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먼동도 트지 않은 밤인데, 내 뒤로 서 있는 사람들이 줄잡아 100여명.... 드디어 번호표를 나누어준다는 시간이 되어갈 무렵, 앞쪽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항상 이런곳에는 대신 줄을 서주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하루 저녁 자리 잡아 주는 댓가로 80페소에서 100페소를 받는다고 하는데...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이 돈을 받고 한 가족에게 자리를 내준 모양이다. 갑자기 길어진 줄... 내 뒤편에 있던 페루인 어머니는 그게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앞으로 뛰어가서 큰 소리로 욕을 해 대고, 거기에 다른 사람이 가담하고, 변명하는 소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돈을 받고 자리를 내 준것은 뭐,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한 사람이 기다렸다가 한 가족에게 내 주는것은 안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 그럴만 하다. 나를 포함해서 내 앞, 내 뒤의 사람들은 잠도 못자고 나와서서 한 사람이라도 앞쪽으로 번호를 받으려고 고생을 하고 있는데, 잠자다 늦게 와서는 몇 사람이 가운데 끼어드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소란이 그치지 않았는데, 6시가 되었는지 번호표를 나누어주는 것이다.
번호표를 받고서야 외국인이라고 모두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경우는 이미 가지고 있던 영주권을 분실한 케이스라 10번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주권을 신청하러 온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다른 번호를 받았는데, 그들이 받은 번호는 오늘 서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접수할 날짜를 받은 것이다. 결국, 그 사람들은 나중에 다시 와서 그 고생을 다시 하면서 접수를 해야 한다. 내 경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보다는, 아르헨티나 행정이 왜 이모양이 되었나에 더 짜증이 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외국인들이 불이익을 당하기는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정보화가 되고 시스템화가 되어가는 마당에,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뒤로만 가는걸까???
6시에 번호표를 받고 8시까지 기다렸는데, 황당한것은 사무실 내의 화장실이 남녀 모두 폐쇄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바깥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건데... 그래서 나도 잠깐 나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화장실을 보고 다시 들어가서 기다렸다. 다행인 것은 접수하는 공무원들이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지문을 열 손가락 다 찍고, 120일 뒤에 오라는 쪽지를 받았다. 영주권 재 발급 비용은 겨우 25페소. 그나마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다. 120일 뒤에 확실히 영주권이 나오냐고 하니까, 하느님만 아신다고 한다. 음~... 다섯달이나 여섯달 뒤에 와야 한다는 뜻이군.....
서류를 접수시키고 나니까 이제 피곤이 찾아온다. 그래서 집으로 들어가 늦게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서 카메라를 들고 또 다시 나갔다. 먼저 찾은 곳은 ONCE 의 상가들.
온세 상가를 찾은 이유는 역 주변의 우체국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양심적인(?) 소매치기들은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껍데기 지갑을 우체국에 던져놓고 간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지갑을 슬쩍한 소매치기들은 그다지 양심적이 아니었는지 우체국에 던져놓지 않았다. 그래서 우체국 직원에게 만약 길에서 신분증을 주운 사람이 우체통에 넣으면 어디로 보내지냐고 물었더니 Uruguay 길과 Cordoba 길가에 위치한 동 사무소로 보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으로 쫓아가본다.
이번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들어갔던 3군데의 일식집. 첫번째는 일본인 주인이 하는 진짜 일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멋은 있었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양이 적어 보였다. 두 번째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한국인 주인의 일식집이었고 훌륭했다. 그리고 이 세번째의 일식집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한국인이 경영하는 일식집이었다. 그렇게 3군데 일식집을 비교하고 나서 내 결론은???
하하..... 그냥 얻어 먹는 것이 즐겁다. ㅎㅎㅎ
나중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오게 되면 한인촌 부근에 있는 이 일식집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이 일식집 이찌방은 Asamblea 1780 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전화번호는 (011) 4634-2477. 혹시라도 이 일식집에 들리게 되면, 내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었다고 주인 아ㅇㅇ 에게 말좀 해주기 바란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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