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음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11 이탈리안 수제비 뇨끼를 아십니까? 4
  2. 2009.12.03 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 22

밀가루에 물을 넣어서 주물럭 주물럭 반죽을 해서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뚝뚝 끊어서 만드는 우리네 수제비와 비슷한 파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뇨끼(Nhoqui)라고 하는 것인데, 이탈리아와 스페인사람들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는 아르헨티나이니 뇨끼 역시 상당히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여태까지 제가 먹어보았던 뇨끼는 전분을 가지고 반죽을 한 다음 연필 모양으로 길다랗게 뽑아서 숟가락을 가지고 뭉텅뭉텅 끊어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양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비슷한 모양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쪽에 사진을 찍으러 넘어갔다가 출출해서 들린 단골집 아쿠와 AQVA에서 먹은 뇨끼는 파스타 같은 느낌은 없이 수제비 같았습니다. 오늘은 그 수제비 즉 뇨끼를 먹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언젠가 이 식당을 포스트 한 적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퓨전 음식점이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퓨전이라고 해서 모든 음식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정통 아르헨티나식 음식도 선보이고 있는 곳이지요.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시내의 고속 버스 터미널 주변에 위치한 이 식당은 그래도 매년 이과수 지역의 10대 음식점 중에 끼이는 유명 레스토랑을 하나 입니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들어간 시간은 아직 점심 시간 전인 11시 정도. 그래서 식당이 한산한데, 매니저인 호르헤 안토니오 Jorge Antonio 씨의 이야기로는 요즘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주말에나 좀 벅적벅적하지 평일에는 한산하다고 알려줍니다.


보이죠? 한 사람도 없습니다. 실은 창가쪽으로는 몇 명이 앉아서 음료수들을 마시고 있었지만, 그쪽으로는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좀 뻘쭘해서 사람이 없는 쪽을 찍었습니다. ㅋㅋㅋ


계산대 앞에 앉아있는 매니저 입니다. 멋지게 생긴 아르헨티나 사람인데, 밥맛없이 건방을 떠는 사람이 아니라 온순하고 신사적인 사람입니다. 이전에도 제게 몇 가지 정보를 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수제비 땜에 또 한번 말을 건네게 됩니다. 나중에 말이죠.


뇨끼를 시켜놓고 와인을 하나 할까 생각하다가, 아직 낮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냥 관둡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낮부터 와인을 한잔씩 걸치는 분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낮부터는 좀 쑥스럽죠. ㅎㅎㅎ;; 게다가 혼자서 마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일반적인 상차림으로 갓 구워낸 빵과 만떼까 Manteca: 버터 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아르헨티나 빵들, 참 맛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참 좋아하기도 하구 말입니다. 아직 음식이 나오기 전이어서 빵을 몇개 조각내서 버터를 발라 먹어봅니다. 자연 출출한 배가 좀 괜찮아 지는군요.


그리고 와인 대신에 소다수를 시켜서 마십니다. 뇨끼란게 좀 느끼할 수도 있죠. 게다가 소스를 4종류 치즈로 만든 소스를 주문했기 때문에 탄산가스가 들어간 소다수가 느끼함을 좀 없애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소다수는 제가 제일 선호하는 음료수죠. ㅎㅎㅎ


가져온 뇨끼를 처음 본 느낌은.....

좀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먹어보았던 뇨끼들은 그래도 모양이 일정했으니까요. 그냥 손으로 뚝뚝 뜯어내서 만든 뇨끼는 뇨끼라기보다는 수제비에 가까웠습니다. 4가지 치즈로 만든 소스위에 치즈가루를 뿌려주며 종업원은 이제 5가지 치즈가 되었다며 농담을 합니다. 받아서 한마디 더 농담을 던지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 정말 맛있는 뇨끼더군요. 모양이 수제비같았지만 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네가지, 아니 다섯가지 치즈로 만든 소스는 정말 입에 착착 붙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느끼한 맛이 있었지만, 소다수로 반주를 하니 좋았습니다. 와인으로 반주를 했더라면 훨씬 더 훌륭했을 것 같지만, 지나간 버스니 뭐....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가져오라 했습니다. 뇨끼가 20페소 (미화 5불), 소스가 14페소 (미화 3.5불), 그리고 음료수가 8페소 (미화 2불)이었습니다. 총 42페소였는데, 6페소 DC를 해서 (아마 매니저와 잘 안다고 해 준 디씨겠죠? ㅎㅎㅎ) 36페소 (미화 9불)를 지불했습니다.

계산까지 마치고 매니저인 호르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뚝뚝 뜯는 법을 너네 주방장은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습니다. 그건 한국에서나 하는건데.... 라면서 말이죠. 매니저는 실실 웃으며 자기네 주방장이 숟가락으로 자르는 것을 싫어한다고 응수를 하더군요. 그래서 주방장좀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안된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래도 맛있는 식사에 디씨까지 받고, 괜찮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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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

카테고리 없음 2009. 12. 3. 11:32 Posted by juanshpark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주말에 아내의 친구와 그의 남편이 우리 집에 묵으면서 시작이 되었다. 아내의 동갑내기 친구인 엘리아나, 그리고 그의 남편 아마우리가 1주일을 우리 집에서 묵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날 앞집에 사는 처남집으로 처남이 예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 때 알았던 친구 가족이 방문한 것이다. 거기서 처남의 친구 다니엘의 가족을 알게 됐다. 처남의 친구인 다니엘은 현재 수년간 포즈 두 이과수의 아르헨티나쪽 인근 도시인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장사를 한다.

엘리아나 부부와 함께 처남네 집으로 가서 거기서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냈다. 중간에 앉은 3명이 다니엘네 가족. 그리고 앞쪽의 처남네와 모자이크 처리한 내 앞의 엘리아나 부부와 조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내고 다니엘은 그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초대를 한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의 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를 맛보게 되었다. 물론, 아르헨티나에 오래 살았던 나나, 아내는 아르헨티나식 저녁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안다. 젊었던 때에는 바로 그 저녁 문화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멋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피곤해지는.... T.T;; 아무튼 그래도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가 어떤 것인지를 깜빡 잊고는 초대된 월요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우리 부부와 엘리아나 부부를 반갑게 맞아주는 다니엘과 마르셀라. 그런데 알고 보니 초대를 한 것은 우리 일행들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근에 있는 다니엘의 큰 딸과 사위, 그리고 다니엘의 친구 가족, 또 다른 가족 해서 아무튼 상당히 많은 사람이 초대되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다니엘의 아들 둘과 딸 둘을 두었다. 그중 큰 딸만 결혼해서 부근에서 살고 나머지는 모두 아직 미혼이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식사인 아사도를 하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이것 저것 야채를 준비하는 동안 여자들은 여기 저기서 담소를 나눈다. 남자들은 아사도를 구우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또 다니엘의 집이 넓어서 뜰에 탁구대가 놓여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탁구도 하면서 놀았다.

그 전에 컴퓨터 앞에서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내의 옆에 앉은 흰 머리 아주머니와 뒤에 서 있는 어머니와 딸도 손님들이다. 모두들 우리가 찍은 사진 - 조류 공원에 대한 - 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한다. 십자말풀이를 좀 더 발전시킨 놀이로 보이는데, 글자를 맞추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주 음료인 마테와 오렌지 주스를 가져다놓고, 서로에게 자기의 패를 감춰가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다. 다음 맞출 낱말은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다니엘은 숯불을 마당 한 쪽에 피웠다. 아마도 그곳에서 자주 숯불을 피웠던 모양이다. 이미 그 자리는 숯불을 위해 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기는 숯불이 피어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창고로 쓰이는 곳에 불판이 갖춰져 있었다. 그곳에서 조리소(소시지)와 친춘린(곱창) 그리고 코스티자(갈비)와 바씨오로 불리는 고기 부위를 얹어 놓았다.

물론 그 외에도 오늘의 특별식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ㅎㅎㅎ 언젠가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숯불 구이는 잔 불에 아주 엷게 굽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 그래서 집주인 및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아주 좋은 것이다. 아무튼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손님들과 벌써 아주 친해져서 이런 저런 수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고, 나는 음.... 확실히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관심가지게 되는 것들을 찍고 있었다.

드디어 음식들이 준비되고 테이블이 모양을 갖추어간다.

식탁보가 깔리고, 야채 샐러드도 준비되고 접시와 도구들이 갖추어지고 음료수가 놓이고 기름과 소금 및 각종 도구와 양념들이 놓여졌다. 그리고 고기가 들어오면서 식사 시작.

그렇게 식사를 시작한 시간이 내 손목 시계로 11시 10분전이다. T.T;; 잊고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는 너무 늦게 시작한다. T.T;; 그나마 조금 일찍 준비했다고 했는데....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0시 10분 전이니 조금 일찍이긴 하다. 보통 10시가 넘어서 먹는데 말이다. 브라질 시간으로 보니 정말 너무 너무 늦다. 이제 밥을 먹으니 언제 소화를 시키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ㅎㅎㅎ 하지만 한숨은 한숨이고, 아무튼 음식이 놓여져있으니 즐겁게 먹어야지? 조리소 반쪽과 친춘린 한 조각을 뜯고나서 아사도와 바씨오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정말 잘 구웠다.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하고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고 생각했을 시점에 바로 이게 나왔다.

보가(Boga)라고 불리는 생선 요리. 이 생선은 강에서 잡히는 것이다. 지금 손만 보이는 손님이 오늘 아침에 잡아왔다고 한다. 손님으로 초대되어 오면서 생선을 잡아서 직접 요리를 한 다음 나눠주는데, 정말 맛있다. 음식점 요리가 아니라서 모양이 좀 그렇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이렇게 저녁을 즐기고 나서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사람이 많아서 상을 두 군데에 차려놓았다. 이곳에서는 어른들이 14명이 식사를 했고, 옆의 거실에서는 젊은이들이 10여명 먹었다. 후식을 먹자고 한 때가 브라질 시간으로 12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때쯤에는 나나 아내나, 또 아내의 친구나 너무 지쳐있었다. 배는 부르고 졸립고.... 후식이고 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온다고 강권하는 다니엘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정말 재밌게, 그리고 맛있게 보낸 저녁 식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시간은 거의 1시가 되었다. 흑흑.... 소화를 시키고 자야 할 텐데..... T.T;;

남미 사람들의 생활을 좀 더 엿보고 싶으십니까?
여행중 만난 독일인 부부의 집에서 즐긴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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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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