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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 두 분과 조카 그리고 아내를 동행하고 꾸리찌바 인근의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출발한다. 파라나주의 주립공원인 그라시오사 계곡은 꾸리찌바에서 출발, 파라나구아 항까지 가는 관광 기차로 인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절벽과 계곡을 끼고 놓여있는 철도는 스릴도 있고 경치도 수려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고 또 명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이렇게 겨울철에는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에 괜히 비싼 기차삯만 주게 될 뿐 실제로 관람은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내 차로 출발했다.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통하는 길은 두 갈래다. 잘 닦인 파라나구아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통해 우회해서 들어가는 길이 하나고 또 다른 길은 상파울로로 향하는 헤지스 비텐코르트를 따라 가다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길이다. 꾸리찌바가 해발 850미터 정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일단 상파울로로 향하다가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들어갔다.

공원의 입구는 동화속의 성문처럼 생긴 구조물을 통과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주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파라나 주의 상징인 아라우까리아 나무 한 그루가 웅장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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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통과해서 아래로 30여킬로미터를 내려가면 모헤찌스(Morretes)라는 마을이 있는데, 바로 그곳이 우리의 목적지다. 그곳은 관광과 레저활동을 위한 중간 전초기지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곳에 가면 이 지역 특산물이기도 하고 또 토속 음식이랄 수 있는 한 가지 특이한 음식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점심은 거기서 먹기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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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들어서면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는 침엽수인 소나무들이 높이 늘어서있는 광경이 눈에 띈다. 사실 꾸리찌바나 그 인근 지역은 아열대 기후대로 분류되는 곳이기에 이렇게 소나무들이 높게 서있는 광경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해발 850미터의 높이 때문인지 그라시오사 계곡에는 이런 침엽수와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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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시작은 아스팔트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아스팔트로 된 길을 조금 가다보면 돌로 깔린 길이 나타난다. 평소에도 이 길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인데, 겨울철에는 이렇게 특히 안개가 많이 낀다. 높이 때문인지 안개뿐 아니라 변화무쌍한 기후를 경험하게 되는데, 비도 내리고 가끔 해도 뜨는 광경을 아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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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내려가는 길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사실은 계속 내리막 길이다. 그래도 아스팔트길은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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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로 된 길의 경우는 미끄럽기 짝이없다. 습도가 높고 게다가 안개가 자욱한데다가 가끔 비도 내리는데, 그렇게 될 경우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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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가게도 나타나고,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이것저것을 판매하기도 한다. 할머니들은 뭐가 있을까 내려서 살펴보다가 이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바나나로 만든 튀김과 사탕과 또 이것 저것을 사오셨다. 뭘 사오셨는지 기억이 별로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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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뒤편으로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마침 오늘은 할머니들과 함께 오는 바람에 보게 되었다. 내려서 보니 뒤쪽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참 멋있게 꾸며져있다. 여름이라면 틀림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련만, 겨울이라 그런지 그저 고요해 보일 뿐이다. 쉴 자리들이 돌로 된 오솔길을 따라 정갈하게 마련되어 있고, 길 따라 계속 내려가는 길로 보니 꽃밭이 가득하다. 이 겨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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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중간 중간에 있는 표지판은 이 공원은 물론이고 자연이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자연은 우리가 쓰다 버릴 물건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대상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선전문의 문자적인 문구는 "(자연)보호는 생명과 미래에 대한 예의다"라고 되어 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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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장소에서 세웠는데, 길 옆으로 이름없는 폭포가 있었다. 뭔가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주변에 폭포에 대한 표지판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이름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겨울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문곳에 있어서 아주 깨끗해 보였다. 여기까지 오니 할머니들은 아주 신이 나셨나보다. 한국에서의 추억에 조금 수다스러워지셨다. 폭포를 보시면서는 발담그고 노시고 싶다고 하셨고, 이윽고 물에 담가야 할 목록을 읊으셨다. 수박부터 맥주로 그 다음에는 또 뭐 뭐 하시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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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찌스에 가까워질 무렵 철교가 있는 곳까지 왔다. 아마도 이전에는 이 철교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철교 옆으로 아스팔트 다리가 놓여져 있고 그곳으로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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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교를 위로하고 아래쪽으로는 시원한 시냇물이 흘러내린다. 예전에 꾸리찌바 살때 몇몇 동생들과 함께 와서 놀았던 적이 있었는데, 겨울철이기는 해도 그때 놀았던 광경이 눈에 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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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시냇물은 그다지 맑지 않다. 나뭇잎들이 부패되면서 우러나오는 파괴된 엽록소 때문이리라. 조금 황색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투명해서 밑이 다 보였다. 저기서 놀던 때가 벌써 8년정도 되었나?

여기서부터 모헤찌스 중심가까지는 인적이 드물지 않다. 가끔 펜션들도 있고 캠핑장도 있다. 조경이 잘 된 공원들도 늘어져있고, 산을 배경으로 늘어져있는 나무와 담장들이 아주 멋있게 꾸며져있다. 그리고 여러 갈래로 되어있는 많은 시내들과 강들을 지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아주 좁아서 차 한대만 지날 수 있는 다리를 지나게 된다. 그 다리를 지나면 바로 모헤찌스다.

모헤찌스는 노예들을 나르던 중간기지라는데, 그런 흔적은 없다. 아마도 누군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보다 모헤찌스는 이 지역 관광과 레저활동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수려한 분위기와 편의시설들과 식당들 그리고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드라이브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역시 모헤찌스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했듯 이 지역 토속음식을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토속 음식의 이름은? 아하~ 페이조아다가 아니다. 바헤아도(Barreado) 라고 한다. 그 음식이 궁금한가?

다음 포스트를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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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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