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6. 1. 12.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에서 이주를 한지 2년이 지나서 다시 이과수 폭포를 가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잠깐 동안이기는 했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에 다녀옵니다. 이과수에 살 때와 다른게 있었다면, DSRL 카메라들은 다 놔두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만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조우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은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줄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와이프와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친구 부부와 함께 해서인지 더욱더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30여년만에 만났고, 또 한 친구는 작년에 만나기는 했지만, 함께 여행하기는 처음이라서 아무튼 새로웠습니다.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많은 폭포에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 않아서 하늘과 폭포의 경계가 잘 안보이더군요. 날아오는 물보라의 방울들은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지 않은 관광객들이 흠뻑 젖게 했습니다. 제 경우, 우산도 비옷도 없었지만,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좋았거든요.



플로리아노 폭포의 위용이 장관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떨어지는 물은 빨려들어갈 듯이 아름다우면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코스의 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번 플로리아노 폭포의 윗부분을 감상해 봅니다. 이번 이과수 여행과 관광은 오랜만에 이루어진 것이라서인지 한층 더 좋았던 관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르헨티나 쪽도 볼 수 있었을텐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못본게 아쉽네요.


여러분들이 이과수 폭포를 오실 때는, 언제나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멀리까지 아주 비싼 여행을 하고도 건지는 게 별로 없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인데, 댓글로 안부나 좀 전하시죠? ㅎㅎ

,

렌쏘 데 비우루 - 포르탈레자 특산품

관광/브라질 2013. 5. 30. 23:50 Posted by juanshpark


아키라스 해변에는 지역 전통 의류 시장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해 봅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나갈 때, 돈을 거의 지니고 가지 않아서 아주 아쉬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제가한 실수를 여러분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갈 때는 돈을 조금은 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여러분의 눈에 쏙 드는 멋진 상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제품들의 이름은 렌쏘 데 비우루 Lenco de Viuru 라고 합니다. 렌쏘 라는 포르투갈어는 레이스를 의미합니다. 비우루는 손으로 잡고 이 제품을 만들 때 쓰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사진으로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이 레이스는 이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하네요. 포르탈레자 전체에 있기는 한데, 아키라스 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저 네모난 제품의 크기는 30cm x 20cm 정도 됩니다. 대형 사진 한 장 정도 되는 크기인데,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이 4일 이라고 합니다. 하루 10~15시간을 일한다는데, 4일이면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60시간이 걸렸다는 뜻이 됩니다. 절충해서 50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시고, 비용은 브라질 화폐로 15 헤알입니다. 미화로는 7.5불, 한화로는 8000원 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것을 50시간으로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당 30센트, 한국 돈 150원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렌쏘데비우루는 여러 모양과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실을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놓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쁩니다. 심지어는 렌쏘데비우루로 만든 옷들도 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옷들이었는데, 어떤 집에서는 심지어 웨딩 드레스까지 보이더군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거라면서 1벌 만드는데 1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가격보다도 그 정성에 눈물이 나더군요.



렌쏘 데 비우루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베게처럼 보이는, 뒷 부분이 푹신한 기본판에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를 그려놓은 밑 그림을 선인장 가시를 사용해서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실을 어느정도 감은 비우루들을 걸어서 일단 모양을 잡습니다.



선인장 가시 입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 지역에는 이런 선인장이 흔하게 눈에 띕니다. 저에게 뭐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셨는데, 하루 지나고 일기장에 옮기려니까 손바닥에 썼던 선인장 이름이 다 없어져서, 음.. 아무튼 선인장 가시입니다.



선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장의 담 넘어로도 옷들을 걸어놓은 상점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이 지역의 최고 특산물은 옷인 모양입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모양에 따라 가운데서 시작할지 구석에서 시작할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매번 비우루들을 움직이고 꼬아서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아마도 파라과이의 냔두티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파라과이의 냔두티는 좀 빳빳한 그리고 두꺼운 실로 만들어지는데 반해서 이곳의 렌쏘는 아주 가느다란 곱디 고운 실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이렇게 가는 실로 만드니 그렇게 며칠씩 걸리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물론 노동력에 비하면 가격이 푼돈이지만, 이렇게 결정체가 되어 놓으니 제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키라스 해변으로 가실 때, 수중에 돈 좀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 옷은 비싸봐야(물건 가격과 상인의 이문 + 바가지)최고 미화 200불을 넘지 않으니까요. 특히 여성분들이 얇은 옷 위에 걸치면 아름답게 보인다는.... ^^



열심히 손을 놀리고 계시는 아주머니 입니다. 이런 자세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15살 때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이 일을 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걸 배우려는 아가씨들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아무리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더군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가치가 너무 저 평가되는 것이라서 굳이 이걸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보시는 분들이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보았을때, 어쩌면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한 번쯤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해 보시는 것은요?


블로그에 댓글은 기본, 아시죠?

,


앞서 포스팅을 보셨다면 해변의 장가다 Jangada 가 무엇인가? 궁금증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돛단배가 장가다 입니다. 뭐, 그쯤은 금방 아시겠죠? 하지만 배 모양이라는 것 외에 장가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장가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말이 그렇게 넘길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간단하게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 그 외의 페이지들은 모두 "~장 가다" 예를 들어 스키장가다, 골프장가다, 공장가다, 뭐 이런 페이지들만 검색이 되고 "장가 다갔다" 뭐 이런 단어들만 나옵니다. "장가다"를 안다는 것이 인생살이에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의 나라 문화에 대해 하나쯤 더 아는 것은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국어로 이 장가다에 대해 나오는 문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2002년 3월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오래전에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해 기술한 한국어 문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바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발행하는 월간지 「깨어라!」 2002년 3월호에 이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 속에 그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사를 해 본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이 그 글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글 아래 여호와의 증인이 발행한 위 기사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장가다는 어떻게 보면 뗏목처럼 보입니다. 물론 뗏목처럼 몇 개의 통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모습은 아니지만, 뗏목 닮은 장난감 배로 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되어 있을까요? 아무튼 장가다를 살펴보면 배 안 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배 자체가 갑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변에 정박하고 있을 때는 돛마져 빼 놓아서 그냥 배 닮은 모양의 널판지나 나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배 상단이 바로 갑판이다보니 배 속은 있을 수도 없겠지요? 그렇게 그냥 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바로 장가다 입니다. 그렇다고 조잡한 배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타 보니 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장가다의 속도가 시속 12km까지 낼 수 있고 심지어 보트 경주에도 참가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사의 내용에서는 모양이 단순한 장가다가 며칠 동안이나 바다에서 지낼 수도 있으며 해안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그냥 표류용 뗏목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장가다가 망망대해를 상대로 고기잡이 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래 원주민이 타던 허술한 배에 삼각돛을 달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장가다 라는 말의 의미는 "한데 합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양이 원래의 장가다에 비해 조금 더 배의 형태를 띄게 되었을 뿐, 근본적인 용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장가다와 같은 원시적인 배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실제적으로 어민들과 장가다가 들어설 공간은 점점 더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한때 장가다는 거의 1톤의 물고기를 싣고 나르며 대서양 바닷가에서 활약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장가다를 다시 보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으로 위에 언급한 깨어라! 기사를 보니 1941년에 네 명의 장가데이루는 포르탈레자에서부터 남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까지 3000km 거리를 항해 (표류가 아니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기록이 오슨 웰스 Orson Welles 감독이 제작한 기록영화 "잇츠 올 트루 It's All True"에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번 여행중에 저와 와이프는 역사 선생님 부부와 함께 장가다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보았습니다. 해변에서 다시 또 흥정을 해서 1인당 10헤알로 낙찰을 보고 장가다를 타고 나가게 되었는데, 희한하죠?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을 허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속은 생각보다는 바닷물이 적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타자마자 바닷물이 상판으로 들어오더군요. 하긴 배 안이라고 할게 없으니 바다에 뜨고 보니 갑판이라고 할 부분이 해수면과 평평한 겁니다. 자연히 파도가 치면 갑판 위로 들이치고... 암튼 사진 몇 장을 찍고는 그냥 가게에서 옷을 넣는 반짝이 봉투를 선원들이 몇개 가지고 있던데, 아무튼 그곳에 카메라를 넣어서 보관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돛을 달고는 망망대해쪽으로 향합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군요. ^^



그리고 바다 한복판에서 장가데이루 Jangadeiro (장가다 선원)는 구명튜브를 하나 던져놓고는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 들라고 했습니다. 바다 한복판이라 그런지 파도가 좀 잔잔하기에 나는 반짝이 봉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와이프와 역사 선생님 부부를 촬영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는데 든 시간은 거의 1시간 가량 되었습니다. 속도 출출하고 기분도 얼얼하고... 암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 원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장가다를 한번 타 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많이 후회하시거나 아주 좋아하시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후.


참, 위에 링크 걸어 둔다고 했죠? 여기를 눌러서 원문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유익했다면 댓글 하나는 당연하겠죠?

,



이과수 소식에 목마른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이과수 블로그에서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로 발전을 했다가 최근에는 세계 블로그(?)로 뛰쳐나가 지구 반대편 한국의 이야기만 올리고 있는 터라 블로그의 정체성이 애매하게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아순시온에서 온 친구들을 핑계로 이과수 폭포를 따라가서 살펴보고 이렇게 올립니다. ^^


위의 사진은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처음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아르헨티나쪽 폭포로써, 왼쪽에 있는 산 마르틴 섬 뒤편으로 이과수 폭포의 제 2 폭포로 불리는 산 마르틴 폭포가 숨어있고, 그 옆으로 여러개의 폭포들, 응비구아, 베르나베 멘데스 등등을 사이에 두고 제일 오른쪽의 보세띠 폭포까지 보이는  장면입니다. 새로 장만한 니콘 카메라로 찍어 보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모든 사진이 노출과다로 찍혔군요. 그래서 포토샾에서 잠깐 어둡게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한국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줄기 하나만 있어도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죠. 정말이지, 한국에 이런 폭포가 있다면, 국보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과수에서 이 물줄기는 개별적으로 이름도 갖지 못한 줄기인데 말입니다.




오늘따라 무지개가 정말 멋지게 걸려 있었습니다. 날씨도 너무 맑아서 하늘이 눈이 부셨습니다. 한 일본 관광객은 맑은 이과수를 보고 비행기표 값을 벌었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이과수 주변에 사는 관계로 올 때마다 그 돈을 벌고 있으니,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랫만에(? 한 6개월?) 간 이과수 폭포였지만,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반겨주어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자연 재해에 대한 기사를 계속 읽다보니 이과수 폭포도 뭔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속으로야, 그리고 거대 지구 부분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표면상으로 이과수 폭포는 예전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방문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새로 구입한 탐론 10mm 렌즈로 한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지난해에 말도 많았던 7대 세계 자연유산 불가사의에 이과수 폭포가 선정된 후로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적어도 50%의 방문객 증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거의 100만명의 순수 관광객들의 방문이 있었는데(브라질쪽만) 올해는 7월 현재까지만도 8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입장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 수치면, 연말까지 150만명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선정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7대 경관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보다는 선정된 이상, 더 많은 기회를 끌어내는 것이 제주도와 한국 국민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여서 정말 기쁘네요. 여러분도 이과수로 한번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

4시간동안 평균 시속 2km/h

관광/파라과이 2011. 12. 13. 03:30 Posted by juanshpark

드디어 12월이 되었습니다. 이웃 나라의 이웃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에도 온통 사람들이 벅적될 때가 된 듯 합니다. 사실 4년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벅적거림은 종종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제가 살고 있는 브라질이 국경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그런 벅적거림이 많이 줄었습니다. 아니, 올해의 경우는 11월 말까지 그런 벅적거림이 한 번도 없어서 상인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었지요.

12월이 되니까 일단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물론 그 말 자체가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교통량이 많아진만큼 국경을 차량으로 건너기는 정말 힘들어 졌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다리-우정의 다리-에 차가 많으면 아예 건너가지를 않거나 차량을 국경에 세워놓고 걸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 사진을 찍은 날은 어쩔 수 없이 차량을 가지고 델 에스떼 시를 들어가야 했습니다. (친구가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가는데, 파라과이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해서 말이죠. 쩝~)



들어가던 때부터 사실 엄청 망설였습니다. 이 줄을 이어서 들어가야 하는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 아무튼 엄청난 차량이 밀려있었거든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관계로, 그냥 줄을 서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에서 델 에스떼 시내까지 한 8km 정도 거리가 되는데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속 8km 라면 걷는 것보다는 조금 빠르게 간 셈이었네요. ^^



문제는 돌아올 때였습니다. 델 에스떼 시내 중심가에서 차가 묶여서 오도가도 못하고 그냥 꼬박 서 있어야 했습니다. 처음 사진을 찍은 곳으로부터 이제 다음에 보여드릴 사진까지의 거리는 겨우 100미터가 안 됩니다. 그 구간을 꼬박 3시간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밀려있는 자동차들을 보십시오. 끝도없이 그냥 서 있습니다. 왜 이렇게 서 있어야만 했을까요? 보통 이렇게 차량이 밀리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브라질 세관에서 조사를 심하게 할 경우

2) 우정의 다리가 유일한 출입구이기 때문에 다리 위에 사고가 난 경우

3) 유입되는 차량의 숫자가 평소보다 많은데, 그들이 모두 같은 시간에 출국하려고 하는 경우에 차량이 밀립니다. 재밌는 것은 경찰들이 여기 저기서 교통을 통제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원칙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제가 상가 중앙에서 출구로 차를 몰았더니, 다시 끝으로 돌아가게 우회를 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왜 다른 차량들은 허락을 하고 나만 돌아가게 하느냐고 항의했더니, 무조건 돌아가라는 거죠. 그러면서 몇몇 자동차들은 꼬리를 대는 것을 허락하는 겁니다.

또 다른 경우, 차량이 밀리면 소정의 돈을 받고 새치기를 시켜주는 꼬마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꼬마들은 나중에 교통 경찰들에게 일정 금액을 상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새치기를 하는 차량들도 있고, 또 경찰이 한눈파는 틈을 타서 새치기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진입로에서 들어오는 차량들과 본통으로 나가는 차량들을 보내주는데 있어서도 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그냥 엿장수 마음대로이거나 자기 맘대로 입니다. 아마 그래서 파라과이가 아직까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게 만들지만, 아무리 투덜대로 제 순서가 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셈이죠.



결국 그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4시간을 차 안에서 있어야 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델 에스떼 시내에서 우리 집까지는 8 km 정도 됩니다. 결국 평균 2 km/h 의 속도로 왔다는 셈이네요. 이 정도면 제가 걷는 것보다 훨씬 느린 속도였던 셈입니다.

참참참... 이날 이렇게 자동차들이 안 빠졌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죠? 위에 열거된 세가지 모두가 적용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브라질 국경은 이곳을 더욱 심하게 조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12월이 지나고 나면 차량들이 많이 한산해 질 것입니다.

파라과이로 놀러오실 분들이 계시다면 12월을 피해서 놀러오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을 때보다는 더 적을 때 대우도 더 받지 않을까요?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해 주세요^^
,

조류 공원 방문기

관광/브라질 2011. 11. 15. 07: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이과수 공원 입구에서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커다란 타조들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조류 공원 Parque das Aves 입니다. 필자가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것을 보면 제 블로그가 그래도 조금은 소용이 되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찬은 이걸로. ㅎㅎㅎ)

아무튼 제가 가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이래로, 조류 공원은 손님이 오실 때마다, 혹은 심심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멀리 브라질리아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조류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조류 공원의 부지는 언제나 같겠지만, 제가 처음 조류 공원을 다녀온 이래 구조에는 여러번 조정이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다른 종류의 새들이 더 많이 전시되어갔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날개달린 저 새들이 새장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바깥에서 돌아다녀봐야 밀매꾼들에게 잡혀 지내게 될 테니 여기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들에게도 표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사진을 찍은 새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보입니다. 행복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훈련을 받은 것일까요? 자신이 갇혀있는 그 작은 곳이 자신이 아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텐데, 왜 새들은 모두 웃는 모습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앵무새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 공원에는 몇 가지 테마파크식의 새장이 있어서 (여전히 새장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습니다. 그중 습지 서식지와 숲속 서식지를 모방한 대형 새장은 새들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들이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


어떤 새들은 함께 지내지 못하고 독방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종류들은 서너 종류가 한 새장안에 있기도 합니다. 녹색의 멋진 빛깔을 띄고 있는 이 닭 닮은 새의 경우는 얌전한 다른 두 종류의 새들과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새들의 일반적인 움직임이 활기차다고 생각했는데, 이 새는 아주 얌전합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나무 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이 새는 또 뭘 생각하고 있을까요? 큰 부리의 투칸들이 나무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투칸들은 이 조류 공원의 상징물중 하나이고, 인기가 좋은 새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성질까지 착한 새는 아닌 듯...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들이 제게 참 잘 오더군요. 오랜만에 온 "형"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심지어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던 마꾸꼬 Macuco 한 녀석은 제 신발 위에 올라와서는 꼼짝 않고 않아있었습니다. 다른 마꾸꼬가 나타나서 이 녀석을 쫓아 버릴 때까지 말이죠. 이 녀석은 제 신발이 자기 둥지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무튼 저와 함께 간 일행들은 모두 이 녀석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신발과 그 위에 올라탄 마꾸꼬를 모두 찍었습니다. ㅎㅎㅎ


이전에 이 조류 공원 포스트에서 1300종 3000마리의 새가 진열되고 있다고 기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도 이 조류 공원에는 최소한 수 십종의 새들이 더 새로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남미의 새들 가운데 많은 종류가 이 조류 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 한 두시간? - 이 조류 공원을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틀림없이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브라질 이과수 폭포 - 2011년 11월

관광/브라질 2011. 11. 11. 05:00 Posted by juanshpark

마지막으로 폭포를 가 보았던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폭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가 본게 마지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만에 가보는 폭포이니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자주 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과수 폭포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과수 폭포로 가 봅니다.

월요일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그럴까요? 입구가 너무 한산합니다. 표를 끊고 버스를 탈 때까지, 또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폭포의 수량으로 보아서나 색채로 보아서나 지금이 제일 방문하기 좋은 때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광 버스 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과수에 와 있음을 알겠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들을 보니,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 그 산마르틴 폭포와 보세띠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이제 한국인들이 남미로도 상당히 오고 있는 것을 보니 블로거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분들도 여기 오기전에 제 글을 하나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을까요? 아무튼간에 블로거로 일을 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목적했던 것처럼 정말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날씨는 엄청 더웠고, 햇살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자그맣고 붉은 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이과수 강의 녹색 물줄기를 배경으로 있으니 정말 멋지더군요. 하긴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 없이 언제나 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간정도 크기의 빨간 꽃이 화사해서인지 정말 화사한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한국에 요 앞에 있는 것같은 폭포가 있나요? 함께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 저정도일 거라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과수, 엄청납니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폭포를 밑으로 놓아두고 하늘을 찍어 봅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군데 군데 있는 모습이 이과수 폭포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같던 친구와 그의 조카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플로리아노 폭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 관광이 끝나는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구아쇼가 많은 나무에 뚜까노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마 뚜까노가 약탈자로 온 모양입니다. 여러 구아쇼가 떼로 나와 뚜까노를 따라 쫓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아쇼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 먹었나 봅니다.


오늘따라 나비도 참 많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비는 88나비와 많이 닮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비는 호랑나비처럼 생겼는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 손이 좋았나 봅니다. 쫓아내고 쫓아내도 계속 제 손에만 앉으려고 하길래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거대 도마뱀도 얼마나 많았는지, 꼬리까 잘려진 녀석으로부터 온전한 녀석까지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컨텐츠들이 이과수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새삼 이들의 존재가 고마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과수를 방문하기에 적기인듯 합니다. 일단 수량이 많고, 또 색채가 아름답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과수 강물이 아주 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또 하나 이과수를 방문하실 때, 여러 분이 가지고 있는 증명, 오리지날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친구는 영주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져오시겠지요?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한줄 주세요~

'관광 > 브라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올리는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4) 2012.07.16
조류 공원 방문기  (8) 2011.11.15
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보다  (8) 2011.06.13
가을 이과수 폭포  (10) 2011.06.10
제지 공장 견학기  (6) 2011.05.25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점심식사

관광/아르헨티나 2011. 10. 12. 20:00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예전 한때는 한국인들이 참 많았던 온세라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도 하고 또 상업에 종사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시내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후닌 Junin 이라고 하는 길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상업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하나가 있어서 방문을 했다가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프로시우또 Prosciutto 라는 식당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곳처럼 보입니다. 친구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해서, 아무튼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식당 안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랄까 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참, 편견이란게 컨셉을 완전히 좌우하더군요. 아무튼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안을 둘러봅니다. 코너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넓어보이지만 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좁죠.


그래서인지 이 식당은 높은 천장까지 정말 빼꼭히 상품들을 전시하면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친구가 이 식당이 오래된 곳이라고 소개를 해서 그렇게 믿었고, 또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모든 것이 골동품처럼 보였습니다.


2층 화장실과 별도의 공간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계단입니다. 세월의 흔적때문인지 대리석으로 된 계단이 많이 닳았더군요. 계단을 올라가는 입구쪽에 놓여있는 구식 전축이 눈에 띄었습니다.


손으로 돌리게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닥다리 장식품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입두었다 어디 쓰겠습니까! 종업원을 불러 넌지시 물어보았지요. 그랬더니 겨우 17년 된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허 참~! 그래서 편견이란게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아무튼 식당에 앉았으니 음식은 먹고 가야겠지요? 기본으로 나오는 빵과 버터를 먹으면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살코기인 비페데조리소를 주문했습니다. 친구는 나폴리타나를 주문하네요. 그리고 샐러드를 함께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나온 음식입니다. 맛갈스럽게 감자칩과 함께 살코기 위에 피망을 구워서 함께 내 왔습니다. 한입 베어 물었더니 맛있는 육즙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맛있는 고기더군요. 확실히 아르헨티나 고기는 알아줘야 합니다. ^^


친구가 시킨 나폴리타나입니다. 역시 감자를 모양을 내서 튀겨 내왔군요. 친구 역시 만족한 모습입니다. 시장 한복판인데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좋겠지만, 대낮부터 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좀 그래서 그냥 물을 마셨습니다.


샐러드 믹스타 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추와 토마토, 양파를 썰어서 버무려 먹습니다. 소금 뿌리고 식초 뿌리고 기름을 뿌려서 먹죠.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먹는 것처럼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드시고 싶으십니까? 아르헨티나에 오시면 아주 흔하디 흔한 음식이니 꼭 시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

참. 지도.....


가운데 빨간 네모친 공간이 바로 프로시우토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후닌 Junin 거리와 사르미엔토 Sarmiento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온세쪽으로 들려볼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또는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몰려오는 이과수 폭포 관람. 그 가운데서 쉽게 생략해 버리지만 사실 빼 놓으면 안되는 관광 코스가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제 의견으로는 보트를 타고 즐기는 보트 투어,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 Macuco Safari, 아르헨티나의 아벤뚜라 나우띠까 Aventura Nautica, 혹은 그란 아벤뚜라 Gran Aventura를 꼽겠습니다. 그 이유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이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보트 투어는 그란 아벤뚜라 입니다. 먼저 사륜구동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버스 같은 짚차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정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5~20분 간 보트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즐기게 됩니다. 아벤뚜라 나우띠까는 정글 투어는 생략하고 마지막 보트 투어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가지고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이 마지막 보트 투어만이라도 하라고 권고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정글 투어를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습니다. 후후...


같은 광경이라도 밑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 또 정면에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빌딩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 어떤 것이 더 압도적일 지는 꼭 의견을 나눠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50~80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아래쪽에서 본다면 훨씬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더 웅장하고 더 무섭고 더 감동스럽습니다. 더 위압적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과수의 보트 투어는 나이아가라의 보트투어처럼 멀찍이서 폭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폭포 줄기속으로 보트가 직접 들어갔다 나왔다를 적어도 4차례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연, 보트 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별별 방법을 쓰면서 옷을 가리겠지만, 대부분 속옷까지 젖어 버리게 됩니다. 그럴바에야 그냥 편안하게 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보트 투어를 하는 날은 수영복을 입고 오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폭포 속으로 정말 들어갑니다. 뭐, 그렇다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산 마르틴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구요. 또 이과수 강의 본류에 위치한 삼총사 폭포로도 들어가게 됩니다. 두 폭포를 두 차례씩,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죠. 하지만 관광객들이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환호를 하면, 엿장수 맘이라고 했나요?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이 서너차례까지 들이미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제가 탔던 많은 경우 그랬는데요. 한 폭포에 네번까지 들어간 적도 있었답니다. ㅋㅋㅋ


보트 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단지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은 아닙니다. 경험이 유쾌하고 멋지고 압도적인 폭포를 볼 수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이유만으로 보트를 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과수 폭포는 수천만년전에 지각의 융기와 침강에 의해서 이상할 정도로 넓은 너비를 갖게 된 폭포지요. 그래서 브라질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어서 보는 곳마다 이과수의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로로 다니는 코스에서는 절대로 못 볼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인데요. 악마의 목구멍을 한눈에 다 양쪽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트를 타기 전에는 불가능하답니다. 이런 사진은 보트를 타야만 가능하다는 거죠.


삼총사 폭포 역시 보트를 타고 보는 모습은 엄청나게 보입니다. 역시 사진도 특별합니다. 이 광경 역시 보트를 타야만 건질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하겠군요.


산마르틴 폭포와 그 주변의 풍경은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트를 타고 마주했을 때는 압도적인 힘과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물론, 방수 장비가 있다면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그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단 보트를 타면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줍니다. 그것도 양쪽으로 가서 폭포를 마주하고 시간을 줍니다. 그 시간 동안에 폭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앉은 좌석 너머로 다른 승객의 머리가 걸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안쪽 그리고 배의 바깥쪽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시간을 허용하고 나면, 뱃머리에 있는 촬영기사와 함께 있는 사람은 미리 주어진 방수팩속에 카메라를 집어넣도록 몸짓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방수 팩을 접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모두 방수 팩속에 집어넣고나면 이제 폭포 속으로 진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란 아벤뚜라, 그리고 마꾸꼬 사파리는 출발 장소와 도착 장소가 항상 같다고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벤뚜라 나우띠까의 경우는 탄 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하고 있었다면, 내린 곳에서 연결해서 계속 투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오전 중에 보트 투어를 하셨다면, 아마도 연중 대부분의 날씨속에서 점심 드시기 전에, 혹은 직후에는 옷이 다 말라있을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오시는 겁니다. 이과수를 보시러 오시는 것이라면 보트 투어를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보트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내어서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과수 폭포 관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셨다면 댓글 한줄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하늘 가운데 보름달이 뜬 광경을 보신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름달이 뜬 하늘 아래 세계 최대의 폭포라는 이과수를 보신 분들은 아주 아주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적인 조명이 없이 단지 하늘의 달빛으로 조명이 된 이과수 폭포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저는 이미 이 블로그에서 네댓번에 걸쳐 브라질쪽에 있었던 루아우 Luau 즉 보름달이 있는 날 이과수 폭포를 감상하는 행사에 대한 글을 포스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브라질쪽 루아우에 대해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읽어보십시오.


낮에 보는 이과수 폭포는 정말 신천지가 따로 없는 장엄한 광경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면 밤에 보는 이과수는 어떨까요?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도 여러차례 언급을 했지만, 사진으로는 밤의 이과수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번 포스트를 했지만, 밤의 이과수에 대한 글에는 대개 이런 댓글이 올라오더군요. "멋집니다~ 하지만 이과수폭포는 낮 사진이 훨씬 훌륭하네요" 라고 말입니다. 저두 사진으로만 이야기하면 낮의 이과수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이과수를 말하자면, 낮의 이과수가 환상적이라면 밤의 이과수는 환상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습니까? 직접 보기전에는 뭐라 설득하기 어려운 것이 밤의 이과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아무튼, 이번 보름달 투어는 그동안의 브라질쪽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쪽으로 잡았습니다. 브라질쪽은 2010년 1월에 마지막으로 투어가 있었고,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상업적인 이유가 가장 컸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브라질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려면 장애가 될 만한 것이 참 많습니다. 특히 노동법이 그런데, 일반 지역에서는 그리 문제스럽지 않지만 여기 포스 도 이과수 같은 곳에서는 그 노동법이 아주 걸기적 거립니다. 아마 그 문제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계속 루아우가 열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쪽은 매달 보름달 투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름달이 뜬 날을 전후해서 각각 이틀씩, 그래서 매달 총 5일동안 보름달 투어가 마련됩니다. 그리고 닷새동안의 보름달 투어는 각각 오후 8시, 8시 45분, 9시 30분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서 마련됩니다. 매번 12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저녁 식사, 또 기차의 수용능력, 가이드와 공원 관리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서 계획된 것입니다. 만약 올 해 안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 날짜 속에 보름달이 뜰 때가 낀다면 꼭 이 투어를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르헨티나의 보름달 투어를 예약하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언제 보름달 투어가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예약 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안에 도착해서 공원에 입장을 하면, 바로 폭포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원 관리인과 가이드가 이과수 폭포 혹은 공원과 관련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소개도 될 수 있고, 광고도 될 수 있고, 역사도 될 수 있고, 주의 사항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해 줍니다. 공원 관리인과 가이드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이야기를 해 주기 때문에 두 언어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유익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모두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iablo 으로 향합니다.


악마의 목구멍 역에 도착한 다음, 일행은 모두 함께 이과수 강 위로 놓인 다리를 통해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행진을 합니다. 가이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또 함께 가는 사람들의 의문에 대답해주기 위해 일행의 전면과 후면 그리고 중간에 한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해서는 입을 벌리고 감탄을 하며 광경에 매료됩니다. 여기 저기서 사진기의 플래시를 터트리는 광경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사진으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습니다. B셔터나 아주 느린 속도가 지원되는 고급형 카메라가 아니라면 대부분 사진으로 건질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보름달 투어가 상당히 오래된 행사임에도 인터넷에서 볼만한 사진 한 장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행은 겨우 30분 정도만 전망대에 있을 수 있습니다. 광경을 보고 있자면 30분은 정말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니 잘 찍히지 않는 카메라를 들이대느라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갖지 못하면, 그나마 위에 제시한 사진 정도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좋지 않거나 물의 수량이 너무 불어 있다면, 보름달 투어는 취소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라면, 아주 멋진 보름달 투어가 될 것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쪽 보름달 투어를 했던 날은 가이드들 조차도 감탄했을 정도로 멋진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없었고, 겨울철이었지만 의외로 기후도 온화했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었습니다. 정말 휘엉청 밝은 달을 위로 하고 멋진 보름달 이과수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름달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모두 저처럼 멋진 날에 하게 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브라질 보름달 투어때 구름이 꽉 들어차서 보지는 못하고 듣고만 온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조건이라면 달빛에 비치는 이과수 폭포는 물론 환상적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은빛 무지개까지 볼 수 있습니다.


보름달 투어를 마치고 센트랄 역 Estacion Central 으로 오게되면 모두는 라 셀바 레스토랑 Restaurante La Selva 으로 인도가 됩니다. 그곳에서 보름달 투어의 여운을 느끼며 만찬을 하는 것으로 보름달 투어를 마치게 됩니다. 저녁 식사를 포함한 보름달 투어의 가격은 200 페소 (미화로 50불, 한화로 55000원 정도) 입니다. 음식이 아주 좋으니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저녁 식사를 포함하지 않고 그냥 보름달 투어만 160 페소 (미화로 40불, 한화로 44000원 정도) 를 내실 수도 있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는 분들에게 까이삐리냐 Caipirinha 한잔씩 선물로 주는데요. 컵이 재활용 컵이니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저는 까이삐리냐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긴 모르고 마시면 좋기는 하겠군요. (이걸 알게 되었으니, 이제 까이삐리냐는 다 마셨군요. ㅎㅎㅎ)

이과수 폭포를 오시게 될까요? 그렇다면 브라질쪽이든, 아르헨티나쪽이든 보름달 투어를 꼭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낮에보는 이과수 폭포와는 다른 환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99)
여행 (104)
관광 (100)
교통 (13)
생활 (106)
정보 (73)
문화 (90)
3개국의식당들 (31)
3개국의호텔들 (4)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09)
자연 (36)
시사&이슈 (0)
PomA+A (0)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