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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5 여행 셋째날 - 뚜꾸만에서 후후이 쪽으로 8
  2. 2010.08.02 McDonald 에서의 아침식사 14


방갈로에서 저녁을 잘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서 숙박업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즐기러 나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아침 식사라는 것은 좀 야박하죠? 밀크들이커피 한 잔에 메디아루나 (크로아쌍이라고도 하죠?) 3개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숙소에서는 조금 더 야박해서인지(?) 빵을 1인당 하나씩만 주는군요. 어쩔 수 없네요. 길 가다가 하나씩 더 사먹든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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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그 메디아루나입니다. 기름이 좌르르 흐르지요? 하나씩만 먹어야 하는 것이라서인지 맛이 꿀맛이더군요. 일단 커피와 빵으로 공복(아주노)을 없앴으니까(데스) 아침은 먹은 셈이겠지요? 제가 중간에 쓴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신다면, <여기>를 눌러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아침 식사 비교를 좀 읽어 보세요.



그리고는 이제 9번 국도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산꼭대기 부근부터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근의 산들은 꼭대기에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산이라서도 그렇지만, 많은 산들의 색이 붉은 색이나 짙은 청녹색, 갈색, 회색, 노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색채는 함유하고 있는 광물질 때문인데, 예컨대, 붉은 색은 철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산이고, 청녹색은 청동, 회색은 흑연, 노란색은 유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색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여행을 해 보면 사실 돈이 널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언젠가 광산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광산을 갱도가 있고 갱 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제가 아주 놀랐습니다. 그냥 산을 한쪽에서부터 부셔서 잔해물을 싣고 가는 것이 광산이더군요. 노천 광산이었는데, 아르헨티나의 많은 광산들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정말 산들이 벌겋지요? 아마 전 산들에는 상당한 양의 철광석이 있을 것입니다. 붉은 색을 띄는 이유는 철이 산화해서 그런 색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이지 못사는 것이 기적인 나라입니다. ㅎㅎㅎ



살따를 지나쳐 후후이로 가는 길은 잘 포장된 4차선 도로였습니다. 게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통행세를 받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과, 있더라도 가격이 아주 아주 저렴하다는 거겠지요? 


차가 살따 시를 지나쳐 헤네랄 구에메스를 지나칠 때 큰 형님은 창문을 열고 코카잎을 한 봉 샀습니다. 고산지대에서 필수인 코카잎은 코카인의 원료가 되기는 하지만, 코카인과는 달리 길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코카 잎을 입에 물고 있으면 졸음도 오지 않고, 식욕도 없으며 고산병 증세가 완화 됩니다. 따라서 고 지대에 약하신 분들이라면 필히 코카 잎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대에서 문제가 없으신 분들이라면 필요가 없겠지만요. 제 경우는 2003년에 5300mts 까지 올라가 보았는데, 4800mts까지는 문제가 없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또 코카잎의 비릿한 맛이 싫어서 이번 여행에는 코카잎을 씹지 않았습니다.



차가 후후이 시내로 들어서니 겨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차 안에 설치된 실외 온도계를 보니 영하 2도 군요. 이 정도 날씨면 이과수 사람들은 모두 얼어 죽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옷을 단단히 껴 입고, 두 번째 아침 식사를 하러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한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다시 커피와 메디아루나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후후이 주의 북쪽에 있는 4100미터 고지를 넘어 소금들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행중에 어떤 사람은 오히려 속이 비어야 편하다는 사람도 있군요. 정말이지 사람은 천차만별입니다. ^^



후후이 시내입니다. 그냥 다른 곳들과 비슷비슷 합니다.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기수를 틀어 9번 국도를 찾아 나갑니다. 거리의 양편으로는 예전에 전차가 다녔는지 전기 선이 늘어져있는 기둥들이 서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과 왼쪽으로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니, 또 길을 보니 전차가 더이상은 다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9번 국도를 찾아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한참 걸려 있군요. 이제 고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한동안 구름층 가까이에서 운행을 하게 됩니다. 저희가 가고 있는 국도 오른쪽으로는 거의 말라버렸지만 폭이 아주 큰 리오 그란데 Rio Grande 라는 강이 구비구비 흘러갑니다. 아마도 눈 녹은 물이 흘러가는 강이겠지만,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아니 아무리 많이 녹아도 강 폭을 채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부 물이 흘러가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상류로부터 흘러나와 쌓인 수 많은 잡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저것도 모두 건축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돈이 쌓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라가며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정말 구름이 아주 많이 가까워졌지요? GPS 큰 형님은 계속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며 여행의 흥미를 더 해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 고개만 지나면 풍경은 물론 날씨가 변한다며 소개를 해 주셨는데요. 정말 말씀하신 그 고개를 지나자 날씨가 변했습니다. 자욱했던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나타나더니 나중에는 구름 한 점이 없는 풍경으로 변하더군요.






점점 밝아지고 있지요? 그 와중에 일행 중 한 명이 뒤를 바라보다가 차를 잠깐 세우라고 해서 차를 세웠습니다. 뒤 쪽의 풍경이 어떠했느냐구요? 다음 사진이 조금 답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우리가 뚫고 온 구름층은 뒷편의 골짜기 사이에 흐르고 있어서 마치 빙하가 내려오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면 너무 과장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저희 일행의 눈에는 뒤쪽의 구름층이 파타고니아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빙하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구름층까지 뚫고 올라왔습니다. 다시 말해 고산이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몸 상태는 전혀 신호를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행들 역시 그렇게 달라진 모습은 없습니다만 조금씩 걸음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카잎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고산증으로 쓰러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죠. 이제 다음 포스팅에서는 후후이 북쪽의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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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Donald 에서의 아침식사

문화/음식과 음료 2010. 8. 2. 11:20 Posted by juanshpark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는다면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세계적인 인스턴트 햄버거 체인점이니 아침부터 햄버거를 먹으려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웃 나라 브라질과는 달리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침 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조금 현지화가 되었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이퍼마켇 까르푸르 안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에 가 봅니다.


맥도널드는 까르푸르 매장 바깥으로 한 구석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아침을 먹으러 자주 들른다고 합니다. 이곳에 들리는 이유가 분명해 보입니다.


바로 주차장이군요. 다른 맥도널드 매장은 자체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도 많기 때문에 이곳으로 와서 주차를 시키고 아침을 먹고 가는 것이죠. 아침이라고 해서 푸짐한 음식을 기대한다면 실망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아침 식사는 언젠가 포스트를 한 것처럼 아르헨티나의 아침 식사는 배를 채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복을 없앤다는 개념이므로 간단한 식사로 안성맞춤입니다.


물론 바깥에 있는 배너의 내용처럼 아침부터 햄버거를 드시고 싶다면 드실 수 있습니다. 돈내는 사람이 주문한다는데야 누가 팔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아침부터 저 광고를 보는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면 속이 느글느글 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간단하게 밀크들이 커피 한 잔과 메디아루나 3개면 딱이거든요.


아침부터 손님을 받기 위해 점원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침 식사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다음 사진의 가격을 보시기 바랍니다.


밀크들이 커피 한잔과 메디아루나 두개를 합친 가격은 7.5 페소입니다. 미화로 2불이 채 안됩니다. 헤알로는 3.5헤알 정도가 되어 보입니다. 이 정도면 그닥 싼 가격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에 아르헨티나는 물가가 엄청 높게 올라서 이 정도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럴싸한 바아에서 아침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맥도널드에서도 타협점으로 이 가격을 내 놓은 셈이겠죠.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식품 체인점인 맥도널드에 메디아루나라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맥도널드가 아르헨티나에 와서 현지화가 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맥도널드는 아르헨티나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경쟁업체인 식품 체인점인 Wendys와 던킨 도너츠 등은 아르헨티나의 소비 심리를 읽지 못해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인스턴트 식품 제인점으로 아르헨티나에서 버티고 있는 기업은 맥도널드를 필두로해서 버거킹과 서브웨이 정도 뿐입니다. 아무튼 맥도널드에서 자사의 머핀빵이 아니라 메디아루나를 판매하고 있는 것은 현지화를 시도한 맥도널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맥도널드의 맥카페는 그렇게 맛있는 커피는 아닙니다. 무슨 커피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 아침에 마시기에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게다가 중요한 점으로 리필이 된다는 거였죠. 물론 리필로 계속 마시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다른 커피숖에 비해서 리필이 된다는 거.... 알아 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친구들은 메디아루나를 먹는 동안 저는 토스타도를 시켰습니다. 맥도널드의 머핀빵처럼 생겼는데, 안에 치즈와 햄이 함께 데워져 나옵니다. 이것 역시 메디아루나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의 옵션을 더 추가하셔도 됩니다. 동그랗게 만든 계란 프라이인데, 이걸 포함하면 맥도널드 특유의 에그 머핀이 됩니다. 그 머핀과 함께 커피를 하께 해서 8 페소를 받습니다. 미화 2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친구 하나는 계란 프라이를 함께 넣은 에그 머핀을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맥도널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식으로 현지화된 맥도널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은 좀 특이한 일일 수 있습니다. 지구 저편에서 이곳으로 날아온 한국인들이 현지화된 국제적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현장을 보시고 싶다면, 맥도널드에서 아침 식사를 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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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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