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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2.07 예술을 마셔보지 않으실래요? Trivento 와인 시음 (20)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 4. Rutini

정보 2010. 2. 25. 01:57 Posted by juanshpark
오랜동안 와인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 이라는 시리즈로 10개 메이커 정도를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루이지 보스까(Luigi Bosca)를 마지막으로 벌써 1년 가까이가 흘렀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계획했던 기획을 둘둘말아서 던져놓을 수는 없고 해서 다시 끌러놓고 살펴보다 루티니 와인부터 하나 하나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포스팅을 하려면 제가 조사를 좀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더군요. 그냥 아는대로 끄적끄적 음, 맛있다.... 이정도로 끝내면 좋겠는데, 그래도 명색이 라틴 아메리카 정보 블로거라고 자추를 하는 입장이라 귀찮음을 무릅쓰고 조사를 하게 되는군요. 아무튼 루티니 와인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루티니 와인이라고 하지만 홈 페이지는 루티니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La Rural 이라는 와이너리를 찾아야 합니다. 루티니는 라 루랄 보데가의 한 메이커일 뿐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루티니는 라 루랄을 대표하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루티니는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이란게 수준을 한없이 올릴 수 있는 술이지만, 한번 올려놓으면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술이다보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마시는 라 루랄 보데가의 술은 루티니가 아닙니다. 루티니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거든요.

그래서 라 루랄 보데가는 좀 더 접근성이 있는 와인을 좀 더 고급 라인에서 생산하고자 TrumpeTer라는 상표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루티니에 비하면 그래도 좀 떨어지기 때문에 여기 저기서 찾아 마시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트룸페테르 라는 와인의 Reserve 가격은 아르헨티나 화폐로 43 페소입니다. 미화로 11불 정도가 되는군요. 제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와인보다 좀 비쌉니다. 이 가격도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의 수준으로는 상당히 고가의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와인은 되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을 마셔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ㅎㅎㅎ

다행히 루티니 와인은 한국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아르헨티나 와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트룸페테르 와인도 한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룸페테르 역시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와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그보다는 위 사진에서 나오는 산 펠리페, 라 부엘따, 뻬께냐 바시하와 같은 메이커들이 오히려 더 일반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가격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역시 라 루랄 보데가의 대표는 루티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티니 와인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메이커이고, 이구동성으로 아주 좋은 럭셔리 와인이라고 답을 할 것입니다. 일단 루티니라는 메이커만으로도 상당한 느낌을 주지만, 루티니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레벨은 아니란 것을 알 것입니다. 가격면에서 보았을 때, 루티니 와인은 두 포도종이 블렌딩 된 와인으로 시작이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딱지에 카베르넷 말벡, 카베르넷 메를롯, 카베르넷 시라라고 되어 있는 종류들이죠. 카버넷 소비뇽과 말베크, 메를럿, 시라의 품종들을 블렌딩한 와인들의 가격은 현지에서 65~70 페소에 거래가 됩니다. 이 가격의 와인이 제일 저렴하다는 것으로도 루티니 와인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바로 위에가 위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베크, 시라, 카버넷 소비뇽, 메를럿, 피노누아라고 단독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입니다. 현지에서는 90페소 이상이 되고 빈티지에 따라 100페소를 훌쩍 넘기기도 하는 와인들입니다. 맛은 거의 보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마셔보면 훨씬 더 좋더군요. 이 포스트에서는 주로 적포도주만을 열거해 놓았지만, 이 레벨의 와인중에는 샤르도네이나 소비뇽 블랭크 같은 백포도주들도 있습니다.
그 위쪽으로 흰 딱지가 붙은 아파르타도 입니다. 그 위쪽으로는 안톨로히아(Antologia)라고 하는 와인들이 있는데, 안톨로히아는 로마 숫자로 VII, VIII, IX, X, XI, XII, XV, XVI, XVII, XVIII, XIX, XX, XXI, XXII 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XVII, XVI, XV, XII, X, IX, VIII, VII는 보데가 정보에서 품절이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딜러들의 매장에는 혹시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데가 자체에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종류들인 것입니다.
그 외에도 중간에 한정판으로 만들어서 번호가 붙은 루티니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페소로 되어 있습니다. 160 페소라니 거의 미화 40불에 해당되는군요. 쩝~!
안톨로히아 시리즈입니다. 위에 안톨로히아 X 이 품절되었다고 하는데, 제일 오른쪽에 위치한 것이 바로 X 입니다. 가격은 제 로고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200페소 정도 됩니다. 가격면으로만 치면 안톨로히아 와인은 거의 최상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의 또 다른 루티니 와인이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가격을 보시기 바랍니다.
펠리페 루티니라고 하는 빈티지 1996의 와인은 한 병이 1920 페소라고 되어 있습니다. 미화로 500불 정도가 됩니다. 누가 저런 거창한 와인을 마시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와인은 제게도 그냥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예전에 상파울로에서 누군가가 소장하고 있는 펠리페 루티니의 최근 빈티지를 마셔보았습니다. 최근 빈티지라고 하더라도 가격은 거의 500페소 이상이 될 작품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뭐, 사실은 잘 모르겠더군요. 보관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맛인지, 그냥 물 같았습니다. 와인이 고급이 되면 될수록 물에 가까워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ㅋㅋㅋ

루티니 와인의 역사는 아르헨티나에서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펠리페 루티니의 부친이 자신의 태어난 고향인 이탈리아 Le Marche 에서 처음으로 식탁용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19세기 초에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 펠리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아버지의 포도주 사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이탈리아를 떠나 아르헨티나 멘도싸의 마이뿌 지역에 포도주 공장을 만들게 되는 거죠. 그는 1885년에 보데가를 설립하고 그 이름을  La Rural 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후 1919년에 사망할 때가지 사업을 계속 확장시켰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루티니 와인과 그의 다른 메이커들이 속한 라 루랄 와이너리는 연 생산 1070만 리터의 설비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10년전부터 현대 시스템을 계속 도입해서 현재는 거의 전 제품을 현대 설비의 도움으로 발효 내지는 제조를 하고 있습니다.

멘도싸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시간을 내어 La Rural 와이너리를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루랄 보데가는 방문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약을 꼭 해야 합니다. 라루랄 와이너리 투어는 영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로 가능합니다. 루랄 와이너리의 주소는 Montecaseros 2625, Maipu, Mendoza, Argentina 입니다. e-mail은 pfontana@rutiniwines.com 이고 웹 사이트는 http://www.bodegalarural.com.ar 입니다. 사이트를 방문하고 여행 계획에 맞춰서 방문일정을 알리고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추억에 남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위 사진들과 포도주에 대한 정보는 푸에르토 이과수에 소재한 ODA Vinoteca로 부터 얻었습니다. 오다 와이너리에 대한 포스트를 보기 원하신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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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mosera.tistory.com BlogIcon Amosera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루티니 와인 이네요 ^^
    갠적으로 루티니 좋아 하는데 브라질서 가격이 넘 쎄서 자주는 못 마시고 있어요 ㅠ,.ㅠ
    루티니와 동급인 DV Catana 와인이 6~70 헤알 하는거에 비해서 루티니는 100헤알이 넘거든요
    이건 수입사의 횡포죠 ㅠ,.ㅠ

    참! 자세하게 잘 설명해 주셨는데요 빠진게 하나 있어서요
    위에서 7번째 사진에 루티니 Encabezado Malbec이 나옵니다. 가격은 162뻬소로 적혀 있네요...
    이 와인은 디저트 와인 입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품종인 말벡을 이용해서 만든 주정 강화 와인 이지요포트 와인 같은거요 ^^ .
    제가 몇일전 포트 와인에 관한 포스팅을 했거든요.. ^^ ( http://amosera.tistory.com/6 )

    그리고 백포도주 품종 중에서 오타가.. 있어서요 ^^;;
    카버넷 블랭크 가 아니라 소비뇽 브랭크(Sauvignon Blanc) 일듯 싶네욤 ^^

    2010.02.25 09:56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안그래도 네 블로그 들어가서 보니 펠리페 루티니도 구입을 했더구만. 암튼 나중에 좀 보자. ^^

      2010.02.25 11:12 신고
  2. Favicon of http://skynautes.tistory.com BlogIcon 바람처럼~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호주에서 와인은 참 많이 마셔봤는데...
    (그래봤자 싸구려 와인)
    루티니 와인이라든지 다른 와인의 맛은 어떨지 ㅎㅎ

    2010.02.25 10:2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위에 댓글 써 놓은 Amosera는 상파울로에 있는 동생입니다. 와인에 대해서는 저보다 훨씬 더 잘 알죠. 한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와인에 대해 이말 저말 재밌는 것을 많이 써 놓았더군요. 강추합니다. ^^

      2010.02.25 11:14 신고
  3.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Amosera님과 번갈아...ㅎㅎㅎ 와인 무식인 제겐 어려울뿐...윽!

    2010.02.25 11:19
  4.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싶은 것 쉽게 고를 수 있게 정리해두셨네요. 차근차근 읽어봐습니다. ㅎㅎ..

    2010.02.25 13: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세계에 대해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세계 5위의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거든요. ^^

      2010.02.26 19:13 신고
  5.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와인이란 쉽게 접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게 젤이야
    뭐 루티니 를 아무 부담없이 구입해 마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행이고......
    마셔보니 좋긴 하더구만 ..그런데 그걸 식사때 마다 반주로 마실수는 없잖아 ㅎㅎ
    나두 선물로는 보내 보긴 했는데 내가 마시기 위해 사본적은 없는거 같다...
    하였든 좋은 정보 하나 배웠다 ....

    2010.02.26 00:3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래 맞아. 루티니를 반주로 마실 수는 없을 것 같아. 너무 비싸거든. 근데,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 두 병을 사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

      2010.02.26 19:15 신고
  6.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좋은 것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야 무엇을 먹은들 그 가치를 알수 있을까? 가끔 루티니를 먹어 봐도 그다지 다른 비노들과 차이를 모르니 나야 말로 돈이 아까운 거지 안그런가.
    어제 갈라파테 다녀 왔다. 너도 기회가 되는 데로 한번 가봐라 정말 죽기 전에 가봐야 할곳 중에 한곳 같더라 다녀 오신 분들이 거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말들이 빈 말이 아니더군 . 정말 좋은 구경 많이 한것 같아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젊을때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들더라.
    그리고 오늘 야후 싸이트에 보니까 그곳에 여행사 하는 분들이 너를 불편해 하는 것 같은 글들을 올렸더라
    참고 해 봐라

    2010.02.26 15:33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음, 안그래도 그 문제때문에 이곳 포즈의 교민회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보고를 했어. 가이드는 될 수 있으면 자제를 하고 있지만,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경우는 어쩔 수 없잖아? 그걸 밥그릇 쟁탈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쉽네. 사실, 블로그를 통해 이과수를 오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기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올텐데...

      2010.02.26 19:16 신고
  7.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올라 오는 글을 보니 그곳에서 일하는 교회 관련 된 사람 아닌가 생각 되는군 ...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좋은 정보나 글들이나 쓰기 바란다

    2010.02.27 08:5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러게... 일단 댓글은 모두 종교관련 댓글이기 때문에 삭제를 했어. 그리고 내 주소, 전화번호를 다 주었는데, 전화도 걸지 않고, 찾아오지도 않고, 메일로도 대답을 않고 오직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것으로 보아서 그냥 흠집만 내려고 하는 사람인것 같아. 내 블로그가 유명해지기는 한 모양이야. 악플도 달리구 말야. ㅎㅎㅎ;; 신경 별로 안 쓸거야.^^

      2010.02.28 10:30 신고
  8. Favicon of http://ayoteacher.tistory.com BlogIcon 아이살앙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르헨티나에서 Luigi Bosca 말벡으로 하나 사와서 마셨다는 ㅎ
    아르헨에서 30년가까이 사신 형님이 추천해주신 와인이 Luigi Bosca랑 루티니였거든요 ㅎ
    66페소? 정도에 사왔다는...ㅋ
    와인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좀 더 알고 싶다는..ㅋ

    2010.03.05 04:03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 그랬군요. 당시 66페소였다면 Reserva 를 드셨겠네요. 종이가 보라색의 짙은 표지였을 겁니다. 아주 좋은 와인이죠. ㅎㅎㅎ

      2010.03.06 00:39 신고
    • Favicon of http://ayoteacher.tistory.com BlogIcon 아이살앙  수정/삭제

      네네 reserva였어요 ㅎㅎ
      근데 아르헨에선 보통 malbec 많이 마시다가
      shiraz나 merlot 한국서 마시니까
      목넘김이 더 좋더라구요 ㅋ 부드러우니~ㅋ
      워낙 와인을 잘 몰라서 ^-^;;

      2010.03.07 03:5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말벡은 좀 묵직하죠. 메를럿이나 시라즈는 좀 더 라이트하답니다. 그러니까 더 부드럽기도 하죠. ㅎㅎㅎ

      2010.03.07 15:53 신고

ODA Vinoteca의 사장인 릴리아나에게서 Trivento 와인의 정상급 포도주를 시음하는 모임에 올 수 있는지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야, 내 돈내고 마시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가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아내와 처남부부와 함께 참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당일 처남댁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셋이서만 가게 되었다. 장소는 ODA 와이너리가 위치한 건물 뒤쪽의 자그마한 레스토랑. 아내와 처남과 함께 시간 맞춰 출발을 했지만, 국경에서 조금 시간이 지체되어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다행인 것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거.
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잘 차려진 상. 여기에 손님들이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치즈와 햄과 기타 자잘한 것들이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잠깐 면면을 살펴보자.
Trivento 와인 시음회였으니 당연히 그 메이커의 Brut 가 나와 있다. 차갑게 저장이 되어있던 샴페인을 마시며 간단하게 음식을 삼켰다.
물론 시음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간단한 샌드위치와 엠빠나다가 나왔지만, 아무튼 시작부터 잘 꾸며진 상을 보며 흐뭇해졌다. 맛도 맛이지만 꾸며놓은 정성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 그림도 참 예쁘다. ^^
오늘의 주인공. Trivento 와이너리의 메이커다. 그 이름인 트리벤토는 그 지역에 부는 3종류의 바람 즉 Polar(남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Zonda(북쪽[적도]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Sudestada(남동풍)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와인은 세계 100여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이 되어지고 있다.
도착하고 한 바퀴를 휘 둘러보고 있는데, Trivento 와이너리의 주 소믈리에로 일하는 Sr. Federico Galdeano 가 와인으로 둘러싸인 바 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소믈리에는 스페인어로 에놀로고(Enologo)라고 부른다.

뒤쪽으로 가 보니 디캔터에 와인을 붓고 있다. 통성명을 하고 이 지역 유일한 한국어 블로거라고 소개를 하고 명함을 주고 받았다. 물론 TNM에서 만들어준 명함을 주었다. ㅎㅎㅎ;; 옆에서 보데가의 주인인 릴리아나가 또 내 소개를 해 주고 해서 아무튼 명함도 하나 받았다. ㅎㅎㅎ;;
일부는 앉고 일부는 서서 샴페인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작 전의 시간을 즐겼다. 이 동네에서 유명한 사람들도 좀 온 듯 한데, 나는 얼굴을 모르니 그냥 덤덤하다. 유명인들이라서인지 사진기를 들여대도 찡그리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데, 그냥 자연스러워서 사진 찍기는 좋았다.
각각의 테이블에는 Trivento 와인과 관련된 정보들이 패키지로 놓여있고, 아무래도 시음을 하러 온 곳이다보니 잔들에 1, 2, 3, 4 숫자가 써 있는 잔들과 아무 숫자도 없는 큰 물잔까지 다섯개씩 놓여 있었다. 뭐, 가운데는 치즈와 건포도와 빵도 놓여 있었지만.
이윽고 시간이 되었는지(시작 시간이 8시 30분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소믈리에가 일을 시작했다. 시음회는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시작되었다.) 훼데리꼬 씨의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참 멋있고 재밌는 말들을 들었다.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소믈리에들은 입 안에 들어간 와인에서 20여 가지 이상의 맛을 집어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을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들이 어떨 것인지 상상을 할 수 있겠는가? 가히 언어를 시적인 수준에서, 그러니까 예술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포도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얼마나 잘 묘사하고 재밌게 설명을 하는지, 아내와 처남과 나 -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 훼데리꼬 씨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들었다.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4 종의 와인. 오늘은 이 와인들을 시음해 보는 것이다. 훼데리꼬 씨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동안 순서대로 한 종씩 와인이 손님들에게 제공이 되었다. 순서대로 왼쪽부터 1, 2, 3, 4번으로 시음을 했다.
내가 제일 많이 본 Trivento의 와인은 이 것이었는데, 이 와인은 오늘 시음하지 않았다. 굳이 시음을 하지 않아도 될 와인이었던 듯 하다. 가격이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30페소 안쪽이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시음을 한 포도주. Malbec 75% 그리고 Syrah 15%, Bonarda 10%가 블렌딩 되어 있는 Amado Sur 라는 술이다.
두 번째 시음한 Coleecion Fincas. 마실만 했다. 내가 평소에 마시는 Alamo Reserva 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아니면 조금 더 좋던가.
이 와인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Trivento Winery의 대표급 와인이었다. 골든 레세르베 라고 되어있는 이 와인은 Colombia 에서 열린 Expowine 에서 금메달을 탄 와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2009년 카나다에서 열린 와인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또 영국의 와인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2008년과 2009년중의 아르헨티나 와인 대회에서 Malbec 분야에서 금메달을 휩쓸은 와인이라고 한다. (보도자료 참조함) 이 와인맛, 참 좋았다!
순서대로, 1번은 한모금 입에 넣었다가 뒤쪽의 은색 통속에 뱉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늘 저녁 계속 마실 것을 생각해서 맛만 본 것이었다. 2번은 한 모금 마셔보았다. 뭐,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평범한 맛이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자두 향은 참 좋았다. 3번째 잔은 다 마셔버렸다. ㅎㅎㅎ 그리고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 4번째 잔을 아직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안 마셨지만, 나중에 다 마셔버렸다. ㅋㅋㅋ;; 그리고 또 달래서 반잔을 마셨다. ㅎㅎㅎ;;
4번째 와인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깜박하고 안 찍은 모양이다. 집에 와서 보니 사진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름만 올려 놓는다. Trivento Eolo 라고 하는 와인이었는데, 넷 중에 확실히 제일 좋았다. 이 와인은 Wine Spectator 에서 92점을 준 아주 맛있는 와인이다. 1번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2번도 괜찮았고, 3번은 확실히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4번을 마시고 다시 3번을 마셨더니 맛이 그저 그렇다. 2번을 마셨더니 그냥 알콜을 마시는 기분이다. 1번을 마셨더니 목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4번 와인을 디캔터에서 따라 주는 모습. 8시 30분부터 소믈리에는 와인을 따서 디캔터에 넣으면서 시간을 주고 있었던 거다. 시음이 늦어진 이유는 디캔터 안으로 들어간 와인이 적당한 맛을 내도록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믈리에에게 물어보니 보통 1시간 이상 디캔팅을 하지만 40분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니 와인은 정말 조급하게 마실 수 없는 술인 모양이다.
소믈리에와 사장님과 손님들이 한데 어울려서 기념 촬영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음회에는 이 지역의 유명 잡지인 100 Fronteiras 에서도 초대되어서 와 있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틀림없이 내 사진도 나왔을 듯 하다. 다음호는 꼭 사봐야겠다.^^
사장님인 릴리아나씨. 언제나 나에게 와인에 대한 정보를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때문에 내 블로그의 오른편 하단에 오다 와이너리의 배너를 항상 게재하고 있다. ^^
100 Fronteiras 의 기자. 사진을 보며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100 Fronteiras 는 문자적으로는 100개의 국경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로 100을 의미하는 'Cem' 은 without 을 의미하는 'Sem' 과 발음이 비슷하다. 따라서 100 Fronteiras는 "국경없는" 이라는 의미의 잡지인데, 이곳 파라과이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나들며 각종 이벤트와 상업 광고를 게재하는 잡지인 것이다. 아마도 다음 잡지에는 내 얼굴도 나올 듯 하다 ^^. 기대가 된다. ㅎㅎㅎ

시음을 하면서 배운, 혹은 느낀 것이 있다. 와인을 마신다는 것, 그것은 단지 알코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느꼈다. 와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말 정성스런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 같았다. 소믈리에의 표현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정말 섬세한 마음으로 와인을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저녁에도 와인 한 잔,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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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행사에 다녀오셨네요. 행사의 이모저모를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꼭 다녀온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

    2009.12.07 01:1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런가요? ㅎㅎㅎ;; 미국 와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요? 언젠가는 캘리포니아의 라파밸리에 가서 미국 와인을 맛보고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싶답니다. ^^

      2009.12.08 09:04 신고
  2. Favicon of http://empirica.tistory.com/ BlogIcon 임피리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네요. 아르헨티나에서 저런 행사라,, 저도 남미 여행 꼭 해보고 싶은데 ㅜ.ㅜ

    2009.12.07 01:4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시간과 여유ㅡ, 두개가 필수적입니다. 이과수 오실때는 필히 이 블로그에서 http://latinamericastory.com/64 를 참조하시구요.

      2009.12.08 09:04 신고
  3. Favicon of http://tping.tistory.com BlogIcon Tpi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와인보다 테이블 위의 맛난 음식들에 더 눈이 가네요 ㅎㅎ. 특히 저 멜론과 파마햄의 조합.. 와인안주로 최고죠~ 음.. 침넘어갑니다^^.

    2009.12.07 02:11
  4. Favicon of https://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인은 아직 잘 모르지만..

    저렇게 즐기면서 먹는 술문화 너무 좋아 합니다..

    2009.12.07 04:27 신고
  5.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좋아 좋아!!! 내가 보기엔 형 지금부터 와인 시음하는 자격증 준비하는거 어떨까, 그리고 이 와인 한번 본적은 있는데, 마셔봤는지는 기억이 안나...그리고 어저께 꾸리찌바 갔다 왔어요,,,졸려,,,

    2009.12.07 09:1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Terivento는 나도 그다지 마셔보지 않았던 와인이야. Wine Spectator에서 92점을 받았다고 하는데, Argentina Wine 협회의 점수는 더 짰던 것으로 기억해. YPF 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아르헨티나 최고 50위 와인에는 들어가지 않았거든. 그래도 아주 좋더라구. ㅎㅎㅎ

      2009.12.08 09:08 신고
  6.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Wow,
    품격있는 모임에 가셨었군요. 부럽습니다. 맛있는 와인 시음하면서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는 하이 쏘싸이어티 아닌가요? 그사람들이 Juan님이 한국에도 팬이 많다는 것을 간파했었근요. ㅎ
    자주 가셔 좋을 얘기 많이 올려주시길..

    2009.12.07 12:5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하하 그런가요? 아무튼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소믈리에가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당신 말이 아주 예술이었답니다~" 이말 한마디에 얼마나 좋아하던지....ㅎㅎㅎ

      2009.12.08 09:09 신고
  7. Stan P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와인을 홀짝 홀짝 마시는데...이 와인도 눈여겨 봤다가 한병 사놔야 겠네요. ^^ 안주가 훌륭해 보이네요.

    2009.12.07 18:18
  8.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보데가 가 미시온에 있는 거니?
    거기에서도 포도주가 나오는 구나 나중에 라도 상표 잘 봐 놨다가 사먹어 봐야 겠다.
    시음 평은 다음에 올려 야겠다

    2009.12.07 19:1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냐, 이 보데가 Trivento는 멘도싸에 위치해있어. 에놀로고를 보내줘서 이과수에서 시음을 한 거지. 뜨리벤또 사이트에 들어가봐.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이 되어있다니까, 미리 예약만 하면 된대. ㅎㅎㅎ

      2009.12.08 09:11 신고
  9. antonio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분 좋았겠어요.. 여러 행사들 중에 와인 시음에가 제일 기분이 좋더라구..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 있다가 다들 한잔씩 들어가면 어느새 다들 친구가 된 것처럼 수다장으로 변하죠~~

    2009.12.12 10:30
  10.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맛있겠당.... 나도 몇군데 가봣는데...^^ 시음 할때 느낌..분위기 아마도 최고 지...ㅎㅎ
    근데 형 한가지 틀린게 있어서 ....수정 요망..."소믈리에는 스페인어로 에놀로고(Enologo)" 라고 써 놨는데.. 에놀로고는 와인을 제조 하는 사람을 말하거든, 내가 아는 에놀로고가 있어서 많이 얘기를 들었지.. 소믈리에는 스페인어로는 sumiller 라고 하고..^^;;

    2010.04.22 02:5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구만. 내가 잘 못알고 있었네. 고마워. 그래도 수정은 하지 않을거야. 수정하면, 댓글이 이상해질테니까.... ㅎㅎㅎ

      2010.04.22 2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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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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