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떼와 떼레레 - 파라과이인의 생활의 일부

생활 2008. 10. 16. 00: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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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마떼를 이야기해 보자.

"마떼"란, 라틴 아메리카의 몇몇 민족들의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차(茶)다.
몇몇 허브를 모아서 만든 차인데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 사람들이 많이 마시고, 브라질에서도 상파울로 이남의 몇몇 지방에서 많이들 마신다.

그럼, 떼레레는 뭔가? 떼레레는 찬 물에 마시는 마떼를 말한다.
결국, 같은 것인데, 마떼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것이고 떼레레는 찬 물을 부어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떼레레를 즐기는 민족은 오직, 파라과이 뿐이다.

처음 내가 이민을 왔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그냥 마떼를 마셨지만,
요즘은 리몬맛의 마떼나 민트맛의 마떼로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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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최근에 파라과이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꾸루삐(Kurupi)라는 마떼다.
상자 측면의 글자 속에서 민트(Mentha)가 포함된 마떼임을 알 수 있다.

마떼를 즐기는 민족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마떼를 마신다.
조그만 컵 속에 마떼를 넣고, 봄빌랴(Bombilla)라고 부르는 빨대를 집어 넣은 후 물을 부어 마신다.
여러 사람이 마실 때에는 물을 부어서 서로 돌려가며 마시는데, 위생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꺼림칙 하기도 하지만, 마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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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떼 컵과 봄빌랴라고 불리는 빨대를 파는 가게와 마떼를 마시는 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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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면서 마떼를 마시고 있는 파라과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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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서 마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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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 같은데, 여러명이서 마떼를 돌려 마시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면 마떼에 설타을 한 스푼씩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그렇게 몇 잔 마시다보면, 몸도 훈훈해지고, 배도 불러온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 마떼와 함께 비스킷 몇 조각으로 요기를 하기도 한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운전석 옆에 항상 마떼를 가지고 다닌다.
가게에 나와 일하는 사람도, 길에서 일하는 사람도 자신의 마떼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학교안에서 학생들도 마떼통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기도 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마떼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마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자유로워 보인다. 아주 익숙해 보이기도 하구......

자, 하지만 떼레레는 오직 파라과이 사람들만이 즐긴다고 했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약초들, 민트(Menta), 쎄드론(Cedron), 이노(Hino)
기타 등등의 약초들을 절구에 찧어서
얼음이 들어있는 찬 물에 집어넣은 다음 그 물을 마떼에 넣어서 마신다.
그것이 떼레레인데, 파라과이에서 오래 거주한 많은 한국인들도 그 맛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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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광주리속에 몇몇 약초들이 들어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절구에 넣어서 빻아 물속에 넣어준다.
물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위생적이긴 하지만, 아직, 파라과이에서 이런거 마시고
배탈났다는 사람은 못 보았다.(ㅠ.ㅠ)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이처럼 거리에서 파는 약초는 먹지 말라고 권한다.
일부 현지인들은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국도변의 밭에서 약초를 캐서 가지고 오는데
이미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상당히 오염된 것들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깨워준다.
하지만 어쨌든, 파라과이 땅 어디에서나 마떼와 마떼통을 들고 다니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정도니, 파라과이는 명실공히 마떼와 떼레레의 땅이라고 함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떼를 즐긴다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내 경우에, 마떼를 마시고자 여러 차례 노력했건만, 아직까지 나는 마떼와는 친하지가 않다.
마떼만 마시면 속이 부글거리는 거다. 그래서 마떼는 내게는 그냥 구경거리만 제공해 준다.

그리고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마떼 대신에 커피 혹은 맥주를 즐긴다.
사실, 이상한 것은, 우정의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 저편에서는 마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는데 반해. 강 이편에서는 그런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
오늘도 파라과이에서 건너오면서 다리 이쪽 편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마떼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단지 강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이렇게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대조가 아닐 수 없다.

다음에 남미를 오시는 분들은
마떼를 한 번 마셔보기를 권한다.
뭐, 꼭 그것을 즐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튼 그래도 남미의 맛에
한 가지 특이한 경험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떼..사진에 있는 통과 컵 같은 것은 마떼를 만들어내는 것인가요?..
    무늬가 새겨진 통가죽 느낌이라 멋집니다
    저는 마떼보다 떼레레를 마실 것 같습니다 얼음까지 넣어 시원하게 한잔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10.16 02:41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관리자  수정/삭제

      사진의 통은 그냥 물통입니다. 떼레레의 경우는 그 물 속에 얼음과 약초짓이긴 것을 넣고 함께 마시는 거구요. 저처럼 속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 사람도 떼레레는 문제가 없다구 하데요. 끓여서 우려낸 물이 아니라 그냥 찬물에 마시는 거기 때문에 덜 자극적이라고 합니다. 근데, 제게는 그것도 비슷하더군요. ^^

      2008.10.16 09:26
  2.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원하는 약초를 골라서 빻아주는 건가요?? 무슨 맛일까 굉장히 궁금해요.....ㅋ
    너도나도 마떼를 마시는 사람들 사진을 보니 인도 여행때가 생각나네요.
    인도에서도 '짜이'라는 국민음료가 있지요 ㅋ
    홍차에 우유를 섞은 그냥 밀크티인데 아주 달착지근한 맛이 나서 맛있어요 ㅎ
    그래서 여행때 많이 마셨었는데..그곳에도 그런 국민음료가 있군요^^

    2008.10.16 13:38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원하는 약초를 골라서 빻아 준다고 하더군요. 위에 3종류의 약초를 열거했지만, 그 외에도 간에 좋다는 것, 신장에 좋다는 것, 뭐 심장에도 좋다는 것 등이 있더군요.

      맛은 조금 씁쓸합니다.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풀의 향기는 느낄 수 있구요. 아르헨티나 쪽 아리뿌까라는 곳을 가면 마떼맛의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인도의 짜이라.... 아르헨티나에서는 마떼를 정제해서 티백에 담아 팔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마떼에 밀크를 넣어서 마시는데요. 홍차나 커피에 밀크를 넣었을 때에는 부드러운 브라운 색이지만, 마떼의 경우는 연두색의 부드러운 차가 됩니다. 설탕을 한 두 스푼 넣어서 마시면 아주 향기롭고 좋지요. 근데, 처음 드시는 분들은 마떼의 향이 담배 향하고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2008.10.17 00:39
  3.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떼레레 많이 마셨는데......더울 땐 최고야...40~45도의 빠라구아이 날씨엔
    이것 보다 좋은게 없지....

    2008.10.17 13:08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yahoo.co.kr  수정/삭제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다리 건너 이쪽으로도 기온은 똑 같은데, 이쪽은 맥주를 마시고 떼레레를 마시지 않거든. 겨울에는 커피를 마시고 마떼를 안마시니까... 결국 습관이란 차이겠지?

      2008.10.19 02:09
  4. Favicon of https://paraguay.tistory.com BlogIcon BoBo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섣부른 추측엔 파라과이에 살지 않으셨었나 싶네요. 그렇다면 혹시 제가 아는 분일 수도 있을까요?
    실은 Juan님이 댓글 남겨주시기 전에 이곳에 블로그코리아를 통해 들어와 봤었습니다.
    가끔씩 들르겠습니다.

    2008.10.17 19:42 신고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84년 5월에서 86년 4월까지 만 2년을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1년뒤에 이민을 오셨는데, 파라과이는 넘 더워서 못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르헨티나로 이주를 했습니다.그리고 결혼 후 2001년에 브라질로 이주를 했습니다. 현재 포즈에 거주한지는 1년이 되었네요.

      2008.10.17 21:54
  5. 부에노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것 역시 고마운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라틴 카페 회원들이 좋아하겠어요. ^^

    2010.04.26 20:5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걸 쓴게 한참되어서, 이제 다시 조명을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올해 안에는 마떼와 떼레레, 특히 떼레레의 찬물 사용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해 볼 생각이랍니다. ^^

      2010.04.29 22:33 신고
  6. tina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에 사람들이 떼레레를 돌려가며 마시는 모습이 참 이상해보엿는데~~
    이젠 더운 여름이면 종업원들이 마시는 떼레레를 달라그래서 마시는 나를 봅니다
    한번에 두세잔을 마시면 더위가 싹 가시거든요
    은으로 만든 잔과 봄빌랴 세트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선물용으로도 좋더라구요
    가격도별로 비싸지 않고~~~

    2010.05.05 20:3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전, 다른 차와 술은 다 마시는데, 마테만 못 마십니다. 여러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마테만 들어가면 속이 불편해지더군요. 그래서 결국 지금까지도 마테를 못 마시고 있습니다. 떼레레를 드실 수 있다니 정말 부럽군요. ^^

      2010.05.05 23:35 신고
  7. Favicon of http://www.funnygames.co.uk BlogIcon funny games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것 역시 고마운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2011.06.08 07:11
  8. leo  수정/삭제  댓글쓰기

    kurupi yerba mate 한국에서도 파나요? 혹시 아시면 알려주십시오

    2011.08.23 02:0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제가 알기로 한국에서는 꾸루삐는 팔지 않는 것 같더군요. 대신 아르헨티나산 몇몇 마떼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1.08.30 2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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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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