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폭포를 가 보았던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폭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가 본게 마지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만에 가보는 폭포이니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자주 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과수 폭포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과수 폭포로 가 봅니다.
월요일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그럴까요? 입구가 너무 한산합니다. 표를 끊고 버스를 탈 때까지, 또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폭포의 수량으로 보아서나 색채로 보아서나 지금이 제일 방문하기 좋은 때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광 버스 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과수에 와 있음을 알겠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들을 보니,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 그 산마르틴 폭포와 보세띠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이제 한국인들이 남미로도 상당히 오고 있는 것을 보니 블로거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분들도 여기 오기전에 제 글을 하나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을까요? 아무튼간에 블로거로 일을 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목적했던 것처럼 정말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날씨는 엄청 더웠고, 햇살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자그맣고 붉은 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이과수 강의 녹색 물줄기를 배경으로 있으니 정말 멋지더군요. 하긴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 없이 언제나 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간정도 크기의 빨간 꽃이 화사해서인지 정말 화사한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한국에 요 앞에 있는 것같은 폭포가 있나요? 함께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 저정도일 거라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과수, 엄청납니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폭포를 밑으로 놓아두고 하늘을 찍어 봅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군데 군데 있는 모습이 이과수 폭포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같던 친구와 그의 조카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플로리아노 폭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 관광이 끝나는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구아쇼가 많은 나무에 뚜까노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마 뚜까노가 약탈자로 온 모양입니다. 여러 구아쇼가 떼로 나와 뚜까노를 따라 쫓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아쇼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 먹었나 봅니다.
오늘따라 나비도 참 많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비는 88나비와 많이 닮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비는 호랑나비처럼 생겼는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 손이 좋았나 봅니다. 쫓아내고 쫓아내도 계속 제 손에만 앉으려고 하길래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거대 도마뱀도 얼마나 많았는지, 꼬리까 잘려진 녀석으로부터 온전한 녀석까지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컨텐츠들이 이과수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새삼 이들의 존재가 고마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과수를 방문하기에 적기인듯 합니다. 일단 수량이 많고, 또 색채가 아름답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과수 강물이 아주 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또 하나 이과수를 방문하실 때, 여러 분이 가지고 있는 증명, 오리지날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친구는 영주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져오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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