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6. 1. 12.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에서 이주를 한지 2년이 지나서 다시 이과수 폭포를 가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잠깐 동안이기는 했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에 다녀옵니다. 이과수에 살 때와 다른게 있었다면, DSRL 카메라들은 다 놔두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만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조우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은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줄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와이프와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친구 부부와 함께 해서인지 더욱더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30여년만에 만났고, 또 한 친구는 작년에 만나기는 했지만, 함께 여행하기는 처음이라서 아무튼 새로웠습니다.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많은 폭포에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 않아서 하늘과 폭포의 경계가 잘 안보이더군요. 날아오는 물보라의 방울들은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지 않은 관광객들이 흠뻑 젖게 했습니다. 제 경우, 우산도 비옷도 없었지만,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좋았거든요.



플로리아노 폭포의 위용이 장관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떨어지는 물은 빨려들어갈 듯이 아름다우면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코스의 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번 플로리아노 폭포의 윗부분을 감상해 봅니다. 이번 이과수 여행과 관광은 오랜만에 이루어진 것이라서인지 한층 더 좋았던 관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르헨티나 쪽도 볼 수 있었을텐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못본게 아쉽네요.


여러분들이 이과수 폭포를 오실 때는, 언제나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멀리까지 아주 비싼 여행을 하고도 건지는 게 별로 없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인데, 댓글로 안부나 좀 전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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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쏘 데 비우루 - 포르탈레자 특산품

관광/브라질 2013. 5. 30. 23:50 Posted by juanshpark


아키라스 해변에는 지역 전통 의류 시장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해 봅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나갈 때, 돈을 거의 지니고 가지 않아서 아주 아쉬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제가한 실수를 여러분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갈 때는 돈을 조금은 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여러분의 눈에 쏙 드는 멋진 상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제품들의 이름은 렌쏘 데 비우루 Lenco de Viuru 라고 합니다. 렌쏘 라는 포르투갈어는 레이스를 의미합니다. 비우루는 손으로 잡고 이 제품을 만들 때 쓰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사진으로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이 레이스는 이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하네요. 포르탈레자 전체에 있기는 한데, 아키라스 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저 네모난 제품의 크기는 30cm x 20cm 정도 됩니다. 대형 사진 한 장 정도 되는 크기인데,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이 4일 이라고 합니다. 하루 10~15시간을 일한다는데, 4일이면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60시간이 걸렸다는 뜻이 됩니다. 절충해서 50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시고, 비용은 브라질 화폐로 15 헤알입니다. 미화로는 7.5불, 한화로는 8000원 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것을 50시간으로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당 30센트, 한국 돈 150원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렌쏘데비우루는 여러 모양과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실을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놓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쁩니다. 심지어는 렌쏘데비우루로 만든 옷들도 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옷들이었는데, 어떤 집에서는 심지어 웨딩 드레스까지 보이더군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거라면서 1벌 만드는데 1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가격보다도 그 정성에 눈물이 나더군요.



렌쏘 데 비우루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베게처럼 보이는, 뒷 부분이 푹신한 기본판에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를 그려놓은 밑 그림을 선인장 가시를 사용해서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실을 어느정도 감은 비우루들을 걸어서 일단 모양을 잡습니다.



선인장 가시 입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 지역에는 이런 선인장이 흔하게 눈에 띕니다. 저에게 뭐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셨는데, 하루 지나고 일기장에 옮기려니까 손바닥에 썼던 선인장 이름이 다 없어져서, 음.. 아무튼 선인장 가시입니다.



선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장의 담 넘어로도 옷들을 걸어놓은 상점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이 지역의 최고 특산물은 옷인 모양입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모양에 따라 가운데서 시작할지 구석에서 시작할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매번 비우루들을 움직이고 꼬아서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아마도 파라과이의 냔두티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파라과이의 냔두티는 좀 빳빳한 그리고 두꺼운 실로 만들어지는데 반해서 이곳의 렌쏘는 아주 가느다란 곱디 고운 실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이렇게 가는 실로 만드니 그렇게 며칠씩 걸리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물론 노동력에 비하면 가격이 푼돈이지만, 이렇게 결정체가 되어 놓으니 제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키라스 해변으로 가실 때, 수중에 돈 좀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 옷은 비싸봐야(물건 가격과 상인의 이문 + 바가지)최고 미화 200불을 넘지 않으니까요. 특히 여성분들이 얇은 옷 위에 걸치면 아름답게 보인다는.... ^^



열심히 손을 놀리고 계시는 아주머니 입니다. 이런 자세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15살 때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이 일을 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걸 배우려는 아가씨들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아무리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더군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가치가 너무 저 평가되는 것이라서 굳이 이걸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보시는 분들이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보았을때, 어쩌면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한 번쯤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해 보시는 것은요?


블로그에 댓글은 기본,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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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을 보셨다면 해변의 장가다 Jangada 가 무엇인가? 궁금증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돛단배가 장가다 입니다. 뭐, 그쯤은 금방 아시겠죠? 하지만 배 모양이라는 것 외에 장가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장가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말이 그렇게 넘길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간단하게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 그 외의 페이지들은 모두 "~장 가다" 예를 들어 스키장가다, 골프장가다, 공장가다, 뭐 이런 페이지들만 검색이 되고 "장가 다갔다" 뭐 이런 단어들만 나옵니다. "장가다"를 안다는 것이 인생살이에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의 나라 문화에 대해 하나쯤 더 아는 것은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국어로 이 장가다에 대해 나오는 문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2002년 3월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오래전에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해 기술한 한국어 문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바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발행하는 월간지 「깨어라!」 2002년 3월호에 이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 속에 그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사를 해 본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이 그 글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글 아래 여호와의 증인이 발행한 위 기사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장가다는 어떻게 보면 뗏목처럼 보입니다. 물론 뗏목처럼 몇 개의 통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모습은 아니지만, 뗏목 닮은 장난감 배로 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되어 있을까요? 아무튼 장가다를 살펴보면 배 안 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배 자체가 갑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변에 정박하고 있을 때는 돛마져 빼 놓아서 그냥 배 닮은 모양의 널판지나 나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배 상단이 바로 갑판이다보니 배 속은 있을 수도 없겠지요? 그렇게 그냥 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바로 장가다 입니다. 그렇다고 조잡한 배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타 보니 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장가다의 속도가 시속 12km까지 낼 수 있고 심지어 보트 경주에도 참가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사의 내용에서는 모양이 단순한 장가다가 며칠 동안이나 바다에서 지낼 수도 있으며 해안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그냥 표류용 뗏목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장가다가 망망대해를 상대로 고기잡이 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래 원주민이 타던 허술한 배에 삼각돛을 달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장가다 라는 말의 의미는 "한데 합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양이 원래의 장가다에 비해 조금 더 배의 형태를 띄게 되었을 뿐, 근본적인 용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장가다와 같은 원시적인 배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실제적으로 어민들과 장가다가 들어설 공간은 점점 더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한때 장가다는 거의 1톤의 물고기를 싣고 나르며 대서양 바닷가에서 활약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장가다를 다시 보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으로 위에 언급한 깨어라! 기사를 보니 1941년에 네 명의 장가데이루는 포르탈레자에서부터 남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까지 3000km 거리를 항해 (표류가 아니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기록이 오슨 웰스 Orson Welles 감독이 제작한 기록영화 "잇츠 올 트루 It's All True"에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번 여행중에 저와 와이프는 역사 선생님 부부와 함께 장가다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보았습니다. 해변에서 다시 또 흥정을 해서 1인당 10헤알로 낙찰을 보고 장가다를 타고 나가게 되었는데, 희한하죠?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을 허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속은 생각보다는 바닷물이 적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타자마자 바닷물이 상판으로 들어오더군요. 하긴 배 안이라고 할게 없으니 바다에 뜨고 보니 갑판이라고 할 부분이 해수면과 평평한 겁니다. 자연히 파도가 치면 갑판 위로 들이치고... 암튼 사진 몇 장을 찍고는 그냥 가게에서 옷을 넣는 반짝이 봉투를 선원들이 몇개 가지고 있던데, 아무튼 그곳에 카메라를 넣어서 보관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돛을 달고는 망망대해쪽으로 향합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군요. ^^



그리고 바다 한복판에서 장가데이루 Jangadeiro (장가다 선원)는 구명튜브를 하나 던져놓고는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 들라고 했습니다. 바다 한복판이라 그런지 파도가 좀 잔잔하기에 나는 반짝이 봉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와이프와 역사 선생님 부부를 촬영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는데 든 시간은 거의 1시간 가량 되었습니다. 속도 출출하고 기분도 얼얼하고... 암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 원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장가다를 한번 타 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많이 후회하시거나 아주 좋아하시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후.


참, 위에 링크 걸어 둔다고 했죠? 여기를 눌러서 원문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유익했다면 댓글 하나는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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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소식에 목마른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이과수 블로그에서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로 발전을 했다가 최근에는 세계 블로그(?)로 뛰쳐나가 지구 반대편 한국의 이야기만 올리고 있는 터라 블로그의 정체성이 애매하게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아순시온에서 온 친구들을 핑계로 이과수 폭포를 따라가서 살펴보고 이렇게 올립니다. ^^


위의 사진은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처음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아르헨티나쪽 폭포로써, 왼쪽에 있는 산 마르틴 섬 뒤편으로 이과수 폭포의 제 2 폭포로 불리는 산 마르틴 폭포가 숨어있고, 그 옆으로 여러개의 폭포들, 응비구아, 베르나베 멘데스 등등을 사이에 두고 제일 오른쪽의 보세띠 폭포까지 보이는  장면입니다. 새로 장만한 니콘 카메라로 찍어 보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모든 사진이 노출과다로 찍혔군요. 그래서 포토샾에서 잠깐 어둡게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한국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줄기 하나만 있어도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죠. 정말이지, 한국에 이런 폭포가 있다면, 국보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과수에서 이 물줄기는 개별적으로 이름도 갖지 못한 줄기인데 말입니다.




오늘따라 무지개가 정말 멋지게 걸려 있었습니다. 날씨도 너무 맑아서 하늘이 눈이 부셨습니다. 한 일본 관광객은 맑은 이과수를 보고 비행기표 값을 벌었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이과수 주변에 사는 관계로 올 때마다 그 돈을 벌고 있으니,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랫만에(? 한 6개월?) 간 이과수 폭포였지만,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반겨주어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자연 재해에 대한 기사를 계속 읽다보니 이과수 폭포도 뭔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속으로야, 그리고 거대 지구 부분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표면상으로 이과수 폭포는 예전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방문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새로 구입한 탐론 10mm 렌즈로 한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지난해에 말도 많았던 7대 세계 자연유산 불가사의에 이과수 폭포가 선정된 후로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적어도 50%의 방문객 증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거의 100만명의 순수 관광객들의 방문이 있었는데(브라질쪽만) 올해는 7월 현재까지만도 8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입장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 수치면, 연말까지 150만명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선정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7대 경관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보다는 선정된 이상, 더 많은 기회를 끌어내는 것이 제주도와 한국 국민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여서 정말 기쁘네요. 여러분도 이과수로 한번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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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공원 방문기

관광/브라질 2011. 11. 15. 07: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이과수 공원 입구에서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커다란 타조들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조류 공원 Parque das Aves 입니다. 필자가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것을 보면 제 블로그가 그래도 조금은 소용이 되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찬은 이걸로. ㅎㅎㅎ)

아무튼 제가 가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이래로, 조류 공원은 손님이 오실 때마다, 혹은 심심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멀리 브라질리아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조류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조류 공원의 부지는 언제나 같겠지만, 제가 처음 조류 공원을 다녀온 이래 구조에는 여러번 조정이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다른 종류의 새들이 더 많이 전시되어갔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날개달린 저 새들이 새장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바깥에서 돌아다녀봐야 밀매꾼들에게 잡혀 지내게 될 테니 여기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들에게도 표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사진을 찍은 새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보입니다. 행복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훈련을 받은 것일까요? 자신이 갇혀있는 그 작은 곳이 자신이 아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텐데, 왜 새들은 모두 웃는 모습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앵무새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 공원에는 몇 가지 테마파크식의 새장이 있어서 (여전히 새장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습니다. 그중 습지 서식지와 숲속 서식지를 모방한 대형 새장은 새들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들이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


어떤 새들은 함께 지내지 못하고 독방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종류들은 서너 종류가 한 새장안에 있기도 합니다. 녹색의 멋진 빛깔을 띄고 있는 이 닭 닮은 새의 경우는 얌전한 다른 두 종류의 새들과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새들의 일반적인 움직임이 활기차다고 생각했는데, 이 새는 아주 얌전합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나무 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이 새는 또 뭘 생각하고 있을까요? 큰 부리의 투칸들이 나무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투칸들은 이 조류 공원의 상징물중 하나이고, 인기가 좋은 새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성질까지 착한 새는 아닌 듯...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들이 제게 참 잘 오더군요. 오랜만에 온 "형"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심지어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던 마꾸꼬 Macuco 한 녀석은 제 신발 위에 올라와서는 꼼짝 않고 않아있었습니다. 다른 마꾸꼬가 나타나서 이 녀석을 쫓아 버릴 때까지 말이죠. 이 녀석은 제 신발이 자기 둥지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무튼 저와 함께 간 일행들은 모두 이 녀석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신발과 그 위에 올라탄 마꾸꼬를 모두 찍었습니다. ㅎㅎㅎ


이전에 이 조류 공원 포스트에서 1300종 3000마리의 새가 진열되고 있다고 기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도 이 조류 공원에는 최소한 수 십종의 새들이 더 새로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남미의 새들 가운데 많은 종류가 이 조류 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 한 두시간? - 이 조류 공원을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틀림없이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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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과수 폭포 - 2011년 11월

관광/브라질 2011. 11. 11. 05:00 Posted by juanshpark

마지막으로 폭포를 가 보았던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폭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가 본게 마지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만에 가보는 폭포이니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자주 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과수 폭포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과수 폭포로 가 봅니다.

월요일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그럴까요? 입구가 너무 한산합니다. 표를 끊고 버스를 탈 때까지, 또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폭포의 수량으로 보아서나 색채로 보아서나 지금이 제일 방문하기 좋은 때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광 버스 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과수에 와 있음을 알겠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들을 보니,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 그 산마르틴 폭포와 보세띠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이제 한국인들이 남미로도 상당히 오고 있는 것을 보니 블로거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분들도 여기 오기전에 제 글을 하나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을까요? 아무튼간에 블로거로 일을 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목적했던 것처럼 정말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날씨는 엄청 더웠고, 햇살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자그맣고 붉은 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이과수 강의 녹색 물줄기를 배경으로 있으니 정말 멋지더군요. 하긴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 없이 언제나 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간정도 크기의 빨간 꽃이 화사해서인지 정말 화사한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한국에 요 앞에 있는 것같은 폭포가 있나요? 함께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 저정도일 거라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과수, 엄청납니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폭포를 밑으로 놓아두고 하늘을 찍어 봅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군데 군데 있는 모습이 이과수 폭포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같던 친구와 그의 조카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플로리아노 폭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 관광이 끝나는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구아쇼가 많은 나무에 뚜까노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마 뚜까노가 약탈자로 온 모양입니다. 여러 구아쇼가 떼로 나와 뚜까노를 따라 쫓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아쇼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 먹었나 봅니다.


오늘따라 나비도 참 많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비는 88나비와 많이 닮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비는 호랑나비처럼 생겼는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 손이 좋았나 봅니다. 쫓아내고 쫓아내도 계속 제 손에만 앉으려고 하길래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거대 도마뱀도 얼마나 많았는지, 꼬리까 잘려진 녀석으로부터 온전한 녀석까지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컨텐츠들이 이과수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새삼 이들의 존재가 고마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과수를 방문하기에 적기인듯 합니다. 일단 수량이 많고, 또 색채가 아름답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과수 강물이 아주 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또 하나 이과수를 방문하실 때, 여러 분이 가지고 있는 증명, 오리지날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친구는 영주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져오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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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보다

관광/브라질 2011. 6. 13. 21: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2주동안 저는 상파울로 인근에 있는 시골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여정중에 남미에서 최대규모의 인쇄소를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일반인들에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는 견학을 시키지 않는데, 전 빽이 있다보니(?) 좀 더 자세하게 견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긴, 자세하고 안 자세하고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설명은 듣긴 들었는데, 머리속에 남은 것은 그냥 "굉장하다" 뭐, 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제가 견학중에 찍은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따로 설명이 없으니 그냥 보시기만 하십시오. ㅎㅎㅎ


참, 기계는 MAN ROLAND LITHOMAN 이라고 합니다. 모든 설비가 전 자동이어서 사람이 거의 필요없습니다. 나중에 인쇄물이 나오는 곳에서만 사람이 좀 필요하고, 모든 작업이 전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부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좀 더 안쪽에는 소음이 많이 나는 곳이어서 귀를 막고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설비 바깥쪽으로는 인쇄물이 나오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있는 곳이었는데, 여긴 조용하더군요. (비교적). 생산되고 있는 인쇄물은 성경이었습니다. 총 13부분으로 나뉘어진 인쇄물인데, 13부분을 모두 합치면 한권의 성서가 된다고 했습니다.



얼마만큼의 인쇄물이 나오는지를 숫자가 보여주는데, 좀 흔들렸군요. 한 시간당 35010부의 인쇄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35010 나누기 13을 하면 성서 몇권이 한 시간에 나오는지를 알 수 있겠죠?) 그렇게 계산해보니까 시간당 2700권의 성서를 인쇄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6만 5천권(3교대로 24시간 돌린다고 합니다)이 나온다는 뜻이네요.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인쇄물을 인쇄하기 위한 종이입니다. 앞의 종이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결되서 계속 인쇄가 된다고 합니다.


기계에 달린 모니터에서는 종이 상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는 한 사람이 붙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종이 하나의 무게가 1500kg 이라고 합니다. 성경을 인쇄하는 종이라서인지, 특수 종이가 사용되는 모양입니다. 브라질에서는 만들수 없어서인지, 아니면 상업적인 측면때문인지 종이는 핀란드산 이었습니다. 이렇게 1500kg 이 나가는 종이 한 롤이 40여분만에 없어진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쇄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 최대 규모라는 설명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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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1. 6.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이과수 폭포를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이과수를 다녀옵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일반적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때이기는 하지만, 이과수 강 상류로 댐이 여러개 건설 된 후로는 꼭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에 가게 되었을 때 보니 평년 수량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이더군요. 즉, 물이 별로 없었다는 거죠.


아르헨티나 땅으로 보이는 폭포들이 물줄기가 그렇게 탐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산마르틴 폭포는 물론 응비구아 폭포도 그렇고, 보세띠, 또 멘데스 폭포 역시 물줄기가 조금 빈약했습니다만,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공원으로서의 정취는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공원은 사람들이 벅적거릴 때보다는 한가할때가 훨씬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산책로에서 만나게 된 나비입니다. 성충이 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투명한 날개를 가지고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비를 보니 너무도 신기하더군요. 집에 와서 곤충도감을 찾아보니 이름도 수정나비로군요. Cristalina 이고 영문 이름은 Crystaline 학명은 Episcada Hymenaea 라고 합니다.


이건 산책로에서 만난 또 다른 나비입니다. 역시 도감에서 찾아보았더니 다색(多色)나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Multicolor 가 이름이고 영문으로는 Multicolored 학명으로는 Mechanitis Lysimnia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나비는 이과수의 산책로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나비중의 하나 입니다.


리바다비아의 수량도 줄어서 폭이 많이 줄었네요. 하지만 평소에 보이는 수량 많은 리바다비아를 보다 이렇게 얌전한 리바다비아 폭포를 보니 오히려 조용해 보여서 더 멋집니다. 조금만 수량이 더 줄면 아예 물줄기가 다 보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88번 나비입니다. 스페인어로도 88을 의미하는 Ochenta y Ocho 이고 포르투갈어로도 Oitenta e Oito 입니다. 심지어는 영어로도 Eighty-Eight 입니다. 한국어로는 88나비라고 해야 하겠죠? 역시 이과수 폭포 산책로중에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나비중 하나입니다.


어딜가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사람들. 대개 한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유럽계 백인 아가씨들이 하고 있군요. 산책로에는 우리 일행과 아가씨들 일행만 있어서인지, 우리를 의식하기는 하더만, 그냥 쳐다보는 저를 향해 씩~ 웃어주고 계속 저짓을 하더군요. 제가 워낙 미녀에 약해서,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ㅎㅎㅎ


산책로중에 만난 이름모를 꽃 무리입니다. 다섯송이가 모두 합쳐져봐야 3센티미터도 안 될 것입니다. 아주 조그맣지만 흰 꽃과 가운데 노란 꽃 술이 정말 예쁘더군요. 근데, 흰색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렵습니다. 이 사진 건지느라 호흡 조절하면서 3장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찍는 악마의 목구멍이 바로 앞쪽까지 가서 찍는 것보다 대개 잘 나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는 튀는 물보라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풀잎이 우거진 곳 사이에 정말 조그만 분홍색 꽃봉우리가 하나 있더군요. 수줍은 처녀애처럼 풀 숲에 얌전히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 컷 찍어 봅니다. 크기라고 해봐야 1cm 안쪽일 것 같네요.


다시 또 만나게 된 투명나비, 아참, 수정나비 입니다. 한국어로는 크리스탈나비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탈이라는 의미가 주는 늬앙스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이과수 폭포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한 눈에 보이는 곳까지 걸어옵니다. 산책로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길을 걷고, 또 사진도 찍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이과수 폭포가 여름철만큼 신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계절도 선택해 볼 만합니다.


다리를 거쳐 전망대로 접근합니다. 다리 왼편으로는 브라질쪽의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인 플로리아노 폭포가 흰 물을 계속 흘려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그래서인지 시원하다기보다는 조금 쓸쓸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전망대를 가서보니 무지개까지 걸려있네요. 그리고 계속 물보라가 날리다가 한 두 순간쯤 물보라가 멈출 때도 있습니다. 그런때를 기다렸다가 바로 한 방을 찍습니다. 이렇게해서 가을 이과수 폭포를 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로 오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 어느때 오시더라도 다양한 이과수의 한 부면을 보고 가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한 부면이래도 여전히 감동을 받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4계절 모두의 이과수를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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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 공장 견학기

관광/브라질 2011. 5. 25. 10:26 Posted by juanshpark

우리가 흔히 접하는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냥 나무 혹은 펄프로 만든다는 것은 상식인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있었을때 제지공장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제지공장중 랭킹 5위에 올라있는 산타 마리아 Santa Maria 제지 공장을 견학한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산타 마리아 제지 공장은 꾸리찌바에서 포스 두 이과수로 오는 중간에 과라뿌아바 Guarapuava 라는 도시의 외곽 지역에 있습니다. 펄프와 소나무 그리고 제지 공장으로 시작을 하다가 현재는 제지 공장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견학을 요청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견학하는 시간을 지나서인지 조금 허둥대더니 기술주임 한 명이 동행을 하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종이를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관련된 것들이 많더군요. 일단 저희를 안내한 곳은 10 제곱미터가 안되는 조그만 방이었는데, 그곳은 사면을 빙 둘려가며 수없이 많은 조그만 기기들이 놓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기계들은 저마다 생산된 종이의 질(Quality)과 관련된 기기들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종이의 결, 강도를 시험하는 기계, 찢어보는 기계, 뚫어보는 기계, 수분 혹은 잉크가 종이를 통과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는 기계, 종이의 밝기, 색채, 늘어나는 정도, 두께, 무게, 면의 기울기와 고르기 등등을 재고 실험하고 조사하는 기기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이 그 기기들인데, 설명을 들었지만, 집에 와서 보니 뭐가 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T.T







아무튼 설명을 듣고, 이제 공장으로 내려가 봅니다. 거꾸로 살펴보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순서를 다시 바꿔봅니다. 일단 아래의 사진을 봐 주세요. 흰 상자들이 넓은 공간에 꽉 차 있습니다. 이 흰 상자들이 바로 셀룰로스 Celulose 입니다. 한국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 셀룰로스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브라질에는 이 셀룰로스를 만드는 곳이 한 군데뿐이라고 하더군요. 웹사이트 끝에 닷 조직 즉 .org 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특수 기관 내지는 국영 기업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제지 공장은 모두 그곳으로부터 셀룰로스를 사서 종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셀룰로스의 형태를 살펴보았더니 두꺼운 종이처럼 보입니다. 그런 종이처럼 보이는 셀룰로스들이 겹겹이 쌓여서 상자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셀룰로스를 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조금 깔깔한 느낌이 드는 셀룰로스들은 컨베이어 벨트위로 옮겨져서 커다란 드럼 속에서 물에 용해됩니다. 하지만, 단지 셀룰로스로만 종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과 미네랄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서요.


커다란 드럼속으로 셀룰로스들이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물에 용해가 되어 버립니다. 이 제지회사는 수도 회사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강물을 정화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종이를 만들고 난 폐수는 다시 정화를 해서 강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정화를 한 폐수의 상태를 물었더니 들어오기 전보다 더 깨끗해진다고 하는데, 확인해 볼 길은 없었습니다.


셀룰로스가 용해되는 커다란 드럼 옆에 이 흰 백토가 있었습니다. 미네랄이라고 부르는데, 미네랄의 어떤 특정 종류인지를 설명했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아마 고령토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종이를 만드는데는 고령토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술자의 설명에 의하면 최고 15%까지 이 미네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많이 들어갈 수록 종이가 매끈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량의 소금도 들어갑니다. 설명으로는 소금이 들어가서 종이의 질감이 더 좋아진다고 이해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형광물질이 들어가며 표백제도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백지의 경우 많은 양의 미네랄과 형광물질과 표백제가 섞인다는 뜻이 되겠네요. 그래서, 종이를 입에 무는 것이 별로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술자는 종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형광 물질과 표백제는 물에 희석이 되었을 때만 인체에 해로우며 종이로 건조된 뒤에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입에 물어 침으로 적셨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더군요.


아무튼 이런 재료들을 모두 드럼에 집어넣고 물과 함께 용해를 시킨 다음 아래쪽에 있는 기관으로 모두 쓸려가고, 그 다음 아무것도 없는 드럼에 다시 뜨거운 물과 재료들을 집어넜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드럼은 내가 서 있는 땅으로부터 깊이가 2미터는 더 아래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지상으로는 1미터 50정도 될까요? 기술자와 따로 사무실의 여직원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상상이 되십니까? 엄청난 양의 재료가 들어가는 이런 드럼이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이게 전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산되는 종이 라인을 보니 다른 쪽으로도 이런 드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브라질 제지공장 랭킹 5위라면 그냥 제 눈에 보이는 규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이렇게 용해된 셀룰로스가 포함된 물은 99%가 물이고 단지 1%만이 셀룰로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아래쪽 기관을 통해 몇 가지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퍼센트테이지가 99.5% 대 0.5%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이것이 다음 순서로 넘어가면서 물이 거의 다 빠져 버립니다.


물빠지는 기관과 그 주변에는 흰 셀룰로스가루인지 아무튼 엉켜있는 것들이 붙어 있어 지저분해 보이는데, 이건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종이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황에서 여러 컨베이어 시스템 속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말려지고 있습니다. 종 4구획 정도로 보이는 과정에 따라 처음에 셀룰로스가 들어가서 제일 마지막에는 종이가 롤로 말려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아마 3번째 구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종이 색채가 보랗빛을 띄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 나서 보니 종이가 흰 색이 되어 있더군요. 아마 이 부분쯤에서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 공정입니다. 빠른 속도로 종이가 말아지고 있습니다. 폭이 2미터에 하나 하나의 롤 무게는 2톤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큰 롤로 감은 다음에 필요에 따라 자르고 맞춘 다음 포장을 해서 상품으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다음 잘려져 있는 롤의 모습입니다. 하나 하나가 100킬로그램이 넘는 종이 다발인데, 이런 것들이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또 일부는 이렇게 평평한 상태로 마무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장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면 출하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전체 공정이 모두 기계식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포장만큼은 사람들이 하더군요. 이것도 기계로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기계와는 달리 사람은 융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마지막 공정에 대한 이유가 그래도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제지 공장을 견학해 볼 생각이십니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포스트를 통해 제지 공장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되셨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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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풍경 2

관광/브라질 2011. 5. 4.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번에는 꾸리찌바 중심가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역시 예전과 다를바는 없었지만, 공기가 좀 나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만 다녔는데도 그렇게 느껴졌다는 거죠. 그러구보면 포스 두 이과수가 공기가 참 많이 좋은 모양입니다. ㅋㅋㅋ



아, 참. 이 사진은요. 시내 중심가인 Rua XV 에서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신종플루 예방주사를 주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또 하루 죙일 서 있는 것이 힘들어서였는지 이젠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군요. 게다가 점퍼까지 입고 말입니다.




시내 한 복판의 간이 도서실입니다. 도심지 중앙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책을 대여해 줍니다. 당연히 포르투갈어 책이구요. 대여하는데 비용은 없습니다. 이 부분에 산다는 거주 증명이 될만한 고지서와 신분증만 가져가면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




앉아서 사무를 보고 있는 저 친구와 잠깐 대화를 나눴습니다. 브라질의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운을 떼었더니 자신들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 최고가라고 한술 더 뜨더군요. 그래서 꾸리찌바 시에서는 너무 비싸 읽지 못하는 서적을 읽을 수 있게 지식의 등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식의 등대가 있는 주소 모음입니다.


음, 이 사진은 좀 사이즈를 크게 줄였군요. ㅋㅋㅋ;;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책들을 파는 브라질 서점입니다. 책들은 엄청 많지만 정말 비쌉니다. 그래서 브라질에 발달한 것이 카피점 (스페인어로는 Fotocopia 라고 하고 브라질에서는 Xerox 라고 합니다) 입니다. 교과서건 또 다른 전문 서적이건 몽땅 카피를 해서 가지고 다니는 거죠. 저두 그렇게 만들어진 복사본 책을 상당수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듯한 맹인 전용 도로죠. 주변과 다른 보도블록때문에 맹인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죠. 시민들, 특히 장애자들과 같은 소수자들까지 배려한 꾸리찌바의 행정이 눈에 띕니다.



중심가의 한국인 식당입니다. 물론 한식 전문은 아니구요. 동양 음식을 취급합니다. 일식과 중식 그리고 김치와 김밥같은 한국 음식까지. 맛은 그럭저럭 평범하구요, 가격은 무게로 달아서 먹는데 1kg 에 60헤알 선입니다. 미화로는 36불 선, 그러니까 한화로는 4만원 정도 되겠군요. ^^;; 한가지만 더, 이 식당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하는군요.



얼마전 방문했을 때 그냥 뼈대만 있었던 카페였는데, 대여섯개월 사이에 외관이 아주 많이 발전했네요. ㅎㅎㅎ


사탕 수수를 짜서 파는 아주머니와 기계의 모습이 정다워서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꾸리찌바 시내 구경, 잘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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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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