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들은 아침에 도착했고, 아내가 터미널에서 데리고 왔다. 5분 영어라고 아는가? 딱~! 내 수준인데....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나이스 밑츄~" 라고 친절하게 환영은 했는데, 다음에 할 말이 없다. 중딩때부터 알고 있던 단어를 총 동원해 보았다. "네 이름이 뭐니?" 부터.... ㅠ.ㅠ
한 아가씨의 이름은 Erin이라고 한다. 싱가폴 태생으로 건축 설계쪽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영어, 중국어, 일어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아가씨는 Cherry라고 하는데, 아일랜드 태생으로 현재 런던에서 병원 이벤트같은 일을 한다고 한다. (뭔지는 잘 이해가 안 됐다...ㅠ.ㅠ) 영어, 아일랜드어, 그리고 중국어를 한다고 한다. (하긴, 그러니까 아내의 후배하고 친구가 됐겠지....) 문제는 우리 부부는 중국어? 노!!!!!! 영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쬐~끔!!!!!! 일본어???? 노우~~~~!!!! 인 상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2박 3일이 시작되었다. ㅎㅎㅎ
재밌는 것은 두 아가씨 모두 우리가 먹는 밥과 음식을 아주 잘 먹는다는 것이다. ㅎㅎㅎ
그리고 우리가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해도 곧잘 이해를 한다. 겨우 몇 개 단어로 이야기를 해 대는데도 그것을 모두 소화할줄 아니, 정말 대단한 눈치들이다. ^^
도착한 날부터 사실, 우리 부부의 스케줄이 있어서 함께 다니지는 않았다. 그냥 지도만 하나 달랑 내주고, 우리 집을 표시해주고, 손가락으로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면서 "Here is my house..... you can go, this place..... Take a bus, "Parque Nacional Iguassu"..... you, had come back until 7 a clock..." 뭐,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었는데, 단어는 그렇다치고, 문법이야 말할것도 없고, 액센트나 발음이 알아들을 수준이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다 이해하는 거다.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암튼 눈치 하나는 10단쯤 되어 보인다. ㅎㅎㅎ
그리고 하루 저녁, 머큐리 호텔 스카이 라운지를 데리고 갔다. 이과수의 야경을 보자고 설명하면서. 아주 좋아라 했는데, 역시 그곳에서도 우리의 "그" 영어는 계속된다. 우리 부부하고 대화를 하려고 그랬을까? 이 아가씨들도 아주 천천히 두 번 세 번 이야기를 해 주는데, 발음이 아주 똑똑해서인지, 이해가 잘 됐다. 겨우 몇 단어인데도, 우리도 이해가 되더라.... ㅎㅎㅎ, (우리도 눈치가 대단해 보인다. 멀뚱~)
피아노를 치는 옆에서 열심히 촬영을 하는 아가씨들....
피아니스트인 친구는 영국에서 온 아가씨들이라는 소개를 받고는 원하는 곡을 하나 연주해 주었다. 그걸 촬영하면서 녹음하고 있는 아가씨들.
ㅎㅎㅎㅎㅎㅎ
사흘째, 떠나는 그 시간까지 의사 소통이 똑똑히 되는 상황이 아닌데도 아내를 도와서 부엌에 들어가서 일도 하고, 정리도 하고, 또 시간나면 나와서 이야기도 걸고... 정말 재미있는 아가씨들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내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없앴다. 흠~ 그냥 하니까..... 돼더라~! 이런 수준이 됐다. ㅎㅎㅎ
2박 3일간의 생활. 내가 느낀것은 인종이나 언어가 다르다고 대화가 단절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단지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도 손짓과 발짓으로만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도 답답하지만, 와 있었던 아가씨들도 얼마나 답답했을까? 공통 언어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지만, 웃음은 그 상황들을 적절하게 커버해주는 도구였음도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실 한국어와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는 어순과 문법구조가 다르다.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의 어순과 문법구조는 한국어보다 영어에 가깝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잘 하는 아내의 경우, 해당 단어를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문법에 맞춰 끼어 넣으면 될 것 같았는데, 영어 단어를 배열하는 것을 보니, 딱~ 한국어 하는 순서로 하더라.... 나하고 살면서 문법 구조가 한국식으로 변한 모양이다. ㅠ.ㅠ
언어를 안다는 거 ㅡ. 정말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서로 노력한다면, 언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론 그림으로, 때론 손짓으로, 그리고 눈웃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아가씨들을 떠나 보내고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동사 몇개만 알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라고 말이다. 그래.... 사실 주요 동사 몇 개만 가지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완벽하게 한다면, 뭐, 더 할말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외국어가 어렵지 않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접근이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 그거, 공부 해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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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이유에 앞서는 논설이구나. ^^
2009.04.19 12:42Erin이란 이름은 아일랜드란 말과 다르지 않고 한 명은 또 아일랜드 생이라는 것도 그렇고 나 말고 또 아일랜드 갔다온 사람을 네가 만났을 거 같지는 않고... 어때? 하구많은 나라중에서 셋 다 네 집에 묵은 것은... 세상은 무척 가깝지 않니? 뭐, 그냥 지어낸 얘기다. ^^
대체 뭔 소리여?!?!?!
2009.04.19 16:26뭐, 그냥 첫 번 항목은 합목적성을, 두번째 항목은 규칙성을 본 것 뿐이구만... ^^;
2009.04.20 01:36그러니까..... 대체 뭔 소리를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아!~~ 알았다.... 그냥 해 본 소리지?!!!
2009.04.20 17:54 신고저작권 문제떼문에 이미지 구하기 힘드시죠? 제 블로그에 오시면 각종 이미지 공짜로 드립니다. 링크 안걸어도 되구여 수정 및 상업적 모두 허용합니다. 다른곳에서 귀찮게 이미지 구하지 마시고 저작권 걱정없이 이미지 맘것 퍼가세요~^^
2009.04.19 15:31http://issuehot.tistory.com
저작권이라뇨... 전부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데요. ㅎㅎㅎ 각종 이미지 공짜라는 댓글때문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방문하셨기 때문에 들어가 보았는데, 낚인 기분이랍니다. ㅎㅎㅎ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저작권 때문이 아니라 제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
2009.04.19 16:26브라질에서 올리신 귀한 글을 보게되네여^^
2009.04.19 17:13보니따한 영국아가씨 얼굴까지 가려주시는 센스~ㅋ
저도 딱한번은 브라질에 가보고 싶답니다.
오래전 엄니랑 형이 다녀와서는
" 정말 멀더라~~;;"
아니, 딱 한번이요??? 그런말이 어딨어요? 딱 한번만 오실 생각이라면 한 1년은 잡고 오셔야 할 듯 합니다. ㅋㅋㅋ
2009.04.19 23:46예.... 멀죠. 지구 반대편이니 멀기는 엄청 멉니다. 그렇지만, 거리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정말 좋은 곳이고 바랄만한 곳이라면 '천리길이라고 마다'하겠습니까!
국적과 문화가 달라도~
2009.04.19 18:08국제 공용어, 손짓발짓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아자아자~
예, 정말 손짓발짓은 국제어더군요. 희한한 것은 그걸로 대화가 되더라구요.ㅋㅋㅋ
2009.04.19 23:46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 좋은데 생각만 앞서고... ㅠ.ㅠ
2009.04.19 20:37한 가지 말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2009.04.19 23:47손짓 발짓으로 통하는 세상...멋져요. ^^
2009.04.19 22:27사람들과 언어가 통하지않아도 서로 교감하고 느낄수 있는 그런 대화...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경험해 보구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ㅎㅎㅎ
2009.04.19 23:47이번 포스팅은 어찌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군요. < 내가 느낀것은 인종이나 언어가 다르다고 대화가 단절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멋진 표현입니다. ^^
2009.04.20 00:26멋지다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실 인종이나 언어는 다양성의 접근성 부면에서 생각해봐야할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것이 단절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2009.04.20 17:50 신고손님들이 기본으로 중국어를 하시네요^^
2009.04.20 01:06기본이 3개국어인 이분들을 보니 공부하고 싶어집니다.ㅎㅎ
세계인과 친구가 되시는 juanpsh님이 부럽네요..
기본이 3개국어라지만, 통화가 안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언어는 소통의 수단일 뿐입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2009.04.20 17:54 신고서로를 이해 하려는 맘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이해 하게 되는거 같다..
2009.04.20 14:06아주 엉뚱한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정말 잘 맞는 말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그 아가씨들은 갔고, 지금은 아랍어를 하는 스페인 부부가 와 있어. 한 1주일 같이 지낼 생각인데, 부인은 프랑스 사람이고 남편은 스페인 사람이야. 둘이 모로코에서 만나서 결혼했대. 남편은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를 하고, 부인은 똑 같이 하는데 더해서 영어를 한대네. 우리하고는 스페인어로 통화하고 있어. 지난주 아가씨들보다는 좀 쉽구만. ㅎㅎㅎ
2009.04.20 17:56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09.04.21 13:33지금은 스페인에서 한 부부가 와 있습니다.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를 하는 친구들인데, 남편이 오면서 허리를 다쳤나 봅니다. 요즘 계속 손님방에 누워 있답니다. ㅎㅎㅎ
2009.04.21 14:00 신고사진에 나오는 사람들 얼굴을 왜 모자이크 하세요? 그래야 하는 건가요?
2009.04.21 23:34아하! 사진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제가 주의를 끌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들 역시 초상권이 걸려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뭐, 그들이 초상권땜에 법적 소송을 걸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불필요하게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단, 애기들 같은 경우는 부모에게 미리 말을 하고 게재를 합니다. 대부분은 자기 아기가 제 블로그에 나온다고 하면 좋아들 하더군요. ^^
2009.04.22 08:13 신고사실 무턱대로 공부를 해야한다고 압박만 할것이 아니라 juanplsh님 처럼 저런 즐거운
2009.04.27 03:16 신고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배우지 말라고 해도 즐겁게 배울것 같습니다 ^^
예, 저도 한 이틀 같이 있었더니 사람을 만나면 Hi~! 가 먼저 나오드만요. ㅎㅎㅎ
2009.04.27 09:4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