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구름한점이 없는 깨끗한 날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오전 기온이 한 자리 숫자였지만, 날씨가 좋은 것을 보니 점심에는 좀 덥겠군요. 아무튼 차림을 차리고 아침을 먹은 다음 자동차에 짐을 싣고 리오 온도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ACA 클럽이 도시 젤 끝자락에 위치한 관계로, 아파트를 나왔더니 "잘 가라" Feliz Viaje 는 표지판이 붙어 있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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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온도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온천지대입니다. 땅만 파면 온천수가 나오는 통에 도시 이곳 저곳에는 아침부터 증기가 솟아오르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수도물 조차도 온천수를 식혀서 보낸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온천수가 나오는 걸까요? 이 지역 리오 온도에는 조그만 댐과 거대한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댐과 호수를 보기 위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말 거대한 호수군요. 깊이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깊어 보이는 호수를 보니 더욱 오싹해지면서 추워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주변의 온도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그래도 기분을 좋게 하는 광경이군요.



댐 위로 2차선 도로가 있어서 차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통행에 제한은 없어 보입니다. 도시가 호수를 아래로 두고 반월형으로 형성된 모양입니다. 댐을 통과해서 다른 쪽으로 갔더니 어제 저녁에 통과했던 도시 초입으로 돌아가더군요.



댐에서는 전력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을 위한 시설을 보니 겨우 이 동네나 이 주변 촌들에나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주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가 있다는 것은 이 동네의 전기사정이 그닥 나쁘지 않다는 뜻이 되겠지요?



댐 아래쪽으로 조그마한 마을이 보입니다. 큰 형님(인간 GPS라는)의 설명에 의하면 저곳이 관광객들이 찾는 수공예품 상점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지나가면서 보니 상당히 큰 공터가 있습니다. 큰 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공터에 수십대의 버스들이 주차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수의 자동차들이 주차를 하며, 모두 저곳에서 생산되는 별 별 종류의 수공예품을 사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는 시간이 있는 것인지, 우리가 지나칠 때에는 한 군데도 연 곳이 없었습니다. T.T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큰 형님은 저녁에 먹게 염소 고기를 사가자고 제안하십니다. 저녁에는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Rosario de la Frontera 라는 또 다른 온천지대에서 묵도록 계획했습니다. 그곳의 방갈로가 고기를 굽도록 허용한다면서 오늘 아니면 염소 고기는 먹을 수 없다고 위협을 하시네요. 그래서 리오 온도의 재래 시장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재래 시장이라고 해서 특정 건물이 아니네요. 상점들이 이곳 저곳에 늘어져있고, 길에도 좌판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상인들-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소상인들-이 자신의 품목을 여기 저기 흩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몇몇 경찰이 나와서 길을 통제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합니다. 여기서 보는 현지인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때깔 좋은 백인들이 아니네요. 메스티조 Mestizo 임이 분명한 현지인들은 참 친절해 보입니다.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들 놀라더군요. ㅎㅎㅎ



일행들은 슈퍼마켙으로 들어갔습니다. 염소 고기를 10kg 이나 샀습니다. 정확히 두 마리를 샀다고 하네요. 10kg 이라는 것이 많아 보였는데,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보니 그게 다 뱃속으로 들어가더군요. 정말 허망했습니다. ㅋㅋㅋ;;



길거리에서 늘어놓고 파는 상품들입니다.



각종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들도 팔고 있군요.



다시 리오 온도 광장을 지나 엊저녁에 묵었던 숙소를 지나 9번 국도를 따라 뚜꾸만 Provincia de Tucuman 으로 들어갑니다. 뚜꾸만 주는 아르헨티나 북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뚜꾸만 시 San Miguel de Tucuman 죠. 아르헨티나에서 5번째 안에 들어가는 대도시 뚜꾸만까지 가는 길 역시 단순합니다.



가는 길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사탕 수수 밭입니다.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로 설탕도 만들지만 공업용 알코홀도 생산합니다. 그 알코홀로 운행을 하는 자동차들이 많지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알코홀 자동차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곳 사탕 수수는 온전히 설탕과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뚜꾸만까지 가는 길의 주변으로는 설탕 제조 시설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뚜꾸만 시에 도착했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로 변으로 차들을 닦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게 뭘까요?



큰 형님과 큰 형(제 친형입니다)의 설명에 의하면 뚜꾸만 시의 외곽 진입로에서는 이런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뚜꾸만의 세차 방법이라는 거죠. 수도 없이 늘어서있는 세차장을 보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게 저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아르헨티나 북서쪽 뚜꾸만에 와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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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좋았다면, 알죠? 추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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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북서쪽에 위치한 리오 온도 Rio Hondo 라는 온천지대입니다. 그곳까지의 거리는 약 1200km. 아르헨티나의 도로가 편평하고 또 직선으로 뻗어있기 때문에 시간당 100km를 달릴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만, 아무튼 12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식사와 휴식을 위해 쉬어야 하고, 경찰들과 실랑이도 해야 하는만큼, 실제로는 15시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출발 후 9번 국도 중간에서 주유와 아침 식사를 위해 잠깐 선 다음 차 안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산타페 Santa Fe 주의 두 번째 도시이지만, 실제로 이나라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도시이기도 한 로사리오 Rosario 에서 34번 국도를 잡아타고 다시 북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로사리오의 순환 도로에서 34번 국도로 통하는 곳이 바뀌었다고 인간 GPS 큰 형님(실제 형님이 아니 젤 연세가 많다는 이유로...)이 설명하시는군요. 이 분은 아르헨티나 생활 40여년 동안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곳곳을 수도 없이 여행한 끝에, 전국의 대중소도시는 물론 도시라고 불리기조차 뭐한 곳까지 숙박 시설은 물론 볼 거리들을 꿰어차고 계십니다. 저도 아르헨티나 여행이라면 한가닥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분에 비하면 발가락의 때보다 못하더군요. 쩝....



34번 국도로 신나게 달려가지만 주변의 풍광은 그리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넓디넓은 평원 속으로,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이는 길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신기하겠지만, 수십년을 살아온 이민자들의 입장에서는 볼게 정말이지 "하나도"없는 풍경입니다.



산타페 주와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Santiago del Estero 주의 경계선이 가까워지는 순찰레스 Sunchales 라는 지역에 왔을 때는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한지 벌써 7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으므로 상당히 출출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부근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 들어갑니다. 사거리에 위치한 YPF 주유소의 한쪽으로 식당이 있네요. 그리로 들어갑니다.



이름하여 FADI 라는 식당인데, 뭔 뜻인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빠리샤 Parrilla 를 한다니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한산하군요. 1인당 50뻬소에 흥정을 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훌륭하군요. 생각보다 식비가 적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에 비해 고기는 훌륭하게 계속 리필이 되더군요. 한번쯤 들러서 식사를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언젠가도 이 블로그에 소개를 한 빠리샤 꼼쁠레또 Parrilla Completo 입니다. 여러 종류의 고기를 숯불 판에 올려놓고 먹는 요리인데, (뭐, 요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그냥 소금구이입니다) 저희는 젤 뒷부분의 검은색 소시지(피가 들은 소시지인데 모르실랴 Morsilla 라고 합니다)는 먹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바꾸어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길을 달려갑니다. 먼저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주의 주도시인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까지 간 다음, 다시 9번 국도를 잡아타고 리오 온도로 향합니다.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에서 9번 국도를 잡아타는 것이 좀 어렵군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차 안에 식품 담당하는 형 친구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계속 알려주어서 어려움 없이 9번 국도를 잡아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리오 온도에 이르렀을 때는 캄캄한 밤중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해가 졌고, 주말이 연휴여서인지 방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곳 저곳을 기웃 기웃하다가 떼를 써서 숙박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ACA Automobil Club Argentina 라고 아르헨티나 자동차 클럽에 속한 시설의 아파트 하나를 빌려서 (아주 비싼 가격에) 들어갔습니다. 온천장이 딸려 있기는 하지만 숙박 시설은 아주 형편 없네요. 사진을 보시겠습니까?



아무튼 이렇게 벽에 습기가 차 있고 방도 거지같고, 침대와 침구도 거지같은 곳에서 첫날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릴 지붕이 있으니 감사해야겠지요? 짐을 정리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온천장으로 가서 늦게까지 온천을 즐긴 다음 방으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메뉴는 컵라면에 밥과 반찬. 그리고 특별 메뉴는 짜잔~



아르헨티나 북서쪽에서 파는 맥주입니다. 이름하여 노르떼 Norte 라고 하는데, 맛을 보기 위해 화이트 맥주와 흑맥주를 사 왔습니다. 흑맥주의 쌉싸름함과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차더군요. 기분좋게 한잔씩을 즐기고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저녁을....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도 하나 댓글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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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 Fortaleza로 이주를 하기 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에 계시는 어머니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을 이용해서 아르헨티나 북서쪽으로 1주일간 여행을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을 이제 몇번의 포스트를 통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북서쪽의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이런 풍경이 북미나 유럽에 있었다면, 아마 틀림없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00곳"등에 등재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잘 알려진 곳이라면, 틀림없이 특별 관광 코스로 만들어졌을 곳들입니다. 하지만, 남미이다보니... 게다가 관광에 대해서는 생각도 잘 안하는 아르헨티나의 땅이다보니 세계인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더더욱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능하면 많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 중 몇몇 사진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이 지역으로 1990년 이전에, 그리고 2003년에 가 보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이곳들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먼저 이 포스트에서는 일정과 루트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총 7일동안 돌아 다녔는데, 실제로는 둘째날부터 6째날까지 관광을 한 셈이네요. 첫째날과 마지막 날에는 오고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차 안에서 주로 사진을 찍었고, 그래서 도로 사진이 젤 많습니다.


첫째 날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해서 산타페 Santa Fe 주의 도시이며 아르헨티나 제 2의 도시라는 로사리오 Rosario까지 갔습니다. 그곳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Santiago del Estero주의 주도이며 주명과 같은 이름의 도시를 통과해서 뚜꾸만 Tucuman 주의 변방이자 유명한 온천 지대인 리오 온도 Rio Hondo까지 가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지도에서 분홍색 루트입니다)


둘째 날에는 뚜꾸만의 리오 온도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뚜꾸만을 거쳐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Rosario de la Frontera 라는 온천지대로 이동을 했습니다. 미리 뚜꾸만의 리오 온도에서 염소 고기를 왕창 샀는데, 저녁에 그것을 숙소에서 구워 먹으며 아주 좋은 저녁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온천은 즐기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지도에서 녹색 부분입니다)


셋째 날에는 뚜꾸만의 리오 온도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후후이 Jujuy 주의 주도인 산 살바도르 데 후후이 San Salvador de Jujuy에 이르른 다음 북쪽으로 더욱 올라가서 뿌르마마르까 Purmamarca라는 곳에서 숙소를 정한 뒤, 52번 지방도로를 통해 소금 사막이 있는 살리나스 그란데스 Salinas Grandes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도에서 주황색 부분입니다)


넷째 날에는 뿌르마마르까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살타 Salta 주의 주도인 살따를 거쳐 68번 국도를 따라 살따 주의 최 남단 마을인 까파자떼 Cafayate까지 이르는데, 그 중간에 따피 델 바제 Tafi del Valle 라는 관광지와 레온 무에르떼 산맥 Sierra del Leon Muerte 을 따라 있는 관광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도에서 파랑색 부분입니다)


다섯째 날, 아침에 기온이 아주 쌀쌀하더군요. 다행히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여서 오후에는 아주 더웠습니다만, 아무튼 까파자떼를 출발해서 40번 국도를 따라 남하해서 까따마르까 Catamarca와 라 리오하 La Rioja주의 주도들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사이 낄메스 Quilmes 인디오들의 유적지와 몇 군데 산맥을 넘어가면서 멋진 구경을 했습니다. (지도에서 빨강색 부분입니다)


여섯째 날은 라리오하 주와 산 후안 주의 경계 부근에 있는 딸람빠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Talampaya 을 방문했습니다. 이 포스트 시리즈 중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될 딸람빠자 국립공원의 사진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딸람빠자 국립공원을 방문 한 뒤, 저희 일행은 150번 국도와 38번 국도를 통해 차미칼 Chamical 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여행의 일정 중에서 최고로 떨어진 숙박업소였는데, 아무튼 그곳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지도에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곱째 날, 돌아오는 날에는 아침 일찍 출발한 관계로 시간이 좀 남더군요. 그래서 직접 꼬르도바 Cordoba를 통과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대신에 꼬르도바 주의 비쟈 벨그라노 Villa Belgrano라는 곳을 들러서 독일식 소세지로 점심을 먹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아주 비싼 벌금을 물어야 했고, 또 길을 제대로 못 찾아서 헤매기도 했고, 저녁에는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아르헨티나의 정통 아사도를 먹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포스트 시리즈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재밌는 것들을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의 마지막 연두색 부분입니다.)


우리 일행은 총 7명이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 두 명과, 아르헨티나의 친구 한 명, 저하고, 베테랑 운전사인 큰 형, 그리고 식품을 담당했던 큰 형의 친구, 그리고 인간 GPS라 불리는 70대의 큰 형 한분이 참여를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포스트, 들어갑니다~!!!


포스트가 재밌다고 생각하시면 추천 한 번, 그리고 댓글도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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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 코코비치에서

관광/브라질 2013. 6. 27. 23:53 Posted by juanshpark



포르탈레자 도시 동남쪽으로 지금 한창 개발 단계에 있거나 중단된 지역이 있습니다. 그 지역에 있는 코코비치 라는 곳으로 소풍을 가 봅니다. 이곳의 해변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또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점 때문에 고급 빌라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제철이 아니라서 휴양지 시설에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일행들만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 봅니다. 시설이나 환경이 신혼 여행으로 갔던 멕시코의 칸쿤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친숙한 느낌이 들더군요.



화장실로 들어가는 입구의 부조입니다. 역시 멕시코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이 휴양 시설의 이름이 아틀란티스인 것으로 보아, 아틀란티스 분위기로 만들려고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바닷생물들이 이 시설 전체에 걸쳐서 많이 사용이 되었습니다.



해수욕 후에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도물은 기둥에 달린 해마 입에서 쏟아져 나오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만들려고 했던 모양인데, 시간의 경과때문인지, 아니면 지금이 비수기여서인지 아무튼 조금 엉성해 보였습니다.



심지어 벽에 달린 수도 꼭지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포르탈레자 사람들의 취향도 엿보입니다.




바닷가는 아주 한산했습니다. 바닷물은 엷은 녹색이었고, 시원한 바람이 아주 상쾌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해변가를 좀 걸었는데, 휴양 시설을 지키는 사람이 와서 멀리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인적이 끊어진 곳까지 가면 강도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요. 특히 카메라를 손에 쥔 사람은 더 위험하다고 해서 바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북쪽의 해변가에서는 눈에 띄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앉아있는 일행에게로 와서 바닷가재를 보여주며 호객 행위를 합니다. 가격은 너무 비쌉니다. 한 마리에 70 헤알 정도입니다. 우리 일행중에 반 이상이 포르탈레자 사람들이라서 바닷가재가 너무 비싸고 게다가 조그맣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새우를 가져서와서 보여주는데, 보기에 괜찮아서 주문을 했더니 가지고 온 것은 그보다 못한 것들이더군요. 그래서, 후회를 좀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변에서 새우를 먹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포르탈레자의 코코비치는 도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별로 없는 백사장을 걷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구요. 다만 바다로 연결된 모래사장의 경사가 좀 급해서 애들하고 함께 오기는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피스트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쉽게도 이곳에는 장가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그렇더라도 포르탈레자 해변을 돌아보고 오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제 본거지를 마련했으니, 앞으로는 브라질 북쪽으로 좀 더 자주 가게 될까요? ㅎㅎㅎ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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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서 한국 음식의 밤을

관광/브라질 2013. 6. 10. 21:30 Posted by juanshpark



포르탈레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 외에도 친한 동생네 내외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소는 화가 친구의 고모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손님들이 도착합니다.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위에 올려놓아 뷔페 식으로 덜어먹도록 마련을 했습니다. 오늘의 주 메뉴는 잡채와 불고기. 또 김치는 며칠전에 만들어진 것을 가져왔습니다. 김은 이과수에서 가져온 것을 꺼내서 잘라놓고, 밥은 슈퍼에서 일본쌀을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그외 입맛이 좀 까다로운 분들을 위해 브라질식 샐러드도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 꾸며놓고 보니 포르탈레자에서도 아무튼 구색은 갖추게 되었군요. ^^



다 차려진 모습입니다. 젖가락이 없어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포트 나이프를 다루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뭐, 그딴게 뭔 문제가 될까요? 없으면 손으로도 집어 먹을텐데 말이죠. ㅎㅎㅎ



잘 차려진 한국 음식을 보고 반절 이상의 손님들은 처음보는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궁금하십니까?



친구들과 손님들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게도 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한국 음식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엌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와이프의 모습입니다.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이 초상권(?)이 있는 관계로 얼굴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합니다.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화가 친구는 저 뒤에서 고모와 함께 서 있습니다. 몸이 무거워서 힘들어하는 와이프까지 대동하고 친절하게 이것 저것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화가인 윌손 네또라는 친구와 와이프입니다. 산달이 다 되어서 오늘 내일 하는데 이렇게 한국음식을 한다고 하니까 와서는 좋아라 몇 가지를 집어 먹었습니다. 친구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한국 음식의 팬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김치도 이 친구가 요청해서 며칠전에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집 김치가 이렇게 상에 올라온 셈이지요.


친구들은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신기했겠지요? 그래도 잡채는 거의 다 나갔습니다. 갈비가 좀 남았지만, 김은 아주 좋아들 하더군요. 김치는 몇몇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대신 일부는 안 좋아했습니다.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식의 세계화는 이런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게 한 밤이었습니다.


블로그가 좋으셨습니까?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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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쏘 데 비우루 - 포르탈레자 특산품

관광/브라질 2013. 5. 30. 23:50 Posted by juanshpark


아키라스 해변에는 지역 전통 의류 시장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해 봅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나갈 때, 돈을 거의 지니고 가지 않아서 아주 아쉬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제가한 실수를 여러분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갈 때는 돈을 조금은 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여러분의 눈에 쏙 드는 멋진 상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제품들의 이름은 렌쏘 데 비우루 Lenco de Viuru 라고 합니다. 렌쏘 라는 포르투갈어는 레이스를 의미합니다. 비우루는 손으로 잡고 이 제품을 만들 때 쓰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사진으로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이 레이스는 이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하네요. 포르탈레자 전체에 있기는 한데, 아키라스 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저 네모난 제품의 크기는 30cm x 20cm 정도 됩니다. 대형 사진 한 장 정도 되는 크기인데,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이 4일 이라고 합니다. 하루 10~15시간을 일한다는데, 4일이면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60시간이 걸렸다는 뜻이 됩니다. 절충해서 50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시고, 비용은 브라질 화폐로 15 헤알입니다. 미화로는 7.5불, 한화로는 8000원 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것을 50시간으로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당 30센트, 한국 돈 150원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렌쏘데비우루는 여러 모양과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실을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놓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쁩니다. 심지어는 렌쏘데비우루로 만든 옷들도 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옷들이었는데, 어떤 집에서는 심지어 웨딩 드레스까지 보이더군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거라면서 1벌 만드는데 1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가격보다도 그 정성에 눈물이 나더군요.



렌쏘 데 비우루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베게처럼 보이는, 뒷 부분이 푹신한 기본판에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를 그려놓은 밑 그림을 선인장 가시를 사용해서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실을 어느정도 감은 비우루들을 걸어서 일단 모양을 잡습니다.



선인장 가시 입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 지역에는 이런 선인장이 흔하게 눈에 띕니다. 저에게 뭐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셨는데, 하루 지나고 일기장에 옮기려니까 손바닥에 썼던 선인장 이름이 다 없어져서, 음.. 아무튼 선인장 가시입니다.



선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장의 담 넘어로도 옷들을 걸어놓은 상점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이 지역의 최고 특산물은 옷인 모양입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모양에 따라 가운데서 시작할지 구석에서 시작할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매번 비우루들을 움직이고 꼬아서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아마도 파라과이의 냔두티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파라과이의 냔두티는 좀 빳빳한 그리고 두꺼운 실로 만들어지는데 반해서 이곳의 렌쏘는 아주 가느다란 곱디 고운 실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이렇게 가는 실로 만드니 그렇게 며칠씩 걸리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물론 노동력에 비하면 가격이 푼돈이지만, 이렇게 결정체가 되어 놓으니 제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키라스 해변으로 가실 때, 수중에 돈 좀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 옷은 비싸봐야(물건 가격과 상인의 이문 + 바가지)최고 미화 200불을 넘지 않으니까요. 특히 여성분들이 얇은 옷 위에 걸치면 아름답게 보인다는.... ^^



열심히 손을 놀리고 계시는 아주머니 입니다. 이런 자세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15살 때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이 일을 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걸 배우려는 아가씨들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아무리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더군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가치가 너무 저 평가되는 것이라서 굳이 이걸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보시는 분들이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보았을때, 어쩌면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한 번쯤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해 보시는 것은요?


블로그에 댓글은 기본,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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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 남쪽 아키라 해변에서

관광/브라질 2013. 5. 13. 23:49 Posted by juanshpark


시간을 내어 카니발이 지난 토요일 오후에 포르탈레자 남쪽 해변인 아키라스 해변으로 와 봅니다. 이 지역 즉 아키라스는 포르탈레자 시가 생성되기 이전에 제일가는 마을이었다고 하는데, 수백년 동안 아주 한적한 벽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해변가에서 음식을 팔고 자리를 대여하는 호나우두 Ronaldo 씨가 초대를 해서 토요일 오후를 한적하게 지내려고 나왔습니다.


카니발 주간이라 떠들썩 할줄 알았는데, 외려 토요일인데도 아주 한가해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카나발 기간 중에 해변가에서 놀면서 모두들 피곤해서 집에서들 쉬는 모양입니다.



아키라스 해변은 모래사장이 곱고 경사가 완만해서 놀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해변가 바로 뒤에는 민물 호수가 딱 놓여 있었는데, 그 깊이가 제 목 정도 차는 곳이더군요. 1미터 60cm 정도 깊이의 민물 호수이기 때문에 파도가 싫은 분들은 호숫가에서 놀아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바다와 호수를 끼고 있는 해변가이니 참 매력있는 곳이겠지요?



정말 한 여름인데도 해변가가 너무 조용하죠? 그림같이 멋지고 한가한 이곳에서 토요일 오후에 바닷가에서 놀고, 이지역에 흔한 새우를 튀겨 먹으니 신선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 색깔을 보세요. 거의 카리브 해의 물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옅푸른 녹색의 바닷물이 아주 기분을 상쾌하게 했습니다. 북동쪽의 거의 대부분의 해변들이 이 정도 해변가라고 하니 정말이지 바닷가에 가려면 북동쪽으로 놀러가야 할 듯 합니다.



그곳에서 해먹이 걸려있어서 한 숨 낮잠을 자 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헤헤헤, 접니다. ^^;; 제가 자는 모습을 와이프가 한 컷 찍었군요. 원래도 특이하게 생겼는데, 누워 있는 모습의 얼굴은 더더욱 기괴해서 저렇게 모자이크 처리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T.T


암튼 주말의 아키라스 해변은 한적하고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제가 갔던 그 주말은 정말 한적하고 아주 편안했습니다. 북적북적하든 편안하든, 바다 자체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포르탈레자에 가시면 아키라스 해변은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블로그를 보셨다면, 댓글 하나는 해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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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서 기억에 남는 일

관광/브라질 2013. 5. 6. 23:47 Posted by juanshpark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포르탈레자 시내에 위치한 중앙 시장입니다. 1월 1일에도 왔었는데, 그 날은 휴일이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지를 못했구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와 보았습니다. 중앙 시장을 찾은 이유는 북동쪽의 과일과 산물을 살펴보기 위해서였지요.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실망스런 시장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좀 있다 아시게 될 것입니다.



중앙 시장의 내부입니다. 건물 자체도 정말 특이하게 UFO를 닮은 건물이었는데, 내부 역시 상당히 특이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지체부자유자들의 통행을 돕거나 상품을 밀고 다닐 수 있도록 건물 중앙의 넓고 큰 부분에 경사진 진입로가 놓여져 있었고, 그 진입로는 S 자를 그리며 건물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통로가 바로 그 진입로입니다.



진입로에서 양쪽으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보실 수 있듯이, 그리고 상상하실 수 있듯이 중앙 시장이니 수백의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목이... 일단 옷가게가 제일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포르탈레자가 북동쪽 최고의 섬유제품 생산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전국에서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많은 섬유 제품이 생산되는 곳인데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외부로부터 수입이 되는 품목의 상당부분이 원단과 섬유 제품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특산물을 보고 싶어하는 제 눈에 섬유제품이 눈에 띈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 생활 30여년에 의류 제품과 관련해서 지낸 시간이 많은 저에게는 그냥 그저 그런 풍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니 좀 흥미가 떨어졌구요. 쯥...



여기도 흥미롭게 상품을 패러디한 옷들이 꽤 되더군요. 페라리 Ferrari 메이커가 저런 식으로 둔갑을 할 수도 있군요. ㅎㅎㅎ


아무튼 북동쪽의 과일이나 특이한 식품을 기대하고 중앙 시장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실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중앙 시장에는 특이한 과일이나 식품이 없느냐구요? 있습니다. 북쪽의 제일 가는 과일인 까주 콩이 널려 있습니다. 최고급 상등품에서부터 저질 상품까지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의 중앙 시장을 와 보니 안전에는 좀 신경을 써야 할 듯 했습니다. 소매치기들이 좀 많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제 친구들이 열심히 저희 부부를 옆에서 신경써 주어야 했습니다. 동양인들이라서 표적이 된다면서요.


그럼, 북동쪽의 신기한 과일들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중앙 시장보다는 여러 상품들을 모아놓고 파는 슈퍼마켙을 가는 편이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그래도 그곳에는 몇몇 과일 상품들이 놓여져 있거든요. 하지만 까주 콩은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따라서 까주 콩은 중앙 시장이나 해변가 시장을 찾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외의 과일들은 슈퍼 마켙에서 구입하는 것이 혹은 구경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르탈레자에서 제가 기억에 남았던 또 다른 것은 치안입니다. 물론 상파울로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좀도둑들은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집들이 자물쇠로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물쇠 통이 보통이 아닙니다. 사진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물쇠 통을 둘러쌀 수 있도록 만들어진 틀입니다. 문을 닫은 다음 걸쇠를 잠그고 자물쇠를 저 속에 넣어서 잠그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물쇠를 절단할 수도 없고, 열쇠가 아니라면 열 수가 없다는 거죠.


물론 그렇게 해서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렇게 잠가 놓으면 자물쇠는 도둑맞지 않겠지만, 담 넘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ㅎㅎㅎ;; 이런 거 보면 아직은 북쪽 사람들이 더 순진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치안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있었던 지역은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30분정도 자가용으로 가야 하는 에우세비오라는 곳이었습니다. 대 저택들이 많은 곳이고, 제가 있던 곳 역시 대 저택이었는데, 넓은 뜰이 있었습니다. 하루 저녁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기에 갔더니 바로 위 광경이 보였습니다. 이 뱀의 이름을 아십니까? 산호를 의미하는 코랄 이라는 뱀입니다. 브라질 북동쪽 메마른 땅에 거하는 독사입니다. 이 녀석이 밤이 되자 슬슬 기어 나온 모양이었는데, 하필이면 뱀을 잡아본 친구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명을 다하게 된 거죠. 


아무튼 이 녀석을 본 다음부터, 해가 지면 정원을 산책하지 않았습니다. ㅎㄷㄷ 해서 말이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지냈지만, 아직까지 인가에도 독사가 나타나는 이곳, 아직까지는 환경이 많이 오염되지는 않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이벤트가 없었던 포르탈레자 여행이라서 크게 기억이 남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독사는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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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포르탈레자 해변

관광/브라질 2013. 4. 29. 21:02 Posted by juanshpark


위 사진의 동상 모양이 좀 특이하죠? 생긴 모습으로 보아서 여자가 분명해 보입니다. 예~! 여자가 맞습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브라질 북쪽의 전설의 주인공(이자 실제로 존재했던) 인디오 여자 이라쎄마(Iracema)의 상입니다. 이라쎄마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고할 기회가 오겠지요? ㅎㅎㅎ


밤의 포르탈레자,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처럼 위험하긴 하지만, 해변가에는 꼭 한번은 나가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해변 중심가에 오후 6시부터 밤 늦게까지 열리는 도깨비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르탈레자가 섬유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잘하면 해변에서 입을 수 있는 몇 종류의 옷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잘 아는 친구중에 포르탈레자 출신 화가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도 이 시장을 무지 좋아하더군요. 제가 포르탈레자에 있는 동안에는 그 친구의 부인이 출산할 시기하고 맞물려 있어서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쿨럭



저녁의 해변 모습입니다. 뭐, 다 그렇죠? 시꺼먼 바닷물에, 해변으로 가로등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곳곳에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활동을 위해 시설이 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하러 나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포르탈레자 해변에서 강도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소지품을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좀 무리지어 돌아다니시고, 사진기는 가능하면 들고 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주의 주의!!!



상당한 사람들이 시장에 몰려 있었습니다. 훌쩍 한번 돌아보니 확실히 각종 옷들이 제일 주종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포르탈레자에 많은 과일 까주 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 기타 등등 잡다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잡다한 것들은 대부분 중국제였습니다.



왠만하면 옷들도 중국제여야 할텐데, 이곳이 섬유와 의류가 강세를 띄는 곳이라서인지 대부분의 옷들은 포르탈레자에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잘 돌아다니면 멋진 원피스를 구할 수 있다던데, 제 눈에는 그닥 멋지지가 않아서 와이프가 하나도 못샀습니다. (제가 강하게 만류했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많은 까주입니다. 까주는 씨가 과일 바깥에 매달려있는 특이하게 생긴 열대 과일인데, 영어로는 캐슈 라고 부릅니다. 과육은 쥬스를 만들어서 먹고, 씨는 빼서 볶아놓으면 아주 맛있는 견과가 됩니다. 산지라 그런지 캐슈 혹은 까주의 콩은 상급품의 가격이 킬로당 25~30 헤알이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하면 1/2 가격이므로 다른 곳으로 갈 때 선물로 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포르탈레자 사람들의 손재주가 있어서인지, 각종 장신구와 장식품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열쇠고리 몇 개를 샀는데, 코코 열매 조각으로 만들었지만 특색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격도 미화 50센트 정도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환하게 열어놓은 관광 사무실. 해변의 이 지점에서 포르탈레자 최고의 해변가인 제리꼬아꼬아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밤의 포르탈레자 해변이요? 참 시원하고 한가해서 좋았습니다. 안전하기만 하다면 정말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 월드컵 구경차 오시게 된다면, 하루 밤 쯤은 해변을 걸어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


블로그에 왔으면 댓글 하나는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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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을 보셨다면 해변의 장가다 Jangada 가 무엇인가? 궁금증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돛단배가 장가다 입니다. 뭐, 그쯤은 금방 아시겠죠? 하지만 배 모양이라는 것 외에 장가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장가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말이 그렇게 넘길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간단하게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 그 외의 페이지들은 모두 "~장 가다" 예를 들어 스키장가다, 골프장가다, 공장가다, 뭐 이런 페이지들만 검색이 되고 "장가 다갔다" 뭐 이런 단어들만 나옵니다. "장가다"를 안다는 것이 인생살이에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의 나라 문화에 대해 하나쯤 더 아는 것은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국어로 이 장가다에 대해 나오는 문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2002년 3월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오래전에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해 기술한 한국어 문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바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발행하는 월간지 「깨어라!」 2002년 3월호에 이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 속에 그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사를 해 본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이 그 글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글 아래 여호와의 증인이 발행한 위 기사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장가다는 어떻게 보면 뗏목처럼 보입니다. 물론 뗏목처럼 몇 개의 통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모습은 아니지만, 뗏목 닮은 장난감 배로 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되어 있을까요? 아무튼 장가다를 살펴보면 배 안 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배 자체가 갑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변에 정박하고 있을 때는 돛마져 빼 놓아서 그냥 배 닮은 모양의 널판지나 나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배 상단이 바로 갑판이다보니 배 속은 있을 수도 없겠지요? 그렇게 그냥 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바로 장가다 입니다. 그렇다고 조잡한 배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타 보니 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장가다의 속도가 시속 12km까지 낼 수 있고 심지어 보트 경주에도 참가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사의 내용에서는 모양이 단순한 장가다가 며칠 동안이나 바다에서 지낼 수도 있으며 해안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그냥 표류용 뗏목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장가다가 망망대해를 상대로 고기잡이 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래 원주민이 타던 허술한 배에 삼각돛을 달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장가다 라는 말의 의미는 "한데 합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양이 원래의 장가다에 비해 조금 더 배의 형태를 띄게 되었을 뿐, 근본적인 용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장가다와 같은 원시적인 배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실제적으로 어민들과 장가다가 들어설 공간은 점점 더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한때 장가다는 거의 1톤의 물고기를 싣고 나르며 대서양 바닷가에서 활약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장가다를 다시 보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으로 위에 언급한 깨어라! 기사를 보니 1941년에 네 명의 장가데이루는 포르탈레자에서부터 남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까지 3000km 거리를 항해 (표류가 아니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기록이 오슨 웰스 Orson Welles 감독이 제작한 기록영화 "잇츠 올 트루 It's All True"에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번 여행중에 저와 와이프는 역사 선생님 부부와 함께 장가다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보았습니다. 해변에서 다시 또 흥정을 해서 1인당 10헤알로 낙찰을 보고 장가다를 타고 나가게 되었는데, 희한하죠?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을 허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속은 생각보다는 바닷물이 적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타자마자 바닷물이 상판으로 들어오더군요. 하긴 배 안이라고 할게 없으니 바다에 뜨고 보니 갑판이라고 할 부분이 해수면과 평평한 겁니다. 자연히 파도가 치면 갑판 위로 들이치고... 암튼 사진 몇 장을 찍고는 그냥 가게에서 옷을 넣는 반짝이 봉투를 선원들이 몇개 가지고 있던데, 아무튼 그곳에 카메라를 넣어서 보관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돛을 달고는 망망대해쪽으로 향합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군요. ^^



그리고 바다 한복판에서 장가데이루 Jangadeiro (장가다 선원)는 구명튜브를 하나 던져놓고는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 들라고 했습니다. 바다 한복판이라 그런지 파도가 좀 잔잔하기에 나는 반짝이 봉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와이프와 역사 선생님 부부를 촬영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는데 든 시간은 거의 1시간 가량 되었습니다. 속도 출출하고 기분도 얼얼하고... 암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 원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장가다를 한번 타 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많이 후회하시거나 아주 좋아하시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후.


참, 위에 링크 걸어 둔다고 했죠? 여기를 눌러서 원문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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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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