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의 와이너리: 두리간(Durigan)

여행 2009. 10. 7. 05:22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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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서쪽 외곽에는 산타 펠리시다지(Santa Felicidade)라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 입구에보면 거대한 저택처럼 보이는 아데가(Adega: 스페인어로는 Bodega)가 하나 있는데 두리간(Durigan)이라고 하는 와이너리다. 두리간 포도주의 맛에 대해서는 음.... 내 입맛에는 안 맞는다. 일단 너무 달다. 하지만 단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리간 포도주를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싶은 것은 관광 요소로서의 두리간이지 포도주 맛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니 조금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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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간 가족은 1845년에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온 가족이다. 파라나구아 항에서부터 이동을 해서 결국 이곳 꾸리찌바에 정착하게 되었고, 1878년이 되어서야 이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 같다. 오늘날 두리간 와이너리는 식탁용 포도주는 물론 카버넷 소비뇽과 메를롯, 그리고 모스카토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품이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블로그 끝 부분에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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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자는 것인지 아무튼 바깥은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안쪽으로 건물이 더 있는데, 그곳까지 모두 등불을 밝혀놓았다. 그래서인지 저녁인데도 멋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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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차장으로 쓰는 넓은 마당 저편으로는 아마도 술의 신인 바카스와 와인을 기념하는 듯한 동상과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설명문이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저녁이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산타 펠리시다지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곳에 들어와 사진도 찍고 와인도 사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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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아래층과 위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래층은 매장인데, 이곳에 들어서면 일단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와인병이 세워져있거나 눕혀져있다. 여러 종류의 와인들과 또한 이 매장에서 취급하는 치즈, 파스타, 빵, 포도 쥬스, 기타 잔들, 병들, 디캔터들 모두가 이 매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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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선물용 고급 와인들도 아르헨티나 와인에 비해 비싸지 않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데워 마시는 포도주인 껜떵을 하나 샀다. 5리터들이 병에 들은 껜떵의 가격은 25헤알이었다. (미화 13불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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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를 판매하는 곳이어서인지 천장과 벽에도 온통 포도덩굴로 장식을 해 놓았다. 곳곳에서 포도주를 종류별로 시음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있고, 안주까지 집어먹을 수 있으니,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올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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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담긴 포도주와 포도 쥬스들 그리고 샴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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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빵과 기타 상품들. 포도주 안주 거리들이나 기타 알콜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안주거리까지 모두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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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까지. 그리고 훈제 고기와 여러 종류의 치즈들까지 취급을 한다.

2층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이 가문 두리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갤러리도 있고 간단하게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보통 낮에오면 위층에도 올라갈 수 있는데, 저녁이어서 올라가지 않았다.

두리간 와이너리는 시의 관광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번 꾸리찌바 여행 포스트에 산타 펠리시다지와 두리간을 집어넣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를 한다. 물론 산타 펠리시다지에는 이곳 뿐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마달로소 식당과 여러 멋있는 음식점들이 널려있다. 브라질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곳으로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두리간 와이너리 사이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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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가는 길에서

여행 2009. 10. 6. 04:4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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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상파울로로 가는 길이 예전에는 험하디 험한 길이었다. 필자의 처숙부 역시 이 길에서 돌아가셨을 정도로 이 길은 브라질 남부의 "죽음의 도로"였다고 한다. 필자가 꾸리찌바에 살때(2001~2003)에는 도로 확장 공사로 길도 상당히 넓어졌고 여유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험하고 구불구불한 산맥을 몇 차례 넘어가야 할 정도로 길이 험했었다. 브라질 지도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상파울로에서 히오(Rio de Janeiro)방면으로는 크고 작은 도시들이 해변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지만, 꾸리찌바 방면으로는 꾸리찌바에 도달할 때까지 거의 도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지역은 개발이 되지 않은 원시림이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과거가 어떻든 현재는 길도 퍽 넓어졌고, 경치도 여전히 좋다. 그래서 더욱 신나게 상파울로까지 달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상파울로에 거의 다 가서 상파울로 50km ~ 100km 지점만이 쌍방 2차선 혹은 3차선이고 나머지 도로는 모두 일방 2차선의 도로가 개통되어 있는 것이다. 도로도 넓어졌고 노면 상태도 엄청 좋아졌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졌기 때문인지 이전에 없었던 톨게이트가 6개나 더 생겼다. T.T;;

하지만 길이 좋아졌다고 사고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훨씬 쾌적해 지기는 했지만,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바로 이번의 상파울로 여행 중에 그런 사고가 났던 모양이다. 꾸리찌바를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더 지났는데, 경치가 아주 좋은 지역에서 차량들이 줄줄이 서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차를 세우고 잠시 앉아있다가 아예 시동을 끄고 바깥으로 나와본다. (나중에 출발할 때까지 2시간 30분 정도를 그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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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로도 계속 차량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차를 세우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였다. 그때부터도 2시간을 서 있었으니 통행이 많은 이 고속도로에서 그 끝이 어디쯤이었을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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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로도 계속 줄지어 서 있었는데, 커브가 되어 있어서 그 다음은 어떤지를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번째 커브 부근에서 종이를 싣고 가던 트럭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500kg짜리 종이뭉치들이 도로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덕에 차를 세우고 주변 환경을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사실 이 길은 꾸리찌바에 살 때부터 30번은 족히 오갔던 도로다. 당시에 오고가면서 경치가 좋았던 곳이 종종 있었지만, 중간에 서서 주변 환경을 살펴보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내가 멈춘 곳의 환경은 어떤가?

먼저 제일 위의 사진에서처럼 숲이 우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찍었는데, 크고 작은 나무들의 숲이 우거져 멋있게 보인다. 저정도 숲이라면 들짐승과 산짐승들도 상당히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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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침 섰던 자리는 골짜기를 잇는 다리가 있던 곳이다. 그래서 건너편 도로쪽으로 조그만 오두막같은 집이 하나 보였는데, 거리를 가늠하기 위해 도로와 함께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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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을 줌으로 당겨본다. 당기고 보니 오두막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아무튼 꼬마애가 나와 있는 장면이 눈에 띈다. 꼬마애 옆에는 강아지도 한마리 서 있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밤에는 좀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참 평온해 보인다,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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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로 이편으로 골짜기 안쪽을 찍은 모습이다.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저기 끝 부분에 오두막을 짓고 산다면 정말 좋을것 같기도 하다. 시냇물도 맑고 깊어서 고기들도 많을 것 같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비들이 곡예를 하면서 날아다니는 모습도 참 평온해 보였다. 시냇가를 중심으로 피어있는 식물들은 곡식은 아니었지만, 저곳에 농사를 짓는다면 정말 잘 자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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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리에서 피처럼 보이는 것이 있어서 다가가 보았더니 이렇게 조그만 거미가 있었다. 다리의 콘크리트 색과 비슷해서 거미의 다리는 보이지 않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참 희한하게 생긴 거미다. 몸통의 빨간 부분은 잘 말린 고추처럼 아주 선명한 선홍색을 띄고 있었다.

이 거미는 좋겠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살 수 있으니....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생태계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겠지만....)

2시간 30분 정도,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차에서 잠도 자면서.... 시간이 지나니 길이 뚫렸다. 그리고 다시 상파울로로 쌩쌩.... 하지만 정말 처음으로 도로에서, 아니 도로 중간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었던 날이었다. 그렇게 본 그날의 자연이 얼마나 평화로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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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거리의 풍경 3

여행 2009. 9. 23. 19: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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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차장의 경비 아저씨. 날도 더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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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건물 옆으로 보이는 해군청.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예전에 우리는 파라과이 해군을 강군이라고 불렀다. 바다가 없으니 당연이 해군(海軍)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파라과이에도 군함이 있고 해군이 있다. 하지만 이 군함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정박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강을 따라 아르헨티나 해상에 있는 것이다. 해마다 독립 기념일이 되면, 아르헨티나 군의 허가를 받고 라플라타 강을 역류해서 아순시온까지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니 강군(江軍)이 맞지 않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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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의 광경. 라파초가 우거져 멋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법원 앞이라 그런지 깨끗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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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건물. 역시 라파초로 인해 건물도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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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법원 옆으로 있는 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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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법원 앞쪽으로 보이는 판자촌. 특이한 것은 강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대통령 궁, 해군청, 법원, 카톨릭 대학, 대성당과 같은 주요 건물들 뒤쪽으로 강가에는 수 많은 판자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극명한 빈부의 대조는 파라과이를 참 다채롭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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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근처의 동상, 그리고 그 동상 너머는 예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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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 강가에 자리잡아 멋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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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스카이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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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주위의 법원 건물과 라파초 꽃들이 어우러진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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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인가 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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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근의 마리스깔 로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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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키고 있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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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박물관에 들어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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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그림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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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치고는 너무 작은 규모의 집이었다.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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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주역들인 인물들의 사진이 액자에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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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동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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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대조되게 현대식이 되어버린 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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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심히 길을 가는 군경의 모습에서 현재의 파라과이가 강력한 경찰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3일동안의 아순시온 여행이어서 많은 것을 보거나 듣거나 알아보지 못했다. 단지 지나가는 사람들과 건물과 풍경을 사진에 가식없이 담아보았다. 파라과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로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상파울로로의 여행을 한 번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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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거리의 풍경 2

여행 2009. 9. 22. 19: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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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초가 피어있는 아순시온 시내를 한 번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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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앞이었는데, 흰 라파초가 피어있길래 찍었다가 운전사에게 혼날 뻔 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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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바깥의 기온이다. 39도니, 뭐 조금 덥기는 하지만 아직 여름은 아니다. (날짜상으로는 아직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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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기온이 39도인 때의 시간은 오후 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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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돌아다녀보니 라파초만 핀 것은 아니더라. 사진처럼 산타 리타 꽃 역시 만발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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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우동을 한 그릇 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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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배형과 함께 쇼핑 솔(SOL)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뭐, 구경을 하러 왔는데, 이 시간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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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거리의 풍경 1

여행 2009. 9. 21. 19:00 Posted by juanshpark
아순시온 거리를 활보해 본다. 25년전 이곳에 거주할 무렵에는 이 길 곧 Palma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지금은 한산하지만, 그래도 활보하기엔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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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과라니족 인디오 여인들은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서 길에다 깔고 팔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달리 할게 없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손님이 많은 것도, 매출이 많은 것도 아닌데, 언제나처럼 이곳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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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호국의 영웅들이 모셔진 곳인데, 저 앞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니 할 수 없이 옆에서 찍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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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수공예품에는 이렇게 실로 만든 옷들도 상당하다. 냔두티 역시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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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마테와 관련된 전통적인 도구들과 장식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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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르헨티나 영사관 옆으로는 이렇게 아예 진을 치고 공예품을 파는 상인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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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뒤 쪽으로 삼각 기둥형태의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것이 파라과이 문화 유산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는 과라니 호텔이다. 이민왔던 초기부터 삼각형의 건물로 특이하게 보였었는데, 얼마전까지는 폐쇄되어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새로 현대식으로 단장을 하고 다시 문을 열어놓았다. 게다가 문화 유산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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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주차장은 25년전이나 지금이나 저 모습 그대로다. 당시 나와 우리 가족은 저 주차장 맞은편 코너에서 식품점과 식당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인적이 드문 밤중에 형들과 함께 풍선껌을 질겅질겅 씹어서 혀로 동글동글하게 굴려 만다음, 발로 차서 누가 더 멀리 날리는지를 시합하던 광경이 눈에 선하다. 25년전의 형들과 나는 단지 장난좀 쳤었던 청소년들 이었을 뿐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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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앞 광장 혹은 공원에는 대낮부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쉬거나 놀거나 연애를 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광경은 길을 걸어가는 상당수 사람들의 손에 찬 물통이 들려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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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라파초가 만발한 계절이다. 가는 곳마다 화사한 분홍색의 라파초가 활짝 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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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가게길에서 주욱 내려오면 바로 두 블록 앞에는 대 성당과 함께 카톨릭 대학이 있고, 그 앞쪽으로 강이 보이는 장소가 있다. 저 강이 필코마죠 강으로 아순시온 항구 앞으로 흐르는 강이다. 저 강의 하류에는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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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대학 앞쪽에 있는 공원. 역시 녹색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색의 라파초 나무가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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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톨릭 대학 건물. 25년전 당시에는 참 예쁜 대학생들이 많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눈도 나이를 먹나보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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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라파초 나무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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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하나 백화점 앞의 팔마 거리이다. 좀 썰렁해 보이지만, 실상 가 보면 상당히 활기찬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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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 길로 다시 걸어가며 사람들의 표정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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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많이 좁아 보인다. 당시는 여기로 전차도 다녔는데, 어떻게 전차가 다녔었나 궁금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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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처음 이민을 와서 딱시 딱시 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귀에 생생하다. TAXI를 스페인어로 딱시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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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러 가자는 친구의 권유에 쫄랑쫄랑 쫓아 나섰다. 차는 아순시온의 대로인 마리스깔 로페스 도로로 달려간다. 역시 라파초 나무는 가는 곳마다 화려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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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릴리오라는 곳에 있는 HAVANNA 카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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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멋진 머스탱이 놓여 있기에 한 장 찍었다. 이 차의 주인은 금발의 멋진 아가씨였다. 어떻게 아느냐구? 커피를 마시고 바깥으로 나와, 친구를 기다리며 거리를 찍고 있었는데, 이 차의 주인이 차를 몰구 지나가면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다. 엉겁결에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는데, 차가 지나가고 나서 생각해보니, 사진을 찍지 않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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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카페테리아인 하바나 앞에서 찍은 라파초가 핀 거리 모습이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최고의 카페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페가 아르헨티나 국적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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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가고 오는 길

여행 2009. 9. 19. 19: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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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시작하자마자 아순시온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잠깐 다녀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순시온으로 향한다. 라파초의 계절이어서인지, 가고 오는 길에 화려한 라파초 꽃이 만발해있다. 사진은 떠나는 날 델 에스떼 시에서 터미널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지만, 오고 가는 길목 전체에 걸쳐서 분홍빛 라파초 나무는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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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날씨가 추웠다가 막판에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더 흐드러지게 라파초가 피었다고 설명한다. 아무튼, 환경이 어찌 되었든, 라파초 나무의 활짝 핀 모습때문에 마음이 아주 화사해졌다. 참, 라파초 나무를 브라질에서는 이뻬 라고 한다. 이뻬나무에 대한 설명은 이전 글 "쇠나무를 소개합니다" 에서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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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시골의 풍경은 단조롭고, 때로는 무덥고 메마른 환경이 계속되는 풍경이다. 간혹 소떼와 양떼를 보기도 하고, 이름모를 들꽃들이 만발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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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이 길은 참 지루한 길이기도 하고, 경찰의 제지가 가장 심한 길이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다닐때는 잘 모르겠지만, 자가용으로 특히 이웃 나라의 자가용으로 갈 때는 경찰의 간섭과 금품 요구가 엄청난 곳이기도 하다. 경찰의 금품 요구는 말 그대로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실감나게 만든다.

국경에서는 도로 경찰이 신분증을 뺏을 권리가 없다는 팜플렛을 돌렸다. 하지만, 지방 경찰을 만나면 거의 10중 8, 9는 면허증이나 증명을 빼앗고 말도 안되는 벌금을 들먹이기 일쑤다. 증명을 빼앗긴 상태이니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해야 하는데, 결국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금품인 것이다. 그러니 자동차를 끌고 이 길을 이용할 때는, 차라리 20000 과라니짜리(미화 4불 정도) 지폐를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상책인 듯 하다. (이 글은 절대 뇌물수수를 지지하는 글이 아니니, 각자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

아무튼, 이런 길로 350킬로미터를 가는데, 대부분 장거리 버스가 운행되지만, 내가 선호하는 버스는 20인승짜리 소형 버스이다. RYSA(Rapido Iguazu SA)라고 하는 그래도 파라과이에서는 꽤나 신뢰도가 높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스인데, 이 조그만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빠르기 때문이다. 속도가 아니라, 빠름인데, 파라과이에서는 장거리 버스라도 가는 중간이나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서는 시도때도 없이 사람을 내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순시온 외곽인 San Lorenzo 라는 곳부터 터미널까지 불과 10여킬로미터를 가는 시간이 어떤때는 두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 소형 버스를 선호하게 되었다. 아무튼 아무리 내려줘도 내려주는 사람 숫자가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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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아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아순시온에서 100여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지나가는 승객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치빠 파는 곳에 서있는 버스다. 항상 이 지점에는 치빠 회사들이 모여서 지나가는 승용차나 트럭이나 버스에 치빠를 판매한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테고, 승객도 허기를 면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이번에는 아순시온에 갈때, 그리고 올때 모두 이 지점에서 서서 잠깐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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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 들렸을 때 찍은 사진이다. 치빠를 파는 아가씨가 트럭 운전사에게 치빠를 건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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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빠를 파는 아가씨와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지나갈때는, 직접 차에 올라서 치빠와 함께 꼬시도(Cocido)라고 부르는 볶은 마테차를 함께 판매한다. 일정 구간을 차를 타고 가면서 판매를 하고 내려서는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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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치빠 파는 회사라고 하기는 그렇고, 아무튼 대합실 정도라고 해야 할까? 하는 건물들의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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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파라과이 도로를 보여준다. 그리고 너른 평지에는 개미집이 무수히 놓여있다. 이 지역에 있는 개미집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흰 개미들의 집 - 이과수에서 발견되는 개미들의 성" 기사를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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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는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왔다. 친구의 승용차가 통통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피드가 있어서 빨리 올 수 있었다. 하긴, 스피드가 있어도, 그렇게 달릴 도로가 시원찮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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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지점에서는 22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더라. 도대체 이 도로 어디서 이런 속도를 내는 것인지, 참,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친구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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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언급한 개미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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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두 이과수에 가까워질 무렵에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움직이는 속도 탓에 카메라를 Auto로 조정하고 찍어대고 있었는데, 유리창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구름이 마치 수채화 그림처럼 나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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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커먼 구름은 기대와 일치하게 엄청난 비를 쏟아버렸다. 그래서, 마지막 길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왔다. 델 에스떼에서부터 아순시온까지, 그리고 아순시온에서 델 에스떼까지의 여정은 이렇게 보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아순시온에서 사진도 좀 찍고 이야기도 수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순시온을 좀 소개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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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 29일 상파울로 여행

여행 2009. 9. 18. 07: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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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부터 2주가 좀 안되는 며칠동안 상파울로로 여행을 합니다. 상파울로는 제가 2003년 11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거주를 했던 곳이지요. 또한 처가 식구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처가를 방문하면서 동시에 여권 갱신도 할 생각입니다. 위의 사진은 Av. Paulista 에 소재한 영사관 창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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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영사관에 갔을 때는 1년 정도 기한이 남아있던 여권에 페이지를 덧붙이려고 갔었습니다. 그게 벌써 1년이 되어가는 군요. ㅎㅎㅎ

애초에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오고 가는 길의 재미도 즐길겸 해서 승용차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는 길과 오는 길 모두 꾸리찌바에서 1박을 하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는 가능하면 장인과 장모님 역시 모시고 올 생각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사진기를 들고 가는 첫번째 상파울로 여행 같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사진도 찍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파울로의 치안은 포즈 두 이과수와는 다릅니다. 백주 대낮에도 강도가 많은 지역이고, 소매치기는 물론 날치기, 들치기 등등, 치기 종류는 다 있습니다. (꼼보 시리즈로 있지요.... ㅋㅋㅋ) 저처럼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가면 120% 쉽게 당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가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바래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아무쪼록 무사히 돌아와서 상파울로의 광경과 소식과 재미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상파울로를 다녀와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오는 날까지 예약되어 있는 글들은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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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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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별장

여행 2009. 9. 16. 19:00 Posted by juanshpark
꼬스따 델 에스떼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저녁 늦게 출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대로 자전거를 빌려타기로 하고 나갔다.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에 또한 네바퀴 모터사이클도 빌려주는데, 이렇게 수리도 하고 또 따로 제작도 하고 있다. 자전거는 시간당 8페소(미화 2불 선)이고 네바퀴모터사이클은 시간당 100페소(미화 25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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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동생이 자전거를 빌리러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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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나온다. 아내의 자전거에 바구니가 있어서, 거기에 소지품을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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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앞서 가서 연사로 찍은 사진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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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타다가 해변가쪽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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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이 있는 곳에까지 갔는데, 거기서는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서 해변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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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생 부부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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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만 따로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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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내에게 나를 찍어보라고 해서 나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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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즐기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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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응시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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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과 함께 모래성을 쌓으며 함께 놀고 있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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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나무판을 던지는 게임을 하는 커플과 그 앞의 갈매기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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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낚시에 열중하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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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앉아서 바닷바람을 즐기는 청년들.

해변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를 끌고 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나 평온한 모습이었을 거다. 한참을, 거의 두시간을 자전거를 탔더니 조금 출출해진다. 그래서 예의 그 빵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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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한 병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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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안주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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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햄버거를 따로 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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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제수씨는 조그만 피자, 피제타를 시켰는데, 바닷가여서인지, 오래된 Oregano여서인지 씹히는 것이 많았다. 모래를 씹는 기분이었는데, 배가 고팠기 때문에 불평하지 않고 다 먹었다. 맛은, 그냥 그랬다. 확실히 식당이라고 볼 수는 없고, 빵집 수준인데, 식사를 하고자 한다면 추천하지 않겠다. 아니, 내가 먹었던 피제타는 주문하지 말 것을 권한다. 동생말이 햄버거는 맛있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걸 먹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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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양은 꽤나 신경을 썼다. 피자에 딸려오는 식기들은 아주 예뻤다. 고급스러웠고.... 맛이 좀 그랬지만....

오후에는 쉬다가 마지막 남은 음식들을 챙겨먹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출발했다. 중간에 데모를 하는 레싸마 지역의 주민들도 그 시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차량이 막히지 않았다. 천천히 운전해서 새벽 1시 30분에 아버지 집에 도착했다. 동생 내외는 언제든 바닷가를 가고 싶다면 이야기를 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도 바닷가에 별장이 하나 생긴 셈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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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일출을 보다

여행 2009. 9. 14. 20:14 Posted by juanshpark
전날 저녁에 맑은 하늘을 보았기에, 대서양쪽으로 해가 뜨는 것을 보려고 계획했다. 물론 아침 일찍이니 동생 부부와 아내는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추운 계절이기 때문에 든든히 껴 입고 혼자서라도 나갈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몇시에 해가 뜨는 걸까? 인터넷을 하면서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밤늦게 혼자서 궁리를 해야 했다. 내가 어떤 계산을 했는지 알겠는가?

작년 12월 31일에 이과수 지역에 해가 뜨는 모습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의 시각이 6시 10분 경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걸 기준으로 생각해 보았다. 태양은 하루에 1분씩 일찍 떠서 1분씩 늦게 진다. 춘분과 추분의 길이는 같고 동지에 가장 짧으며 하지에 가장 길다. 그렇다면 하지와 추분 사이에, 그리고 추분과 동지 사이에는 90분의 차이가 지게 된다. 내가 일출을 찍었던 12월 31일은 남미의 여름의 날인 21일에서 10일이 지난 때다. 그리고 21일보다 10분 늦게 해가 떴다는 결론이 된다. (해가 짧아지고 있는 과정이니까...) 그렇다면 21일에는 6시에 해가 뜨는 것이다.

그럼 춘분과 추분에는 90분의 차이가 있으니까 7시 30분에 해가 뜨는 걸까? 그때 갑자기 지난 12월 31일의 경우는 서머타임 기간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때의 6시 10분은 실은 5시 10분이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하지의 시간을 5시, 춘분과 추분은 6시 30분, 동지는 8시라고 결론을 짓고 바닷가에 있었던 날을 곧 있을 봄의 날(9월 21일)에서부터 빼 보니 30여일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7시에는 해가 뜨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6시 40분쯤에 해변으로 나가본다. 아직 달이 있었고, 별이 빛나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동쪽 하늘은 부옇게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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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마르델뚜주 시의 불켜진 새벽 모습이 보였다. 물론 사람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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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쪽으로도 인적이 없는 해변가에 멀리 마르델아호의 불빛이 비춰왔다.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마르델뚜주에서 마르델아호까지 15킬로미터 사이에 내가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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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점점 붉어오는데, 하늘에는 새벽부터 날아다니는 새들이 아주 많았다. 하늘의 점점이 모두 갈매기나 기타 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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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 6시 45분쯤 되었을 때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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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를 줌으로 땡겨서 촬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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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가 없이 손각대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니까 애로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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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우니까 밝은 날의 쟂빛 바다가 아니라 하늘이 비춰 검푸른 바다가 되어버렸다. 오히려 훨씬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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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점 더 하늘이 붉어지면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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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가 더 명확하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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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의 윤곽도 더 잘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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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일렁임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을 무렵, 하늘은 점점 더 밝아져서 마치 해가 뜬 것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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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해는 뜨지 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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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온한 밝음을 유지하고 있더니 갑작 동쪽 하늘이 더 한층 붉어진다. 아, 이제 저기로 해가 뜨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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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해의 후광이 비취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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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당겨서 찍어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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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렌즈에 비취는 프레이어 현상을 보니 확실히 해가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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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대로 7시를 전후해서 해가 떠올랐다. 옷을 겹겹이 입고 있어서 시계를 보지는 못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시계를 보았더니 대충 그정도에 뜬 것이 맞았던 것 같다. 일출광경을 찍으러 나간 때부터 찍고 돌아올 때까지 거리에서 만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집 안도 모두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잠자리에 다시 들었다. (좀 뭐하기는 하지만, 쉬러 왔으니까....ㅎㅎㅎ)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처럼 만족하면서 푹신한 침대에서 한숨 잘 잤다.

이제 바닷가에서 해 뜨는 장면도 찍었으니, 연말 연시에는 해 뜨는 사진 찍지 말고 곤히 자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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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스따 델 에스떼에서의 두 번째 밤

여행 2009. 9. 13. 12: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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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일단 어제 산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서 불을 준비했다. 하루 종일 비가 온 상태여서 마른 땔감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어제 산 숯 일부와 집 안에 있던 소나무 가지들을 모아서 불을 피운다. 너무 오랫동안 쓰지 않은 고기판을 올려놓고 그 아래에서 불을 붙이는데 성공했다. 동생의 비법은 역시 식용유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페치카에서 남은 불씨를 좀 가져다가 집어 넣었다. 결과는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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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숯에 붙어 활활 타오르면, 그 센 불에 고기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숯을 부셔서 잔잔한 불로 만들어야 한다. 일부 활활 타고 있는 숯은 옆에 쌓아놓고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전통 바베큐는 이렇게 잔불에 굽는다. 이 방법이 브라질의 삐까냐 구이와 아주 대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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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사도(갈비)와 조리소(소시지) 그리고 곱창을 좀 올려놓았다. 시간이 좀 걸리는 것들이기도 하고 좀 더 익혀서 먹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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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에 집어넣지는 않았지만 옆에는 비페 데 조리소가 네 조각 기다리고 있다. 이 고기들은 금방 구워지기도 하지만, 덜 익혀서 먹어 버릇해서 좀 더 뒤에 집어넣어야 한다.

이렇게 바베큐를 만들어서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먹었다. 어제 산 두 병의 와인 중 하나를 마시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저녁 식사 후에 인터넷을 좀 보기 위해 동네 빵집으로 가 보았다. 다른 집들은 모두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동생 부부는 집에 있겠다고 해서 우리 부부만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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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문을 열어놓은 업소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오늘 이 집은 사람들이 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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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분위기와 빵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한 쪽 구석에 앉아서 메일도 체크하고 신문도 읽었다. 밥은 먹었고, 딴 것을 더 먹을 수는 없다. 그래도 무엇인가 하나쯤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해서 시킨 것이 바로 잠수함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잠수함으로 불린다. 바로 뜨거운 우유에 설탕이 많이 들지 않은 초콜렛을 집어 넣어 녹여서 먹는 음료이다. 스페인어로 "숩 마리노" 라고 부르는데, 이 집에선 초콜렛마져 잠수함 모양을 닮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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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진을 잘못 찍었는데, 아래 봉투를 보면 그 모양이 나와 있다. 추운 겨울에 마시기 좋은 음료라 생각하면 되겠다. 어디에나 있는 음료인데, 거기에 "잠수함"이라는 이름을 붙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머가 우습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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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이기 때문에 찍어 보았다. 크로아쌍(아르헨티나에서는 메디알루나)은 이렇게 두 종류이다. 빼빼마른 크로아쌍을 Con Grasa(꼰 그라사: 지방이 든) 이라고 하고 통통한 것을 Con Manteca(꼰 만떼까: 버터가 든)이라고 한다. 빼빼마른 메디알루나는 좀 짭짤한 맛이고, 통통한 것은 조금 달콤하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아침에 이 메디알루나를 밀크들이 커피 한잔과 함께 공복을 없애기 위해서 먹는다. 물론, 우린 저녁이어서 먹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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