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277로 내려가면서는 Ceu Azul(푸른 하늘)이라는 마을과 Matelandia(마떼 나라), Medianeira라는 마을을 지나 성 미겔 도 이과수라는 도시만 통과해서 산타 테레지냐라고 하는 동네에만 도달하면 포즈 두 이과수 시의 가시권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총 200여 킬로미터만 더 가면 이 여행이 끝나는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카시아스 댐을 떠날때부터 동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계신다. ㅉㅉ
여행을 마치고 무엇을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이과수 강이 겪고 있는 환경문제를 보았다고 하겠다. 댐을 만드는 사람들은 전력의 필요때문에 그렇게 하겠지만, 이과수 강과 지류의 13개 댐은 분명히 이과수 폭포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댐들이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댐들로 인한 기후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환경의 파괴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느껴진다.
또 다른 생각은, 브라질은 확실히 물자가 풍부한 나라라는 것이다. 관광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무시해도 괜찮다고 생각할정도로 관광쪽으로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산티아고 댐과 같은 진짜, 무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댐도 탄생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보기에, 활용도가 대단히 미미한 산티아고 댐을 건설하느니, 그 건설비용을 그 지역 관광 인프라에 투자를 했다면, 지금쯤 훨씬 더 좋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은 아직까지 관광 자원을 신경쓰는 나라가 아님을 알겠다. 현재 있는 자원을 활용하면서, 자연도 보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을 파괴해서라도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브라질 정부와 기업가들의 머리속이 좀 씁쓸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려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돌아오는 길에 보여준 군사 훈련은 명백히 CDE를 압박해서 파라과이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눈에 빤한 의도를 감추지 않는 브라질 정부의 속내를 내가 알 이유는 없지만, CDE처럼 이웃 나라의 콧김이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동네에 사는 우리 한국의 교포들이 안타깝다. 하루하루 하늘만 쳐다보는 농부들이나, 하루하루 이웃나라인 브라질의 정부상태를 눈치보는 교포들이나(넓은 의미로 그곳의 상인 전체) 뭐가 다른가 싶다.
여행을 갔다오면 흔히 많은 상념이 남는다. 나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보고 생각한게 참 많다. 그리고, 다시 슬슬 설레임이 일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딜 가볼까? 하는 생각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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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벌써 여행의 끝이야기네요. 정말 이과수강가를 저도 함께 여행한듯한 느낌이고, 오랜장정을 Juan님과 그리고 이모님들 (?) 과 함께 한듯한 느낌입니다.
2009.07.12 16:19다음여행은 언제가시나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일인.
그나저나 저 성채의 보죡한 첨탑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네요. 유식하게 무슨무슨 양식이라거나 하는 그런 말은 없나요?
고딕양식이라고 하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모방양식인것 같더군요. ㅎㅎㅎ;; 그냥 아이들이 지나가며 사진이라도 찍으라고 일부러 저렇게 만든 모양입니다. 주변에 큰 도시도 없고, 결국 포즈의 여유있는 중산층들이 점심 식사를 좀 근사하게 하고 싶어서 가는 곳 같은데, 점심먹으러 톨게이트비용까지 지불하면서 60킬로미터를 가기는 좀 그렇게 보이는군요. ^^
2009.07.12 20:42 신고고기 안 먹는 너를 상상하기 어렵다. 이전에 숲이였을
2009.07.12 21:43너른 초원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한다. 산 소들을 보곤
또 입맛을 다신다. 네가 말하는 자연과 환경이란 말이
가끔 좀 낯설다. 메롱~~~
넌 힘들다지만 난 아쉽다. 어디 또 안 가냐? 마음 같아선
당장 돈 싸들고 날아가고 싶지만서도... 수고했다.
무지 재미있었고 최고의 시리즈물이었다. ^^
연말까지 장기간 여행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다만, 몇 군데 갔다올데가 있는데, 4일정도? 아주 짧은 여행들이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영주권땜에 가봐야하고, 상파울로 처가집 방문, 아, 그렇구나 그게 한 10일 갔다올거구,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또 한번 갔다올거구, 여기서 140km 떨어진 곳에 있는 Toledo라는 시골 마을에 친구 초대를 받아서 한 주말 보내러 갔다올거야. 현재로서는 장기간의 여행은 없다. ㅎㅎㅎ
2009.07.13 08:56 신고포스팅 장난 아니군요. 멋집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세계.. 그대로 한 눈에 볼수 있어 좋습니다. 블로그 안들린 티가 납니다. ㅠㅠ 용서하세요. 블로그가 한결 나아졌어요. 멋집니다. 배경 그림이 없는 것이 훨씬 보기 좋군요. 깔끔하고 예쁘게 단장 하셨네요.
2009.07.13 02:41그런가요? Deborah님이 처음부터 이것저것 지적해 주신 결과죠 뭐. ㅎㅎㅎ;; 그나저나 헵시바양, 리오(군이라고 해야 하나?) 잘 계시지요? 파견나간 선생은 무사하신가요? 안부 전합니다.
2009.07.13 09:01 신고그동안 잘 보았다 나중에 내가 가게 되더라도 도움이 많이 될거 같다.
2009.07.13 08:59그동안 글 사진 올리느라 수고많았다 .........
잘 지내고 ...
형도 잘 지내....
2009.07.13 09:09 신고여행은 항상 갔다 오고 나면 아쉬움만 남는 것 같다.
2009.07.14 17:44나도 이번에 보름 정도 미국을 갔다 오고나니 피곤 하기만 하더니 또 몇일이 지나고 나니 언제 또 여행 갈 기회가 있을 까를 생각 하게 되니 말이야.
그래도 너는 큰 부담 없이 여행을 다닐수 있으니 좋겠다.
나도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여행 수고 했다.
부담이 왜 없어. 그냥 집문 잠그고 가면 되겠지만, 내 경우는 쩐이 없잖아. ㅋㅋㅋ;; 쩐이 없이 다니는 여행이 뭐가 덜 부담이 돼? 항상 모험하는 편이지 뭐. ㅎㅎㅎ
2009.07.15 18:1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