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큰 뜻을 품고 떠났던 것도 아니다. 단지 오랜만에 바닷가 부근으로 좀 산보를 가 보자는 생각으로 떠났다. 최근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처남네 가족과 이곳에서 사귄 스페인&프랑스 부부와 그들의 스페인 친구 한명, 그리고 브라질 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11명이 3대의 차에 분승해서 떠나기로 한 것이다. 목적지는 일단 브라질 친구 하나가 숙소를 제공해 주기로 한 Itajai, 그리고 최종 놀이터는 Camboriu 로 잡고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 아주 아주 늦은 시각에 갑자기 브라질 부부가 몸이 안 좋다면서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9명 뿐인데, 차 3대를 끌고 가기는 좀 어중띄다. 편하게 가려면 3대를 끌고 가야 하지만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상태라 모두 끌고 가기는 좀 뭐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차를 놓고 가야 하게 생겼는데, 결국 그 놓고 가는 차를 내 차로 정했다.
처남네 차에는 처남네 일가족 4명이 타고, 스페인 친구인 아담의 차에는 나머지 다섯명이 타기로 했다. 스페인 부부와 그들의 친구인 사비하양은 모두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담의 부인 캐롤린 만이 영어를 더 할줄 안다. 우리 부부와는 모두 스페인어로 통화를 하고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를 했다. 아무튼 좋다. 함께 출발하면서 아랍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도 괜찮았고, 경치도 좋았고, 다 괜찮았다. 운전은 아담과 캐롤린이 도맡아 했기에 우리 부부와 사비하는 앉아서 졸다 깨다 하면서 여행을 했다. 뒷자리에 3명이 앉아서 하는 여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잠시 후에 바닷가에서 놀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꾸리찌바를 140km 남겨놓고 잠깐 휴계실에 들러 휴계실 마당의 잔디밭에서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유럽식 살라메하고 우리 부부가 가지고 간 소시지를 빵에 넣어서 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맛도 좋았다. 뒤늦게 쫓아온 처남네 가족과도 재회를 하고 거기서부터 같이 동행을 했다. 사진의 제일 왼쪽이 필자의 와이프. 중간이 사비하, 그리고 오른쪽의 부부가 아담과 캐롤린. 그리고 아래 사진이 우리가 타고간 토요다 코롤라. 경치는 아수 수려했다. 꾸리찌바로 가까이 가면서 수풀속에 숨어있는 바위들이 나타나서 정취를 더했다. 조금만 더 가면 꾸리찌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편도 2차선의 너른 고속도로가 나타나게 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꾸리찌바를 45km 정도 남겨놓고 벌어졌다. 아담의 차가 조금씩 힘이 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레디에이터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보았다. 아~! 이런.... 레디에이터의 윗부분이 금이 가고, 거기로 냉각수가 모두 증발된 것을 발견했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었던지라 일단 차의 시동을 끄고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좀 집어넣었는데, 그 무렵 도로를 오가며 응급 상황을 돕는 차량이 와서 함께 살펴봐 주었다. 그런데, 냉각수를 집어넣고 시동을 걸자 깨진 부분으로 냉각수가 바로 터져나온다. 이런 상황으로는 이따자이는 커녕 꾸리찌바까지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처남의 차에 내 아내가 함께 타고 일단 이따자이까지 가기로 했다. 아담과 캐롤린, 사비하와 나는 뒤에 남았다. 간판에 꾸리찌바까지 45킬로미터 남았다고 알려준다. 그곳에서 4시간 가량을 견인 차량을 기다리며 서, 혹은 앉아 있어야 했다. 정말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다.
응급 차량의 도움으로 근처 주유소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꾸리찌바 시의 견인 차량을 구해서 연락을 했다. 그리고 견인차량이 오는 동안 아담은 꾸리찌바 인근에 거주하는 자신의 아랍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아랍인 친구는 상황을 듣고는 자신의 집 주변에 잘 아는 정비공이 있다며 차를 끌고 오라고 권했다. 그리고 잠자리는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견인 차량이 주유소로 온 시간은 이미 해가 기운 7시 30분가량. 그때부터 차를 견인해서 베샤라(아담의 친구)의 집으로 끌고 간 시간은 저녁 10시 가량. 원래는 이 시간이면 이따자이에 가 있었어야 하는 시간인데.... 아무튼 아내도 이따자이로 보내놓고 독수공방을 하게 생겼다. 그나저나 뭔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차를 베샤라의 집에 주차시키고 그 집에서 하루 저녁을 지내게 된다. 레바논 친구인데, 부인도 레바논 출신이고 아이들은 모두 브라질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아랍어를 하고 나하고 이야기할 때만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했다. 내 생전 아랍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아주 좋았다. 일단 자동차 문제는 그 다음날로 미루고, 기분좋게 샤워를 한 뒤에 잠자리에 든다.
이따자이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 아주 아주 늦은 시각에 갑자기 브라질 부부가 몸이 안 좋다면서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9명 뿐인데, 차 3대를 끌고 가기는 좀 어중띄다. 편하게 가려면 3대를 끌고 가야 하지만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상태라 모두 끌고 가기는 좀 뭐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차를 놓고 가야 하게 생겼는데, 결국 그 놓고 가는 차를 내 차로 정했다.
처남네 차에는 처남네 일가족 4명이 타고, 스페인 친구인 아담의 차에는 나머지 다섯명이 타기로 했다. 스페인 부부와 그들의 친구인 사비하양은 모두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담의 부인 캐롤린 만이 영어를 더 할줄 안다. 우리 부부와는 모두 스페인어로 통화를 하고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를 했다. 아무튼 좋다. 함께 출발하면서 아랍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도 괜찮았고, 경치도 좋았고, 다 괜찮았다. 운전은 아담과 캐롤린이 도맡아 했기에 우리 부부와 사비하는 앉아서 졸다 깨다 하면서 여행을 했다. 뒷자리에 3명이 앉아서 하는 여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잠시 후에 바닷가에서 놀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꾸리찌바를 140km 남겨놓고 잠깐 휴계실에 들러 휴계실 마당의 잔디밭에서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유럽식 살라메하고 우리 부부가 가지고 간 소시지를 빵에 넣어서 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맛도 좋았다. 뒤늦게 쫓아온 처남네 가족과도 재회를 하고 거기서부터 같이 동행을 했다. 사진의 제일 왼쪽이 필자의 와이프. 중간이 사비하, 그리고 오른쪽의 부부가 아담과 캐롤린. 그리고 아래 사진이 우리가 타고간 토요다 코롤라. 경치는 아수 수려했다. 꾸리찌바로 가까이 가면서 수풀속에 숨어있는 바위들이 나타나서 정취를 더했다. 조금만 더 가면 꾸리찌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편도 2차선의 너른 고속도로가 나타나게 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꾸리찌바를 45km 정도 남겨놓고 벌어졌다. 아담의 차가 조금씩 힘이 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레디에이터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보았다. 아~! 이런.... 레디에이터의 윗부분이 금이 가고, 거기로 냉각수가 모두 증발된 것을 발견했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었던지라 일단 차의 시동을 끄고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좀 집어넣었는데, 그 무렵 도로를 오가며 응급 상황을 돕는 차량이 와서 함께 살펴봐 주었다. 그런데, 냉각수를 집어넣고 시동을 걸자 깨진 부분으로 냉각수가 바로 터져나온다. 이런 상황으로는 이따자이는 커녕 꾸리찌바까지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처남의 차에 내 아내가 함께 타고 일단 이따자이까지 가기로 했다. 아담과 캐롤린, 사비하와 나는 뒤에 남았다. 간판에 꾸리찌바까지 45킬로미터 남았다고 알려준다. 그곳에서 4시간 가량을 견인 차량을 기다리며 서, 혹은 앉아 있어야 했다. 정말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다.
응급 차량의 도움으로 근처 주유소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꾸리찌바 시의 견인 차량을 구해서 연락을 했다. 그리고 견인차량이 오는 동안 아담은 꾸리찌바 인근에 거주하는 자신의 아랍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아랍인 친구는 상황을 듣고는 자신의 집 주변에 잘 아는 정비공이 있다며 차를 끌고 오라고 권했다. 그리고 잠자리는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견인 차량이 주유소로 온 시간은 이미 해가 기운 7시 30분가량. 그때부터 차를 견인해서 베샤라(아담의 친구)의 집으로 끌고 간 시간은 저녁 10시 가량. 원래는 이 시간이면 이따자이에 가 있었어야 하는 시간인데.... 아무튼 아내도 이따자이로 보내놓고 독수공방을 하게 생겼다. 그나저나 뭔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차를 베샤라의 집에 주차시키고 그 집에서 하루 저녁을 지내게 된다. 레바논 친구인데, 부인도 레바논 출신이고 아이들은 모두 브라질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아랍어를 하고 나하고 이야기할 때만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했다. 내 생전 아랍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아주 좋았다. 일단 자동차 문제는 그 다음날로 미루고, 기분좋게 샤워를 한 뒤에 잠자리에 든다.
이따자이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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