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핸드폰을 구입하시겠습니까?

관광/파라과이 2010. 1. 22. 09:33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은 델 에스떼 굴지의 핸드폰 전문 판매장에서 열심히 손님을 상대하고 있는 아가씨. 핸드폰 가게에 주인처럼 보이는 남자에게 접근을 해서 블로거기자라고 소개를 하고 정보를 요청했더니, 저 뒤의 흰옷입은 몸집이 좀 나가는 젊은 여인이 묻는대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3G폰의 등장으로 전세계 핸드폰 시장은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로 양분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3G폰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 브라질 사람들을 상대하는 델 에스떼 시가 시장의 수요에 무심할리 없다. 당연히 여러가지 메이커와 방법으로 핸드폰들을 선보이고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젊은 여인에게 한국의 메이커인 삼성과 LG의 호감도를 물어보았다. 이 동네에서는 삼성과 LG는 1류 메이커로 인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소리다. 종업원들의 권고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물어보았다. 역시 종업원들이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는 메이커에 대해서는 손님들이 거의 군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역시 들으나마나한 대답이다. 고급 핸드폰 중에서 삼성과 엘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많이 나간다고 하면서 함께 나온 이야기가 노키아와 모토롤라도 많이 나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중국제가 제일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중국제라~!!! ㅎㅎㅎ
중국제 제품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가게의 한 가운데 특별한 쇼 윈도우속에 들어 있었다. 메이커도 생소하지만 아무튼 제품들은 근사해 보인다.
원래가 핸드폰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인지라 뭘 카피한 것인지 족집게처럼 집어낼 수 없지만, 그래도 모양들이 아주 낮익다.
메이커가 알파벹과 숫자의 조합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았다. 아마도 손님들이 문자와 숫자의 조합 형태로 만들어진 메이커를 더 선호하기 때문일까? 위의 사진은 Jincen 이라는 메이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척 보아도 애플 아이폰을 본따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 모양도 소니 에릭손의 모양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몇 가지 메이커가 있었고, 심지어는 이 가게가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도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자, 그런데 이 제품들이 이렇게 많이 팔리고 있으니 삼성이나 엘지로서는 좀 위협이 되지 않을까?

모양이 근사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종업원 여인은 모양 근사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중국제라고 하지만 그래도 성능은 어느정도 따라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전혀 아니란다. 이 중국제 제품들의 특징을 이야기해 준다. 첫째는 Warranty가 없다고 한다. 둘째는 속이 온통 저질부품으로 되어 있어서 2, 3개월 후에는 고장이 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격은 정품에 비해 10% 선이지만, 성능은 정품대비 1%라고 깎아내린다. 아하~! 이런 제품을 팔아먹는다니!!! (굴지의 메이커들이 짝퉁으로 속앓이를 하는데, 상점들에서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긴 이런 제품이라면 어차피 핸드폰도 아닌 셈이니....)

종업원은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이 제품들이 어떻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들은 이 제품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싸면서 모양이 좋으니 그럴법하면서도 왠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기는 해도 곧 고장이 날텐데 손님들이 사가느냐는 내 질문에, 담배와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담배 갑 겉봉에는 담배가 건강에 해롭고 계속 피운다면 폐암이나 임포텐츠, 구강암과 치주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문이 있지만 그래도 피운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아무리 제품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싼 맛에, 멋있는 핸드폰을 갖는다는 생각에 즉 허영에 이 제품들을 사 가지고 간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그 다음이다. 그렇게 사 가지고 간 사람들은 어김없이 두세달 후에는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제품이 고장났다면서 말이다. 그 다음 수순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정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어차피 가게 입장에서는 구색을 맞출 수 있으니 좋고, 가짜를 팔면 두세달 후에는 정품을 팔 수 있으니 좋은 것이다. 수익도 올리고, 싸구려로 구색도 맞추고. 어차피 손해볼 일이 없으니 가짜는 계속 판을 치게 된다는 것이다.
쇼 윈도우에는 소니 에릭손, 삼성, 엘지, 모토롤라, 노키아의 제품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서 있었다. 결국 가짜에 맛을 들인 소비자는 가짜를 사서 돈을 날리고나서 그 맛을 잊지못해 다시 정품을 구입하게 되는 모양이다. 참, 상술하고는 정말 치사하다.

물론 손님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빤히 알면서 제품을 팔고, 또 그런 제품을 구비하고 그 제품으로 구색을 맞추는 상술이 건전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긴 상가에서 뭘 바라랴 싶으면서도 이건 아니지 싶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무튼 무쟈게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가게에 들락날락하며 상품을 묻고 사가고 있었다. 파라과이에서 쇼핑을 하실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파라과이의 일상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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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유명한 한국 국적의 먹거리는?

생활 2009. 10. 10. 06:56 Posted by juanshpark
한국 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위에 올려져 있는 로고의 기업들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표들임에는 분명하다. 적어도 남미에서 삼숭(Samsung)이나 엘레제(LG)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요즘 한국의 차들이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앞서나가다보니 준다이(Hyundai)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명차반열에 올라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돌아다니는 택시의 거의 절반은 삼성 자동차이고, 전체적으로도 승용차의 1/3~1/4은 한국 승용차들이 굴러다닌다.

한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브라질에서도 한국 국적의 상품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다. 집집마다 삼성이나 엘쥐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컴퓨터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시장의 거의 70% 이상이 삼성과 엘쥐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라질 최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ISTOE 에는 미래에셋 생명광고가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전문 관광 잡지에 코리안 에어 광고가 뜨기도 한다. 언제부터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가다가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엄청 기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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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르헨티나 까릴로를 포스트하면서 올린 사진이지만, 현대 자동차를 선전하는 광고판만 보고도 마음이 즐거웠었다. 현대 직원도 아니고, 아니, 현대 직원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한국 자동차의 간판만 보고도 고향 친척을 만난 것 같았다면 이해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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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가면서 길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워져 있는 현대 중공업의 중장비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웠었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아마도 발음이 잘 안되니 동양의 어떤 작은 나라, 아마도 일본이나 중국을 떠 올리면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먹거리 문제에 이르면, 한국적의 음식에 대해서 남미 사람들은 더욱 무지를 드러낸다. 하긴, 위의 상호들도 사실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눈이 똥그레진다. 일본 상품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경우가 일쑤다. 음식의 경우는 더 심해 보인다. 김밥이 코리안 스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는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한식은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한국인 위주로 식당을 경영하다보니 현지의 남미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들으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질하기 일쑤인 것이다.

김치, 불고기, 잡채.... 하면 그제서야 아~ 김치가 한국거였냐?는 식의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런 남미, 아니 브라질에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그럼, 그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을 공개하겠다. .......





그 상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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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즉 빙그레제과에서 나온 메로나라는 빙과류다. 브라질 현지 사회에서 메로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상파울로 어느 곳이나 상업이 번성한 곳의 상점을 가 보면 메로나 냉장고가 들어가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봉 헤찌로는 물론이고, 리베르다지, 빠울리스따까지 내가 갔던 모든 곳에서 메로나 냉장고를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상파울로에서 찍은 메로나 관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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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멜로나라고 읽는다. 뭐, 뭐라고 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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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이렇게 메로나 냉장고를 맨 앞에 진열해 놓구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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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좁은 가게는 모로 세워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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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안 되면 포스터만 걸어놓고도 판매를 한다. 이정도면 메로나 천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리베르다지에서 옷가게를 영업하는 한국인 M씨는 주말이 좀 화창한 날씨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메로나를 손에 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사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메로나의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먹은 메로나는 하나에 6헤알이었다. (한화로 3500원 선이다.) 브라질 산 아이스 바의 가격이 보통 2~3헤알이니 두 세배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비싼 셈인데, 그럼에도 메로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멜론의 향기로운 맛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메로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몇몇은 알지만 대개는 눈이 똥그레졌다. 아무튼 괜찮다. 김치나 불고기 모양으로 메로나도 점차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적이야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정상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한국을 알리는 효자 상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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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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