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항상 잊지 말고 있어야 할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주변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언제나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망각하고 지내는 것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요즘 제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가 있어서라든가, 삶의 결정적인 변화가 필요한 자극이 주어져서가 아니라 항상 내 옆에서 잔소리도 하고 필요한 도움도 베풀어주던 집사람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여행을 가고 나서 느끼게되는 빈 자리가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총각때는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아, 그때는 부모님이 계셨군요. ㅋㅋㅋ)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지만, 평생의 대부분을 떨어져 지내는 부부들의 경우는 또 어떨까요? 남미에서 거주하는 동안 저는 그렇게 떨어져서 생활하시는 부부들을 상당수 보았습니다. 직장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었고, 또 다른 문제 때문에 그런 부부들도 있었습니다. 아예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5대양 6대주에 떨어져서 사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경우가 있겠지만, 이 짧은 인생 동안 굳이 그렇게 따로 떨어져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은 성격에 장점만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가끔은 다투기도 하지만 여전히 제 아내는 제게 최고의 친구이고 연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여기 저기 삐걱이기도 하고 힘든 순간들도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언제나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있을 때 잘해"라고 말이죠. ㅎㅎㅎ;; 아내가 돌아오면 이전보다 좀 더 잘 해 봐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 글을 읽게 될 아내에게 큰 소리로 전하고 싶군요. "여보~ 사랑해!!! 내 걱정하지 말고 잘 있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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