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제 나름대로의 커피 원두와 커피맛의 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톱 상단을 보면 자평한 커피 품평(?)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링크는 걸지 않았습니다. ^^
오늘 품평을 하려는 커피는 브라질 커피가 아니라 이웃 나라 콜롬비아의 커피입니다. 아마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이미 과테말라와 에콰도르 그리고 콜롬비아의 커피들을 두루 두루 섭렵을 했더랬는데, 포스팅을 하려니까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건 제 블로그고, 제 맘대로 기술해도 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 사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건 아니겠지만요. ㅎㅎㅎ - 제 맘대로 평가를 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봉투를 열자마자 제가 느낀 것은 커피 원두가 일정하고 알이 굵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원두들에 비해 알이 굵고 일정한 것은 기계를 더 좋은 것을 사용하는 까닭일까요? 아니면 정말 전설대로 손으로 일일히 익은 과일만을 따기 때문일까요? 콜롬비아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은 없을 테고... 암튼 풍겨 나오는 향으로 이미 제 뱃속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향기는 퍼펙트 점수를 주어도 될 듯 합니다. 그래서 향기점수는 0.9를 주었습니다.
개봉부터 향기가 엄청났는데, 이제 커피를 내리기 위해 갈았더니 집안 가득 커피향이 배어납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는 정말이지 향기롭군요. 하지만 제 본분은 이 커피를 평을 하는거지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네가지 주된 맛에 더해 바디감까지 고려해 봅니다. 감칠맛이 아주 좋군요. 일부러 설탕을 첨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가장 연하게 로스팅이 된 것으로 골라서 가져왔는데, 그래서인지 구수한 맛에 혀가 호강을 하는 기분입니다. 산도는 조금 높은 듯 하고, 쓴 맛은 아주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바디감이 균형을 잘 잡고 있네요. 쓴맛, 단맛, 신맛, 바디감, 그리고 로스팅 정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그래서 위 다섯가지 부면에 대해서 각각 0.8; 0.9; 0.8; 0.8; 0.9로 점수를 줍니다. 4.2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비 퀄리티인데, 이걸 잘 모르겠네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얼마짜린지를 모르거든요. 그냥 선물이니 공짜라고 생각하면 점수가 무지 좋을테고, 친구의 정성과 나에게 보여주는 호의를 생각해서 값을 산정하면 점수가 너무 박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원두와 맛이라면 기본은 된다는 생각에 0.6점을 줍니다. 그래서 전체 합은 5.7점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최고급 수준의 커피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브라질의 10개 메이커의 커피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게 4.8 입니다. 물론 내 맘대로지만요. ㅋㅋㅋ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후안 발데스 커피는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신 커피에 라떼를 해서 마시면 맛이 탁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설탕을 첨가하면 이 커피의 가장 훌륭한 감칠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될 듯 합니다. 사실 제 마눌님은 설탕과 크림을 넣어서 커피를 가끔 즐기시는 분인데, 제가 마시는 커피들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시거든요. ㅎㅎㅎ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이 맛있는 커피를 드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커피를 평을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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