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 부근 꿈부꾸 Cumbucu 해변

관광/브라질 2013. 4. 8. 20:00 Posted by juanshpark


역사 선생님 왈데자레씨 부부와 함께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위치상으로는 서쪽에 위치한 꿈부꾸 해변으로 가 봅니다. 느낌은 북쪽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포르탈레자 시내가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실제로는 서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해가 뜨겁고 화끈 거리는 아침이었는데, 바닷가가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 활기차게 보였습니다.



북쪽의 야자수는 어떤 맛이 날까요? 가격이 야자 하나에 1 헤알 (미화 50센트, 한화 550원) 라서 아주 싼 맛에 하나를 골라 마셔봅니다. 맛이 아주 달콤하기는 하지만, 남쪽에 있는 야자수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군요. 하하하. 이곳에서는 야자를 꼬꼬 coco 라고 부릅니다. 가격은 정해진 바가 없어서 흥정을 해야 하지만 비싸봐야 얼마나 비쌀까요? 적당히 흥정해서 마셔 보시기 바랍니다. 꼬꼬는 천연 링게르 역할을 하는 맛있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그 맛을 느낄 때까지는 좀 마셔 보아야 합니다. 처음 드시는 분들은 맛이 밍밍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꿈부꾸 해변 주변에 도로에 서 있는 한국어 간판들입니다. 한국인이 많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군요. 제가 사는 포스에서도 포르탈레자에 일하러 간 청년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이중 언어 구사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이곳으로 많이들 오는 모양입니다. 한 한인 숙박 업소를 들어가서 물어보았더니 이 지역에 한국음식점과 게스트 하우스가 몇개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얼마나 되는 한인들이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꿈부꾸 해변가에 도착했습니다. 식당 주변에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모래 주차장이라서 몇몇 차들의 바퀴가 빠져있기도 하군요. 아무튼 열대의 해변 모습이 정겹습니다. 



바닷가에 세워 놓은 장가다 Jangada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기 저기 장가다들이 늘어서 있군요. 장가다가 뭐냐구요? 다음번 포스트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번 포스트에서 장가다에 대해 장황스럽게(?) 조사를 해서 늘어놓겠습니다. 암튼, 일단 바닷가에서 탈 수 있는 배라는 것만 말씀드릴께요. 위에서 볼 수 있는 돛단 배가 장가다라는 것 쯤은 아시겠죠?



배 옆에 써 있는 글을 보니 브라질 북동부의 사람들의 종교적 성향을 쉽게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페 엔 데우스 Fe em Deus 라는 말의 의미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 이란 의미의 포르투갈어 입니다. 남미 다른 나라들이 그렇듯이 브라질에서의 종교의 위치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생활 속에 뿌리박힌 종교는 그 자체가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배 이름 한구석에 "하느님" 이란 단어가 있다고 특이할 것은 없겠지요?



바닷가에서 한동안 놀다가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특이한 것은 식당 한 구석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수영장에 들어가서 놀 수 있다고 합니다. 풀장을 제공하는 수영장이라니!!



식당이 얼마나 큰지 몇개의 낀초 아래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바깥의 야외쪽으로도 식탁과 의자들이 놓여 있는데, 총 좌석수가 수백석은 될 듯 합니다. 이 식당으로 온 이유를 묻자, 왈데자레 선생님은 자기가 잘 오는 곳이라서 데리고 왔다고 하네요. 이 식당에서는 북동쪽 특유의 모께까 Moqueca 를 잘 한다고 합니다. 모께까는 생선을 넣고 끓인 탕 종류의 요리입니다. 상파울로 이북의 바이아 라는 곳의 모께까가 유명한데, 이곳 쎄아라 Ceara 의 모께까도 좀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모께까를 시켜 봅니다.




모께까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제가 이전에 먹어봤던 모께까가 아니더군요. 맛 역시 바이아의 모께까에 비해 좀 심심했습니다. 바이아의 모께까는 좀 매큼하게 먹었더랬는데, 이 모께까는 좀 담백한 맛이 나더군요. 매운 소스를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는데, 바이아와는 달리 쎄아라의 매운 소스 역시 그렇게 맵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바닷가의 분위기와 또 맛있는 식사 그리고 이것 저것을 설명해주는 왈데자레씨 부부의 모습때문에 하루를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포르탈레자에 오시게 되면, 시내의 해물 요리를 하는 곳에서 모께까 쎄아렌세 Moqueca Cearense 를 주문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까이삐리냐 한 잔을 걸치면 아주 죽일 듯 합니다. ^^


글을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쯤 털고 가셔야죠?


,



포르탈레자 (Fortaleza), 브라질 북동부의 주요 도시중 하나인 이곳에서 저는 올해 초를 보냈습니다. 2012년 마지막 날 도착해서 2013년 처음 두 달을 꼬박 이 도시에서 남쪽에 위치한 에우세비오(Eusebio) 라는 도시에서 보냈습니다. 포르탈레자의 위성도시이기 때문에 생활권이 포르탈레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계로 포르탈레자에도 상당한 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갔다온 브라질 북동부의 포르탈레자에 대한 저의 인상을 좀 풀어놓을까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포르탈레자는 현대식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면모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변이 있는 해안 도시이기도 하구요.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240만명이 조금 넘고 있습니다. 주변의 9개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수도권의 인구는 거의 3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의 해변에 대한 지침서를 살펴보면 포르탈레자를 중심으로 파라솔 3개~2개짜리 해변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해변은 파라솔 1개짜리인데다, 오염정도가 좀 있어서 해수욕을 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관은 꽤나 근사했습니다. 저는 체류 중에 파라솔 2개짜리 해변을 세 군데 가 보았습니다. 그것도 차례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변의 상태에 따라 파라솔 1개~4개까지로 나뉩니다. 1개가 제일 평범하거나 그저 그렇고, 4개가 가장 훌륭합니다.)



포르탈레자 라는 포르투갈어는 "요새"를 의미합니다. 사실 브라질이 정복당하던 그 당시 대부분의 도시들은 요새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요새들이 "포르탈레자 데~" 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도시들이 형성되면서 "포르탈레자"라는 이름을 버리고 대신에 마나우스, 나탈, 헤시피 이런 식으로 도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 포르탈레자는 그런 이름을 택한 대신에 뒷 부분을 빼고 앞의 "요새"로 도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해 주고 있었던 역사 선생님 왈데자레씨도 모르더군요. ^^



포르탈레자는 우스운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국에서 노예해방이 제일 먼저 실행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역사가 참 우스운데, 역사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관리를 못해서" 노예를 해방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자세한 내막은 모두 지워버리고 그냥 "최초의 노예 해방 도시" 타이틀만 남았다고 합니다. 아~ 이 역사선생님이 진짜 역사선생님 맞느냐구요? 예! 포르탈레자의 유명 고등학교 두 군데서 교편을 잡고 계신 선생님 입니다. ^^ 저하고는 좀 알고 있어서, 그 집에서 빈대를 붙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역사선생님의 안내로 포르탈레자 시내를 1월 1일부터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게다가 동양인은 더 위험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서 그분의 차를 얻어타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모두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제가 느낀 포르탈레자는 한마디로 도시 관리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리가 안되있는 구획들과 지저분한 주거환경, 게다가 월드컵을 경영한다고 도시 이곳 저곳을 뜯어놓았고, 한편으로는 들어오는 외국 자본에 의해서 새로운 건설현장이 이곳 저곳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왈데자레씨는 이런 현상이 10여년 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은 자기네들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합니다.



포르탈레자는 북동부의 주요 도시여서, 산물과 산업이 남쪽과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국제적인 회사들의 경우는 남쪽과 마찬가지로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히우 남쪽의 기업들은 북쪽으로는 거의 진출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히우 북쪽으로 있는 기업들은 남쪽으로 거의 진출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브라질이라는 거대 국가에서 남쪽과 북쪽이 서로 교류가 별로 없다는 뜻이 되는 셈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북쪽에 오게 되면 신기한 과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몹시 설레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그다지 신기한 과일이 없었습니다. 특히 포르탈레자에는 까주 (Caju, 영어로는 캐슈) 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과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게 좀 실망스럽습니다. 


산물은 그렇지만, 사람들의 삶 자체는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시의 치안이 몹시 엉성하다는 점에서는 남쪽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의 설명에 의하면 앞서 언급했듯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1월 1일이어서인지 거리에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차량은 상당했는데 말이지요. 나중에 알게된 또 다른 회계사 부부 역시 걸어다니는 것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포르탈레자는 상당히 위험한 곳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로는 참 볼만한 곳들이 꽤 되었습니다. 특히나 해변가들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포르탈레자 인근의 가장 좋은 해변가로는 제리꼬아꼬아라 (Jericoacoara) 라고 하는 해변이 꼽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희부부는 일정이 여유가 없어서 그곳을 가 보지 못했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 께브라 까노아 (Quebra Canoa) 라는 곳이라는데, 그곳 역시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3곳, 꿈부꾸, 아키라스, 코코비치 3곳을 가 보았는데, 정말 멋진 해변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동쪽으로 오시면 해변가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위험하다고는 했지만, 히오처럼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철강 회사 하나와 그 딸린 회사들의 현지 진출로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이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한 모양입니다. 처음으로 중국인들보다 한국인이 더 많은 도시를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현지인들의 추산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중국인들은 700여명, 한국인들은 거의 3000명에 달하는 숫자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삼천명이나 된다면, 정말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네요.


브라질 북동쪽의 포르탈레자 이야기가 앞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매주 월요일에 나가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실 건가요?


블로그를 방문했다면 댓글 한줄은 기본입니다

,


파라과이의 씨우닫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포스팅을 했던 도시입니다. 한때 세계 3대 무역도시였다는 이곳은 지금은 그 명성이 빛바랜 도시이지만, 다른 면으로는 여전히 활발할 상업 활동이 가능한 곳이죠. 최근 들어서 이 도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름 긍정적인 부면인데, 특히나 남미의 파라과이 같은 나라에서 이런 변화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부동산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전의 지저분한 외관들을 자랑(?) 하던 건물들이 외부 치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겉모습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만간 지저분했던 옛날과 비교하는 사진을 포스트할 예정이니 참조해 보시면 아시겠죠.


두번째 변화는 눈에는 별로 띄지 않지만, 예전에 제 포스트에서 지적했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기쁜 변화입니다. 다시 말해, 쉴 공간이나 찻집, 음식점 등이 예전에 비해서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도시 델 에스떼로 여행을 온 한 커플이 값싸게 점심 한끼를 떼울 수 샌드위치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 블로그에서 선전한다고 해서 어떤 특혜나 수혜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소개만 하는 겁니다.)



그 샌드위치 가게는 꾸르빠으뜨 Curypayty 길과 아드리안 하라 Av. Adrian Jara 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으루뻬 Yrupe 라는 가게입니다. 겉에서 보면 캄캄한게, 무슨 밤 업소처럼 생겼는데,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보니, 별반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멀쩡한 가게더군요. ^^



제가 들어간 이유는 바깥에 걸려있는 이 포스터 때문이죠. 무려 30cm미터에 달하는 샌드위치가 단돈 15000 과라니. 15000과라니는 미화로는 3.5불, 한국돈 4000원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30cm 이니 커플이 반씩 먹는다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 듯 합니다. 속에 들어가는 메뉴는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게 이름입니다. 이루뻬로 읽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아마도 과라니어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어로 이루뻬라는 말은 본 적이 없거든요. (실력 다 드러납니다. 쩝~) 과라니어라면 으루뻬가 맞겠지요. 뭔 뜻인지는 몰겠지만.... (사전을 찾아봤더니 연꽃이군요. 하긴 바로 옆 벽에 보니 연꽃 그림이 있기는 했지만....)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평범한 식당입니다. 하지만 더운 나라의 식당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파라과이 식당치고는 와이파이까지 됩니다. 그러니 시원한데 쉬면서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하기는 딱 좋은 곳이군요. 예쁜 아가씨가 와서 주문을 받길래 쇠고기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음료수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소다수로요. ^^



그냥 말로만 듣고 30센티미터라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온 샌드위치를 보니 입이 턱 벌여지더군요.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제가 쓰고 다니는 선글라스와 함께 잡아봅니다. 제 얼굴이 좀 큰편이라서 "대갈" 소리를 좀 듣는 편인데, 제가 쓴 안경의 크기가 무색해지더군요. 쎄드로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도마 위에 단정하게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속에 든 내용물과 함께 먹어봅니다. 맛은 있네요. ㅎㅎㅎ;; 칼로 잘라서 일단 반절을 먹고, 좀 앉아 있다가 나머지 반절을 먹었습니다. 둘이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플이 다닌다면 그런 걱정은 없겠군요.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내용물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빵이 너무 두꺼웠습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배를 채워줄 생각으로 푸짐하게 빵을 제공한 것이었겠지만, 제 생각에는 빵 속을 좀 베어내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두 사람이 와서 먹는다면 점심 한끼를 떼우는대는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다수는 한 병에 6000 과라니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라면 12000 과라니가 되니까 샌드위치를 포함해서 27000 과라니가 되겠네요. 다른 식당에서 3만 과라니씩 내고 먹는것에 비하면 상당히 싼 점심이 될 듯 합니다. 뭐, 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 가끔씩 떼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도 한번 부탁할께요.

,

이곳이 어디일까요? 3월의 퀴즈

관광/아르헨티나 2013. 3. 1. 21:30 Posted by juanshpark


남미의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고 알아맞추는 퀴즈 "이곳이 어디일까요?" 2013년 3월이 되었습니다. 만 1년동안 12개 명소를 소개하고 이번달부터는 2년째가 되었네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위 사진은 어디일까요? 생긴게 꼭 피라밋처럼 생겼습니다. 근데, 바다가 바로 앞에 있군요. 바다 + 피라밋처럼 생긴 산 이 바로 힌트입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이 포스트의 이미지는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피라밋이라고 할 만한 산 아래쪽으로 뭔가가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의 정체를 파악하신다면, 조금 더 맞추기가 좋을 듯 하군요. 그래서 그것들의 사진을 아래에 몇 장 올려보겠습니다. 준비하시고 마우스를 이용해서 커서를 내려 주세요. ^^























예, 바로 이 녀석들이 꼼지락 거리는 것들의 정체입니다. 

보실 수 있듯이 이곳은 바닷가입니다. 

그것도 이런 해양 동물들이 득시글 대는....

결국 해양 공원같은 곳이 아닐까? 라는 결론이 드셨습니까?


그렇다면 정답을 말씀드려야겠죠? 정답은 피라밋 항 (Puerto Piramide) 이라고 합니다. 피라밋 항은 아르헨티나 남쪽의 추붙 주(州)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서양 상으로 툭 튀어나온 발데스 반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인터넷 검색에서 발데스 반도 Peninsula Valdes를 넣고 검색하시면 정말 아름다운 수 많은 해양 동물의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탱고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제 경험상 조언을 하나 드리죠. 아르헨티나의 겨울철에 해당하는 6월~8월에는 이곳에 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겨울을 포함한 시기, 즉 4월~9월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남반구의 한 여름에 해당하는 달들에 가 보십시오. 틀림없이 아주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아시죠?

,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여행 2013. 2. 24. 21:30 Posted by juanshpark


캠핑의 마지막 밤이 되었습니다. 황혼이 아름답게 지고, 곧 밤이 되었습니다. 우루과이 강변에서 바라보는 밤 경치는 어땠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이 캠핑에서 맑은 날 저녁의 하늘을 꼭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도시의 불빛이 없는 곳에서의 밤 하늘은 정말 어떤 불꽃놀이 보다 화려하고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어린 조카들이 하늘의 별들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는 모습을 보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에는 남아 있는 것들을 먹어치우기 위해 불을 피우고 여러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엊그제 마켇에서 사온 소시지를 구워서 먹기로 하고 장작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또, 남아 있는 여러가지를 먹기 위해 주방에서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커다란 나무 둥치가 있어서 그것을 장작 삼아 그냥 불에 태웠습니다. 나무들이 잘 말라서인지 정말 불이 쉽게 붙더군요. 첫 날 리셉션 근처에서 있었을 때와는 달리 정말 평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산 소시지들을 불에 얹었습니다. 이제 잠시후 소시지들이 익으면 아르헨티나 식으로 쪼리빵을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쪼리빵이 뭐냐구요? 음... 제 블로그 글을 이전부터 읽으셨다면 언젠가 아르헨티나를 갔을 때 썼던 글 속에 쪼리빵을 소개했더랬는데.... 간단히 말해, 빵 속에 소시지를 넣어 먹는 겁니다. 그렇다고 핫도그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르헨티나 식으로.... 암튼 그렇습니다. ㅎㅎㅎ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조카들은 캠핑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무료로 보트를 빌려 왔습니다. 그것을 우루과이 강에다 띄울 생각이군요. 이곳에는 어린 조카들과 처제가 탔습니다. 노는 당연히 처제가 저었구요. ^^



좀더 큰 조카들은 카약을 마저 가지고 와서 타더군요. 이 친구들은 곧 익숙해져서 강을 이쪽 저쪽으로 돌아다니며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손님이 없던 캠핑 주인은 보트도 그렇고 카약도 그냥 무료로 빌려주었습니다. 확실히, 여행은 손님들이 없을 때 다녀야 합니다. ㅎㅎㅎ


점심까지 챙겨먹고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13번 지방 도로를 타고 산 비센테에서 14번 국도를 잡아 탔습니다. 그리고는 5월 2일시에서 11번 혹은 211번 지방도로를 타고 알카사르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11번 도로를 타고나서 얼마 안 있어 제가 타고 있던 처남의 차의 냉각수 온도가 너무 높이 올라갑니다. 양쪽 도시의 중간 정도의 거리였는데, 보닛을 열어보니 엔진과 레디에이터를 연결해주는 고무 튜브가 새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난감하군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물을 집어넣고는 조심 스럽게 전진하고 있는데, 어느 고개를 넘을 때 다시 온도가 급상승을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는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차를 세우고 보니 어떤 학교에 서게 되었군요.



649번 지방 학교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77명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빠졌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교장 선생님 외에 3명의 여자 선생님들이 계셔서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더운 날씨라 그늘에 앉아서 마테를 마시다가 저희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를 이용해서 큰 조카는 학교의 꼬마들을 데리고 공을 차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몇몇 아이들은 여자애들도 있었다는 거죠. 여자애 하나, 저 사진속에 상의가 빨간 오른쪽 아이가 여자앤데, 공을 정말 잘 차더군요. ^^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성장한 제 조카 역시 공차는 것을 무지 좋아합니다. 확실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공이라고 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좋아들 하는군요. 저 여자애가 조카를 쫓아다니는 것을 보십시오. 한국에서라면 힘든 광경이겠지요?



그 사이 처남과 저는 교장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임시 방편으로 튜브를 수리합니다. 처음에는 철사로 어떻게 동여매보려고 하다가 그게 별 효과가 없어서 아예 튜브를 빼서 살펴봅니다.



그리고는 접착제를 사용해서 타이어 안쪽의 고무 튜브조각으로 싸매고 붙이고, 그 위에 또 비닐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동여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집까지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바램과는 달리 겨우 30킬로미터쯤 와서 몬테카를로 라는 도시에 왔을 때, 다시 레디에이터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행을 먼저 보내고 처남과 제가 남아서 도시로 들어가 고치기로 했습니다.


마침 얼마전에, 저는 몬테카를로 출신의 어떤 남자를 만나서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이름만 알도 라고 통성명을 했을 뿐이고 사실 성(性)도 모르는데, 이 지역 사람이기 때문에 도움을 좀 받을겸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통화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물어 부속상으로 갔습니다. 부속이 맞는게 없어서 임시 방편으로 다시 일부 튜브를 사고 있을 때, 그 부속상에게 전화 한통만 쓰겠다고 하면서 핸드폰속의 번호를 주었습니다. 주인은 전화를 걸어주면서 자신이 이 남자를 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판사 맞죠?"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알리가 없죠. 게다가 2주 전에 만난 그 사람이 판사인지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랬더니 이 사람 이름을 대면서 잘 안다고 하더군요. 집을 가르쳐 주기에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정말 반가워 하더군요.


그 다음, 알도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자동차 기술자에게로 데려갔습니다. 기술자는 상태를 보더니 여기서는 똑 같은 부속을 구할 수 없다면서 부분 부분을 이어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더군요. 그래서 다시 재료를 사러 나갔습니다. 참, 몬테카를로는 안식 교인들이 참 많은 도시였습니다. 금요일 해가 지고 나면 문 닫는 상점들이 많아지는 모양이더군요. 기술자는 저희더러 빨리 돌아다니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결국 자동차 부속을 사가지고 와서 고무+쇠+고무로 연결한 튜브를 갈아끼웠습니다. 처남과 판사님이 둘이 차 아래로 들어가서 조이고, 저는 보조하고 뭐 그렇게 해서 밤 9시 30분에 자동차를 모두 고쳤습니다. 냉각수를 집어넣고 시험운행을 해 보니 문제 없더군요. 기술자는 자기가 한 일이 없다면서 냉각수로 집어넣은 액체가격만 받았습니다.


여행도 잘 하고 좋은 구경을 했지만, 마지막 몬테카를로에서 알도를 만난 것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아무튼 사람은 누구든 잘 사귀어 놓아야 할것 같습니다. 판사님이 그 다음주에 저희 집으로 놀러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래저래, 또 하나의 아르헨티나 사람을 친구로 두게 된 모양이네요. 여러분도 친구들 많이 사귀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rba 폭포와 Paraiso 시냇가  (9) 2013.02.18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2) 2013.02.11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10) 2013.01.21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

Yerba 폭포와 Paraiso 시냇가

여행 2013. 2. 18. 20:30 Posted by juanshpark


모코나 폭포 주변에는 물이 많았습니다. 주립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이렇게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지요.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정말 멋진 풍경이었기에,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물놀이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원 리셉션에서 물었더니 이 시내는 위험하니 이곳에서는 놀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엘 소베르비오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살토 데 제르바 Salto de Yerba 라는 곳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또한 천연 수영장이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공원에서 나와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르바 폭포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소베르비오를 30km 정도 남겨두었을 때, 교량 하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파라이소(낙원) 시내 위로 있는 교량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과연! 조그만 폭포와 그 아래 천연 수영장이 떡 하니 나타나더군요. ^^



이렇게 생긴 폭포와 수영장입니다. 물을 보자마자 조카들은 옷을 훌러덩 훌러덩 벗어던지고 물 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가 버렸습니다. 저 역시 수영복을 입고 물 속에 뛰어 들었는데, 물이 아주 시원하니 기분이 상쾌해 지더군요. 하지만.... 블로거로서의 임무(?) 때문에 곧 다시 나와서 몸을 말리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블로거로서의 사명감(?)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군요. ^^



물은 조금 탁했지만, 그런대로 깨끗했습니다. 제일 깊은 곳은 3미터 정도가 되지만, 그런 곳이 바로 폭포가 쏟아지는 곳 주변 뿐이고 나머지 부분은 수심이 1.5미터 정도뿐이라서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카들이 수영을 잘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요. 우리가 노는 것을 보더니 동네 아이 하나가 폭포 위로 올라가서 다이빙을 하더군요. 그래서 사진 속에 저 폭포 위의 친구는 동네 아이입니다. 손 들고 있는 와이프와 조카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군요. ^^



이 강 혹은 시내는 제르바 폭포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저 위의 다리가 좀 전에 건너왔던 다리입니다. 이 시내의 이름은 제르바가 아니라 파라이소 입니다. 파라이소는 낙원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입니다. 주변의 경관은 정말 낙원처럼 평온했습니다.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보하슈도-바리귀 녀석들만 없었다면 정말 낙원이었을텐데, 아쉽게도 보하슈도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물을 보았으니 물 속에서 놀아야겠지요? 제르바에서 나오자마자 파라이소로 들어갑니다.



제르바 폭포 아래서 놀던 동네 녀석들이 우리 일행에 자리를 내 주고 온 곳이 바로 이곳이군요. 지네들끼리 모여서 다이빙과 수영을 하며 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친구들에게 그냥 놀라구 하고는 좀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고 몸을 식히며 놀았습니다. 물살이 꽤나 세게 흘러갑니다.



맑은 물이지만 바닥의 돌들은 평평하지 않은데다 미끄러워서 사고나기가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앉아서 놀기는 그만이었지만요. 그래서 샌들과 슬리퍼들을 신고 들어갔습니다. 꽤 좋더군요. 그렇지만 센 물살 때문에 결국 조카 하나의 슬리퍼가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눈 앞에서 둥둥 떠 가는데 쫓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 T.T



모여서 놀고 있는 우리 일행입니다. 저도 잠깐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막중한(?) 블로거의 임무때문에 곧 나와서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대신 여러분은 제 덕분에 감상 잘 하고 계시겠지요? ㅎㅎㅎ;; 이 부근의 지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른쪽 파란색이 우루과이 강입니다. 강 건너편은 브라질이구요. 중간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엘 소베르비오에서 모코나로 가는 길입니다. 파란색 선들이 하천이구요. 우리가 놀았던 곳은 두 하천이 만나는 곳에 있었습니다. 제르바 천이 끝나는 곳에 제르바 폭포가 있었구요. 그리고 바로 옆에 파라이소 천이 있었습니다. 이 부근에는 또한 멋진 캠핑 혹은 숙소도 하나 있습니다. 2인 기준으로 하룻밤에 350페소를 써야 하기는 하지만, 아주 멋진 숙소가 있죠. 나중에 이 지역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도속의 저 위에 있는 Posada Puerto Paraiso Lodge 가 바로 그곳입니다. ^^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2) 2013.02.24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2) 2013.02.11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10) 2013.01.21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여행 2013. 2. 11. 19:30 Posted by juanshpark


드디어 폭포와 조우하러 갑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폭포를 보는 방법은 유일하게 보트를 타는 것입니다. 보트 비용은 1인당 70페소. 브라질 화폐로 25 헤알정도입니다. 미화로는 13불선, 한국돈으로는 15000원 미만입니다. 1인당 70 페소의 비용은 아르헨티나 사람이건 브라질 사람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똑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미만이건 노인이건 따지지 않고 똑 같이 받습니다. 우리 일행은 13명이니 총 910 페소가 들어가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그렇게 하지 않고 제 마눌님을 보내 미인계(?)를 써 보게 했습니다. 흥정 결과 10명 분만 받기로 하고 두대의 보트에 나눠 타기로 했습니다. ^^


구명조끼를 걸치고, 보트를 타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앞서 여섯명의 일행이 먼저 탔습니다. 제 와이프 역시 저와는 달리 첫 그룹에 속해서 탔습니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로 하고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갑니다. 저는 리플렉스 카메라를 손에 들었습니다. 보트를 타는 장소에서의 우루과이 강은 물살은 상당하지만 그래도 평온해 보입니다. 이제 상류 쪽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잠시후 모코나 폭포의 제일 끝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폭포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높이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내리막이 바로 폭포인데, 평소에 물이 좀 말라 있을 때에는 9미터까지 된다고 합니다. 오늘의 경우는 물이 많아서 높이가 4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상류로 가면서 폭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앞에 앞서가고 있는 일행이 탄 보트가 보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겨우 10미터 미만이지만, 두개의 강 바닥 사이의 깊이는 제일 낮은 곳이 90미터, 깊은 곳은 120미터까지 됩니다. 게다가 폭포에서 몇 미터 아래쪽으로 길게 패인 공간이 있어서, 우루과이 강의 이 부분에는 언제나 곳곳에 깊은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이 강에서는 수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빠지면.... 상상하기 싫어집니다. 



이제 왼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더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물살과 바닥의 돌들, 또 소용돌이때문에 보트가 이쪽 저쪽으로 요동을 칩니다. 일행들은 보트 안쪽으로 모이면서 손잡이들을 굳게 잡고 폭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한손의 카메라를 여기 저기 들이대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습니다.



거의 중간쯤에서 이르러서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폭포의 길이는 총 2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높이는 그닥 높지 않지만 길이가 상당하고 무엇보다 강의 진행 방향으로 종적으로 길게 드리워진 폭포라서 세계에서 유일한 폭포라는 서술어가 붙어 있는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폭포가 아기자기한 듯 하면서도 한편 감탄스럽습니다. 정말 예쁘고 길다란 폭포군요. ^^



가까이에 다가서서 찍어봅니다. 맑은 날인데다 카메라 조작을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찍었더니 셔터 속도가 장난이 아니군요. 떨어지는 물이 정지된 것처럼 보입니다. 바닥으로는 물보라와 소용돌이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보트에 주고 있습니다. 마치 로데오 소를 탄 기분처럼 보트가 위 아래로 솟구칩니다.


앞서 간 일행의 보트도 이 부근에 있군요. 이때쯤에는 튀는 물방울이 렌즈 앞에 붙어서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고 있습니다. 앞의 보트도 요동을 하고 있군요. ^^



소용돌이와 물살입니다. 잘 구분이 안되시겠지만, 아무튼 잔잔한 물은 결코 아닙니다. 게다가 아래 바닥에는 비죽비죽한 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곳인데, 이곳에서 뭔가가 떨어지면 그냥 잃어버리게 됩니다. 장비나 소지품은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모자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



강 이편은 브라질 땅입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요동하는 곳 부근에는 신랑 신부로 보이는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손을 흔들어 주는군요. ㅎㅎㅎ




한 곳에 이르러 위쪽과 아래쪽으로 찍은 모코나 폭포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서보니 사진으로는 모코나 폭포의 재미를 전달하기가 어렵군요. 이과수 폭포는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모코나 폭포는 장엄함 보다는 재밌는 폭포라는 느낌이 강하군요. 이건 말로 혹은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네요. 직접 오셔서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구로 돌아옵니다. 보트 투어는 단 20분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브라질 쪽에서 폭포 전체를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쪽으로 가려면 소베르비오로 돌아가서 발사 Balsa 라는 배에 자동차를 싣고 넘어가서 투르보 주립 공원내부로 들어가서 80여 킬로미터를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따로 하루가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결국 시간이 없어서 브라질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편안한 캠핑장과 모코나 폭포의 아르헨티나 쪽을 보았으니, 다음에는 브라질 쪽을 보러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모코나 폭포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아르헨티나를 여행할 때, 이곳도 꼭 계획에 넣어서 오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2) 2013.02.24
Yerba 폭포와 Paraiso 시냇가  (9) 2013.02.18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10) 2013.01.21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

이곳이 어디일까요? - 2013년 2월

관광/브라질 2013. 2. 4. 20:00 Posted by juanshpark


2013년 2월의 이곳은 어디일까요? 퀴즈를 내 드립니다. 이곳이 어디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브라질 입니다. 그리고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는 합니다만, 국립 공원은 아닙니다. 그리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좀 더 힌트를 드리자면 브라질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 에서 캡쳐해 왔습니다.


저는 이곳을 2002년에 한번 갔다 왔습니다. 그때, 털털거리는 픽업 승용차를 끌고 갔다 왔는데, 다행히도 차가 고장나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털털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아슬아슬한 계곡과 절벽으로 몰고가는 동안 엄청나게 후회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위 사진과 같은 광경을 보고는 그 위험했던 순간들과 고생이 모두 잊혀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자, 이곳이 어디일까요? 일단 이곳의 사진들을 좀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좀 더 다른 각도로 본 것입니다. 저게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그리 넓지 않아 보여도 사이가 1km가 넘는다고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체 계곡의 모습입니다. 저 아래 시냇물이 흐르는데, 예전에는 아래로 내려 갔지만,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계곡이란, 어디나 그렇지만, 쉽사리 물이 불을 수 있는 곳이라서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가려서 잘 안보였지만, 이렇게 멋진 폭포가 두개나 떨어집니다. 아주 높아서 백미터 이상이나 되는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정말 장관이고, 주변경관과 어우러져서 아주 멋진 광경을 보여 줍니다. 이곳에 서서 보시면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것 정도가 아니라 아주 얼어 버립니다.



항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계곡의 시작부터 특이해 보입니다. 땅이 어떻게 저렇게 찢어졌을까요? 아무튼 신의 조화는 대단합니다. 자, 이제 사진을 보셨으니 정답을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대답은 산타 카타리나 주와 히오 그란지 두 술 주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따임베지뇨 Itaimbezinho 라는 계곡입니다. 주변에 깜바라 도 술 Cambara do Sul 이라고 하는 조그만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관광객들은 그 마을에서 민박을 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광지들과는 달리 민박 집들이 아주 저렴했고, 인심들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마을 깜바라 도 술로 오려면 대서양쪽으로 나 있는 길에서 또헤스 Torres 라는 도시에서부터 들어오든지, 아니면 히오 그란지 두 술 주의 그라마도, 까넬라 라는 관광지에서부터 올라와야 합니다. 자동차로 들어오기는 그라마도 방면에서 들어오는 것이 더 수월합니다. 깜바라 도 술까지 적어도 아스팔트로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좀 더 짧은 거리를 원한다면 또헤스에서부터 오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앞에 언급했듯이 계곡과 절벽 사이로, 비포장 도로를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 좀 도전이 되기는 하지만요.


아무튼간에 브라질 남부에도 이런 광경이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오시고 싶으십니까?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내륙 한 복판에 있는 마을입니다. 좀 더 큰 지도를 보시겠습니다.



노란색으로 핀을 꽂아 놓은 곳입니다. 산타 까타리나 주와 히오 그란지 도 술 주의 경계 부근인데, 접근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지만, 한번쯤 꼭 보셔야 할 비경중의 하나라고 추천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

모코나로 출발~!

여행 2013. 1. 28. 20:00 Posted by juanshpark


모코나로 출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온 차 중에 하나가 기름이 없다고 하네요. 차 세대 중에 한대는  가솔린 차이고 나머지 두 대는 디젤 차량입니다. 그중 가솔린 차량이 기름이 없다고 해서 모두들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주유합니다. 소베르비오에는 몇 군데 주유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이곳 YPF 기름이 제일 좋다고 해서 이곳으로 갔습니다. 가 보니 줄을 서서 기름을 넣는군요. 그리고 나서 모코나 가는 길에 다른 주유소를 하나 보았는데, 정말 사람 하나가 없었습니다. 알려진 주유소도 아니고 해서, 저렇게 되어서 뭘 먹고 살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디젤과 개솔린 가격표 입니다. 디젤은 리터당 6.189 페소입니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공식 환전가로는 미화 1불 35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 특히나 외국에서 페소로 환전한 사람의 경우는 미화 1불이 6.3 페소 정도가 되기때문에 이 가격은 리터당 0.9 달러정도 되는 가격입니다. 이렇게 보면 브라질 현지보다 10% 정도 싼 가격이 되는군요. 


마찬가지로 개솔린 1리터가 6.979 페소니까 아르헨티나 공식 가격으로는 미화 1.5불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저희들에게 저 가격은 미화 1.1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래저래 외국에서 페소를 구해 들어갈 경우 상당한 환전상의 이득을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주유소 YPF는 소베르비오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쪽으로 새로 지어진 집들은 꽤나 멋지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입구 방향으로 오른쪽 - 곧 YPF 주유소가 있는 방향 -의 집들은 한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네요. 수도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수도물 수질이 않좋으니 마시지 말라는 경고를 하더군요. 참.



YPF 주유소에서 쭉 내려가면 우루과이 강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항구가 있고, 다시 육지쪽으로 한 블럭 올라가면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옵니다. 시간대가 정해진 시외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올 수 있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버스는 엘 도라도나 포사다스에서 올 수 있습니다.




모코나 폭포로 가는 길은 밀림의 연속입니다. 이 지역 자체가 별로 개발이 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몇몇 농가에서도 타바코를 경작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삼림들은 자연 그대로 입니다. 높은 구릉들이 겹겹이 있어서 이런 지형은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높게 높게 올라가는 도로는 또 양 옆으로 간격이 별로 없는 도로들이라 아슬아슬하게까지 보입니다. 이렇게 오르막길이 높으면 엔진의 열이 올라갈 수 있겠지요? 앞서 기름이 없다고 했던 개솔린차 말고 두 대의 디젤 차량중에서 제가 탄 처남의 디젤 차량도 나중에 포스로 돌아갈 때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건 다시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꼬불꼬불 돌아가는 길 덕에, 더구나 좋은 경치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70 km 였습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사람들 참. 가는 곳마다 좋은 곳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모두 내릴 필요는 없었고, 두어 군데서 내려서 보았는데, 끝없이 펼쳐져 있는 녹색의 밀림은 푸른 벨벳과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보고싶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분들이라면 여기도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달려가보니 끝 부분에 공사중인 건물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모코나까지 다리를 건설하려고 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차 요원이 정차를 요청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우리 일행에게 리셉션으로 가 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폭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주어진 곳입니다. 또한 공원으로 들어서기 위해 입장권을 사야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넓찍한 공간속에 몇몇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또 방명록이 있더군요. 그리고 이 지역의 꽃들을 보여주는 책자 하나가 25 페소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에게 모코나 폭포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는 관리아가씨입니다. 이름을 네우사 라고 하던데, 이름의 뜻은 모르겠구요. ㅎㅎㅎ;; 우리에게 모코나 폭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모코나 폭포가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에서 볼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유일하게 보트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브라질 쪽으로 갈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육지에서 볼 수 있으려면 언젠가 브라질쪽으로 또 가봐야 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입장료를 냈습니다. 7살 미만은 입장 무료. 연금자들은 5 페소, 미시오네스 주민들은 10 페소, 아르헨티나 국적의 사람들은 15 페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무조건 30 페소. 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4명의 아르헨티나 국적의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30 페소씩 지불했습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왔기 때문에 흥정을 해 보려고 했는데, 흥정이 되지 않더군요. 대신 좋은 정보를 하나 주었습니다. 아래에 가서 배를 탈 때, 흥정을 해 보라고 하더군요. 1인당 70 페소 씩인데, 흥정을 잘 하면 깎인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입구에서 차를 타고 보트 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와이프를 보내 흥정을 하게 했습니다. 결국 13명 가운데 10명분만 받고 보트를 태워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700 페소에 13명이 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코나 폭포를 보게 되었네요. 정말 멋질까요? ㅎㅎㅎ


댓글 하나 부탁해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rba 폭포와 Paraiso 시냇가  (9) 2013.02.18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2) 2013.02.11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10) 2013.01.21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Fortaleza로의 여행  (8) 2012.12.31
,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여행 2013. 1. 21. 19:00 Posted by juanshpark


우리가 묵게 된 캠핑장의 이름은 전형적인 포르투뇰(포르투게스+에스파뇰의 합성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리오라는 단어야 사람 이름이니까 스페인어든 포르투갈어든 상관이 없지만 앞의 뿌에르또는 스페인어로 "항구"를 의미하고 그 다음 DO는 포르투갈어로 스페인어의 DE EL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이렇게 포르투뇰이 사용된 간판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더군요. 하긴, 여기도 이과수처럼 국경 지역이니 특별할 일은 아니군요. 아무튼...



저녁에 도착한 관계로 캠핑을 하기 위해 텐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조카들을 데리고 일하는 어른이 바로 접니다. ㅋㅋㅋ;; 아주 꼬마까지 나서서 열심히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구요? 상상해 보세요, 뭘 하고 계실지...



큰 처남은 숯불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좀 전에 슈퍼에서 사온 쇠고기를 숯불구이를 할 생각입니다. 그 옆에 또 다른 분이 샐러드 준비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은 식탁에서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빵과 음료수, 그리고 집에서 준비해온 그릇들과 컵과 식기들이 눈에 띕니다.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처남과 조카입니다. 사실 조카가 고기를 굽고 있다고 하기는 뭐하군요. 그냥 옆에서 참견만 하고 있을 뿐이죠.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해서 텐트도 준비되고 식사도 준비되었습니다. 공휴일이었던 우리 일행과는 달리 주변의 환경속의 사람들은 공휴일이 아니라서 캠핑장은 마치 우리가 독차지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편하게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상당히 싸게 지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하루를 지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리셉션 앞이 아니라 진짜 텐트를 치는 아래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하루를 지내고 일찍 일어난 우리는 주변의 환경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보니 물안개가 자욱한 우루과이 강이 신비하게 보입니다. 우루과이 강은 역시 대서양 가까운 곳에서 발원해서 브라질 남쪽을 두루 돌아서 이곳에 이르러 아르헨티나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강이 발원하는 곳은 산타 까타리나 주와 히오 그란지 두 술 주의 경계가 되는 세하 다 제라우 Serra da Geral 입니다. 그곳에서 거의 1000km를 흘러오는 이곳에서 다시 좀 더 흘러가 파라나 강과 만나게 되면서 끝이 나게 되는 거죠. 



캠핑장의 자연 요건은 참 좋더군요. 캠핑 뿐 아니라 이곳에는 카약 Kayak 과 보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손님이 없는 관계로 두 가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뭐, 이런 기회가 흔하다고 할 수 없겠지요? 이 글을 보시고 오시는 분들이 떼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캠프를 아래로 옮겼습니다. 그냥 접었다 피는게 귀찮아서 캠프 속 물건은 다 빼놓고 그냥 통째로 들어다가 옮겨다놓고, 물건들을 아래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정말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군요. ^^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실무렵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모코나 폭포로 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모코나 폭포는 캠핑장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길은 몇 년 전까지는 진흙탕이어서 비가 왔거나 오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폭포 입구까지 모든 길이 포장되어서 특별히 차에 문제만 없으면 어느때에나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을 차려 먹습니다. 왼쪽 젤 앞의 여인은 지난 밤에 함께 캠핑장에 있었던 스위스 여성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이틀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혼자서 캠핑장을 쓰다가 우리 일행과 하루 저녁을 공유한 여성인데요. 금방 친해져서 아침 식사에 초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캠핑장 주변의 환경입니다. 이렇게 나무 판자로 지어진 집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시오네스 주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주로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가장 물질적으로 빈곤한 주이며, 그럼에도 은근한 자부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로 보입니다. 재밌는 표현 하나를 비교해 보죠. 물질적으로 가난하다는 뜻의 포르투갈어 표현은 뽀브리 Pobre 입니다. 문자적으로 "가난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역시 뽀브레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물질적으로 빈곤한 환경을 표현할때 우밀데 Humilde 라는 표현을 씁니다. 문자적으로 "겸손한" 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포르투갈어는 물질적 빈곤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스페인어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빈곤하지만 정신적 특성을 결부시켜서 "겸손한"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속에서 스페인어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은근한 정신적 자부심이 느껴지게 합니다.


이제, 모코나 폭포로 출발을 합니다. 모코나 폭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다음주 포스팅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


댓글 하나 남겨 주세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2) 2013.02.11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Fortaleza로의 여행  (8) 2012.12.31
이곳은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10월)  (2) 2012.10.01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