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ijoada Completa - 페이조아다 상차림
음......., 아주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사실,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이 페이조아다의 유래를 그렇게 알고 있다. 필자 역시 브라질에 와서 페이조아다의 유래를 물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그 이야기만으로는 이 음식이 브라질 전체에 걸쳐서 그렇게 넓게 퍼진, 그렇게 브라질을 대표할 만한 음식이 된 유래를 설명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 음식의 유래는 무엇인가?
조사에 의하면 브라질의 노예 문화는 18세기 전체와 19세기 일부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 당시 노예들은 무엇을 먹었나? 위키피디아에서는 브라질의 음식문화에 대한 학자인 까를로스 아우구스또 디따디(Carlos Augusto Ditadi)의 조사를 반영한 글을 통해 18세기 노예들의 음식은 아주 단조로웠으며 고된 노동을 하였기 때문에 잘 먹긴 하였지만, 주인과 그다지 다르게 먹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그에 더해서 18세기와 19세기초의 브라질에서는 만디오까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었는데, 언제나 식량의 부족으로 고생을 했으며, 주인들을 포함해서 노예들이 굶주림으로 죽는 경우가 보기 드문 경우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18세기 노예들이 먹던 음식에 대한 식단이 기록되어 있는데, 어디에도 페이조아다와 같은 기름진 음식에 대한 설명이 없다. 따라서 서두에 이야기한 설명은 그저 듣기좋게 포장한 전설일 뿐,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그럼.... 이 음식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디따디 박사에 의하면, 이 음식은 유럽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이주를 하면서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스페인의 빠에야(Paella)나 프랑스의 카쏘울리(Cassoulet), 이탈리아의 까세로울라(Casseroula)와 유를 같이하는 요리라는 것이다.

좀 멀겋게 나왔다... ㅠ.ㅠ
# 페이조아다의 식단 및 맛

페이조아다에 빠지지 않는 흰 쌀밥
사실, 내가 아는 한국인들 가운데, 얼마의 사람들은 이 음식을 드시지 못한다. 심지어 이민이 30년이 넘으신 어떤 한국인은 처음에 입에 대본 이래로 30여년 동안 한 번도 드시지 않았다고도 한다. 반면에, 음식에 편견이 없으신 많은 한국인들은 이 음식을 아주 즐겨 드신다. 필자도 음..... 없어서 못먹는다. ^^

만디오까 가루에 베이컨과 몇종류의 말린 채소가 함께 있다.
대개 페이조아다는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고(위의 사진처럼) 그와 함께 흰 쌀밥, 베이컨을 포함한 만디오까 가루, 얇게 썰어 볶은 케일과 함께 나온다. 위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볶은 케일과 베이컨 조각들
페이조아다의 맛은 또 어떤가? 일단 구수하고, 맛있다. 돼지 귀나 코가 역겨우신 분이라면 그건 건저내고 콩죽만 드셔두 괜찮을 것이다. 느끼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대개 함께 제공되는 고추를 넣은 매운 기름을 살짝 얹어서 먹는다면, 느끼한 맛을 없앨 수도 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앞서 언급한 까이삐리냐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페이조아다가 브라질의 대표 음식이 된 것이기에, 어디에서 먹으나 비슷한 맛이 나오긴 하지만, 제대로 만든 페이조아다 한 그릇은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을 제공할 것이다. 다음번에 이과수에 오게 되면, 아니 브라질에 오게되면, 그날이 주말이라면, 점심에 페이조아다를 시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포스트가 재미있었다면 댓글 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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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조아다 맛있겠네요.
2009.02.03 07:21기회되면 먹어보고 싶습니다. ^^
예, 이건 꼭 드셔봐야 합니다. 머... 딴데서는 몰라두, 브라질에 오시면 꼭 그렇게 해 보셔야 합니다. 대표하는 음식이라니깐요~ ㅎㅎㅎ
2009.02.03 09:24 신고돼지 고기 냄새로 역하지만 않다면 먹을수 있을꺼 같은데요 ^^;;
2009.02.03 07:23 신고흐흐~
흠... 냄새라. 그러구보니 냄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먹었는데, 그닥 유쾌한 냄새는 아닌가??? 글쎄요, 드셔 보시기 전에는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2.03 09:26 신고그래도 맨 처음에 나온 전설이 훨씬 멋진 스토리네요.. ^^
2011.06.08 06:07그런가요? 뭐,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2011.06.08 17:13 신고흠.. 왠지 향이 좋아보이지 않는건 저뿐인가요...ㅋㅋ
2009.02.03 08:37저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더랍니다. 근데, 정작 먹어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그렇게 한 번 두 번을 먹다보니 어느새 맛있는 페이조아다를 먹구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선입견을 버리세요. ㅎㅎㅎ
2009.02.03 09:27 신고맛있게 보이는건~~후후 지금 배고프기 때문이겠죠???
2009.02.03 09:42거긴 지금 몇시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안녕하세요? 음, 여기 시간은 현재는 한국과 11시간이 차이가 납니다. 한국이 현재 오후 10시 정도 되었지요? 여기는 오전 11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2월 말경에 서머타임이 끝나게 되면 12시간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한국하고 정확하게 밤낮만 차이가 나게 되는 거죠. 아닌게 아니라, 여기는 지금 점심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다만, 저 요리는 오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ㅜ.ㅜ
2009.02.03 10:58 신고케일을 저렇게도 해서 먹는군요. 처음 봅니다.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하하하..너무 무리한 부탁인가요?
2009.02.03 11:01 신고뭘요, 간단해 보이는데요? 케일을 잘게 썰어서 그냥 기름에 볶는 거죠. 물론 소금좀 뿌리구요. 위의 돼지 삼겹살은 따로 튀긴 겁니다. ㅎㅎㅎ 레시피가 되었나요? ㅎㅎㅎ
2009.02.03 11:54 신고우와!!! 훼이조아다 다!!! 넘 좋아!!!! 이번에 꾸리찌바에 가서 먹었어!!!
2009.02.03 13:26그래, Feijoada를 포스팅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블로깅 시작한지 1년두 안 되었으니까... 꾸리찌바에서 먹을게 많았을텐데, 하필 Feijoada를 먹냐?!
2009.02.03 14:02 신고내말이...흑! 종우형이 굳이 점심 사준다구 데려간 곳이
2009.02.03 23:16훼이조아다 식당이구, 저녁엔 다들 고기 더 싫다구
일식집 가서 사시미 먹었어. 조금 이상하지..ㅋㅋ
세레나는 스파게티 훙기를 무지 먹고 싶어 했는데..
그래도 세레나는 점심에 영미가 아주 좋은 식당 데려가서 맛있게 먹었어 (한국식당이레..)
거참.... 양고기두 맛있구,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2009.02.03 23:34 신고머... 그래두 잘 먹구, 뼈가 되구 살이되면 됐지 뭐.
꾸리찌바의 한국 식당이라면, 유 아니면 짱개집이겠지 뭐.
그래....
아 음식에 이런 많은 이야기가 ^^
2009.02.04 00:50 신고재미있게 잘 읽었씁니다. 그런데 왠지 제육볶음이 생각나네요.
점심으로 제육볶음 먹으로 가볼까나..ㅎㅎ
아, 그런가요? ㅎㅎㅎ, 제육볶음이 갑자기 먹구 싶어지는데, 이제 잘 때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2009.02.04 00:53 신고이시간쯤되면 왜 그렇게 음식 포스팅만 보게 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T^T
2009.02.04 07:53 신고그러게요... ^^;; 그렇지만, 사실 먹는 즐거움또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니까, 또 그래서 티스토리에도 음식 카테고리가 있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
2009.02.04 10:13노란색 접시가 제 식욕을 좌우하네요..아 배고파~~
2009.02.04 08:46 신고미돌님은 노란색에 식욕이 땅기나 봅니다. ㅎㅎㅎ, 일부러 그렇게 찍은 것은 아니지만, 사실, 저 황갈색 접시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쓰이는 저급 접시가 아닐까 싶네요. 페이조아다가 서민음식이다보니, 접시하고도 맞아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2009.02.04 10:15정말 돼지 코랑 귀도 다 들어가나요?
2009.02.04 10:19 신고맛있을꺼 같은데..제가 비위가좀 약한 편이라서 ^^;;
근데 배고플때봐서 그런지 먹음직스럽네요.
하나하나 너무자세하고 재미있게 써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그럼요. 다 들어가죠. 그래두, 고급 식당에서는 비위가 약한 손님들을 배려해서, 코, 귀, 꼬리, 족, 갈비, 소시지, 혀등을 따로 따로 구분을 해 놓구, 콩죽을 메인으로 놓아두어서 원하는 사람들은 부위별로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았지요. 그런데, 아직 포즈에서는 그런 집을 본 적이 없어요. 그뿐 아니라, 페이조아다를 맛있게 하는 집을 하나 만나기는 했는데, 스타일이 좀 다르더군요. 그래서... 당분간 맛있는 페이조아다 집을 찾아다니는 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말이죠.ㅎㅎㅎ
2009.02.04 10:22 신고먹어보고 싶어요~~
2009.02.04 11:24 신고드셔보실라면, 브라질에 꼭 오셔야 하겠는데요? ㅎㅎㅎ
2009.02.04 19:37 신고웅. 먹을라면 브라질 가야되는겁니까 ㅡ.ㅡ?
2009.02.04 21:40 신고우앙 맛나겠어요
예, 전, 없어서 못먹습니다. T^T
2009.02.04 22:36 신고어린시절 상파울로 시내에서 저것을 처음 먹어보고 별로라는 생각이 있지요.
2009.02.05 13:20 신고제가 원래 콩을 싫어해서요.
게다가 독특한 향기까지 푹기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제 먹으라면 잘 먹을 수 있을텐데...
성남에 브라질 음식점이 생겼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가족들과 시간 맞춰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이태원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되어서 좋아요.
기대 되기도 합니다. 마치 고향의 맛을 기대하는 그런 기분이네요. ^^
저두 처음에는 비위가 안 맞더군요. 근데, 어느순간부터는 정말 맛있던데요? 브라질 화가 되어서였을까요? ㅎㅎㅎ 이제는 한국에서도 브라질 음식을 즐길 수 있나 보네요. 정말 세상 좁아졌어요, 그쵸?
2009.02.06 01:00비밀댓글입니다
2009.02.06 05:32답글 남겨놓았습니다.^^
2009.02.06 08:34 신고점심 식사로 페이조아다를 먹었는데,
2009.05.10 00:01처음에는 색깔이 영 그래서 거북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맛있더군요....
하층계급 노동자들이 먹던 음식이 이렇게 글로벌하게 알려지다니....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페이조아다를 드셨다니, 브라질에 계시나봅니다.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2009.05.12 11:17 신고여행이란 풍경이나 풍습 뿐만 아니라 음식 까지 즐겨보고 느낀다면 더 값진 것 같아요.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시도해 봐야지...
2010.05.05 17:42그럼요, 단지 경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체험해 보시면 더욱 값진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음식은 문화의 한 부면이면서도 대표적이기도 하죠. ㅎㅎㅎ
2010.05.05 23:27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10.10.08 02:04어떤 한국분들은 못드시더군요.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만, 토욜마다 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구요. ㅎㅎㅎ;; 암튼 좋은 음식입니다. ^^
2010.10.10 21:42 신고I wish more people would write blogs like this that are really fun to read. With all the fluff floating around on the net, it is rare to read a blog like this instead.
2011.07.07 23:20Thank you~!
2011.07.08 10:26 신고페이조아다! 정말 맛있습니다. 우리의 순대국 좋아하시는 분들은 90퍼센트 이상 만족 하실 듯
2011.10.23 05:06순대국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페이조아다, 이과수에서도 좀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2011.10.26 20:07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12.02.14 01:38Thank you...
2012.02.15 22:3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