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교통 2011. 4. 2. 02:06 Posted by juanshpark

이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작년 8월인가, 9월인가 아무튼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받히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이 때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참, 처참하게 깨졌지만, 뒤를 받혔을 뿐이었고, 아무튼 차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뒤 언젠가 상대편 보험 회사로부터 뒷부분을 고쳐주겠다는 허가를 받았고,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있는 한 바디샾에서 고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디샾에 가져다 주었었지요. 그때가 11월 중순, 그 뒤로 4개월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차는 바디샾에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디샾에 있었냐구요? 왜냐하면 부속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산 Nissan 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플렌테이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 차는 스페인에서 브라질로 수입되어 온 차였는데, 이 지역, 특히 파라과이에 많은 제 차와 비슷한 차량들은 모두 일본에서 생산되어 칠레로 수출된 다음, 운전대를 바꿔(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죠?) 파라과이로 들어온 차량들이랍니다. 전, 깡통 그러니까 겉 모습만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지역에서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차들이 외관은 제차와 너무도 닮아 있었는데, 속은 제 차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재료를 구하는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 차는 바디샾의 한 구석에 찌그러진채 뒹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부품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정말 비싼 부품값을 치루고야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돈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냈으니까 저야 문제가 없었지만요. 저는 일부분만을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디샾에서 손질이 끝난 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짠~!


뒷 모습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받혔던 부분이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색을 하는김에 돈을 들여(제 돈을 들여서 말입니다.) 앞부분까지, 아니 전체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제 차입니다. 도장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잡티하나 생기지 않고, 아주 잘 칠해져서 아주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3월 11일 금요일에 오후에 이 차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3월 11일에 이 차를 찾자마자, 몇가지 기본적인 점검(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미션 오일과 냉각수 점검)을 하고는 바로 짐을 싣고 상파울로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저녁 9시정도였나요? 마링가 Maringa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 일어난 지진후 쓰나미의 촬영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건물과 차량들이 미니어처처럼 휩쓸려 가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상파울로를 200km 남겨두고 제 차는 까스텔로 브랑꼬 Rodovia Castelo Branco 라는 브라질의 고속도로 한 지점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미처 살펴보지 않았는데, 기어의 변속장치 부분이 깨져 버렸습니다. 변속장치 속의 고무패킹이 낡아서 찢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새어나와서 결국 변속 장치의 기어가 몇개 날아갔습니다. 평소같았다면 무지 무지 속상해서 열받았을텐데, 마침 좀 전에 보았던 쓰나미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괜찮다. 집잃고, 가족잃고 생명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야.... 으쓱~!"

그래서, 자동차를 이과수로 싣어서 돌려보내고 저와 와이프는 비오는 도로에서 밤을 세운 후 상파울로에 사는 처남의 차를 호출해서 그 차를 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상파울로에 있는 동안 포스에 있는 처남과 자동차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덕분에 여행의 상당부분이 모두 찌그러지고 그냥 상파울로에 쳐박혀 있다가 돌아왔지만요. 보름쯤 뒤에 포스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보았는데, 변속 장치가 망가져서 그냥 친구의 공장에 쳐박혀 있더군요. 겉은 그대로 예쁘장하게 단장이 된 채로 말입니다. ^^

지금 제 차는 변속장치를 고치러 카센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4개월을 기다려서 나온 차량이 겨우 10시간 타고는 다시 20일가량 카센터에서 지내게 되는군요. 확실히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조금 시간을 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끌고 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T.T;; 여러분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카센터를 들러서 정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재고해 보게 된 것이 제가 자주 가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앞으로는 자동차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유감스러운 건지, 요즘 브라질의 비행편이 아주 싸 졌더군요. 예를 들어 http://www.decolar.com/ 에 들어가서 출발하는 곳과 목적지, 그리고 날짜를 넣어서 조사를 해 보면 여러 비행사들의 비행편을 가장 싼 가격부터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TAM 이라는 비행사와 GOL 이라는 두개의 대형 비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작은 비행사들이 있는데, AZUL, TRIP, WEBJET 같은 회사들이 있는데, 가끔씩 가격을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10헤알에 가셨던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브라질내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에 소개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알아보신 후, 개별적으로 비행사들을 찾아가 같은 조건으로 가격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GOL 회사의 홈 페이지는 http://www.voegol.com/ 입니다. AZUL의 경우는 http://www.voeazul.com/ 이구요. TAM 의 경우는 http://www.tam.com.br/ 또 TRIP의 홈페이지는 http://www.voetrip.com.br/ 입니다.

Decolar 페이지 외에도 저가 항공편을 알아 볼 수 있는 페이지로는 http://www.submarinoviagens.com.br/ 혹은 http://www.passagensaereaspromocoes.com.br/ 역시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남미에서 여행을 하시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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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의 생존책?

여행 2010. 6. 14. 10:32 Posted by juanshpark

GOL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적인데, 생긴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만, 얼마나 빨리 성장을 했는지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전까지 공룡과 같았던 Varig이라는 회사도 이 회사로 합병이 되어 버렸지요. 불과 십 몇년 사이에 골이라는 비행기는 전국을 누비고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라질의 경제호황과 국민들이 더 많이 여행을 하게된, 즉 여행산업의 발전과 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항공이 저가 항공이라는 것이 급성장의 배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애초에 저가 항공이었기 때문에 이 비행기를 타면 받게되는 서비스라는 것이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짧은 시간만 여행을 하면 되었기에 가격이 맞으면 이 비행기나 저 비행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도 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저가 항공이라지만, 비행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보잉 737-800기종인데, 좀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행에서는 뭔가가 달라졌더군요. ㅎㅎㅎ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았는데, 제 앞에 오렌지 주스 한 잔과 땅콩볶음 두 봉(한 봉이 15g)을 갖다 주더군요. 지난번에는 그래도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 붉은 종이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이렇게 생긴 종이였습니다. 음식 리스트였는데, 읽어보니 2010년 6월 1일부터 골 항공사는 비행기 내에서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탄 날이 6월 4일이었으니까 음.... 해당이 되는군요. ㅎㅎㅎ


첫 부분에는 두 개의 프로모션 세트가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말이죠. 센드위치를 골라잡고, 음료수 하나에 사진에서처럼 쵸콜렛이든지 제가 받은 땅콩이든지 아무튼 함께 해서 15헤알, 그리고 센드위치와 다른 먹거리와 함께 12헤알을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음료수로는 캔맥주가 5헤알로시작해서, 탄산음료캔이 3헤알, 오렌지주스나 물도 3헤알, 수입산 포도주 187ml짜리가 15헤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커피, 카푸치노, 핫초코, 차 등이 3 헤알이었구요.


그리고 바게트 빵에 든 샌드위치가 10헤알씩이었습니다. ㅎㅎㅎ


샌드위치 종류는 모두 10 헤알이군요. ㅎㅎㅎ;; 한화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즉석 대충 환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헤알은 1미국달러당 1.85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초간단하게 그냥 2로 잡고 계산하세요. 그리고 미국 달러대 한국 원화는 1달러당 1285원 정도 되더군요. 그냥 초간단하게 1300으로 잡습니다. 그럼 계산 나오죠? ㅎㅎㅎ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잘 먹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기도 했고, 포스 두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겨우 1시간 20분 비행인데 뭘 먹는다는 것이 그래서요. 나중에 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사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뭐, 언제 4시간 이상 탈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대신 비행기 좌석은 앞 자리가 없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좌석 번호를 알려드리죠, 나중에 이 좌석을 청하세요. 그럼 비행 내내 정말 편하게 갑니다. 제 좌석 번호는 17A 였습니다. 물론 저쪽 편으로도 한 좌석이 없을테니 17F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좌석이 정말 편할테니 번호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대신 좌석 바깥의 광경입니다. 예, 득이 있으면 실도 있죠. ㅎㅎㅎ;; 창문이 딱 날개한복판입니다. 그래서 경치는 커녕 뭐 하나 사진으로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목아프게 딴데 안봐도 되더군요. 편하게 앉았더니 그래도 한 20분 잤던 모양입니다.


포즈에서는 비가 왔었는데, 상파울로를 다 도착할 무렵이 되니 구름 사이에 있더군요. 윗 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말입니다. 이번에 세심하게 보았는데, 구름도 층층이 다 있더군요. 그리고 그 층층의 구름 사이 사이에 또 맑은 부분도 있구 말이죠. 신기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윗 구름과 아랫 구름 사이에 맑은 부분,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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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탑승, 곧이어 구름에 매료되다

여행 2009. 12. 22. 18:00 Posted by juanshpark
13열의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표를 손에 든 여 승무원이 뒤쪽으로 타라고 알려주어서 뒤쪽으로 가는 동안 동행한 처남을 한장 찍어드렸다.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이게 아마도 첨일거라 생각하는데... 비행기를 앞에 놓구 찍으니까 꼭 파일럿 같이 보인다. 배나온 것이 좀 흠이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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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한쪽으로는 조그만 경비행기들이 놓여 있었다. 사실은 저런거 타보는게 더 재밌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걸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는 없는 일이다. 항속 거리가 1000킬로가 될리는 없을테니까. 혹시 저걸타고 가게되면 스릴은 정말 만점이겠다 라는 생각을 해 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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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위로 떠 있는 구름이 오늘따라 엄청 멋져 보였다. 들떠서 그랬을까? 구름에 서서히 매료되는 기분을 느낀다. 이웃 블로거중에 한반도 지도를 닮은 호수를 메인 이미지로 쓰시는 분이 있던데, 이참에 나도 한반도 닮은 구름을 한 번 찾아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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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탄 보잉 737의 골 항공기가 귀에 거슬리는 제트엔진 소리를 내며 투박스런 아스팔트위를 달려갈때 파인픽스 카메라를 연사모드로 놓구 찍기 시작했다. 내가 탄 창문이 13A 였기 때문에 방향으로 보아 포즈 시내가 보일것으로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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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보일만큼 올라가더니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도시는 하나도 찍지 못했다. T.T;;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13F에 앉아서 이과수 폭포나 찍어보는건데.... 흑흑....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반대쪽 창가에 앉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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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흰 구름들의 무리. 그 하얀 구름들이 얼마나 예쁘게 생겼던지, 곧 구름에 매료되고 말았다.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는데, 2중 창으로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연신 찍었는데, 찍다보면 잘 나오는 사진도 있을 거라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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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다는 표시로 비행기 날개도 간간히 찍어주면서 말이다. 737의 다른 기종도 저렇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날개 끝이 약간 올라가 있어서 특색이 있다. 틀림없이 멋으로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기체역학적으로 저 구부러진 날개가 무슨 역할을 할까? 싱거운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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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같은 멋있는 구름은 하늘쪽으로도 땅쪽으로도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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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는 구름이 없어 더 없이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그 아래로 솜사탕들이 널려있다. 가능하다면 손으로 잡아 먹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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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을 보는 기분이기도 하고 팥빙수의 고물을 얹기전 얼음 보숭이를 보는 기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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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많은 수분이 하늘에 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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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것도 너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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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나 신선들은 구름을 탄다던데.... 구름을 타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 -.-;; 이래저래 수 많은 구름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한 300장? 구름 사진 뿐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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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구름을 보고 있는데, 승무원들이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다. 형식적인 음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깐동안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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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날고 있을까? 엔진의 뚜껑아래로 땅이 보인다. 날마다 Google Earth를 보며 실력을 키웠지만, 이렇게 한 지형을 보며 어디쯤일지를 알아맞추는 것은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짐작대로라면 꾸리찌바 위쪽 어디를 날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지형을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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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내 앞에 지나가는 서비스스태프. 펲시콜라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남미의 유명한 음료수 과라나가 보인다. 물론 물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맥주를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한다. 그래서 탄산수는 있냐고 했더니 그것도 없단다. 그래서 뭐가 있냐고 했더니 위에 보이는 것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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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땅콩 두 봉지하고 오렌지 쥬스를 받았다. 오렌지 쥬스 맛은 별로였다. T.T;; 그래도 그거라도 집어 먹었더니 심심풀이 땅콩 값은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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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스를 마시고 창밖으로 보니 해변가다. 아니, 포즈에서 상파울로를 가는데, 해변가라? 그렇다면 서북쪽으로 육지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서쪽으로 쭉 가서 꾸리찌바를 지나간다음 바다 항로를 통해 상파울로로 가는 건가? 그런데, 내가 아는 이 주변에 저렇게 길고 반듯한 해변이 있던가? 나중에 지도를 살펴보니 파라나 주와 상파울로 주가 만나는 곳에 저렇게 긴 해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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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좀 더 바다쪽으로 항해를 한다. 해변에서 점점 멀어지는 비행기를 보며, 이 방향으로 가면 아프리카인데.... 하는 생각과 아프리카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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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해변가가 보이는데, 방향을 바꿔 이제 북쪽으로 날아간다. 이 방향이라면 상파울로 남쪽에서 진입을 하게 될 듯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지형은 파라나 주의 북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의 모습으로 보인다. 희미한 강을 건너면 바로 상파울로 주의 해변가로 연결이 되지만, 해변으로는 그다지 멋이 없는 곳으로 알고 있다.

구글 어스를 통해 지도 공부를 했는데, 그게 비행기로 보아도 비슷하다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구름에 매료되어 수백장의 사진을 방금 찍었는데, 이제 지형을 보게 되니까, 구름이 귀찮아진다. 이래서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하는 모양이다. 구름이 빨리 걷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비행기는 깊은 구름 사이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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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보다.

여행 2009. 12. 21. 20:30 Posted by juanshpark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갈 때도, 그리고 돌아올때도 비행기를 탔었는데, 왜 이렇게 초등학생들 소풍가기 전날처럼 마음이 설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8월에는 아버지 병환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이었지만, 이번에는 놀러가는 기분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 본다는 설렘을 마음에 안고 공항으로, 그리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들어섰다.

표를 발급해 주는 골(GOL) 직원.

뜻밖에 나를 알아보는 아가씨가 골 직원이라니.... 이 아가씨는 아는 사람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ㅎㅎㅎ;; 포즈 두 이과수의 국제 공항은 탑승 수속을 위해 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항 내부의 오피스박스에서 일처리를 하는 것과는 좀 다른편이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짐들을 X-선 투시 검색을 하고 나서 각 회사들의 박스로 가서 탑승 수속을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들, 곧 가이드나 통역이나 동행자들이 함께 들어올 수 있다.
수속을 마치고 보딩패스를 받으면 이제 탑승하기전에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 한다. 정면 끝에 보이는 노랑색 간판이 있는 입구가 그곳인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소지품과 몸에 대한 X-선 검사를 받게 된다. 그 광경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그게 금지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경비가 다가서서 지울것을 요구하고, 보는 곳에서 삭제를 해야 했다.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부담없이 가는 여행길에 숙제 하나. 내가 사용하던 Epson C67 프린터다. 무한잉크 시스템으로 바꾼 녀석인데, 시스템도 시스템이고 또 잉크도 많이 사다놓았기 때문에 그거 아까워서라도 고쳐서 써야겠다는 생각에 가지고 갔다. Reset을 해야만 다시 쓸 수가 있다는 인터넷 정보를 듣고 가지고 갔는데, 1분도 안돼서 Reset을 해 줬다. -.-;;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나두 이곳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천태만상의 사람들의 표정을 몰래몰래 살펴보았다. 얼굴 가득히 웃음을 짓고 이는 사람은 왜 그렇게 많지 않은지.... 대부분은 피곤한 얼굴이었다. 이과수를 보고 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피곤한거지?
창밖의 활주로가 보인다. 특이한 것은 3개국 가운데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포즈 두 이과수에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로가 없다. 그냥 운동장같은 활주로 한 복판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따라서 비가 오거나 할 때면 상당히 불편해질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파라과이의 과라니 공항도 마찬가지였다. 오로지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공항만이 탑승이나 내릴때 천장이 있는 통로를 두개 가지고 있다. 결국, 여기서도 아르헨티나 공항이 제일 좋다는 뜻인가?
최근에 생긴 비행기 회사인가? TRIP이라는 상표를 달고 운행하는 저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달려있다. 저런거 타 보면 재밌을텐데....
넷북을 꺼내 인터넷에 접속해본다. 공항이면 인터넷 접속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접속은 되지만 요금을 내야 한다. 굳이 요금을 내며 접속을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리고 또 그렇게 절박하지 않아서 다시 가방속에 집어넣었다. 아르헨티나 공항은 공항 어디서건 무료 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되어 있는데 말이다. 브라질은 아무튼 뭐든 하기만 하면 돈이다.....
그 사이 GOL 비행기 하나가 들어왔다. 이게 내가 타고갈 비행기일까? 아니라고 하기에는 시간 여유가 별로 없는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트랩이 열리고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내린 사람들이 청사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렇지.... 이건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아닌가부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디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끈한 아가씨들도 비행기에서 내렸다. 어디서 오는 걸까? 아무튼 이과수 폭포와 그 주변을 보러 오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창 밖으로 보고 있는 사이, 짐들을 싣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 그렇다면 이 비행기가 다시 상파울로로 가는 모양이다. 하긴 시간적으로 보아 다른 비행기들이 없는 상황이니, 이 비행기를 타고 가야 맞기는 하지만....

시간이 되어 탑승을 알리는 안내에 맞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저 골 비행사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저가 항공으로 승부를 걸었던 골 항공사가 이제 브라질 전역에서 최대의 비행사로 성장을 했다. 불과 10여년 사이의 일인 것이다. 아무튼 설레는 마음으로 창가쪽 보딩 패스를 받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트랙을 밟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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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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