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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것을 보았을 때, 무슨 기념물이 이렇게 멋없게, 투박하게, 암튼 이 모양으로 생겼을까? 하고 생각을 했다. 너무 멋이 없어서.... 암튼 그래서 차에서 내려 다가가 보았다. 다가가서 알게 된 것은 무슨 특별한 기념물이 아니고, 단지 나무을 잘라서 세워 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장소가 그저 그런 아무런 뜻이 없는 장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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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사진처럼 기념패가, 세워진 나무 옆에 있었다.

이 기념패에는 1901년부터 2001년까지 100년동안 뿌에르또 이과수 항(港)이 운용되었음을 알려주는 패였다.

또한 아르헨티나 민족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감사하기 위한 패로 뿌에르또 이과수 시의 시장이었던 띠오떼오 제라라는 사람이 헌사한 패가 놓여 있었다. ㅡㅡㅡ.

이제 삼개국 국경의 한 도시, 작은 아르헨티나라고 필자가 명명한 뿌에르또 이과수 시의 오래된 관문, 이과수 항(港)을 살펴보도록 하자.

역사가 참 오래된 이 항구는, 그 중요성이 비해서 쓰임이 별루 없었기 때문인지 시설이나 규모는 형편없어 보인다. 일단 이 지역이 삼개국의 국경이지만, 삼국의 수도에서는 멀리멀리 떨어져있는데다(아순시온까지 350km, 상파울로까지는 1050km,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1370km) 아순시온으로 가는 길이나 상파울로로 가는 길이 굳이 이곳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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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909년에 아르헨티나가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선포할때까지 이곳은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밀림지대였으니, 항구가 있었다고 한들, 누가 왔으랴 싶다.

국립공원으로 선포했다고 하지만, 이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중요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인지, 브라질은 그때로부터 30년이나 더 지나서 1939년에 이르러서야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을 보면, 그때까지도 이 지역은 관광지로서보다는 삼개국의 국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지역으로서만 존재했고, 항구는 당연히 강군(강의 군대니까)이 주둔하는 군사시설로만 유지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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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광이나 여행에대한 세계의 흐름은 이런 상황을 개선시킬 정도로 발전이 되엇던 것 같다. 오래된 이과수에 관한 책자들(그리고 그 책자를 번역 내지는 참조한 오늘날의 몇몇 가이드 북까지도) 많은 관광객이 뿌에르또 이과수로부터 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포사다스(Posadas)로부터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온다고 써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현재 그런 유람선은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지 않다. 하긴, 자동차로 몇 시간이면 와서 폭포 바로 옆에 와서 볼 수 있는데, 뭐하러 돈 들여가며 배를 타고 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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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사진에서 보듯이, 한때 이 강을 오르내리며 유람하던 배의 규모가 상당히 컸음을 볼때,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포사다스에서부터 배를 타고 왔음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 옆의 유람선은 서 있는지 6년이 되었다고 한다. 운행을 하고 있지 않는데, 곧 포사다스로 끌고 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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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차를 싣고 다니는 발사(Balsa)들이 승객과 화물들을 이웃 나라로 넘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특별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 항구에서 발사나 소형 여객선을 타고 이웃나라로 국경을 넘어간다.

하지만 브라질과 파라과이 사이의 우정의 다리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를 이어주고 있는 Puente de Tancredo Neves 땅끄레도 네베스 교(橋)가 놓여지기 전에는 이처럼 발사나 여객선을 이용하여 국경을 넘어가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파라과이의 델 에스떼 시가 세계적인 무역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하던 무렵에는 삼개국을 잇는 다리가 없었던 관계로 이 항구를 포함해서 브라질의 이과수 항, 그리고 파라과이의 프랑코 항등 모두가 승객과 화물로 북적거렸을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다리가 놓이고 감시가 철저해진 뒤로는 이들 항구를 통한 교역의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지금은 뿌에르또 이과수 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의 항구들 역시 쇠퇴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에 더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도록 만드는 요인이 하나 더 있었던 모양이다. 보통은 다리 위로 다니기 때문에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 항구에 위협이 되는 문제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홍수"다. 현재의 강 수위는 13.5m라고 항구를 지키고 있는 강군(?)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 홍수철이 되면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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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수위를 재는 막대는 항구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강변에 세워져 있었다. 빨간색 숫자는 거기까지 차면 25m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항구에서 조금 위쪽에 있었던 막대는 그보다 더 심하다. 다음 사진을 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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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빨간색 표시는 항구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수위가 31m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승객이 항구에 들어서서 배를 타는 것이 위협적일 수가 있다.

그런데, 항구를 지키는 강군의 설명에 의하면 제일 높게 수위가 올라갈 때는 43미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항구는 폐쇄되는 것이다.

그처럼 수위의 변화에 따라서 유동적이 되는 항구의 기능은 이 지역을 발판으로 상업이나 교통,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장애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삼개국은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정의 다리와 함께 땅끄레도 네베스 교를 설치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그 결과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처럼 항구가 버려지고 쇠퇴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항구에 종속되어 일하는 사람들은 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늘에서 쉬면서 마떼를 빨고들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낮선 손님이 찾아와서 자기들에게 무엇인가를 묻는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기분을 만들어 준 모양이다. 다들 달라붙어서 한 마디씩 보태며 이야기에 참여한다. 일부는 이 항구에서부터 시작이되는 수렵과 몇 가지 놀이를 설명하는데, 그다지 흥미있어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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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구를 나와서 삼개국 국경으로 가는 쪽으로 이과수 강변에는 몇 군데 산책로를 비롯해서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날이 더워서 차에서 내리기가 도전이 되었지만, 내려서 살펴보니 이과수 강 상류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다지 나쁘지 않아, 마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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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터 보이는 강의 하류, 파라나 강과 만나는 지점은 또 다른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에 볼 수 있는 것처럼, 파라나 강은 색이 푸른데 반해 이과수 강은 탁한 회황색인 것이 눈에 띈다.

하나가 뜨면 하나가 지는법.....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간은 필요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세태의 흐름을 잘 따라잡는 사람은 부와 명예를 얻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잊혀져가고 가지고 있던것도 빼앗기고 만다.

하지만 어디 인간 세상만의 문제랴~! 물건도 그렇고, 지역도 그렇고, 건물도, 시설도 모두 그런 것이다. 그처럼 변해가는 세상에서 계속 줄을 잘 선다는 것은 힘든, 아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는 해도,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이 어떻게 변하든, 이과수 강처럼, 변하지 않고 항상 유유히 흘러가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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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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