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와 인근 지역들에 지나다니는 차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안 그럴거라 생각하는데요, 위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가족 구성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는 부부와 두 딸 및 강아지 두마리가 자신의 가족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략 자동차 10대 중에 두 세대는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닙니다. 그냥 장난으로 붙인 걸까요?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냥 장난삼아 붙인거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기르고 있는 새가 4마리라는 것까지 자세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정말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아내와 자신 또 강아지 한마리 새 4마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촐한 가족도 이렇게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붙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로 보입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물고기 한마리에 예수라는 이름도 붙이고 다닙니다.
고급차나 새 차에만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이 차는 어림잡아 90년대 포드 자동차인 몬데오 Mondeo 입니다. 이 집에는 주부가 없는 모양이군요. 아버지와 딸 셋,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자동차인 푸조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이렇게 컬러풀하게 만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족이군요.
이 차를 타고 있는 가족은 단촐합니다. 단지 부부만 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번호판의 지역 이름이 VEL 로 끝나있습니다. 즉 파라나 주의 까스까벨 Cascavel 지역의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은 포즈 두 이과수와 인근 지역만이 아니라 내륙에도 있다는 뜻이 될까요? 혹시 상파울로나 히오같은곳에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상파울로와 대도시에도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지 댓글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가족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에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이군요. 자동차에 저런 스티커를 붙이면 금방 그 집 가족 구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집은 부부가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며 조금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 몇 명과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염려하셨습니다.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저렇게 자신을, 혹은 자신의 가족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포즈 두 이과수가 소도시이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새로운 소통의 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소통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범죄의 희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브라질의 범죄율은 끊임없이 증가해왔고, 이 지역 포즈 두 이과수와 뿌에르또 이과수, 씨우닫 델 에스떼 역시 범죄, 특히 절도와 강도 상해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저런 스티커를 달고 있는 차량들이 점점 더 눈에 띄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형태의 의사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봅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와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 혹은 그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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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재미있는 유행이네요! 범죄 악용될 우려도 있겠지만...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스티커 자체가 너무 귀엽게 나와서...저는 마냥 이쁘고 귀엽기만 합니다. 왠지 아이가 많은 스티커를 보면 뒤차가 함부로 경적을 울리지 않게 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구요~(제가 너무 긍정적인거겠죠?^^
사진촬영해서 올려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1.01.19 22:49재밌게 봐 주셔서 고맙네요. 그런데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좀 많답니다. 글쎄...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만 그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두 들고요.
2011.01.23 05:09 신고재미있네요.. 한국도 차에 자기 핸드폰 번호 붙이고 다니는 것에 대해 범죄에대한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죠... 항상 시각차라는 것은 존재하니까요...
2011.01.20 01:17근데 저도 붙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만큼 깜찍한데요...
한번 파는데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동네 사람들 차를 보니 거의 대부분 변속기레버에 쓰레기봉투(비닐봉투등)를 달고 다니시더군요..
나름 좋은 방법이어서 저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뭐든 좀 신선하고 괜찮은게 있다면 모방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
2011.01.23 05:10 신고관련글 트랙백으로 물렸습니다. ㅎㅎ
2011.01.21 15:55여기서도 아주 흔한 스티커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별로인 방식이지만.... 암튼 엄청 많죠. 작은 동네이다 보니 정말 범죄에도 악용될 우려가 있겠네요. ㅜㅜ
트랙백 타고 가서 보았습니다. 정말, 미국은 이름까지 걸려있네요. 희한합니다. ^^
2011.01.23 05:11 신고어떤 것이던 유행이 있을 수는 있는데 이런 것은 재미있는 경우네요.
2011.01.22 11:20그렇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좀 우려스럽습니다.
2011.01.23 05:11 신고잼나네..아주...그런게 있구만..브라질은..
2011.01.24 04:56안좋게 보려면 한도 끝도없어진게 요즈음이지만
2011.01.24 07:28좋게 보면 정말 좋은 것 같네요. 가족간의 유대감도 더 느낄수 있고 귀엽고 깜찍하네요..ㅎㅎ
그런가요? 하긴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는 있겠네요. 그렇기는 해도, 나이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혹은 상파울로처럼 범죄가 많은 곳에서 살았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한답니다.
2011.01.29 16:18 신고그러고 보니 최근에 여기 부에노스 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2011.01.31 15:37그냥 취미로 붙이고 다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던 것 같군. 저것도 유행할지 모르니 스티커를 미리 좀 확보해 두면 벌이가 될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안그래도 막내과 왔다 갈때, 스티커를 사 가고 싶다고 말은 하더라만...
2011.02.01 10:52 신고이과수에 놀러갈까하고 눈팅중에 님의 블로그를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이과수폭포의 자랑거리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될꺼같네요~여기는 상파울로 깜비나스인데 승용차 뒤에 저런 스티커 아주 많지는 않지만
2011.02.19 18:02가끔 눈에 띄더군요^^*
그런가요? 벌써 상파울로까지 진출한 모양이네요. 참...
2011.02.21 15:02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