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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5 제지 공장 견학기 6
  2. 2009.04.13 화장지로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공업수준 6

제지 공장 견학기

관광/브라질 2011. 5. 25. 10:26 Posted by juanshpark

우리가 흔히 접하는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냥 나무 혹은 펄프로 만든다는 것은 상식인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있었을때 제지공장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제지공장중 랭킹 5위에 올라있는 산타 마리아 Santa Maria 제지 공장을 견학한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산타 마리아 제지 공장은 꾸리찌바에서 포스 두 이과수로 오는 중간에 과라뿌아바 Guarapuava 라는 도시의 외곽 지역에 있습니다. 펄프와 소나무 그리고 제지 공장으로 시작을 하다가 현재는 제지 공장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견학을 요청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견학하는 시간을 지나서인지 조금 허둥대더니 기술주임 한 명이 동행을 하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종이를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관련된 것들이 많더군요. 일단 저희를 안내한 곳은 10 제곱미터가 안되는 조그만 방이었는데, 그곳은 사면을 빙 둘려가며 수없이 많은 조그만 기기들이 놓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기계들은 저마다 생산된 종이의 질(Quality)과 관련된 기기들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종이의 결, 강도를 시험하는 기계, 찢어보는 기계, 뚫어보는 기계, 수분 혹은 잉크가 종이를 통과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는 기계, 종이의 밝기, 색채, 늘어나는 정도, 두께, 무게, 면의 기울기와 고르기 등등을 재고 실험하고 조사하는 기기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이 그 기기들인데, 설명을 들었지만, 집에 와서 보니 뭐가 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T.T







아무튼 설명을 듣고, 이제 공장으로 내려가 봅니다. 거꾸로 살펴보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순서를 다시 바꿔봅니다. 일단 아래의 사진을 봐 주세요. 흰 상자들이 넓은 공간에 꽉 차 있습니다. 이 흰 상자들이 바로 셀룰로스 Celulose 입니다. 한국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 셀룰로스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브라질에는 이 셀룰로스를 만드는 곳이 한 군데뿐이라고 하더군요. 웹사이트 끝에 닷 조직 즉 .org 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특수 기관 내지는 국영 기업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제지 공장은 모두 그곳으로부터 셀룰로스를 사서 종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셀룰로스의 형태를 살펴보았더니 두꺼운 종이처럼 보입니다. 그런 종이처럼 보이는 셀룰로스들이 겹겹이 쌓여서 상자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셀룰로스를 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조금 깔깔한 느낌이 드는 셀룰로스들은 컨베이어 벨트위로 옮겨져서 커다란 드럼 속에서 물에 용해됩니다. 하지만, 단지 셀룰로스로만 종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과 미네랄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서요.


커다란 드럼속으로 셀룰로스들이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물에 용해가 되어 버립니다. 이 제지회사는 수도 회사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강물을 정화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종이를 만들고 난 폐수는 다시 정화를 해서 강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정화를 한 폐수의 상태를 물었더니 들어오기 전보다 더 깨끗해진다고 하는데, 확인해 볼 길은 없었습니다.


셀룰로스가 용해되는 커다란 드럼 옆에 이 흰 백토가 있었습니다. 미네랄이라고 부르는데, 미네랄의 어떤 특정 종류인지를 설명했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아마 고령토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종이를 만드는데는 고령토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술자의 설명에 의하면 최고 15%까지 이 미네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많이 들어갈 수록 종이가 매끈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량의 소금도 들어갑니다. 설명으로는 소금이 들어가서 종이의 질감이 더 좋아진다고 이해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형광물질이 들어가며 표백제도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백지의 경우 많은 양의 미네랄과 형광물질과 표백제가 섞인다는 뜻이 되겠네요. 그래서, 종이를 입에 무는 것이 별로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술자는 종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형광 물질과 표백제는 물에 희석이 되었을 때만 인체에 해로우며 종이로 건조된 뒤에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입에 물어 침으로 적셨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더군요.


아무튼 이런 재료들을 모두 드럼에 집어넣고 물과 함께 용해를 시킨 다음 아래쪽에 있는 기관으로 모두 쓸려가고, 그 다음 아무것도 없는 드럼에 다시 뜨거운 물과 재료들을 집어넜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드럼은 내가 서 있는 땅으로부터 깊이가 2미터는 더 아래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지상으로는 1미터 50정도 될까요? 기술자와 따로 사무실의 여직원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상상이 되십니까? 엄청난 양의 재료가 들어가는 이런 드럼이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이게 전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산되는 종이 라인을 보니 다른 쪽으로도 이런 드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브라질 제지공장 랭킹 5위라면 그냥 제 눈에 보이는 규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이렇게 용해된 셀룰로스가 포함된 물은 99%가 물이고 단지 1%만이 셀룰로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아래쪽 기관을 통해 몇 가지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퍼센트테이지가 99.5% 대 0.5%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이것이 다음 순서로 넘어가면서 물이 거의 다 빠져 버립니다.


물빠지는 기관과 그 주변에는 흰 셀룰로스가루인지 아무튼 엉켜있는 것들이 붙어 있어 지저분해 보이는데, 이건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종이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황에서 여러 컨베이어 시스템 속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말려지고 있습니다. 종 4구획 정도로 보이는 과정에 따라 처음에 셀룰로스가 들어가서 제일 마지막에는 종이가 롤로 말려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아마 3번째 구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종이 색채가 보랗빛을 띄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 나서 보니 종이가 흰 색이 되어 있더군요. 아마 이 부분쯤에서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 공정입니다. 빠른 속도로 종이가 말아지고 있습니다. 폭이 2미터에 하나 하나의 롤 무게는 2톤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큰 롤로 감은 다음에 필요에 따라 자르고 맞춘 다음 포장을 해서 상품으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다음 잘려져 있는 롤의 모습입니다. 하나 하나가 100킬로그램이 넘는 종이 다발인데, 이런 것들이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또 일부는 이렇게 평평한 상태로 마무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장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면 출하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전체 공정이 모두 기계식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포장만큼은 사람들이 하더군요. 이것도 기계로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기계와는 달리 사람은 융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마지막 공정에 대한 이유가 그래도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제지 공장을 견학해 볼 생각이십니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포스트를 통해 제지 공장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되셨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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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정체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고.... 갑자기 왠 화장지? 라고 하실 분들이라면 생각좀 같이 해 보았으면 한다. 사실, 나도 작년에 친구가 와서 의문을 제기할 때까지는 화장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는 않았었다. 다만 선호하는 화장지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화장지에 코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가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구보니,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그렇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고급 화장지이니 당연히 부드러운거야 말할 필요도 없다. 두 겹으로 되어 있는 화장지는 너무 질겨도 않되고 너무 부드러워도 안된다. 왜냐? 너무 부드러우면 쉽게 찢어지거나 뚫릴테고, 너무 질기면 고급 화장지로서 구실을 하기 힘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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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사용하던 화장지는 브라질 최고 메이커인 NEVE였는데, 한 롤이 30미터가 감긴 거였다. (브라질 교포들 가운데는 NEVE가 아니라 PERSONAL이나 SOFTY 혹은 DUALETTO가 최고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년까지는 30미터짜리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야 50미터짜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30미터짜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종이의 질이다. 적당량을 잘라서 두 번을 접은 다음 코를 푸는데, 힘껏 팽~! 하고 풀면 구멍이 뚫리면서 잘게 부서진 종이조각이 손과 주변에 널부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파울로 사는 동안에는 제일 좋다고 해서 계속 NEVE만 써 왔는데, 포즈로 이사를 온 다음에는 이웃 나라들의 화장지도 써 보게 되면서 비교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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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슈퍼를 가니 이제는 NEVE도 50미터짜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 된 셈이다. 길게 늘어진 종이(부드러운 종이를) 같은 규격의 롤 안에 30미터가 아니라 50미터를 감으려면 상당히 뻑뻑하게 감아야 한다는 건데, 종이가 너무 물르면 그렇게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아마도 이 NEVE는 30미터짜리 보다는 좀 더 질길 것이 틀림없다.

다시 포즈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작년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SOFTY였는데, 이 화장지는 포장만 브라질에서 하고 생산품을 칠레에서 한 것이다. 50미터짜리였는데, NEVE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종이였다. 가격도 NEVE와 비교해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말하자면 칠레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수준은 당시로서는 브라질보다 훨 나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에야 브라질에 50미터짜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칠레의 화장지는 적어도 1년정도 앞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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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또 다른 브라질 메이커인 PERSONAL 이라는 화장지다. 이 화장지도 항상 30미터짜리였는데, 엊그제 슈퍼를 갔을 때 보니 50미터짜리가 나왔다. 그래서 이것도 하나 사 왔다. 이 종이는 NEVE에 비해서 좀 더 질기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갑자기 50미터짜리가 봇물이 터졌나, 이회사 저회사가 50미터짜리를 선 보이고 있다. 칠레 회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아무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쓰게 되었으니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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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도 똑 같다. 10센티미터 폭에 50미터라고 되어 있다. 그럼 가격은 어떨까? NEVE가 4롤짜리 한 묶음이 6.4 헤알이었던데 비해서 PERSONAL은 4묶음에 8.4헤알이다. 2헤알이 더 비싸다. 즉 한 롤당 50센트가 더 비싸다는 건데,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한 차이로 보인다. 누가 더 비싸게 PERSONAL 을 사서 쓸지 궁금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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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이 화장지를 보라. ELITE라는 이름을 가진 화장지인데, 역시 고급으로 두 겹 화장지가 자그마치 60미터나 감겨있다. 롤을 만져보니 단단하다. 그렇다고 너무 질기지도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질긴 종이인 것이다. 앞의 두 화장지가 브라질 것인데 비해 이 화장지는 옆 나라 아르헨티나의 것이다. 일단 화장지의 길이면으로 보았을 때, 아르헨티나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 수준은 심지어 칠레의 그것보다 더 나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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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가 아르헨티나 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은 4묶음짜리 한 팩에 12페소이다. 헤알로 치면 7.5헤알 선이다. 가격면에서는 NEVE보다 비싸고 PERSONAL보다는 좀 싼 편이다. 하지만 두 메이커가 50미터인데 반해 이 화장지는 60미터짜리다. 그렇게 보았을 때는 이 화장지가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일전에 우리 집에서 Festa(잔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냅킨이 아르헨티나제임을 보며 친구 하나가 그런말을 한 적이 있었다. Sergio Silva라는 브라질 친구였는데, 그 친구 표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B급 종이가 브라질의 A급 종이보다 우수하다고 했다. 그냥 듣기에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국경지대에 살다보니 아르헨티나제나 브라질제나 더 좋고 나쁜게 이것 저것 있어 보인다. 그중, 종이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쪽에 좀 더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화장지 하나를 가지고 어느 나라가 낫네 못하네 하기는 싫다. 하지만, 이 부면에 있어서는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확실히 더 발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아르헨티나 여행을 갔다 오면서 위의  Elite 화장지를 상당분량 사가지고 왔다. 한동안 써 보고, 나중에 후기를 올릴 생각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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