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 외에도 친한 동생네 내외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소는 화가 친구의 고모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손님들이 도착합니다.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위에 올려놓아 뷔페 식으로 덜어먹도록 마련을 했습니다. 오늘의 주 메뉴는 잡채와 불고기. 또 김치는 며칠전에 만들어진 것을 가져왔습니다. 김은 이과수에서 가져온 것을 꺼내서 잘라놓고, 밥은 슈퍼에서 일본쌀을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그외 입맛이 좀 까다로운 분들을 위해 브라질식 샐러드도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 꾸며놓고 보니 포르탈레자에서도 아무튼 구색은 갖추게 되었군요. ^^
다 차려진 모습입니다. 젖가락이 없어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포트 나이프를 다루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뭐, 그딴게 뭔 문제가 될까요? 없으면 손으로도 집어 먹을텐데 말이죠. ㅎㅎㅎ
잘 차려진 한국 음식을 보고 반절 이상의 손님들은 처음보는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궁금하십니까?
친구들과 손님들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게도 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한국 음식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엌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와이프의 모습입니다.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이 초상권(?)이 있는 관계로 얼굴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합니다.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화가 친구는 저 뒤에서 고모와 함께 서 있습니다. 몸이 무거워서 힘들어하는 와이프까지 대동하고 친절하게 이것 저것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화가인 윌손 네또라는 친구와 와이프입니다. 산달이 다 되어서 오늘 내일 하는데 이렇게 한국음식을 한다고 하니까 와서는 좋아라 몇 가지를 집어 먹었습니다. 친구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한국 음식의 팬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김치도 이 친구가 요청해서 며칠전에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집 김치가 이렇게 상에 올라온 셈이지요.
친구들은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신기했겠지요? 그래도 잡채는 거의 다 나갔습니다. 갈비가 좀 남았지만, 김은 아주 좋아들 하더군요. 김치는 몇몇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대신 일부는 안 좋아했습니다.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식의 세계화는 이런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게 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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