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지나가면서 시내도 돌아다녀보고, 여기 저기 지리를 익히기 위해서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하철을 타고 역마다 내려서 위로 올라가 여기 저기 걸어다녀 보기도 하고, 작정하고 하루 종일 걸어다녔던 기억도 있고, 아무튼 잘 몰라서 걸어다니기도 하는 둥, 상당히 많은 시간을 도시를 익히느라 허비했었다. ^^
이윽고, 알게 된 여러 가지 특징들.... 한국에서 통, 반, 번지수로 찾던것과는 너무나 다른, 그러면서도 너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특징들이 곧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둑판ㅡ. 그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바둑판 비슷하게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도시들에도 일반적으로 적용이 되어서 예를 들어
이렇게 네모 반듯한 거리들이 주욱 늘어서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실제로 처음에 아르헨티나를 오시는 분들은 방향감각이 없으신 경우, 더 헤메실 수도 있다. 바로 집을 옆에 두고도 찾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향을 잡고 자신의 위치를 가만히 서서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만큼, 아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만큼 집찾기가 쉬운 도시는 없어 보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특징(내가 살핀...*^^*)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1. Av. Rivadavia는 도시를 남북으로 반등분 하고 있는 길이다. 기준이 되는 도로로 적당하다.
2. 연방수도(Capital Federal)와 Buenos Aires는 Genral Paz라는 길로 나뉜다.
헤네랄 빠스라는 이 순환도로는 연방수도(까삐딸 페데랄)를 둘러싸고 있다. 연방 수도의 다른쪽 경계는 Riachuelo 라는 하천과 La Plata 강으로 되어 있다. 헤네랄 빠스의 바깥쪽은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Gran Buenos Aires)라고 불리며 까삐딸 페데랄과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통틀어서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3. 대략 4블록마다 큰 거리(아베니다)들이 있다. 원래 아베니다라는 말 자체는 쌍방통행이란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경우는 큰 길일 뿐이고, 거의 대개 일방통행이다. 하지만, 쌍방인 경우도 많다.
4. 각각의 블록은 100단위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각 블록을 이런 식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라는 말은 기준이 되는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라는 뜻이다.
5. 블록의 번호 댓수는 인근 아베니다의 번호 댓수와 대개 일치한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 400대는 인근 아베니다 산 뻬드리또 400대에서 찾아가면 된다. 예외가 있다면 리바다비아 옆의 도로들은 리바다비아의 번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리바다비아에서 안쪽으로 첫번째에 위치한 아베니다와 번호 댓수가 같다.
6.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양쪽의 길 이름이 바뀐다. 예를 들어 호세 마르띠가 리바다비아를 건너면 엘게라(Helguera)길로 바뀐다.
7.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는 도로들은 Av. Rivadavia 에서부터 번호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엘게라 400대와 호세마르띠 400대는 모두 리바다비아에서 5번째 블록이다.
8. 블록의 양쪽 번호 댓수는 같지만, 한쪽은 홀 수이고 다른쪽은 짝수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리바다비아 6500대의 남쪽블록은 짝수, 북쪽블록은 홀수인 것이다.
9. Av. Rivadavia 길을 중심으로 길 이름이 바뀌지 않는 도로는 오직 Av. 9 de Julio 길 뿐이다. 따라서 좀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했지만, 리바다비아와 9 de Julio 길로 도시를 4등분하면 길을 익히기가 더 쉽다. 아니면, 도시 중앙에 있는 Av. Carabobo와 Av. Boyaca를 기준으로 삼아도 좋지만, 내 경우에는 위의 두 길을 기준으로 삼았다.
주) 위의 지도들은 모두 1000x750 픽셀로 저장되어 있으므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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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길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2009.04.06 22:16참 많은 것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의 오류를 알게되었죠 ..^^
잘 보았습니다 ... ㅎ
부에노스 아이레스 변두리 지역으로 가 보면, 아직 건물들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길은 존재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계획된 도시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도시 행정을 계획&설계한 사람들은 수백년 앞서서 생각을 했던 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우리네와는 문화적인 차이가 상당해 보입니다.
2009.04.07 18:42 신고아르헨티나의 도로가 아주 잘정돈되있군요 ^^
2009.04.06 22:17안녕하십니까? 손선비님. 도시가 반듯반듯한 것이 상파울로의 구불구불한 것과 아주 대조가 됩니다. 나중에, 두 도시의 지도를 좀 비교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2009.04.07 18:24 신고신도시 건설할 때나, 기존의 도로 정비를 위해서 좋은 예가 될 듯합니다.
2009.04.06 23:58 신고그런데, 왠지 도시의 개성이 없어보인다는 생각을 해요.
기능적으로 찾기 쉽긴한데
도시의 개성이라.... 글쎄요, 도시의 개성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을 수없이 많이 가지고있는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남미를 돌아보고는, 가장 인상깊은 도시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꼽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도로 행정도 우수한 거죠. ㅎㅎㅎ
2009.04.07 18:25 신고네모 반듯 반듯하군요. 구불 구불한 길 보다 바둑판 형태의 길이 찾기 쉽고 좋더라구요. ^^
2009.04.07 00:33그럼요. 그에 더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여러 제도를 갖추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브라질의 도시 꾸리찌바(Curitiba)를 소개해 드릴께요. 그곳도 반듯반듯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는 다르답니다. ^^
2009.04.07 18:27 신고네모반듯한게 여행하기엔 참 좋더군요...저도 남미는 안해봤지만 네모반듯한게 지도찾기는 짱임.ㅋ
2009.04.07 01:15 신고그렇죠. 거기에 동서남북에 대한 개념만 있다면, 아주 좋죠. ㅎㅎㅎ
2009.04.07 18:28 신고그리운 라쁠라따도 보이네..! 호세 마르띠는 내가 못찾는 건가? ^^
2009.04.07 02:16지도에서 도로를 다른 색으로 표시한 경우는 뭐지? 버스길인가?
호세마르띠를 네가 찾지 못하는 거는 실력이 없어서이지... ㅎㅎㅎ; 5페이지에 Capital Federal 이라는 곳을 열어서 9페이지의 Marti를 찾아봐. 그러면 MARTI Jose 1-3399 39 B-1 이라고 되어 있다. 39면 B-1 좌표로 가 보면 Av. Rivadavia와 교차하는 호세마르띠를 찾을 수 있다. 됐냐?
2009.04.07 18:42 신고음, 그리고 지도에서 길 색이 다른 것은 그 도로가 주요도로임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Calle Principal 이라고 하는데, 주요 상업지역이나 관공서가 몰려있는 곳들을 보면 주로 그렇게 색이 다르다. 혹 주요 도로가 아니라면, 고속도로나 특별한 도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유료도로라든가, 고가도로, 기타의 경우를 말하는 거지...
또 하나, 남미 대부분의 도시들은 중앙의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의 주요 기관들이 몰려있다. 도시가 발전하면 나중에 마이크로센트로가 되는 건데, 그곳에는 대성당, 시청, 의회, 은행, 경찰서, 정부청사등이 몰려있다. 대충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나 그 지역의 상업 중심지나 행정 중심지를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내가 그런가??? ㅎㅎㅎ)
뭔 말인가 했다. 아무래도 산에 오른 듯... ^^
2009.04.08 04:03 신고알려준 건 잘 찾아 볼께. 아무튼 고마워. ^^
체, 길 이름을 찾을 때, 두 세 단어로 되어 있으면 각자의 단어를 찾아 봐야 해. 그러면 좀 더 발견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알지?
2009.04.08 16:29 신고꼼꼼하게 정리를 잘해주셨네요^^
2009.04.07 08:57지도를 펼치면서 여행하고 싶어집니다.^^
예. 기회가 되신다면 남미의 대표적인 두 도시 상파울로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지도책을 보시며 여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두 도시의 특징이 눈에 띌 것입니다.
2009.04.07 18:35 신고와 완전히 바둑판 모양이네요. 정말 길 찾기는 쉬울 듯 ^^
2009.04.07 16:24 신고잘 봤습니다 ^^
근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방향감각이 없어서인지 아주 많이 헤메시더군요. ㅎㅎㅎ
2009.04.07 18:36 신고도시의 개성이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지도로만 찾아보긴 힘든거긴 하니까요.
2009.04.07 22:35 신고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보고 도시를 느껴봐야겠네요.
하긴 그러네요. 기회가 되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함께 상파울로를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009.04.07 22:41제가 다녀본 남미 도시들 가운데, 정말 희한한 구조로 되어 있던 도시는, 브라질리아, 라빠스, 상파울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입니다. 네개 도시들은 모두 특징이 있고, 다른 도시들과는 아주 다른 설계를 구현한 것 같아 보입니다. 기회가 되면, 그 도시들을 모두 방문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
저두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아르헨티나 도로도 정말 잘 정비가 되어 있네요.
2009.04.08 01:21 신고캐나다에 지내면서 언젠간 저두 도로와 주소체계, 운전 습관 등을 포스팅할까 하고 있습니다.
건물 중심으로 도로가 만들어진 한국과는 달리 도로 중심으로 도시가 구성되어 있는 체계가 개인적으론 좀더 편한 것 같습니다. 도로 중심이다 보니 자연스레 반듯반듯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전 굉장한 길치에 방향치인데도 이런 체계가 더 편하더구요.
제 아내는 아직도 여기 주소체계가 익숙치 않아서 길을 헤메고 다닌 답니다. ^ ^
하하하, 방향 감각이 없으신 분이 거기도 계시네요. 우리 부부도 운전할 때는 주로 제가 하다보니까, 가끔 집사람이 운전을 할 때는 헤메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녀때는 안그랬다고 하는데... 남편을 너무 의지해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ㅎ
2009.04.08 16:26 신고강남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약간 드네요.
2009.04.08 07:18서울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요.
세번째 지도에서 한가운데의 로터리 멋있을거 같아요.
그 도시 라쁠라따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그 박물관에는 라틴 아메리카, 특히 아르헨티나 남쪽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 다량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도시의 거리는 참 특색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2009.04.08 16:31 신고남미 고속도로 하면 여러나라를 관통하는 Pan Americana가 생각이 납니다. 페루 대리점도 이도로 옆에 개설시켰고 (부지를 고를 때 대리점 쥔장하고 같이 다녔었지요) 아르헨티나 대리점도 대리점을 옮기게 욱박질러서 이 도로 옆에 세웠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계시거든 현대 대리점 사장 이름이 Nobierto Cabicioli (스펠링이 틀릴 수있슴) 인지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2009.04.09 13:22안녕하세요? 하하하, 못하겠다고 하려다가 그래도 어른이 부탁하신건데... 싶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오늘이 Semana Santa라는 것을 깜박했네요.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ㅎㅎㅎ 급하시면, http://www.hyundai.com.ar/CTN_index.php 에서 알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음주 화요일 오후쯤에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때쯤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2009.04.09 13:48잘 계시지요?
안녕하세요? 방금 전에 Hyundae Motor Argentina의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현대 대리점 사장의 이름을 확인 했습니다. 이름은 Norberto Cabicioli 였습니다. Mark님이 아시고 계신 분이신것 같네요. 스팰이 조금 틀리지만요. ㅎㅎㅎ
2009.04.14 12:41 신고넘 좋아...바둑판 알젠틴 길...쌍파에 비하면...
2009.04.11 16:09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방향을 알아야 길을 찾고, 쌍파는 길을 알아야 집을 찾을 수 있지. 참, 특이해. ㅎㅎㅎ
2009.04.12 08:32 신고기막힌 표현!!!!! ㅋㅋ
2009.04.12 20:17비밀댓글입니다
2009.04.11 21:53그럼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송이와 이제 한국으로 들어가실 날도 얼마 안 남았겠네요. 아르헨티나의 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을 하시면 나중에 추억이 많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2009.04.12 08:33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