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본 클라우스네

생활/사람들 2012. 2. 23. 19:00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내 블로그에서 독일인 부부를 만난 일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부부였는데, 처음 블로그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소개를 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몇 번 오고 가고, 아니 온 적은 없군요. 그냥 전화만 받고, 직접 꾸리찌바로 갈 때 들르고, 전화하고 아무튼 그러다가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이번에 클라우스가 수술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병차 그 집을 가 봅니다.




집은 예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 사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뇨, 빌마 할머니 말고 빌마의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이 큰집에 클라우스와 빌마 이렇게 두 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대저택에 남으신 두 노인이 재밌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빌마 아주머니는 평생 다니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신 이후에 집에서 놀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중간 위의 사진처럼 이벤트 데코레이션을 해 주며 용돈을 벌고 계십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클라우스가 수술을 한 날이었습니다. 얼굴에 조그만 종기가 난 것 같아서 도려내는 수술을 받는다고 했는데, 드러내고 보니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리는 수술을 받았고, 뼈 부분까지 도려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날 점심쯤에는 퇴원을 해서 집에 계시겠다고 했는데, 클라우스는 그 다음날 아침까지 병원에 계셨습니다. 대신 집에는 빌마 아주머니가 남아 계셔서 우리 부부를 맞아 주셨습니다.


원래는 일찍 도착하면, 짜장면을 해 드리려고 준비를 해 갔더랬는데,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이되자 좀 피곤하더군요. 이제 도착해서 짜장면을 언제 해 드리나? 하면서 걱정을 했더랬는데, 빌마 아주머니는 여행하는 우리를 위해 저녁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보여 줍니다. 메뉴는 돼지 고기 구이인데, 6시간동안 오븐에서 구웠다고 합니다. 베이컨을 올려놓고, 호박, 감자, 사과와 기타 조미료를 함께 곁들여서 6시간동안 슬슬 구워 만든 요리라고 하네요.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까?



고기만 덜렁 가져다놓고 음식을 차렸다고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가스레인지에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끓고 있고, 또 이것 저것 마련해 두고 계시더군요. 짜장을 안 만들어도 되자 기분이 살아난 우리 와이프가 옆에서 보조를 하면서 이것 저것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식사에 빠지지 않는 샐러드와 파로파 (즉 만디오까 가루에 이것 저것을 함께 넣고 구운 가루)와 쌀밥까지 모두 마련되었습니다. 클라우스는 없었지만 (불쌍한 클라우스....) 우리 셋이서 맛있는 만찬을 즐깁니다.


제 밥그릇입니다. 샐러드와 돼지고기, 그리고 쌀밥과 파로파가 모두 접시에 담겨져서 아주 먹음직 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맛이요? 끝내줍니다. ㅎㅎㅎ;;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을 사귀는 것이 사람 사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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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mbeiro - 국경 지역의 특이한 직업

생활/사람들 2012. 2. 2. 20:00 Posted by juanshpark

강 건너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는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의 하나였다는 것을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물동량 면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산업 자체가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지적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브리핑을 하자면, 델 에스떼 시의 물동량은 거의 대부분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가 되는 것이고, 또 브라질 제품이 거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라질 물건을 왜 파라과이에서 판매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브라질의 세금이 파라과이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브라질에서 원가가 100 헤알인 물건이 브라질에서 통용이 되려면 60 헤알 정도의 세금과 이익금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을 할 경우 브라질 국내에 적용되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00 헤알에 이익금이 붙어서 110헤알 정도로 파라과이로 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입된 물건에 낮은 세금을 지불한 후 다시 이익금을 붙여 되돌려 판다면 130 헤알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브라질에 면한 곳이라면? 당연히 브라질 사람들은 파라과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결과 세관 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물건을 넘기거나 넘겨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되겠지요. 세관에서는 파라과이로 수출한 물건이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그것을 밀수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익에 맛들인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둘리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그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스 두 이과수 시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중소 도시인데, 산업이 별로 없다면? 이 도시의 기본적인 수입의 근원은 관광 산업입니다. 30만명을 4인 가족으로 잡는다면, 적어도 7만 5천 세대가 됩니다. 그 중 실제 관광 산업이나 그와 연계된 산업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이 상당하지만, 실제로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직접 물건을 떼어다가 도시 변두리로 돌아다니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파라과이에 직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과수 주민들이 직접 상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물건을 운반해주는 이른바 무암베이로 Muambeiro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암베이로가 무엇이냐구요?

무암베이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암거래하는 사람, 사깃꾼, 협잡꾼을 의미합니다. 무암바 Muamba 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인데, 무암바 라는 단어는 (출처 불명의 물건에 대한) 암거래, 비밀 거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경 지역인 이곳 이과수에서는 그 단어가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건만 넘겨오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용이 되는 물건을 사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세관에서는 월 1회 1인 최고 미화 300불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외의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혹은 생필품이나 소소한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물건이 100명이나 500명분이 쌓이게 된다면 그 양이 이만저만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양은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착안을 해서 이과수에 있는 일부 회사들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들여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을 들여오는 개인들을 무암베이로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별로 없는, 수 많은 이과수의 주민들이 그렇게 무암베이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 특히 이과수처럼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세관 당국이 더욱 철저하게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비단 지시가 아니더래도, 세관 당국은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있다보니 수 없이 많은 통제 기구가 나타나고 또 수 없이 많은 횟수의 작전들이 국경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관과 연방 경찰이 합동 작전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이웃 도시 델 에스떼의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아마도 올 2011년 동안은 최근 10여년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제한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결과 무암베이로들의 일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지지 않는 한, 이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경의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국경을 오고가면서 단지 물건을 옮겨주고 생활을 하는 무암베이로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 일까요, 정부일까요, 제도일까요, 탐욕일까요?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무암베이로들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오고 갈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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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언젠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장례문화에 대해 잠깐 포스트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엊그제 친구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과수에서 장례식을 갔다 왔습니다. 매장하는 곳까지 쫓아갔다가 아르헨티나와는 사뭇 다른 장례 혹은 묘지를 보고 포스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화려한 꽃들이 보입니다. 아열대 지방이라서 꽃들이 화려한 걸까요? 궁금해서 다가갔다가 알게 된것은 화려한 꽃들가운데 거의 99%는 조화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와의 다른점이 눈에 띄게 된 거죠.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도 꽃을 많이 사용하지만 조화와 생화의 비율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생화를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뎅기열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화분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낱개로 된 생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조화더군요.


조화가 너무 많다보니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쓰레기장을 보는 기분도 들고, 장난감 가게에 온, 아니죠, 장난감 가게에서는 기분이라도 들뜨죠, 여기서는 재고 장난감들이 아주 어수선하게 늘어져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는 어찌나 좁은지요. 아르헨티나에서도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아르헨티나의 공원 묘지는 공원이라는 개념이 더 두드러지는데반해 브라질의 공원 묘지는 평장을 하는 납골당으로 보였습니다.


화장을 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적어도 도시에서는 절반 이상인 거의 70%의 사람들이 화장을 선호한다고 했는데, 브라질의 경우는 어떨까요? 장지까지 관을 싣고 온 장례식장 직원에게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을 하는 경우는 0% 라고 하더군요. 물론 포즈 두 이과수에는 화장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답니다.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350km)에 있고, 브라질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꾸리찌바(630km)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파울로, 히오, 꾸리찌바 같은 도시들에는 화장시설이 있지만, 그곳까지 시신을 운구한다면 분명 매우 비쌀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종종 화장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매우 저조한 비율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화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절대 다수가 매장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매장을 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공원의 흙을 네모 반듯하게 걷어내고 그곳에 관을 넣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이곳 이과수에서는 땅을 파고 마치 가로로 짓는 아파트 혹은 닭장처럼 관을 넣기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되어 있으니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좁을 수 밖에요. 땅도 넓은 나라에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면이더군요.


관을 넣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뚜껑을 덮고는 그 위에 모르타르를 바르더군요. 그리고는 끝이었습니다. 간편하기는 했지만, 좀 뭔가 허전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참, 또 하나, 한국인들과는 달리 현지인들은 조의금을 내지 않더군요. 뭐, 이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또 장례식에 오는 현지인들의 복장을 좀 보십시오. 검은 색 계통의 옷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왔더군요. 오히려 검정색 복장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절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리고, 참, 한국인들의 경우는 개신교든 카톨릭이든 장례식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지인들은 장례식이나 매장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일반적으로 부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안 부른답니다. 슬픈 곳에서 왜 노래를 부르냐고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이상하다고 하네요. 글쎄요, 뭐가 이상한건지.... 한국인들이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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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에서 살다온 친구 Cosmo 부부

생활/사람들 2010. 9. 10. 09:42 Posted by juanshpark

상파울로 여행중에 최근에 아프리카의 나라 모잠비크와 르완다에서 살다 온 친구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초대되어 들어가 본 집은 간소한 가구들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었고,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이 몇몇 가구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 눈에 띈 것이 제일 위 사진에 있는 타악기였습니다. 실로폰처럼 생겼는데, 음계가 겨우 도~라 정도밖에 없어서 떳다떳다 비행기~ 정도만 칠수 있는 악기였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더군요. ^^


땡땡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실은 통통 소리가 나더군요. 아무튼 한 두 소절을 쳐 보여 주었더니 죠세, 그리고 부인인 플라비아 모두 아주 좋아하더군요. 이제 이들 코스모 부부가 가져온 아프리카 이야기 좀 해 드리겠습니다.


부인인 플라비아 입니다. 아프리카 생활에 비해 브라질 생활이 아주 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속으로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가득한 듯 보입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나라 브라질보다 더 그리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인 죠세 입니다. 확실히 이 친구는 부인보다 더 아프리카를 그리워 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산지가 겨우 10여년 남짓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프리카에 정이 많이 든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인화한 사진도 몇 장 있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내에 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몇몇 수공예품을 꺼내 놓으며 설명도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삼발이는 차 세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의 다리입니다. 원래의 통나무 하나를 끼워넣거나 조립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파내고 깎아서 하나의 나무로 만든 삼발이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손재주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물건이 되겠군요.


삼발이 위로 들어가는 원반입니다. 저렇게 딱 끼워넣으면 아주 소박한 차 테이블이 됩니다. 가운데는 아프리카의 지도가 있고, 동그랗게 돌아가며 코끼리, 사자, 코뿔소와 기타 동물들이 앞 뒤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참 잘 만들었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차 테이블이 상당히 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저를 가슴아프게 한 사진입니다. 가운데 백인 여자가 있고, 양쪽으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인 여자는 코스모 부부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양쪽의 어린 아이들이 실은 성인들이라는 겁니다. 성장기에 너무 굶주린 까닭에 자라지 못해 저렇게 작다고 하더군요. 만약 인류의 문제 중에 제일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꼽으라면 자신들은 무엇보다 가난을 꼽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난을 겪어보면, 다른 정치문제나 시사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게 될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아프리카에서 가지고 왔다는 콘센트입니다. 튼튼하게는 생겼더군요. 하지만 크기가 좀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모양의 콘센트는 서구 나라 어디에서도 맞지 않을 듯 합니다. 정말 아프리카 스타일이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콘센트였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송충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장면들, 껍질을 내장과 함께 벗겨낸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진은 쥐꼬리를 하나씩 들고 늘어서있는 일곱, 여덟명의 소년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쥐 역시 식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모양이 들쥐가 아니더군요. 그냥 우리네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집쥐들이던데....

물론 예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죠세가 가 보았다는 크루거 국립공원의 자연 그대로의 사진은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사진들보다는 가난한 아프리카 주민들의 사진이 더욱 충격을 주더군요. 사진을 보며, 코스모 부부를 보고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같은 남반구이지만 아프리카의 충격적인 모습이 오랫동안 뇌리에 머물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프리카의 잘 사는 지역들도 있겠지만, 충격적인 모습의 아프리카 역시 아프리카임에는 틀림없을테니 말이죠. 우리네보다 훨씬 모자라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해준 코스모 부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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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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