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의 동쪽 끝에는 고풍스럽게 지어지기는 했지만, 너무 오랜세월 버려져서 흉물이 되어버린 마데로 항을 보며, 바로 그 다음해부터 그 지역이 천정부지로 값이 올라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필자. 20년이 지난 지금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현대화를 가장 잘 대표하는 지역으로 발전해 버렸다. 마데로 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
1887년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유일한 항구였던 BOCA 항구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해에 상인이었던 에두아르도 마데로씨는 발전하는 항구작업을 근대적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마데로 항의 설립을 제안하고 결국 마데로 항과 그 지역이 개발되게 된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 20세기가 시작하면서 선박 건조기술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이미 20세기 초반에 너무나 거대해진 선박들의 크기 때문에 마데로 항은 손쓸수 없이 역사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버려지기를 70년도 더 뒤에 1989년에 당시 아르헨티나를 집권했던 메넴 행정부는 이 지역 마데로 항구 - Puerto Madero -를 관광, 상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쏟아붇기 시작했다. 그해 이래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뿌에르또 마데로 항과 그 인근지역은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비싼 황금싸라기 땅이 되어버렸고 현재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는 밤이 없어 보인다. 환하게 켜 놓은 등불들 사이로, 수 많은 경찰들이 감시와 순찰을 하는 통에, 밤에도 쇼핑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사진에 보이는 힐튼 호텔이나 기타 5성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대학교와 고급 레스토랑, 사무실, 카페들이 대거 마데로 항에 몰려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 안쪽으로 놓여있는 거리에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있어 자동차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그 옆으로는 산책하는 사람들도 꽤나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운 겨울에도 거리에 나와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비결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건물 유리창 바깥으로 놓여있는 거대한 가스 난로 튜브. 저 위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아래로 내려와 노천 카페에 앉아서도 추위를 면할 수 있다. 좀 신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지역을 버스를 타고 관람하는 내외국인들. 연신 사진을 찍느라고 바쁜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데로 항의 발전은 이렇게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꾸어 놓았다. 대략 60~70층짜기 주상복합형 건물들이 마데로 항 뒤쪽의 공간에 세워졌고, 현재도 계속 세워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데로 항 중간에 이쪽과 저쪽을 잇는 여인의 다리 (Puente de la Mujer)는 이 지역의 또 다른 심벌이 되어가고 있다. 배가 지나갈때는 열리게 되어 있는데, 위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열린다. 즉 비켜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힐튼 호텔 뒤쪽으로 세워져있는 빌딩인데, 저위 높은곳의 유리창이 다른 곳에 정원이 있는 건물이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식으로 만든 건물인데, 현지에서는 건축 잡지에 몇번 소개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성급 또 다른 호텔인 FAENA. 작년에 이 호텔에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갔다가 그 비싼 가격에 움찔하고 나온적이 있었다. (챙피~) 실은, 그날 커피만 마시고 싶었는데, 커피만 팔지는 않는다고 하는바람에 음식값을 물어보고는 그냥 나왔었다. 아무튼 실내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사진도 못찍고.... 울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데로 항에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지고 난 다음은 훨씬 더 멋있다. 다만, 이번에 내가 찍은 사진들은 삼각대가 아니라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었기 때문에 온전한 사진이 별루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흑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마데로 항구의 뒤쪽으로는 개발 보호 지역인 Reserca Ecologica 가 넓게 드리워져 있다. 때문에 공기도 좋고, 또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놀러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뒤쪽에서 마데로 항구쪽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전체적으로 나무들 사이에 높다란 건물들이 인상적인데, 확실히 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지역의 인도.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켜주는 가운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지역의 시민들과 상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시가 뛰고 있는 모습인데, 그게 편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 한번쯤이 이곳으로 방문하게 될지 모르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차량이 모두 집 앞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드물다. 하지만, 그런 고요함과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마데로 항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글이 재미있었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추천을 해 주시면 더 많은 사람이 글을 보게 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가장 부유했었다는 아르헨티나 (Juan님께 배웠지요 ㅎㅎ) 답게 정말 현대적이면서도 멋진곳이네요. 아르헨티나의 치안은 어떤가요?

    2009.08.29 15:4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치안문제는 남미에서는 그래도 꽤 잘 잡혀있는 곳입니다. 그러게 밤문화도 존재하겠지요. 그리고 특히 뿌에르또 마데로 부근은 치안 문제에 있어서는 최곱니다.

      2009.08.29 17:53 신고
  2. Favicon of http://me2day.net/hegelee BlogIcon 히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잠깐 낮에 같다왔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색다르네요..

    저 흉물을 재개발했던 주역이 메넴 + 조지 소로스 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쎈트로(다운타운)에서 사람이 안살고 인접해 있고 사유지가 아닌 땅이 마데로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거죠.. (Palermo Hollywood랑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머 욕은 먹지만 조지 소로스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2009.08.29 21: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죠, 메넴과 조지소로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2009.08.31 23:28 신고
  3.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카페가 좋습니다 ^^

    2009.08.31 06:09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저두 차소리가 안들리는 카페가 좋답니다. 그런면에서 둘이 공통점이 있네요? ㅎㅎㅎ

      2009.08.31 13:30 신고
  4. Favicon of http://deniz.co.kr BlogIcon 데니즈T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의 야경이 은은하면서 좋네요.
    저녁에 밥을 먹고 걸어다니면 좋겠어요. ㅎㅎ

    2009.08.31 09:3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저녁먹고 산보다니기에 참 좋습니다. 산보후에 집에 오는게 좀 걱정이지....

      2009.08.31 13:41 신고
  5.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멋진 큰 건물들이 들어서는 걸 보면서...
    소외된 작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개발 그 이면에는 참 슬픈 이야기들이 많겠지요?
    삽질 공화국에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ㅠㅠ

    2009.08.31 09: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겠죠.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저 동네는 버려져 있었기 때문에 개발하면서 잡음이 없었습니다. 워낙에 주거지로서는 형편이 없어서, 아무도 살지 않았거든요. ㅎㅎㅎ

      2009.08.31 13:42 신고
  6. BlogIcon 현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서는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고 배낭여행자들은 어떻게 갈 수 있죠?

    2010.02.09 01:0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뿌에르또 마데로 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한쪽 구석에 있습니다. 시내의 종으로 쭉쭉 뻗은 아베니다들의 0대가 바로 뿌에르또 마데로이죠. 쎈트로에 숙소를 구하신다면, 강쪽으로 걸어가셔도 됩니다. 좋은 구경 하시기 바랍니다. ^^

      2010.02.10 21:21 신고
  7. Space Cowboy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계속 열정을 가지고 저의 남미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2010.10.07 13:3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별 말씀을요. 남미에 대한 블로그가 저에게는 취미 이상이 되어 버렸답니다.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능력이 안되서 고민일 따름이죠.

      2010.10.07 14:26 신고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2/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 2,146,485
  • 2765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