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추워 떨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측에 물어보니 일반적으로 밤에는 히터를 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해변가에 위치한 별 세개짜리 호텔이 이럴 정도면, 다른데는 안 봐도 비디온가요? 아침을 먹고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밤사이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예열을 댓번 한 다음에야 오한이 걸린 사람처럼 더덜더덜 떨리며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날은 하루 종일 히터를 틀고 다닙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발데스 반도 Peninsula Valdes. 여름철 남 대서양의 최고의 관광지로 꼽는 곳이지요. 고래, 돌고래, 바다표범, 바다 사자, 펭귄, 물개들의 서식지이고, 그 외에 지상에도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야생상태에서 서식하는 곳입니다. 아르헨티나 정부, 그리고 추붙 주 정부는 발데스 반도를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립공원이 되지는 않았지만, 관리는 철저하게 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살 때, 언제나 이곳을 오고 싶어했는데, 겨울에 이곳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것 저것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발데스 반도를 검색해서 찾은 사진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했던 영화 Gigantes de Valdes 에서도 비슷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발데스 반도는 육지 가까운 곳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두 고래를 보고 싶어서 여길 오고 싶어했더랬죠. 겨울철에 볼 수 있느냐구요? 잠시 후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발데스 반도에 위치한 해양 공원은 당시 입장료를 25페소를 내야 했었습니다. 당시 미화 수준으로 볼 때, 10불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는데, 오른쪽으로 경고문이 써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출현하니 서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발데스 반도 자체가 얼마나 큰데, 서행을 하라니! 하지만 실제로 야마떼와 사슴, 타조때, 양떼, 말떼, 소떼를 보니 서행을 해야 하겠더군요.

입구에서 40분쯤 가니 피라밋 항 Puerto Piramide 가 나왔습니다. 발데스 반도 전체를 통틀어 주유소는 여기 뿐입니다. 따라서 차를 끌고 오셨다면, 여기서 기름을 주유해야 합니다. 여분의 기름통도 이곳에서 주유를 하시기 바랍니다.

피라밋 항이라고 이름붙인 이유는 바다에서 육지를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파는 엽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의 땅이 바다에서 보면 마치 거대 피라밋처럼 보인다는 것을 저도 엽서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남쪽에 위치한 등대쪽으로 달려갑니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겨울 옷을 입고 있는데도 입술이 파래집니다. 돈까지 내고 들어왔는데, 해양 동물들은 어디 쳐박혀 있는지 눈에 띄지도 않고, 서글픈 광경만 가득합니다. 관광객이 저희뿐이라서 길도 한산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인증샷을 안 찍을 수 없지요. 그래서 등대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자동으로 맞추고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등대까지 와서 보니 정말 황량합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는 범고래, 돌고래, 고래들이 아닙니다. 단지 무리를 지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다 사자 떼입니다. 나중에 사진을 뽑아서 보니 무슨 물고기 시체들처럼 보입니다.


무리지어 웅크리고 자고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제 눈에 배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제가 돈 내고 공원에 들어와서 본 유일한 해양 생물이 저 녀석들입니다. 한숨이 나오더군요. 확실히 발데스 반도 해양공원은 여름철에 와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볼게 전혀 없더군요. 휴~


게다나 남쪽 대서양의 한 겨울 바람이라니...

얼마나 추운지 모릅니다. 저 바닷물도 차가워 보이지 않나요? 저 속에 들어가면 5분도 못견디고 얼어죽을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바다까지는 수직으로 100미터 정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바닷가를 갈 생각도 안했지만요.

너무나 추워서 더 돌아다닐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짐을 놓아둔 마드린 시로 돌아옵니다. 추워서인지 시내도 돌아다닐 마음이 안 생기더군요. 그냥 그날도 그럭저럭 지내고 그 다음날 대륙을 가로지를 계획을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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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드먼튼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군요! 좋은여행! 멋진여행! 건강한여행! 기대합니다.

    2012.03.28 01:14

아르헨티나 영화 - Gigantes de Valdes

문화 2009. 4. 5. 22:0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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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본 적이 있는가? 사실, 난 아르헨티나에서 살면서 술고래를 제외한 실제 고래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ㅋㅋㅋ 딱 한번 고래가 출몰하는 Peninsula Valdes라는 곳을 갔었는데, 방문한 계절이 맞지 않아서 결국 고래를 볼 수는 없었다. 그때, 기억으로는 상당한 금액의 입장료를 내고 방문을 했었는데, 계절이 맞지 않아서 누워 잠자는 바다사자들만을 보고 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부터 6년전, 2003년의 이야기다. 바로 그 발데스 반도를 배경으로 자연보호를 부르짖는, 즉 환경문제를 호소하는 아르헨티나 영화 한 편이 있어서 소개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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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영화인데 알렉스 토센버거란 사람이 감독을 맡았다. (사실, 영화를 봐도 주인공 이름을 못 외우는 사람이라, 감독 이름은 첨 들어봤다. ㅠ.ㅠ) 이 영화의 주제는 Gigantes de Valdes인데, 문자적인 뜻은 발데스의 자이언트이다. 자이언트에 대한 해석은 각자가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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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것은,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출발한 비아 바릴로체 버스 안에서 두 번째로 틀어 주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사실, 남미에 살면서도 남미 영화를 별로 안 보다보니, 아르헨티나 영화가 화면에 나오기 시작했을때, 그다지 흥미는 일지 않았었다. 귀에 익숙한 영어 회화와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 자막이 아니라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장면만을 보게 되니까,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발데스 반도의 자연 환경이 아주 멋있게 나왔기 때문이다. 발데스 반도는 부에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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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1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파타고니아 지역에 위치해서 자연 환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고 (솔직히 좀 황량한데....) 바다쪽으로는 고래, 물개, 바다사자, 바다표범, 펭귄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땅에도 과나꼬, 야마, 사슴, 삵쾡이등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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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추붙(Chunut) 정부는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계을 보호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을 해 놓은 곳이기도 하다. 영화속의 장면은 이 지역을 개발하려는 국제적인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밀정으로 파견된 토마스라는 사람과 함께 시작을 한다. 돈만 아는 투기꾼들의 세상에서 펜대를 굴리다 이곳으로 온 토마스는 자연 그대로의 삶, 혹은 자연과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삶을 겪으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적으로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즐기게 된다는 줄거리다. 거기에 거대 자본그룹의 횡포와 이에 맞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발데스 반도의 해양 동물들의 사진과 함께 간간히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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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들도 등장하고, 고래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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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물개그룹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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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인지, 펭귄 닮은 새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런 녀석들도 나와서 재미를 더해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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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Puerto Piramide(피라밋 항)이 계속 배경으로 나왔는데, 이 지역의 항구마을 이름이고, 저 봉우리가 바다쪽에서 보면 영락없이 거대 피라밋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003년에 저 곳을 갔을 때, 그 아래서 공룡의 화석이 벽에 박힌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구는 굳이 여기서 지적하지 않아도 중병을 앓고 있다. 생태계의 다른 부분들은 이미 철저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데, 주인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는 인간들은 괴념치 않고 계속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어로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어렵다면, 영어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의 영화가 한국까지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으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한번쯤 들어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 남쪽의 발데스 반도의 자연환경과, 그곳에 존재하는 해양 생태계의 아름다운 동물들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야기도 아름답게 전개된다. 사실, 아르헨티나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렇게 말하면 언어 모순에 빠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근래 본 아르헨티나 영화들중에 최고로 추천해 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사이트는 www.gigantesdevaldes.com 이다.

주) 위의 사진들은 모두 사이트를 방문해서 캡쳐한 사진들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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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알젠틴 살면서 아르헨 영화 본것이 언제인지 기억 조차 가물 거릴 정도로 이곳 문화를 이해 하려고 한적이 없는거 같은데.
    사실 문화를 이해 하려면 언어가 해결돼야 하는데 말부터 안 트이니 참........
    아르헨티나두 나름대루 좋은 문화가 많은데 언제 다 이해할 시간이 오려나 ...

    2009.04.05 23:2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지... 이민을 와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접하는데 보다는 일상에 몰두해서 살아왔으니까... 아드리안이나 브라이안이 그런 문화를 접하게 될 텐데.... 형이나 형수가 집안에서 문화의 충돌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2009.04.06 10:47 신고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술고래 외에는 본 적이 없군요.
    아참...돌고래는 보았는데...
    그것도 고래를 보았다고 할 수 있는건가요?

    2009.04.06 02:11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하~! 그러구보니, 저도 돌고래와 범고래(Orca)는 본 적이 있군요. 해양 생물 공원인 Mundo Marino라는 곳에서 본 적이 있네요. 그것도 고래는 고래니까... ㅎㅎㅎ

      2009.04.06 10:48 신고
  3.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고래는 여기도 있습니다.ㅋ
    그런데 저런 동물들을 실사로 볼 수 있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ㅡㅜ

    2009.04.07 01:16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실사로 보면 좋은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답니다. 한번 시간을 내 봐야지.... 라고 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여기나 거기나 쉽지 않기는 일반인듯 하네요. T^T

      2009.04.07 18:29 신고
  4.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고래를 볼 수 있는 지역이로군요! 오....
    나중에 보시게 되시면 꼭! 사진에 담아서 보여주세요~ =)

    2009.04.13 02:50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안그래도 남쪽으로 한 번 내려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영 마땅치 않군요. 언제 시간 왕창 잡고 한 번 내려가야 하는데...

      2009.04.14 1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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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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