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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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ya (피타야) 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16. 12. 13. 11:28 Posted by juanshpark

 

이 글은 블로그 초기에 한 번 발행했던 글입니다. 북쪽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한 이후에 이곳에서는 1년 중 5개월 정도 이 과일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남쪽에 비해 아주 착하구요. 그래서, 이전에 발행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더 수정해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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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과일을 본 적이 있습니까? 델 에스떼를 갔다가 길에서 파는 것을 보고 사가지고 왔습니다. 일명 용과(龍菓)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포르투갈어나 스페인어로는 Pitaya(피타야)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Dragon Fruit라고 한다네요. 말 그대로 "용과"입니다. 생긴 모습이 암튼 희한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상파울로에서 한 번 본적이 있기 때문에 신기한 과일은 아닙니다. 상파울로에서 보았던 과일은 노란색이었습니다. 물론 노란색도 겉모습은 무지 예뻤었습니다. 그런데 겉모습도 예쁘지만 속은 훨씬 더 예쁘지요. 마치 키위속을 보는 것 같이 생겼습니다.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상파울로에서 먹었던 피타야는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니, 그냥 시다, 쓰다, 달다, 뭐 이런 개념에서의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맛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과일을 사온 이유는 한 번 맛을 본 것으로는 이 과일을 평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두 번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져오자마자 먹지를 않고 일단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시원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차가워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내 가지고 잘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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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있지 않습니까? 아래의 반절은 피타야를 위에서 아래로 자른 것이고 오른쪽 위의 반절은 중간을 뎅겅 잘라본 것입니다. 키위처럼 조그만 씨앗이 가득 들어있고, 과육은 젤리처럼 부드러운 흰 색이구요. 얇게 잘라보니까 반투명한 색입니다. 예전에 상파울로에서 가지고 있던 노란색 피타야 사진이 생각이나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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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노란색 피타야도 역시 비슷했습니다. 다만 키위같은 씨가 아니라 참깨같은 씨였던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상파울로에서와는 달리 차게 해서 먹어보았는데 시원하고 달달합니다. 아주 달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큼하게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살이 아주 부드러워서 수저로 파서 먹어보았습니다. 씨까지 씹어서 먹어보았는데, 씨는 꼭 키위같은 맛이었고, 살은 선인장 열매같은 맛이었습니다.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 과일은 원산지가 어디이고 무슨 효과가 있는 과일일까요?

피타야는 원산지가 중남미의 마티니크나 콜롬비아일 것이라는데 일반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과일이 원산지인 중남미보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네요. 브라질, 파나마,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에서 발견이 되지만, 브라질에서 일반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이라고 합니다. 다음 내용은 종류와 원산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 PITAYA 적색종의 흰 과육

(학명: Hylocereus undatus)
원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카리브 지역과 서부 인디아

 

- PITAYA 적색종의 붉은 과육
(학명: Hylocereus costaricensis)
원산지: 니카라구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 PITAYA 황색종

(학명: Selenicereus megalanthus)
원산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페루

피타야는 현재 껍질색에 의해서 적색종과 황색종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또한 과육의 색에 따라서 백색종과 적색종으로 나뉘는데, 위 사진의 노란색 피타야는 예외없이 과육이 흰 색이며 적색 피타야의 경우, 과육이 흰색이거나 붉은 색일 수 있다고 합니다. 붉은 색 과육의 경우, 껍질보다 훨씬 더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달기도 훨씬 달아서 상인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겉 껍질로는 과육이 붉은지 흰지를 구분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속이 붉을 거라고 해서 샀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과육이 선인장 같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선인장과 과일입니다. (Cactacea과에 속해있습니다) 즉 선인장에서 나오는 Tuna(뚜나)라는 과일과는 사촌간이 되는군요. 내친김에 선인장과의 과일을 찾아보았습니다. 피타야는 나무나 바위에서 자라나는 선인장 열매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꽃이 아주 아름답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봐야겠네요....)

피타야는 섭씨 7.5도 ~ 10도 사이의 온도와 85% 내지 90%의 습도에서 4주내지는 5주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섭씨 2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단지 며칠동안만 보관이 됩니다. 과육이 아주 무르고 또 온도에 민감한 과일이어서 온도차가 심하게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주의말이 있습니다. 더운 환경에 있다가 차가운 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더운곳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즉, 진열대에서 진열되어 있다가 차가운 곳에 저장했다가 다시 다음날 진열대로 나오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는 보관이 안 된다는 뜻이군요. 피타야는 항상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거나 아니면 차가운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고 권해집니다.

피타야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일단 피타야는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피타야는 다이어트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또한 피타야는 중금속에 의한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과일 자체에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 앞으로 기능성 과일로서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피타야에 대한 설명중에 피타야를 얼려서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푸딩, 잼, 주스 및 디저트용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있습니다. 다음에 이 과일을 보게 된다면, 꼭 한 번씩 시식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일 100g 당 포함되어 있는 성분표를 게재합니다. (내가 먹은 적색종의 흰 과육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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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89.4g
탄수화물                                                        9.2g
단백질                                                           0.5g
섬유질                                                           0.3g
지방                                                              0.1g
비타민C                                                         25.0mg
칼륨                                                              20.0mg
인                                                                 19.0mg
칼슘                                                               6.0mg
나트륨                                                            6.0mg
철분                                                               0.4mg
니아신(비타민 B3)                                            0.2mg
칼로리                                                           36 Kcal
콜레스테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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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피타야를 다 먹었습니다. 다 먹구보니 껍질도 아주 멋있습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피타야의 이 껍질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껍질을 먹는 것은 사양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과육은 맛을 보았으니 만족합니다. 여러분도 동남아시아나 중남미로 여행할 때 이 과일을 만나게 되면 꼭 시식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과수 지역이라고 이 과일을 항상 만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후기: 포르탈레자에서는 이 과일을 12월부터 이듬 해 4월 중반까지 5개월간 먹어볼 수 있습니다. 킬로당 15헤알~20헤알 선의 과일이기 때문에, 일반 슈퍼마켙에서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주로 중산층 이상이 사는 포르탈레자 시내의 Aldeota, Joaquim Tavora, Meireless, Varjota 쪽의 빵지아수까르 슈퍼마켇이나 일본 시장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위에 언급 된 지역의 꼬메따 슈퍼에서도 가끔 구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먹어본 삐따야에 비해서 북쪽에서는 거의 8, 90%의 삐따야가 적육종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조사한 바로는, 인공 접종을 통해서 여러 색채의 삐따야가 선보이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된 적색종과 황색종에 더해서, 청색종과 백색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무지개색의 삐따야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이 사시는 곳에서 삐따야를 만나게 되거든,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과일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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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6. 1. 12.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에서 이주를 한지 2년이 지나서 다시 이과수 폭포를 가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잠깐 동안이기는 했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에 다녀옵니다. 이과수에 살 때와 다른게 있었다면, DSRL 카메라들은 다 놔두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만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조우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은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줄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와이프와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친구 부부와 함께 해서인지 더욱더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30여년만에 만났고, 또 한 친구는 작년에 만나기는 했지만, 함께 여행하기는 처음이라서 아무튼 새로웠습니다.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많은 폭포에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 않아서 하늘과 폭포의 경계가 잘 안보이더군요. 날아오는 물보라의 방울들은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지 않은 관광객들이 흠뻑 젖게 했습니다. 제 경우, 우산도 비옷도 없었지만,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좋았거든요.



플로리아노 폭포의 위용이 장관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떨어지는 물은 빨려들어갈 듯이 아름다우면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코스의 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번 플로리아노 폭포의 윗부분을 감상해 봅니다. 이번 이과수 여행과 관광은 오랜만에 이루어진 것이라서인지 한층 더 좋았던 관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르헨티나 쪽도 볼 수 있었을텐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못본게 아쉽네요.


여러분들이 이과수 폭포를 오실 때는, 언제나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멀리까지 아주 비싼 여행을 하고도 건지는 게 별로 없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인데, 댓글로 안부나 좀 전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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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 JACA 이야기

생활/포르탈레자 2015. 1. 20. 22:00 Posted by juanshpark


과라미랑가에서 산길을 산책하다 길가에 있는 커다란 과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과일일 수 있겠네요. 특히나 히오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 동상을 보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주변 주변에 커다란 과일이 달려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 과일 즉 자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자까는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은 아닙니다. 워낙에 특이한 과일인데다, 잘 숙성된 이 과일에서는 구린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일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합니다만, 이 과일을 먹고 나서 식기나 도구에 붙은 진액을 떼어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질색을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브라질 사람들 가운데도 이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까를 동남아의 두리안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비슷한 과일이기는 하지만 분명 다른 과일입니다. ^^


자까는 18세기 중에 인도로부터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북동부 전역 및 아마존에서 자라고 있죠. 사실 이과수에 살 때도 이 과일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일은 마치 기생하는 것처럼 매달려 있는데요. 높이가 20미터까지 자라는 자까나무의 줄기 여기 저기에 매달려서 크기가 최고 15Kg까지 자라는 아주 큰 열매입니다.


이번에 과라미랑가에 놀러 갔다가 길에서 하나를 따 왔는데, 일단 과일에서 흘러내리는 흰 액체를 처리하느라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누군가 다음에 이 과일을 따시고 싶다면, 필히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단했던 과일을 따서 집으로 가져와 10일 정도를 내버려 두었더니 다 익었습니다. 여전히 진액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과일을 싱크대 위로 올려 잘라봅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노랗게 생긴 과육을 먹는건데, 그 과육속에는 커다란 씨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과육을 체취할 때 혹은 섭취할 때, 씨는 따로 빼서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육을 드시면 됩니다. 제가 아는 한 가족은 아예 랩으로 조금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얼어있는 자까를 보면 거의 아이스크림 같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까의 살만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살이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칼로리가 무지 높습니다. 잠시후에 영양성분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씨만 모아서 잘 씻은 다음에 삶았습니다. 이 자까의 씨는 잣과 같은 견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잘 삶은 자까씨를 입안에 넣고 씹어보면 꼭 밤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은 자까의 과육보다 이 자까씨를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잘 삶은 자까씨라도 껍질을 까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까씨의 껍질은 매우 미끈거리거든요. 그래서 자까씨를 드시고 싶다면 껍질채 통째로 입안에 넣으신 다음 씨를 드시고 껍질은 뱉아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자까의 영양성분 표를 보여드리죠. ^^

자까 100g 당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분 75g                   탄수화물 22g                섬유질 1.1g               프로테인 1.6g

그리고 칼로리는 98 Kcal 입니다.


자까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 입니다. 역시 기준은 100g 당 입니다.

칼륨이 407mg           인이 38mg                   칼슘이 22mg              나트륨이 2mg

철이 0.5mg 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C가 9mg, 니아신이 4mg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자까를 드시고 나서 칼, 포크, 접시에 붙어 있는 끈적끈적한 과육진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요? 아세톤, 알코홀, 퐁퐁, 염소 다 안됩니다. 뜨거운 물로 삶아도 안 지워집니다.


정답은 식용유 입니다. 식용유로 문지르면 다 녹습니다. 그런 다음 기름은 퐁퐁으로 닦아 내시면 됩니다. 다음에 자까를 만나시면 꼭 한번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입속에서 녹아나는 과육의 예술을 맛보게 되시면 선입견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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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4)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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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생활/포르탈레자 2014. 11. 25. 04:43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니 남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의 견과류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륙에 계시는 분들도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캐슈, 혹은 까주라고 불리는 과일에 매달린 이 견과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견과가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아시는 분은 한국인 중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견과가 될 때까지 어떠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도록 하시죠~!!!



까주 견과는 이렇게 생긴 까주열매 끝의 꼬투리에서 나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이걸 그냥 깨면 견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열매는 이 속에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냥 깨면 큰일 납니다. 특히, 이 꼬투리를 입에 넣으시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이 꼬투리 속에는 염산과 비슷한 산이 들어 있습니다. 잘못하다간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견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산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부분 오늘날의 상품화된 까주 견과는 기계를 이용해서 생산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 공정을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통적으로, 아니 재래식으로 견과를 만드는 현지인 친구 집에 가서 공정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꿈부꾸 근처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아마 과지루 (Guajiru)라는 지명을 들으면 거기가 어딘가? 하실 겁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과지루에 대해 말해봤자겠지요? 암튼, 과지루는 꿈부꾸 인근에 있는 촌 구석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베또 라는 친구가 한 일요일 오후에 까주 견과를 만들 거라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그쪽으로 갑니다. ^^



이날을 위해서 며칠 동안 까주 꼬투리를 모았다고 하네요. 그 모은 까주 꼬투리를 여러분은 이 포스팅 위쪽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까주 견과를 보게 되는 걸까요? 


베또는 저희를 데리고 뜰 한가운데로 가서 미리 준비했는지 홈을 파 놓고 그 속에 장작을 집어넣은 다음 불을 당겨서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 반쪽짜리 통을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장작에 불이 붙고, 통을 올려 놓은 뒤에 까주 꼬투리를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느냐구요? 아닙니다. 한번 보십시다.



긴 막대기로 멀찍이 서서 까주 꼬투리를 저어서 볶고 있습니다. 긴 막대기로 해야 하는 이유는, 까주 꼬투리에서 어쩌다 산이 튀어 나오는데, 그게 몸에 떨어지면 몸이 녹거나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심 스럽게 합니다.



통이 가열이 되고 꼬투리도 가열됨에 따라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아마도 산이 증발하는 것이겠지요? 냄새가 좀 고약합니다. 그냥 물기가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통 안에 불이 붙습니다. 온통 불바다네요. 그런데 산에도 불이 붙나요? 아마도 그런거 같습니다. 베또는 까주 꼬투리에 붙은 불을 한 동안 놓아 둡니다. 얼마나 놓아두는지는 숙달된 사람만이 알겠지요? 초짜가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옆의 모래 위로 통을 끌고 나옵니다. 여전히 통 안에는 불이 붙은 까주 열매가 있습니다. 바깥에서도 상당히 오래 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대를 이용해서 통을 뒤집더군요. 까주 꼬투리는 모래 위에서 아주 잘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래를 끼얹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조금 식히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연기가 다 나갈 때쯤, 저 뒤편에 있는 벽돌과 나무막대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뭐하는 걸까요?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서 까주 꼬투리를 깨뜨려야 합니다. 절대 쇠덩어리로 하면 안 됩니다. 모두 바스라져버리거든요. ㅎㅎㅎ;; 부드럽게 그리고 간단히 툭툭 이렇게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자 이렇게 맛있는 까주 견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공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알고 나니 직접 만들어 먹는거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돈 주고 사먹는 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4시간 정도를 쭈그리고 앉아서 와이프와 베또와 함께 구운 견과를 깨뜨려서 견과를 얻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깨 먹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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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oti 란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4. 3.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쪽의 열대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가운데 사뽀치 라는 과일이 있습니다. 혹은 사뿌치라고 하기도 하고, 한 문헌에 의하면 이 과일이 생산이되는 지역의 스페인어 나라들에서는 니스뻬로 Nispero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과일을 남쪽에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맛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먹은게 안 익은 것이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사뽀치는 한국의 감 맛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씨도 감씨와 아주 비슷합니다.



사뽀치의 크기입니다. 제 손안에 꽉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북쪽의 일반적인 쬐그만 과일들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의 감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옥 사과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과일들보다 먹을 것도 많습니다. ㅋㅋㅋ


사뽀치의 원산지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있던 곳, 즉 멕시코입니다. 심지어 멕시코에는 이 사포치 나무로 건축물도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수백년동안의 그 습한 기후를 견딘다고 하네요. 


사뽀치 나무는 성장하면 15미터~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씨 역시 이뇨제로 민간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과일은 잘 익어서 과일이 물렁물렁 해졌을 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떫은 맛과 타닌이 많아서 그냥 드실 수가 없습니다. 오직, 잘 익어서 물렁물렁해졌을 때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는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감 비슷하죠? 하지만 감 씨는 좀 무른데 비해, 이 사포치의 씨는 단단하기가 돌덩어리같습니다. 한 사포치에는 2개에서 12개까지의 씨가 있습니다. 천연 이뇨제로의 쓰임에 더해서 철분도 많고 각종 비타민의 보고인 사랑받은 과일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에서 사포치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고국의 맛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댓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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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자연/식물 2014. 2.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Pitomba(삐똠바)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초 였습니다. 당시 포르탈레자 남쪽의 에우세비오 라는 곳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가 집에서 보내온 삐똠바를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게 되었는데, 크기는 너무 작고, 맛은 시금털털한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으로 이주를 해 온 다음에도 삐똠바는 관심밖의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에 브라질 현지 친구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삐똠바 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이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뭐, 커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조금 큰 삐똠바를 보니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집주인이 제게 한 봉투를 따서 건넵니다. 그걸 집으로 올 때 가지고 와서 시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손안에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더군요. 그런데, 껍질을 깨보니, 껍질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에서 엷은 갈색의 과육이 보입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보니 또 상당히 큰 씨가 있네요. 그러니,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과일이라고 하겠지요? ㅎㅎㅎ



정말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 먹어보았던 시금털털이 아니라 과일의 새콤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먹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쪽 브라질 사람들이 잘 먹는 자부치카바와 많은 면에서 비슷했습니다. 자부치카바가 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구요.^^ 실제로 브라질 토속 과일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자부치카바와 삐똠바는 같은 패밀리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양의 여지, 람부탄, 롱안이 모두 같은 과일군에 속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여지와 람부탄 그리고 롱안 역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보시구요.


삐똠바의 다른 이름으로는 소눈깔 (Olho de boi), 혹은 까루이리 Caruiri 라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그냥 삐똠바라고 하고요. 삐똠바라는 과일명은 지역 인디언 언어인 뚜삐어로 "한대 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생긴거와는 달리 먹을게 없어서 그냥 뺨 한대 때린것 같다는 생각에 붙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똠바는 아마존부터 브라질 북동쪽과 히오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 자랐을 때 최고 높이가 12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하네요. 워낙에 작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그냥 날로 먹거나 리쿼르를 만들때 쓴다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모르겠지만, 바이아 주에서는 삐똠바를 재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맛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삐똠바는 아무튼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이라는 생각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껌 같은 거라고 합니다. (포어로는 chiclete de pobre) 또한 삐똠바의 잎과 껍질에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죽제품이 부패되는 것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크기가 커서 과육이 별로 없는 씨는 민간에서 심한 설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는 과일이다보니 브라질의 속담과 일상표현 속에서도 삐똠바가 발견이 되네요. 예를 들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켜 브라질 속담에 "그는 삐똠바만큼도 값어치가 없다" (Ele nao vale nem uma pitomba)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고생스럽다는 표현을 할 때 "이없는 노인 입속의 삐똠바보다 더 고생스럽다" (sofre mais do que pitomba em boca de velho banguela) 라는 표현도 있네요. 그 외에도 눈 주위가 돌출한 사람을 가리켜 Olho de pitomba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눈썹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킬때도 Olho de pitomba lambida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삐똠바의 약리 작용은 어떨까요? 삐똠바 각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리는 34kcal 이구요. 탄수화물 8.8g, 섬유질 2g, 또 칼슘과 인과 비타민C가 상당한 분량 들어있습니다. 조그만 과일 삐똠바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껌처럼 그냥 부담없이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빨아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한번 시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과일은 한 여름에만, 즉 1월~4월에만 있는 과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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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이과수 Foz do Iguacu, PR 에서 브라질 북쪽의 포르탈레자 Fortaleza, CE 로 이주를 하겠다고 몇 달전에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사를 가기 위해서 몇가지 준비와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삿짐은 벌써 한달전에 출발을 했고, 이제 저희 부부만 둘이서 15박 16일동안 자동차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안으로 이과수를 떠나 적도 바로 아래 포르탈레자로 갑니다. 그 긴 여정동안 어디 어디를 들러 가게 될지를 이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보고 싶은 광경도 있구요. 브라질을 이렇게 여행해 볼 기회가 생애중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광경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 삽입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그럼 먼저 저희들의 여행이 얼마나 먼 거리인지를 좀 알려드려야겠죠? 그걸 자동차로 갈 걸 생각하니 한편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여행을 하는 입장이니 불평해서는 안되겠죠? 다음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까지는 브라질 가운데를 가로질러 갈 경우 그 거리가 3800km 에 달합니다. 대략 서울 -> 부산을 450km 로 잡았을 때, 네번 정도를 왕복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대단하죠? 하지만 브라질 중앙을 가로질러 가는 저 길은 아주 힘듭니다. 첫째로 길이 무지 무지 안 좋습니다. 저는 이미 브라질 남쪽의 안 좋은 길을 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길은 사양하려고 합니다. 제가 다녀본 남쪽의 안 좋은 길에 대한 경험이 블로그에서 연재되다 그만두었죠?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라는 주제로 계속 올렸는데, 10년전 이야기가 되어서 쓰다 말다를 계속하다, 볼리비아에서 그냥 멈춰 서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머지 이야기를 좀 올려 보겠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가운데 길로 가는 것이 안좋은 두 번째 이유는 볼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중간에 여기 저기 숙박을 해야 하는데,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 관계로 숙박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파란색 길인데요. 좀 더 세분화해서 보여 드립니다.



대략 하루에 평균 250km~750km를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첫날은 꾸리찌바 Curitiba, PR 로 갑니다. 꾸리찌바는 제가 예전에 살았던 곳이고, 친구들이 많은 곳입니다. 하루 정도를 그곳에서 머무를 계획입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사실 북쪽으로 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 이번에 다 만나고 가야겠죠?) 할 생각입니다.


다음날은 꾸리찌바를 떠나 상파울로 Sao Paulo, SP 로 갑니다. 대략 400km 거리입니다. 오후 늦게 상파울로를 들어가서 장인 장모님 댁에서 숙박을 할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상파울로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또 필요한 일들을 보기 위해서 사흘 정도를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코스는 두 개의 옵션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그 다음 목적지를 리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RJ 로 잡았을 경우 입니다. 상파울로에서 리오 데 자네이루까지는 대략 450km가 됩니다. 그곳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도 있고 브라질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 가운데는 오랜 인연이 있는 친구도 있고 최근에 사귄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숙소를 하루 부탁할 생각입니다.


그 다음날에는 리오 데 자네이루를 떠나 북쪽 에스삐리뚜 산또 주의 주도인 비또리아 Vitoria, ES 까지 이동합니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비또리아는 대략 530km 정도 됩니다. 비또리아는 집 사람이 결혼 전에 3년을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이제 20여년 만에 그 친구들과 만날 수 있다고 설레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을 해서 그곳에서도 하루를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비또리아를 떠나면 그 다음 목적지는 브라질 북쪽의 유명한 관광지인 뽀르또 세구로 Porto Seguro, BA 로 갈 것입니다.


두 번째 옵션은 상 파울로에서 바닷가 길이 아닌 내륙 길을 통해 미나스 제라이스 Minas Gerais 주의 주도인 벨로 오리존찌 Belo Horizonte 로 간 다음 에스피리투 산토 Espirito Santo 주의 상 마테우스 Sao Mateus 라는 곳까지 가서 101번 국도를 따라 뽀르또 세구로로 가는 것입니다. 현재 이 구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옵션에 비해 좋은 점은 길이 좋다는 것과 교통량이 별로 없어 덜 위험하다는 것이 꼽힙니다. 나쁜 점은 그 길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숙박비가 좀 증가한다는 거겠지요. ㅎㅎㅎ


첫번째 옵션으로 갈 경우 비또리아에서 뽀르또 세구로까지는 590km 거리가 됩니다. 불행히도 저희 부부는 뽀르또 세구로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 이틀 정도를 호텔에 머무를 생각입니다. 뽀르또 세구로에 왜 그렇게 많은 날을 머무느냐구요? 제일 위의 사진을 보셨습니까? 아주 아름다운 해변이었는데, 바로 그곳이 뽀르또 세구로 입니다. 뽀르또 세구로의 다른 사진을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바닷속이 아름다워서 스노클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아 특유의 미지근한 바닷물속에는 열대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산호초 사이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기 위해서 브라질은 물론 인근 나라들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기왕지사 이사를 가는 입장이니 이곳에 들러 며칠 관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뽀르또 세구로를 떠나서는 바이아 주의 주도인 살바도르 Salvador, BA 로 향합니다. 살바도르까지는 720km 가 됩니다. 살바도르 시내는 아프리카 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를 받은 도시때문에 유명하지요? 해변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계속 해변으로 다니기 때문에 그건 그리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살바도르에는 상파울로에 있을 때 사귀었던 한 부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재회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바도르를 떠나면 그 다음에 목적지가 마쎄이오 Maceio, AL 입니다. 마쎄이오에는 친한 친구들이 신혼여행으로 갔다 왔던 곳입니다. 아주 멋진 해변과 바다 한가운데가 멋진 곳인데, 살바도르에서부터 60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역시 뽀르또 세구로처럼 아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며칠 호텔 신세를 질 것입니다. 마쎄이오에서 저희 부부가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마쎄이오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산호초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있습니다. 섬이라고 하기에 뭐한것이 수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좀 그렇군요.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타고 가면 성인 가슴높이의 천연 수영장들이 널려 있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열대어들과 헤엄도 치고 스노클도 하고 즐기게 되어 있습니다. 뽀르또 세구로와 비슷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해변, 그게 저희 부부는 보고 싶군요. 그것을 좀 즐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마쎄이오를 떠나서는 이제 슬슬 여행이 지겨워질 때가 되겠지요? 좀 서둘러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헤시피 Recife, PE 를 잠깐 들러 도시를 구경하고는 그곳에서 1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조앙 뻬소아 Joao Pessoa, PB 로 갑니다. 마쎄이오에서 조앙뻬소아까지는 400km가 채 안됩니다. 조앙뻬소아에는 최근에 그쪽으로 이사를 간 실바노와 라니아 Silvano & Lania 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부부는 저희 부부를 하룻밤 재워줄 거라 믿습니다. ^^


실바노와 라니아 부부를 만난 다음날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북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나딸 Natal, RN 이라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그곳에는 루이스와 빠울라 Luis & Paula 부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최근에 사귄 부부이지만, 저희 부부와 아주 친한 친구들이어서 실바노&라니아 부부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친구들이죠. 그 부부와 마지막 저녁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 다음날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딸에서 포르탈레자까지는 550km 거리입니다. 하루에 갈 만한 거리인 셈이죠. 포르탈레자에는 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과수에서부터 포르탈레자까지 대략 5000 km 거리를 여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괜찮은 코스지요? 혹시 중간 중간에 여기는 꼭 보시고 가라고 권해주고 싶은 곳들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 포스팅 아래쪽에 댓글로 달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포르탈레자에서 포스팅을 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포스팅은 현재 올라가고 있는 아르헨티나 북서쪽 풍경에 대한 포스팅처럼 모두 예약으로 올라가는 포스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달아주는 댓글에 대한 답글이 달리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블로그에는 댓글이, 포스트에는 추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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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쏘 데 비우루 - 포르탈레자 특산품

관광/브라질 2013. 5. 30. 23:50 Posted by juanshpark


아키라스 해변에는 지역 전통 의류 시장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해 봅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나갈 때, 돈을 거의 지니고 가지 않아서 아주 아쉬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제가한 실수를 여러분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키라스 해변으로 갈 때는 돈을 조금은 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여러분의 눈에 쏙 드는 멋진 상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제품들의 이름은 렌쏘 데 비우루 Lenco de Viuru 라고 합니다. 렌쏘 라는 포르투갈어는 레이스를 의미합니다. 비우루는 손으로 잡고 이 제품을 만들 때 쓰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사진으로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이 레이스는 이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하네요. 포르탈레자 전체에 있기는 한데, 아키라스 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저 네모난 제품의 크기는 30cm x 20cm 정도 됩니다. 대형 사진 한 장 정도 되는 크기인데,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이 4일 이라고 합니다. 하루 10~15시간을 일한다는데, 4일이면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60시간이 걸렸다는 뜻이 됩니다. 절충해서 50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시고, 비용은 브라질 화폐로 15 헤알입니다. 미화로는 7.5불, 한화로는 8000원 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것을 50시간으로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당 30센트, 한국 돈 150원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렌쏘데비우루는 여러 모양과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실을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놓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쁩니다. 심지어는 렌쏘데비우루로 만든 옷들도 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옷들이었는데, 어떤 집에서는 심지어 웨딩 드레스까지 보이더군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거라면서 1벌 만드는데 1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가격보다도 그 정성에 눈물이 나더군요.



렌쏘 데 비우루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베게처럼 보이는, 뒷 부분이 푹신한 기본판에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를 그려놓은 밑 그림을 선인장 가시를 사용해서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실을 어느정도 감은 비우루들을 걸어서 일단 모양을 잡습니다.



선인장 가시 입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 지역에는 이런 선인장이 흔하게 눈에 띕니다. 저에게 뭐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셨는데, 하루 지나고 일기장에 옮기려니까 손바닥에 썼던 선인장 이름이 다 없어져서, 음.. 아무튼 선인장 가시입니다.



선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장의 담 넘어로도 옷들을 걸어놓은 상점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이 지역의 최고 특산물은 옷인 모양입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모양에 따라 가운데서 시작할지 구석에서 시작할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매번 비우루들을 움직이고 꼬아서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아마도 파라과이의 냔두티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파라과이의 냔두티는 좀 빳빳한 그리고 두꺼운 실로 만들어지는데 반해서 이곳의 렌쏘는 아주 가느다란 곱디 고운 실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이렇게 가는 실로 만드니 그렇게 며칠씩 걸리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물론 노동력에 비하면 가격이 푼돈이지만, 이렇게 결정체가 되어 놓으니 제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키라스 해변으로 가실 때, 수중에 돈 좀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 옷은 비싸봐야(물건 가격과 상인의 이문 + 바가지)최고 미화 200불을 넘지 않으니까요. 특히 여성분들이 얇은 옷 위에 걸치면 아름답게 보인다는.... ^^



열심히 손을 놀리고 계시는 아주머니 입니다. 이런 자세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15살 때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이 일을 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걸 배우려는 아가씨들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아무리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더군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가치가 너무 저 평가되는 것이라서 굳이 이걸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보시는 분들이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보았을때, 어쩌면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한 번쯤 렌쏘데비우루를 구입해 보시는 것은요?


블로그에 댓글은 기본,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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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을 보셨다면 해변의 장가다 Jangada 가 무엇인가? 궁금증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돛단배가 장가다 입니다. 뭐, 그쯤은 금방 아시겠죠? 하지만 배 모양이라는 것 외에 장가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장가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말이 그렇게 넘길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간단하게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 그 외의 페이지들은 모두 "~장 가다" 예를 들어 스키장가다, 골프장가다, 공장가다, 뭐 이런 페이지들만 검색이 되고 "장가 다갔다" 뭐 이런 단어들만 나옵니다. "장가다"를 안다는 것이 인생살이에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의 나라 문화에 대해 하나쯤 더 아는 것은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국어로 이 장가다에 대해 나오는 문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2002년 3월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오래전에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해 기술한 한국어 문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바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발행하는 월간지 「깨어라!」 2002년 3월호에 이 브라질의 장가다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 속에 그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사를 해 본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이 그 글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글 아래 여호와의 증인이 발행한 위 기사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장가다는 어떻게 보면 뗏목처럼 보입니다. 물론 뗏목처럼 몇 개의 통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모습은 아니지만, 뗏목 닮은 장난감 배로 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되어 있을까요? 아무튼 장가다를 살펴보면 배 안 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배 자체가 갑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변에 정박하고 있을 때는 돛마져 빼 놓아서 그냥 배 닮은 모양의 널판지나 나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배 상단이 바로 갑판이다보니 배 속은 있을 수도 없겠지요? 그렇게 그냥 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바로 장가다 입니다. 그렇다고 조잡한 배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타 보니 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장가다의 속도가 시속 12km까지 낼 수 있고 심지어 보트 경주에도 참가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사의 내용에서는 모양이 단순한 장가다가 며칠 동안이나 바다에서 지낼 수도 있으며 해안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그냥 표류용 뗏목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장가다가 망망대해를 상대로 고기잡이 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래 원주민이 타던 허술한 배에 삼각돛을 달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장가다 라는 말의 의미는 "한데 합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양이 원래의 장가다에 비해 조금 더 배의 형태를 띄게 되었을 뿐, 근본적인 용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장가다와 같은 원시적인 배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실제적으로 어민들과 장가다가 들어설 공간은 점점 더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한때 장가다는 거의 1톤의 물고기를 싣고 나르며 대서양 바닷가에서 활약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장가다를 다시 보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으로 위에 언급한 깨어라! 기사를 보니 1941년에 네 명의 장가데이루는 포르탈레자에서부터 남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까지 3000km 거리를 항해 (표류가 아니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기록이 오슨 웰스 Orson Welles 감독이 제작한 기록영화 "잇츠 올 트루 It's All True"에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번 여행중에 저와 와이프는 역사 선생님 부부와 함께 장가다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보았습니다. 해변에서 다시 또 흥정을 해서 1인당 10헤알로 낙찰을 보고 장가다를 타고 나가게 되었는데, 희한하죠?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을 허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속은 생각보다는 바닷물이 적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타자마자 바닷물이 상판으로 들어오더군요. 하긴 배 안이라고 할게 없으니 바다에 뜨고 보니 갑판이라고 할 부분이 해수면과 평평한 겁니다. 자연히 파도가 치면 갑판 위로 들이치고... 암튼 사진 몇 장을 찍고는 그냥 가게에서 옷을 넣는 반짝이 봉투를 선원들이 몇개 가지고 있던데, 아무튼 그곳에 카메라를 넣어서 보관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돛을 달고는 망망대해쪽으로 향합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군요. ^^



그리고 바다 한복판에서 장가데이루 Jangadeiro (장가다 선원)는 구명튜브를 하나 던져놓고는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 들라고 했습니다. 바다 한복판이라 그런지 파도가 좀 잔잔하기에 나는 반짝이 봉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와이프와 역사 선생님 부부를 촬영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는데 든 시간은 거의 1시간 가량 되었습니다. 속도 출출하고 기분도 얼얼하고... 암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 원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장가다를 한번 타 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많이 후회하시거나 아주 좋아하시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후.


참, 위에 링크 걸어 둔다고 했죠? 여기를 눌러서 원문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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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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