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이뿌 호수변의 마을들 가운데 이번에 방문한 도시중 첫번째입니다. 바로 과이라 시(市)인데요. 이 도시는 사실 한때 엄청 잘 나가던 관광 중심지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짐작을 하시겠습니까? 다음 이미지들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미지들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를 했습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더 많은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skyscrapercity.com/showthread.php?t=660414





혹시 위 사진에 나오는 폭포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이 폭포의 이름은 인근 마을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는 과이라 폭포 Guaira Falls 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세치 께다스 7 Quedas 라고 부릅니다. 세치 께다스라는 이름과 일치하게 스페인어로도 시에떼 까스까다스 7 Cascadas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는 14개의 큰 줄기가 있지만, 아무튼 포르투갈어 이름이 의미하듯 주된 폭포는 7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폭포가 사라진지 이제 거의 30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는 이 폭포가 낙수량이 많은 폭포들 가운데 4위로 랭크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장된지를 모르기 때문인지 계속 이 폭포에 대한 랭킹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는 네이버로 검색해본 과이라 폭포에 대한 정보입니다.

http://www.newsongdallas.org/chboard/blog/?mb_id=dyang&id=2325

과이라 폭포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다음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붉은 원이 현재의 과이라 시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위쪽의 녹색 네모가 바로 세치 께다스, 즉 과이라 폭포가 있었던 곳입니다. 비록 높이가 40미터밖에는 되지 않지만, 거대한 파라나 강의 물이 흘러내려가는 폭포였기에 낙수량으로 당당히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웅장한 폭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2년에 이따이뿌 댐이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따이뿌 호수 아래로 수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과이라 폭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이 도시 과이라가 번창하는 관광 산업의 중심지였을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 볼 때는 마을이라고 해 봐야 별 볼일 없는 집들이 뜨문뜨문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도시 중앙에 거대한 원형 공원을 만들고 그 공원을 중심으로 8방향으로 도시를 계획한 것만으로 보아도 상당히 부유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폭포로 인한 관광 산업은 사라지고, 대신 커다란 호수를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따이뿌 호수위로 길게 놓여진 높이가 다른 다리아래로는 수 많은 조그만 고기잡이 배들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과이라 시의 건물이 외롭게 보입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중심으로 파라나 주와 마또 그로쏘 주가 나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계에는 양 주의 관문에 해당하는 검문소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위로 수 없이 많은 차량이 국경의 혜택을 만끽하기 위해서 줄줄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도 볼 수 있었던 8방향 거리중에 도심 상업 중심지 즉 쎈트로 Centro 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가운데 이정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으로 가면 쎈트로, 왼쪽으로 가면 까스까벨 Cascavel 과 우무아라마 Umuarama 로 갈 수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파라나 주의 지방 도시들입니다.


중심가라고 하지만 번잡한 살토 데 과이라에 비해 아주 한산했습니다. 세워져 있는 차량들도 별로 없었고, 너무나도 조용해서 휴일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기분이 드십니까?


다행히 과이라 시의 주민들은 상업이나 관광업에 매여있지 않고, 농업에 매여있는 듯 합니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의 농사 때문에 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넓은 도로는 이 도시가 번창했던 예전에 이 도시에 살던 주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 아주 씁쓸했습니다. 그들이 대단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었음이 도시 계획을 이룬 행정가운데서도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낙후된 도시인만큼 상가들도 조금 초라했습니다. 활기찬 사람들의 행렬도 없었고, 아주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의 시청에서는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위해 조금의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전화 박스는 이 지역에 서식했던 아메리칸 표범인 온싸 Onca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쎈트로의 곳곳에는 온싸는 물론, 악어인 자카레 Jacare, 또 물고기의 모양을 하고있는 전화 박스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사진에 볼 수 있듯이 넓은 평야에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이 도시의 주요한 수입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과이라에서 저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뒤웅박 팔자가 되어버린 도시의 주민들 모습이 어떠한가 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될 수 있는 대단한 관광 자원마져 수장시켜 버릴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배짱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라는 궁금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수몰된 과이라 폭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을까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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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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