마다 내려서 위로 올라가 여기 저기 걸어다녀 보기도 하고, 작정하고 하루 종일 걸어다녔던 기억도 있고, 아무튼 잘 몰라서 걸어다니기도 하는 둥, 상당히 많은 시간을 도시를 익히느라 허비했었다. ^^
이윽고, 알게 된 여러 가지 특징들.... 한국에서 통, 반, 번지수로 찾던것과는 너무나 다른, 그러면서도 너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특징들이 곧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둑판ㅡ. 그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바둑판 비슷하게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도가 보여 주듯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로 행정은 참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다. 주요 대로들 즉 Avenida(아베니다)들이 동서남북으로 쭉쭉 뻗어있다. 대략 4블록마다 큰 도로가 하나씩 있는 셈인데, 그 중에 제일 위의 국회 의사당으로 통하는 Av. de Mayo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유명하고 큰 길로는 Av. Rivadavia; Av. Juan de Garay; Av. Corrientes; Av. Cordoba; Av. Santa Fe; Av. Figueroa Alcorta; Av. Luis Maria del Campo; Av. Independencia, Av. San Juan; Av. Libertador; Av. 9 de Julio; Av. Entre Rios 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위에 언급한 대로들 가운데 7월 9일가(Av. 9 de Julio)와 엔뜨레리오스가를 제외하고는 대로들이 일반적으로 동서로만 뻗어 있다는 건데.... 그로 인해 여러 루머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다운타운으로의 이동이 쉽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도시들에도 일반적으로 적용이 되어서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중앙에 위치한 Chaco(차꼬)주의 주도인 차꼬시의 모습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주도인 라쁠라따(La Plata) 도시의 지도이며, 다운타운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남단의 바닷가의 도시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의 모습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넘어가는 미시오네스 주의 주도인 뽀사다스(Posadas)의 지도이다. 이런 지도들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도시들의 거리들은 반듯반듯하니 질서있게 꾸며져 있는 모습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네모 반듯한 거리들이 주욱 늘어서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실제로 처음에 아르헨티나를 오시는 분들은 방향감각이 없으신 경우, 더 헤메실 수도 있다. 바로 집을 옆에 두고도 찾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향을 잡고 자신의 위치를 가만히 서서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만큼, 아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만큼 집찾기가 쉬운 도시는 없어 보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특징(내가 살핀...*^^*)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1. Av. Rivadavia는 도시를 남북으로 반등분 하고 있는 길이다. 기준이 되는 도로로 적당하다.
2. 연방수도(Capital Federal)와 Buenos Aires는 Genral Paz라는 길로 나뉜다.
헤네랄 빠스라는 이 순환도로는 연방수도(까삐딸 페데랄)를 둘러싸고 있다. 연방 수도의 다른쪽 경계는 Riachuelo 라는 하천과 La Plata 강으로 되어 있다. 헤네랄 빠스의 바깥쪽은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Gran Buenos Aires)라고 불리며 까삐딸 페데랄과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통틀어서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3. 대략 4블록마다 큰 거리(아베니다)들이 있다. 원래 아베니다라는 말 자체는 쌍방통행이란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경우는 큰 길일 뿐이고, 거의 대개 일방통행이다. 하지만, 쌍방인 경우도 많다.
4. 각각의 블록은 100단위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각 블록을 이런 식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라는 말은 기준이 되는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라는 뜻이다.
5. 블록의 번호 댓수는 인근 아베니다의 번호 댓수와 대개 일치한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는 인근 아베니다 산 뻬드리또 400대에서 찾아가면 된다. 예외가 있다면 리바다비아 옆의 도로들은 리바다비아의 번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리바다비아에서 안쪽으로 첫번째에 위치한 아베니다와 번호 댓수가 같다.
6.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양쪽의 길 이름이 바뀐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가 리바다비아를 건너면 엘게라(Helguera)길로 바뀐다.
7.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는 도로들은 Av. Rivadavia 에서부터 번호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엘게라 400대와 호세마르띠 400대는 모두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다.
8. 블록의 양쪽 번호 댓수는 같지만, 한쪽은 홀 수이고 다른쪽은 짝수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리바다비아 6500대의 남쪽블록은 짝수, 북쪽블록은 홀수인 것이다.
9.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지 않는 도로는 오직 Av. 9 de Julio 길 뿐이다. 따라서 좀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했지만, 리바다비아와 9 de Julio 길로 도시를 4등분하면 길을 익히기가 더 쉽다. 아니면, 도시 중앙에 있는 Av. Carabobo와 Av. Boyaca를 기준으로 삼아도 좋지만, 내 경우에는 위의 두 길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특징만 머리속에 간직하고 방향 감각만 있다면, 그 다음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디를 돌아다녀도 찾아다닐 수가 있다. 아베니다가 아닌 중간의 조그만 도로들은 일반적으로 까제(Calle)라고 불린다. 게중에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가 아니라 사진에서처럼 돌로되어 있는 경우들도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안쪽 도로들은 일방통행이다. 쌍방인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일방통행이니, 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도로 행정이 반듯한 것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상파울로의 도로에 대해서도 한 번 정리를 하고 나서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기회를 갖고 싶다.
주) 위의 지도들은 모두 1000x750 픽셀로 저장되어 있으므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내 블로그의 이전글들 목록을 모두 보고 싶다면 클릭
이과수 지역 여행에서 꼭 필요한 지침을 보고 싶다면 클릭
하루 하루가 지나가면서 시내도 돌아다녀보고, 여기 저기 지리를 익히기 위해서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하철을 타고 역마다 내려서 위로 올라가 여기 저기 걸어다녀 보기도 하고, 작정하고 하루 종일 걸어다녔던 기억도 있고, 아무튼 잘 몰라서 걸어다니기도 하는 둥, 상당히 많은 시간을 도시를 익히느라 허비했었다. ^^
이윽고, 알게 된 여러 가지 특징들.... 한국에서 통, 반, 번지수로 찾던것과는 너무나 다른, 그러면서도 너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특징들이 곧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둑판ㅡ. 그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바둑판 비슷하게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도가 보여 주듯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로 행정은 참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다. 주요 대로들 즉 Avenida(아베니다)들이 동서남북으로 쭉쭉 뻗어있다. 대략 4블록마다 큰 도로가 하나씩 있는 셈인데, 그 중에 제일 위의 국회 의사당으로 통하는 Av. de Mayo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유명하고 큰 길로는 Av. Rivadavia; Av. Juan de Garay; Av. Corrientes; Av. Cordoba; Av. Santa Fe; Av. Figueroa Alcorta; Av. Luis Maria del Campo; Av. Independencia, Av. San Juan; Av. Libertador; Av. 9 de Julio; Av. Entre Rios 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위에 언급한 대로들 가운데 7월 9일가(Av. 9 de Julio)와 엔뜨레리오스가를 제외하고는 대로들이 일반적으로 동서로만 뻗어 있다는 건데.... 그로 인해 여러 루머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다운타운으로의 이동이 쉽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도시들에도 일반적으로 적용이 되어서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중앙에 위치한 Chaco(차꼬)주의 주도인 차꼬시의 모습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주도인 라쁠라따(La Plata) 도시의 지도이며, 다운타운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남단의 바닷가의 도시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의 모습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넘어가는 미시오네스 주의 주도인 뽀사다스(Posadas)의 지도이다. 이런 지도들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도시들의 거리들은 반듯반듯하니 질서있게 꾸며져 있는 모습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네모 반듯한 거리들이 주욱 늘어서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실제로 처음에 아르헨티나를 오시는 분들은 방향감각이 없으신 경우, 더 헤메실 수도 있다. 바로 집을 옆에 두고도 찾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향을 잡고 자신의 위치를 가만히 서서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만큼, 아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만큼 집찾기가 쉬운 도시는 없어 보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특징(내가 살핀...*^^*)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1. Av. Rivadavia는 도시를 남북으로 반등분 하고 있는 길이다. 기준이 되는 도로로 적당하다.
2. 연방수도(Capital Federal)와 Buenos Aires는 Genral Paz라는 길로 나뉜다.
헤네랄 빠스라는 이 순환도로는 연방수도(까삐딸 페데랄)를 둘러싸고 있다. 연방 수도의 다른쪽 경계는 Riachuelo 라는 하천과 La Plata 강으로 되어 있다. 헤네랄 빠스의 바깥쪽은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Gran Buenos Aires)라고 불리며 까삐딸 페데랄과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통틀어서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3. 대략 4블록마다 큰 거리(아베니다)들이 있다. 원래 아베니다라는 말 자체는 쌍방통행이란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경우는 큰 길일 뿐이고, 거의 대개 일방통행이다. 하지만, 쌍방인 경우도 많다.
4. 각각의 블록은 100단위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각 블록을 이런 식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라는 말은 기준이 되는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라는 뜻이다.
5. 블록의 번호 댓수는 인근 아베니다의 번호 댓수와 대개 일치한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는 인근 아베니다 산 뻬드리또 400대에서 찾아가면 된다. 예외가 있다면 리바다비아 옆의 도로들은 리바다비아의 번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리바다비아에서 안쪽으로 첫번째에 위치한 아베니다와 번호 댓수가 같다.
6.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양쪽의 길 이름이 바뀐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가 리바다비아를 건너면 엘게라(Helguera)길로 바뀐다.
7.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는 도로들은 Av. Rivadavia 에서부터 번호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엘게라 400대와 호세마르띠 400대는 모두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다.
8. 블록의 양쪽 번호 댓수는 같지만, 한쪽은 홀 수이고 다른쪽은 짝수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리바다비아 6500대의 남쪽블록은 짝수, 북쪽블록은 홀수인 것이다.
9.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지 않는 도로는 오직 Av. 9 de Julio 길 뿐이다. 따라서 좀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했지만, 리바다비아와 9 de Julio 길로 도시를 4등분하면 길을 익히기가 더 쉽다. 아니면, 도시 중앙에 있는 Av. Carabobo와 Av. Boyaca를 기준으로 삼아도 좋지만, 내 경우에는 위의 두 길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특징만 머리속에 간직하고 방향 감각만 있다면, 그 다음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디를 돌아다녀도 찾아다닐 수가 있다. 아베니다가 아닌 중간의 조그만 도로들은 일반적으로 까제(Calle)라고 불린다. 게중에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가 아니라 사진에서처럼 돌로되어 있는 경우들도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안쪽 도로들은 일방통행이다. 쌍방인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일방통행이니, 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도로 행정이 반듯한 것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상파울로의 도로에 대해서도 한 번 정리를 하고 나서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기회를 갖고 싶다.
주) 위의 지도들은 모두 1000x750 픽셀로 저장되어 있으므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내 블로그의 이전글들 목록을 모두 보고 싶다면 클릭
이과수 지역 여행에서 꼭 필요한 지침을 보고 싶다면 클릭
그냥 가면 어떡하우~! 댓글 한줄 부탁!!
추천도 부탁!!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번째 포스트 -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Index (25) | 2009.05.11 |
---|---|
포즈 두 이과수의 일요일 풍경 (4) | 2009.04.26 |
이과수 관광 스케줄 (4) (14) | 2009.03.05 |
Baviera 예찬 - 오늘같이 더운 날에는 최고!!! (32) | 2009.03.03 |
이과수 관광 스케줄 (3) (6) | 2009.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