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순시온에서 오시는데 에스떼 시의 국제 공항으로 도착하신다는 말씀이다.
시간을 묻고 지도를 찾아본다.
(참, 이 지역에는 잘 된 지도가 없다. 내말은 구글 어스에서 보았다는 뜻이지.^^)
근데, 참 멀다. 지도상으로 한 30km?
인공위성으로 보는 거하고 실제 운전을 하면서 가 보면 많이 다르다는 거야 상식이고....
암튼 시간 맞춰서 국경을 넘어간다.
자주 다니는 상가들을 지나 이따이뿌로 가는 길을 지나고 나니,
브라질 차량임을 알리는 번호판의 차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음, 내가 혼자구나....
한 10킬로를 갔을까? 아직 공항은 보이지 않는데, 조바심이 난다.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길 주변으로 차를 세우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듯한 꼬마들에게 물어보니 아직 10여 킬로미터를
더 가야 한단다.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인다. 그래봐야 불과 10여분 운전한 것인데....
결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내 차로 파라과이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 본 것은 2001년 이후로 첨이다.
그곳에서 물어보니 불과 500미터 앞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있다고 한다.
도심에서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서 벌판 한 복판에 있는 공항.
공항의 청사는 버스 터미널처럼 보이는데, 청사와 철조망 뒤로 비행기가 서너 대 서 있다.
바로 이곳이 Aeropuerto Internacional Guarani 라 그러는 곳이다. 흠!
이 공항을 세운 사람들은 에스떼 시가 엄청 커질 것으로 보고 멀리 생각하고 만든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공항보다 주변 나라에 있는 공항들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긴,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공항으로 누가 오겠는가?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말이다.
아무튼 지인 덕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파라과이 공항을 보게 되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