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 에우세비오, 아키라스를 지나면 쭉쭉 뻗은 4차선의 도로로 계속 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차도 별로 없고 도로도 좋아서 속도를 내기 좋은 곳이지만, 곳곳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들이 무지 많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들은 일괄적으로 60km/h 로 되어 있습니다. 조심하면서 운전하다보면 포르탈레자부터 한 70~80km 뒤에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바뀌는 곳에 이 마을 곧 베베리베 Beberibe 라는 해안가 마을이 있습니다.


베베리베 마을로 들어가서 다시 해안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5km 정도를 더 가면 포르탈레자에서 그래도 조금 이름이 높은 해변가 하나가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모호 브랑꼬 Morro Branco 입니다. 해변이 아름답고 경치가 수려해서멋진 곳으로 이름이 있는 곳인데, 우리 부부에게는 그닥 끌리는 점은 없었습니다. 해변도 꿈부꾸하고 비슷한데다, 해변가 시설은 까노아 께브라다보다 좀 못했거든요. 하지만 여기만을 목적지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변가 마을에는 그럴싸한 식당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해변가 자체에 몇몇 식당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런 종류의 식당들을 바하까 Barraca 라고 부릅니다. 이쪽 저쪽을 기웃기웃 하다가 그래도 손님이 제일 많아 보이는 식당에 가서 딱 앉아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그 식당의 이름은 SJ 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Sandro - Joao 이라는 이름의 이니셜로 만든 식당이었습니다.



바하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 집에만 손님이 있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울 듯 합니다. 그렇지만 뭔가 있다는 표시가 되니 손님들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 집은 2011년과 2012년에 서비스 퀄리티 부분에서 상을 받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를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되데요. 중요한 것은 서비스 퀄리티가 아니라 음식 맛이니 말입니다.




다행히 음식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까노아 께브라다의 꼬스따 브라바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겠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한가지 칭찬해 주고 싶은 부면이 있다면,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메뉴판에 2인분이라고 써 있기는 했지만, 물어 보았더니 아주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 사람분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파게티와 히소또를 시킨 것이었는데, 나온 음식 분량을 보니 두 접시로 6명까지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그만큼 양이 많이 나온 셈이지요. 또, 해물 스파게티와 히소또 속에 들어가 있는 해물은 정말 아끼지 않고 듬뿍 듬뿍 집어넣었습니다. 이건 정말 칭찬할 만한 일이네요.




식당 주변에서 보았던 예술가(?) 들입니다. 각각의 색채가 있는 모래가루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아주 작은 것이 5헤알 정도부터 제일 큰 것은 40헤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구매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일단 제가 이런 것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작품들이 창의성이 별로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좀 독특한 무엇을 기대했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ㅎㅎㅎ



14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Antonio 라는 친구입니다. 14년이란 세월을 한 가지 일을 했다면 달인이 되었을 정도일텐데요. 심사 숙고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친구 주변에는 20년, 25년을 작품을 만들었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품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 말하자면 뭔가 독창적이고 특이한 모델은 생산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겠지요? 역시 제가 무리한 기대를 하고 있었네요.




재료는 두 종류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검은색 갈색 위주의 흙은 모두 자연산입니다. 그리고 더 위쪽의 푸르고 빨간 가루들은 모두 염색한 것들이죠. 여러 색채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로 보입니다. 이것을 커다란 컵속에 집어넣으면서 그림을 잡아 갑니다.



이렇게 길고 뾰족한 끝을 가지고 있는 봉으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컵 하나를 흙으로 채우더군요. 신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면 괜찮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포르탈레자 남쪽 베베리베 해변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런 소소한 것들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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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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