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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5 남미 촌놈에게 낯설었던 한국의 풍경들 16

누군가 나에게 한국을 다녀오면서 가장 낯설었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젤 먼저 생각나는 것들이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게 뭐냐구요? 보시다시피 바닥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잡고 돌리는 소형 진공 청소기죠. 이 기기가 신기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는 이 소형 진공 청소기 말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진공 청소기도 있었습니다. 주파수와 전원 파워가 달라서 가지고 오지를 않았죠. 그럼 뭐가 낯설었냐구요? 다음 사진을 보면서 공통점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뭐가 감 잡히십니까? 모두 바닥에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죠? 예~! 제가 한국에 가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바로 바닥 문화였다는 점이죠. 저도 한국에 살았을 때에는 분명 이렇게 살았을 터인데, 이게 젤 낯설었다고 하면 아마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고 한 마디씩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제게 가장 낯설었던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앉아서 와이셔츠를 다려입고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아무튼, 한국의 문화가 바닥 문화라는 사실을 외국에 살면서 잊고 살았던 자신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지 불편했습니다. 거의 30여년을 의자와 침대생활을 했더니, 백인이 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튼 바닥이 엄청 불편했답니다. 이거, 뭘 어쩌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외국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낯선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는 낯설었다는 것보다는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인들이 엄청 자랑하는 공항을 좀 살펴보았습니다.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의 공항은 승객들에게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항으로 여러번 상도 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인천 공항의 승객및 화물 처리방법을 보고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이런 공항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한국인들은 성질이 급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기다리거나, 아무튼 시간이 지체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정말 질색들 하십니다. 따라서 공항에서 연착이 되었다거나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금방 안절부절 하게 되죠. 외국의 공항들에서 그렇게 안절부절 하는 승객들 가운데 동양인이라면 거의 한국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요.


인천 공항은 두개의 청사를 기차로 연결해서 승객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기차를 통해 안쪽 청사로 이동해 오는 동안 카고 차량들은 짐을 찾아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려놓습니다. 공항의 시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카고 차량들이 움직이는 속도나 짐을 부리는 속도는 대개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천 공항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그냥 서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공항들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데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비교적 짧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기분상 늦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공항의 경우는 외부 청사에서 내려서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 짐을 운송하게 되기 때문에 카고 차량들이 좀 더 여유를 갖게 됩니다. 또한 안쪽 청사로 이동을 해 온 승객들이 서류심사와 입국심사를 받고 나서 내려오면 도착해있는 짐을 바로 찾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승객을 계속 움직이게 함으로써, 뭔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시스템이라서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이건 감탄한 건데요.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다음 차량이 어디쯤 와 있는지, 또 언제쯤 도착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저 패널,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정보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혹은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잉여되는 혹은 절약되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각자의 문제이겠지요?


네번째는 재밌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인사동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네번째로 제가 올린 이 사진들은 분명 낙서들입니다. 전 이런 낙서를 정말 한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대구에서도, 대전이나 여수나, 전주, 군산, 인천 등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거 보면 한국인들이 엄청 낙서를 좋아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거리는 아주 깨끗하다는 것이죠. 한정된 공간에만 낙서들이 있는데, 상점들이나 공원들은 이런 낙서를 지우려고 하기는 커녕 그냥 내버려두면서 관광 컨텐츠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심지어 낙서가 예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지저분하고 더럽기만 했던 남미의 낙서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아주 재밌었습니다.





다섯번째로 제가 웃기게 생각한 것은 바로 핸드폰의 자판 배열입니다.어쩌면 이 문제는 이미 한국인들 모두가 여러번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 알파벳을 사용하는 나라들의 핸드폰들은 문자의 배열이 핸드폰마다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니 정말로 다른 배열을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알파벳권에 있는 핸드폰 유저들은 눈감고도 새로운 핸드폰으로 문자를 날립니다.


한국인들의 손재주, 정말 대단하죠? 그래서인지 한국인들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데 정말 이골들이 난 모양입니다. 눈으로 보지도 않고 정말 장문의 편지들을 쓰더군요. 심지어 핸드폰으로 지하철에서 성경을 쓰고 있는 사람까지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핸드폰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뭐, 하나 하나 쓸 수는 있겠지만 손에 익숙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위의 3가지 자판 배열이 다른 핸드폰을 보여 드렸지만, 사실 더 많은 자판 배열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왜 한국의 전자회사들은 먼저 배열을 통일부터 하지 않고 그냥 제품을 만드는 것일까요? 결국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을, 그냥 바로 앞의 이득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지 정말 궁금합니다.


여섯번째. 결혼식을 하는데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미식으로 생각을 하고, 저녁 몇시인지, 또 몇시에나 끝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낮에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30분이면 끝난다고 합니다!!!! 어쩜 세상에~!!!!!


이게 신기한 건지, 한국인들 보기에 제가 신기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나 빨리 초고속으로 끝나는 결혼식을 보면서 정말 신기하고 낯설었다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일곱번째, 정말 제 눈에 낯설다기보다는 눈을 아프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광고였는데요. 한국은 정말 광고의 천국이드만요. 거리를 넘쳐 흐르는 광고도 모자라서 각종 면적이 있는 곳에는 바짐없이 광고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은행의 ATM 앞에도 광고를 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광고가 나오더군요. ㅉㅉㅉ


이렇게 많은 광고, 어쩌면 먹고 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도 되겠지요. 그리고 또 이렇게 광고를 해야만 하는 분들에게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멋지다고 생각했던 한글이 한국에서는 시원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어떤 6층 건물에는 벽에 빼곡이 광고가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맞지 않는 폰트들이, 서로 조화되지 않는 글씨체들이 서로 다른 색채의 배경을 두고 서로 맞물려 있었습니다. 제가 눈이 좀 이상해서, 글자를 하나하나 보지 않고, 광고가 있는 면 전체를 그림처럼 인식을 하거든요. 그런데 보는 순간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15개 이상의 서로 다른 폰트들이 조각퍼즐처럼 보이더군요. 정말 한국에서 여행하는 동안 광고 때문에 상당히 곤란했다고 하면, 좀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강남쪽으로 가 보니, 광고가 그래도 좀 정돈이 되어 있더군요. 정돈이 되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광고판이 작았고, 뒤의 배경이 되는 벽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하다보니 광고가 더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광고판들이 사람들의 눈을 더 피로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기발하다, 혹은 이거 좋겠다~! 고 생각하게 만든 우산 커버장치. 청계천 평화시장 입구에서 보았는데, 다른 곳들에도 많이 쓰고 있더군요. 한국인들의 아이디어 그리고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 훌륭해 보였습니다. 남미에도 조만간 이런 배려를 나타내는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올린 것 말고도 이상하게 생각한, 그리고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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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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