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1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12
  2. 2009.10.27 여유로운 삶이란? 26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생활 2010. 8. 11. 01:45 Posted by juanshpark

남미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길을 걷다보면 잘 지어진 집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부촌도 많고, 멋진 집들이 사설 경비업체들이 지키는 높은 담 너머로 모여사는 이른바 콘도미니엄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지어놓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지어가는 집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재료와 좋은 설계사를 구해 한 번에 짓고 입주를 합니다.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주거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매매하고 이사를 통해 옮겨가며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집을 지어가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주 흔합니다. 남미의 집을 짓는 구획의 행정성은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가구의 토지를 한 로떼(Lote)라고 하는데, 8.66mts X 30mts~50mts 되는땅을 가리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아시구.... 아무튼 그런 땅 위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하는 사람은 기초적인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받습니다. 큰 집의 경우는 대개 설계사가 만들어준 설계도면을 가지게 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집 건물의 크기가 대개 60m2 가 넘지 않는 조그만 집들의 경우, 달리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설계도를 보면 그냥 손으로 슥슥 그린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려니 일단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과 나무, 기와 등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어느 정도 구입을 한 다음에 집을 짓게 됩니다.


이 집은 아르헨티나에 지어진 집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을 나무, 특히 이과수 지역에 많은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벽돌이 있고, 지붕에는 양철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일부는 타일을 깔고 붙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브라질의 경우입니다. 대부분 벽돌로 만들었고, 천장에 서까래는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에 지붕을 씌우고 창문과 문을 달 후에 간단하게 뒷 마무리를 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대목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든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주목한 부분인데, 일단 입주를 해서 하늘을 가릴 곳을 갖게 되면 다시 돈을 모아 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남미 서민들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쪽의 건물은 벽을 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레보께(Reboque: 미장)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담은 그냥 벽돌을 올려 쌓아 놓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대로 둘 것 같습니다. 안쪽 건물의 창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 역시 다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TV 수신 안테나가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벽의 미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을 가릴 수 있으니 된 거죠. 살면서 조금씩 수정해가고 변경하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경우는 안쪽은 그런대로 다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벽이 아직 좀 허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의 경계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집 뿐 아니라 정원까지 손댈 여력이 없어졌나 봅니다.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기회가 되어 돈이 조금 모이면 벽돌도 사고 모래도 사고 시멘트도 사고 또 철근도 사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일생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갑니다. 그 와중에도 바캉스도 가고 손님들과 잔치도 벌이고 그러면서 낙천적으로 사는 거죠. 그게 남미인들의 풍습이나 관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를 다녀보면, 다 지어지지 않는 집들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부는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살고 있고, 일부는 최근에 어딘가 손댄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미래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것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생활이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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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이란?

생활 2009. 10. 27. 23:1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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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한 신문은 영국의 싱크탱크 신경제 재단(NEF)이 전 세계 143개 나라를 대상으로 기대 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 오염지표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HPI)를 산출한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http://www.koilaf.org/KFkor_new/korNews/bbs_read_dis.php?board_no=6488&page=1&keyField=&keyWord=&keyCode1=A&keyNation=) 흥미로운 것은 1위로부터 10위까지의 나라들 가운데 9개 나라가 중남미 권이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순위가 발표되지 않았기에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나머지 중남미의 나라들도 틀림없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을 것이다. 중남미의 사람들은 왜 그처럼 행복지수가 높을까? 내 생각에는 그들이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미에 이민을 와서 제일 많이 들은 단어중에 하나는 Tranquilo 라는 단어였다. 스페인어로는 뜨란낄로라고 발음하고 포르투갈어로는 뜨란뀔로로 발음하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조용한, 평화로운, 잠잠한, 침착한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흔히들 열을 받아 소리를 지르게 되거나 급하게 무엇인가를 서두를 때, 주변의 사람들은 대개 Tranquilo 라고 말을 한다. 침착하라는 뜻이다. 말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들의 삶 역시 그 템포가 아주 느리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은 한국에서나 쓸 수 있는 말이다. 가능하다면 오늘 일을 내일, 모레까지 나누어서 할 수도 있는 나라들인 것이다. 그만큼 생활리듬이 느리고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남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100%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8, 90%는 그렇다.) 그래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은 남미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을 할 때 속터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예를 들어 중남미에 오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은 제품이다. 정확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중남미 한국인들의 과반수 이상은 제품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 제품생산, 제품부속 취급, 봉제, , 나염 기타) 그런데 종업원들로 부리게 되는 현지인들의 근무태도 때문에 마음고생들을 심하게 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인들이라면 마지막 옷을 바느질 하고 있었다고 하면 퇴근 시간이 되더라도 손에 잡은 것은 끝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아직 미싱 바늘에 옷이 뚫려있는 상황에서 기계를 끄고 일어나서 퇴근을 한다. 자기 시간은 다 했다는 것이다. 그 옷은 끝내고 가라고 하면 으레 나오는 말이 마냐나곧 내일이라는 단어다.

 

집을 수리하거나 건축할 때는 더 심하다. 한 달 예정으로 공사를 한다면 두 달은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 심한 경우 세 달에 끝내지 못할 경우도 있다. 아침에 일을 시작해서 몇 시간 지나면 간식 찾아먹고, 조금 더 일하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 일 시작해서 얼마 안가 또 다시 간식을 먹고, 어영부영 일하다가 일을 끝내는 것이다. 그런 광경을 보다못해 잔소리라도 하게 되면 다시 듣게 된다. 뜨란낄로, 혹은 “’내일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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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남미의 사람들의 이 끝간데 없는 여유의 근원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의 기질을 섬 기질, 반도 기질, 대륙성 기질로 나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아프리카 대륙이나 아시아 대륙에 사는 사람들도 이렇게 느긋하려나? 그건 아닌데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 이들을 여유롭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이들의 삶의 자세가 여유롭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무엇이든 바로바로 빨리빨리 즉석에서 처리해야 속이 시원한 한국인들과는 달리, 무엇이든 급하게 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래서 남미가 못 사는거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따져보면 급하게 사는 한국인들이 느리게 사는 남미 사람들보다 잘 사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여유가 없이 사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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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바쁘게, 부지런히 일을 한 결과 남미로 이민온 한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삶의 질은 물질과는 무관해 보인다. 가끔 한국인 교민들을 만나면 듣게되는 소리가 있다. 종업원들은 한 달씩 휴가를 떠나는데, 자신들은 3 4일 여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질적 부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과 여유있게 여행 한 번을 못가는 한국인들에 비해서 물질적으로 가난하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한달씩 여행을 다녀오는 종업원들. 그 차이를 비교하다보면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남미의 느긋함과 한국인의 조급함을 섞어서 반반씩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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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삶 누구나 바라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열심히 일해 그 소득을 통해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는 한국인들과 적당히 일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는 남미 사람들과, 누가 더 낫고 못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여유는 물질을 소유하는 것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언제쯤이나 우리도 이들 남미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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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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