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시의 시립 동물원 방문

정보 2010. 6. 29. 09:32 Posted by juanshpark

어느 토요일 오후에 7살 10살 조카들과 함께 이과수 시에 소재하고 있는 동물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애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저두 동물이라고 하면 꽤나 좋아하는데, 이과수에 살기 시작한지 3년이 되어 가지만 이곳을 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먼 곳도 아니고, 시내 한 복판에 있는데다가 입장료도 무료인데....

게다가 이과수 지역에 대한 정보 블로거를 자처하고 있는 처지이니 한번쯤은 들러서 이 동물원에 대해서도 포스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조카들을 모시고 가기로 하고 정말 데리고 갔습니다. 뭐, 조카들은 오랫만에 이모부가 동물원을 가자고 했더니 그냥 좋아라하며 따라 오더군요.


동물원 입구 바로 왼편으로 있는 관리 사무실입니다. 이 사무실 안에는 이과수 지역의  동물들 중 일부가 박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신경을 쓴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했습니다. 관리를 하시는 분이나, 경비를 서시는 것으로 보이는 경찰 복장의 중년 아저씨 한 분이 계셨는데,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현재 동물원에는 30여 종의 동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박재가 된 온싸(Onça: 표범)과 사진을 한 장 찍으라고 했더니, 박재를 처음 본 사람인듯 조금 무서워하면서 박재를 만지더군요. 그래서 사진 한 장을 찍어 봅니다.


밖으로 나와 동물원의 조감도를 봅니다. 총 28개의 분리 진열장이 있더군요. 공원은 지그재그로 돌아서 구경을 하고 난 다음에 돌아올 때 한 줄로 주욱 올라오면 되게끔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시작되는 지점이 오른쪽 끝부분에 있는 경사로에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서 시작을 합니다.


공원은 그다지 크지 않은 장소에 아담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아열대 지역이니 식물들은 아주 무성합니다. 그리고 도시 한 복판인데도 조용합니다. 동물원을 찾는 주요층이 10대청소년들로 보입니다. 복장이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조금 겁도 나는 분위기군요. 하긴 무료로 들어오는 곳이니 이런 저런 사람이 다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원에는 주로 조류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조류 공원을 방문해서 수백마리의 열대 아열대 새들을 본 적이 있는 조카들이라서 그런지 별로 흥미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시설이 아주 열악해서, 안에 있는 동물들이 가엾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동물원 분위기가 조용한 것이 꼭 동물들이 병에 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과수 지역으로 와서 처음 보는 포유류 동물입니다. 생긴게 수달처럼 생겼군요. 정말 수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족제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좁은 우리 안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는 통에 사진을 찍기가 무지 안 좋았습니다. 게다가 날이 흐리고, 또 나무가 무성해서 더더구나 잘 찍히지 않았네요. 제 기억으로는 ISO를 3200까지 올려서 찍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냥 그렇군요. ㅉㅉㅉ


동물원을 돌아보게 만들어놓은 코스입니다. 동물원의 동물들만 없다면, 그냥 공원이라고 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가끔씩 성인들도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대부분 시설의 열악함에 놀란 모습입니다.


또 다른 동물의 모습인데, 이게 족제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좀 전에 본 것은 수달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


원숭이들도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모처럼 자기를 보러온 조카들이 신기했는지 바깥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조카들도 원숭이를 구경하고 있지만, 원숭이도 조카들을 구경하고 있군요. ㅎㅎㅎ


끝 부분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몇 개 있고, 그 안에 코코드릴로와 자카레의 두 종류의 악어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연못에는 오리들이 몇 마리 있었구요. 시설은 정말 조악하고 열악했습니다. 시에서 운영을 한다는데, 이 지역에 왜 사설 동물원(조류 공원)이 더 좋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시의 예산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동물들을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감금해 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곱살짜리 제 조카가 조그만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 조카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꼬마죠. "parece que nadie lo cuido" 예, 한국어로 하면 이런 뜻이겠죠. "불쌍해라....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라고 했습니다. 일곱살 꼬마의 눈에도 우리에 갇혀 열악한 환경속에 있는 동물들이 불쌍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 동물들이 바깥에 놓여도 사실 야생에서 살기는 힘들 것입니다. 적응하는 것도 문제일테고, 또 밀렵군에 의해서 잡히는 것도 문제고 말이죠. 하지만 저렇게 가둬 놓고 기르는 문제도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시 예산이 많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아쉽고 답답한 동물원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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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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