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경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14 찌그러진 자동차 응급 처치법 10
  2. 2010.05.16 아순시온으로 가는 길 12

찌그러진 자동차 응급 처치법

정보 2010. 9. 14. 02:10 Posted by juanshpark

이전 포스트에서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들이받혔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아주 처참하게 찌그러지고, 번호판은 보이지도 않았었는데, 그래도 운행은 해야 하니까, 펜치로 잡아서 일단 번호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것은 아닙니다. 여행중이지만, 돌아다닐 수는 있도록 해야 했기에 몇 가지 조정을 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말입니다. 이제 그것을 보여 드리죠. ㅎㅎㅎ


차가 빠싹~ 찌그러지면서 배기 가스 머플러가 아주 형이상학적으로(?) 찌그러졌습니다. 받히고 난 뒤에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정차만 하면 들리더군요. 그래서 머플러가 찌그러진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찌그러진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사고가 난 이튿날, 봉 헤찌로의 외곽에 있는 머플러 고치는 곳으로 차를 끌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찌그러진 정도를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짓더군요. 게다가 이 차는 외제 차량이 되어놔서 부속도 없답니다. 그래서 임시 변통으로 이과수까지만 끌고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머플러 끝 부분이 바퀴에 닿지 않도록 철사로 꽁꽁 묶었습니다. 그리고 쇠가 닿는 부분은 고무 조각을 집어넣고 임시 변통을 해 주었습니다. 이제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 다음주에 산타 카타리나 Santa Catarina로 내려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상파울로에서 180km 정도 떨어진 곳에 헤지스트로 Registro 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거의 다가갔을 무렵에 경찰이 잡았는데, 뒤쪽을 보더니 이렇게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속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아무거라도 좋으니 아무튼 방향 지시등을 고쳐서 다니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차 증명을 빼앗고는, 고치고 나서 찾으러 오라고 합니다. 부속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다시 항의를 했더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첫째, 차를 경찰서에 놔두고 짐만들고 여행하는거, 둘째, 고쳐서 다시 오는거. 울며 겨자먹기로 두 번째를 선택했습니다.

헤지스트로 시내로 들어가서 물어물어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Funilaria를 찾아 갔습니다. Funilaria를 번역 사이트에 넣고 쳐 보니 바디샵이 나오네요. 정확하게 그건 아닌데, 뭐라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우니까 아무튼 바디샵으로 합시다.


차를 공장 앞에 세우고 사람을 불러 보여주었습니다. 임시 변통이 가능하겠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어떻게든 한 번 해 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우리 일행 - 저하고, 와이프, 어머니 -에게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작업을 하더군요. 딴일 다 제쳐두고 제 차를 붙잡고 급하게 일을 합니다.


일단 뒤 범퍼를 불로 달구며 아무튼 조금 형태를 잡더군요. 그리고 지시등이 들어가는 자리를 힘을 써가며 틀잡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폭스바겐 콤비의 세로 지시등을 가져와서 가로로 집어넣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써 먹을만 합니다.


완벽하게 틀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대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곳에 깨져버린 방향 지시등과 후진등을 집어넣고 시험을 해 보고 그리고 나서 그 위에 나사를 이용해서 대충 꾸몄습니다. 저건 거의 개조 수준의 작업이더군요. ㅎㅎㅎ


폭스바겐 콤비는 이나라 브라질 어딜가나 굴러다니는 차 입니다. 당연히 어느 곳에 가더라도 부속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에 덧씌우고 보니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덧씌우고 나서 불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번호판까지 그럭저럭 펴 주었습니다. 끝난 모습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젠 돌아다닐 정도는 되겠군요. 이런 모습으로 고속도로 경찰에게 가서 증명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일주일을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녔습니다. ㅎㅎㅎ


푸닐라리아 인디오 Funilaria Indio 라고 하더군요. 바깥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험회사들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이런 공장이 있으니 경찰이 세웠겠죠. 지역 경제를 돕기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래서 증명을 찾으러 갔을 때, 혹시 공장 주인과 친척이 아니냐고 그랬더니, 강하게 부정을 하더군요. 아무튼 경찰의 제지로 그 이후 편안하게 여행을 했습니다.


공장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제법 규모도 있고 깨끗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바깥쪽으로 긴 의자가 두개 있던데, 칠을 하게 되면 냄새 때문에 앉아 있기가 어렵겠더군요. 아마 그 때문인지, 중간에 유리로 된 커다란 문이 달려 있었습니다. 도료 작업을 위한 가마가 두개 있는 공장이니 제법이죠?



실내 공간입니다. 손님들 기다리라고 에어컨도 있고, TV도 틀어놓고, 편한 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처럼 깨끗한 물과 커피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해 준 여인입니다. 일본인 3세라고 하더군요. 일본말은 못했습니다. 사실 브라질의 일본인들은 일본말을 잘 못합니다. 현지 사회에 동화되어 브라질 사람이라고 하는편이 맞습니다. 하지만 근면하고 또 정직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번 푸닐라리아에서도 급조한 비용은 80 헤알을 맏았습니다. 미화로는 50불 정도 될 것입니다. 한화로는 6만원 정도 되겠군요. 정말 저렴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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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으로 가는 길

여행 2010. 5. 16. 23:26 Posted by juanshpark

주말을 이용해서 처남네 조카들과 처제 식구들을 모두 이끌고 아순시온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새벽 일찌감치 출발을 했습니다. 처음 관문은 브라질쪽 출입국 사무실이었는데, 이곳에서 한국인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 일행이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요즘은 국경이 좀 더 엄격해져서 그냥 슬쩍 지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뭐, 그렇게 지나가시는 분들도 많기는 하지만, 어쩌다가 걸리게 되면 아주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쪽에서 출국을 하고 파라과이쪽에서 입국을 합니다. 그리고는 아순시온까지 줄곧 달려갑니다.


중간에 한 주유소에서 정차를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듯 합니다. 아무튼 시골의 한적한 주유소였는데, 바람을 넣는 기계와 그 부근이 그럴싸해서 스케치 스타일로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그림의 한 장면 같지 않습니까?


주유소 한쪽으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꽃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아는 사람이 없군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식물 도감에서 찾아보니 콘스탄티노플 아카시아(Acacia Constantinopla)라고 합니다. 아무튼 아주 멋진 꽃인데, 밤새 비를 맞아서인지 꽃잎이 모두 축 늘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그리 심하지 않지만, 아무튼 파라과이의 도로 경찰들은 지나가는 외국 차량은 그냥 넘겨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르헨티나 차량을 끌고 다니기 때문에 도로에서 한 번 경찰의 검문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경찰이 별로 없었는데 말이죠. 뒷 차가 검문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뒷 자석의 안전벨트 미착용을 문제삼았다고 합니다. 사실, 뒷 자석의 안전벨트 착용은 법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은데, 경찰이 걸면 걸립니다. ㅎㅎㅎ


중간에 한 번 더 세워봅니다. 이곳은 양쪽으로 벌판이 멋있게 펼쳐진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간식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하나씩 먹습니다. 거지들은 없지만, 우리 일행이 먹고 남은 것을 차지하려는 개와 닭이 주변에 있군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파라과이 지방에는 이렇게 생긴 화장실이 많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상당히 양호한 것입니다. 높이가 1미터가 되지 않는 곳도 많거든요. 제가 아는 독일인 여성분은 맨 처음에 파라과이에 오셔서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시골에서 살았는데, 급하면 이런 곳으로 뛰어 들었다죠. 얼마후에 이상한 소문이 돌더랍니다. "한 외국인 여자가 서서 일을 본다...."는 소문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알려진 것이, 워낙에 키가 큰 분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거죠. 키가 거의 2미터 가까이 되는 분이었는데, 앉아서 일을 봐도 어깨 위가 나왔던 겁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기는 서서 일을 보는 것으로.....

아무튼 세상에는 아직까지 환경이나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생활태도를 유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순시온에 거의 도착할 무렵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판자로 만들어진 집이 도로에 버젓이 서 있습니다. 나름대로 무엇인가 일을 하는 사람이겠지만, 주변 건물들과 비교해서 좀 특이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케치 스타일로 한 장 찍어 봅니다. 확실히 스케치 스타일은 이런 판자집을 찍을 때는 좀 더 낫게 보입니다.


유리창을 닦아주는 청년들이 많은 것을 보니 아순시온에 거의 다 왔나 봅니다. 이 친구들, 그냥 막무가내로 들이댑니다. 심한건, 신호등마다 달려드는 거죠. 그리고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헤코지도 합니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죠. 제 차에 달려드는 것을 싫다며 거절했더니 과라니어로 무쟈게 욕을 하면서 떠나갔습니다. 여자들만 운전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아순시온도 조그만 나라의 수도라지만, 대도시답게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처남네 조카들과 처제 식구들이 아순시온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종종 이렇게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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