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밤을 지내고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본다. 산지 새벽이라 그런지 조금은 선선한 공기가 아주 상쾌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여명만으로도 충분히 밝은데, 어제 저녁에는 보지 못했는데, 주위에 늘어서있는 방갈로들이 아주 정겹게 보인다. 수영장도 있더만, 들어갈 생각은 꿈도 못꾼다. 겨울이라서 말이다.
방갈로 앞으로 조그만 언덕위로 길쭉길쭉한 소나무 숲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꼭 이런곳에 오면 의아해지는 것이 있다. 이곳의 소나무는 이렇게 길쭉길쭉한데, 왜 한국의 소나무들은 그렇게 비비틀면서 자랄까?라는 생각. 분명히 종자가 달라서일 것이지만....
비수기라는 것이, 연기가 나는 집만 손님이 있었다는 거. 바로 그 집이 우리가 묵었던 집인 것이다.
아침에 본 우리 방갈로. 그리고 우리가 타고온 차. 왼쪽 뒤편으로 다른 집이 하나 보이는데 그 방갈로에도 일행이 주무시고 계신다.
꼬르도바의 다른 방갈로와는 달리 이 방갈로는 아침 식사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저 앞에 보이는 흰 벽의 리센션으로 향한다. 그곳에 아침을 먹는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에만 WIFI가 된다. 그래서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메일을 체크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을 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든든한 아침을 (커피와 토스트와 크로아쌍으로, 그리고 오렌지 쥬스 한잔으로) 먹고 일어난다. 이제 꼬르도바 시내를 갔다올 생각이다.
꼬르도바로 가는 길인데, 리오꽈르또에서 올때와는 조금 다른게 그래도 녹색의 나무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들판은 여전히 많이 말라있다.
그리고 가끔씩 이렇게 주변으로 멋있는 나무들이 울창한 곳들도 있고. 그렇게 1시간이 좀 넘게 주행을 한 끝에 이나라 제 2의 도시 꼬르도바에 도착했다. 이곳 시내의 몇 장면을 담아보자.
유명한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Colegio San Jose 라고 적혀있다. 꽤나 오래된 건물 같아보여서 찍었는데, 자세한 역사적 가치는 모르겠다.
꼬르도바 시내에서 처음본 고풍스런 건물인데, 분위기로는 시청이나 의회나 아무튼 그런거 같았다. 그래서 한장 일단 찍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꼬르도바 주 지방 은행이라고 한다. 은행 건물이 참 멋있다....
시 중앙에 있는 공원을 중심으로 서 있는 대 성당과 그 옆의 까빌도 건물이다.
그리고 그 광장에는 다른 아르헨티나 도시들에서처럼 예의 그 노천 카페가 줄지어 있다. 역시 한가하신 분들이 앉아서 쉬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있다.
참, 여기는 다운타운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았던 꼬르도바 기차역. 다운타운 부근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꼬르도바 시내에 있는 종교 박물관 건물.
꼬르도바 시 중심의 상업 중심가.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는 보행자 전용 도로이다. 특이한 것은 도로의 천장에 산타리타(Santa Rita)라는 꽃이 덩굴로 피어 있다는 것. 그늘이 져서 참 좋았다.
현재 수리중인 중앙의 공원 모습. 이 공원 앞쪽의 흰 건물이 바로 까빌도.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도 구경하고 물건도 구경을 하면서 도로에서 한 가지 신기한 것을 보게 된다.
먼저 택시. 어디나 그렇지만 노란색 택시인데, 이게 신기하다는 것이 아니다.
전기로 가는 트롤리버스. 이것도 신기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운전사들이 거의 여자들인 모양이다. 몇 대의 트롤리버스를 보았는데 모두 여자들이었다. 뭐, 트롤리버스 운전사들을 모두 본 것이 아니라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아마 대부분 여자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신기하게 느꼈다는 것이 바로 이 레미스. 택시의 경우는 천장에 택시 표시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녹색의 레미스들은 택시처럼 천장의 표는 없다. 다른 도시들에는 일반 승용차로 레미스 영업을 하는데, 꼬르도바 주에서는 녹색 승용차로 표시를 해 놓은 것이다. 이게 내 생각에는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불법 영업을 하게끔 부추기는 것보다 허가를 주고 표시를 해서 제대로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게 하는거. 꼬르도바가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제도를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점심까지 먹고 돌아오는 길이다. 호수가 많은 지방답게 멋있는 호수들이 눈에 띈다.
간혹 호수들에는 이렇게 유람선이 떠 있는 곳도 있고.
멋있는 경관이 있는 곳에는 휴계소도 있고 식당도 있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서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산이 좀 말라보이지만, 또 그나름대로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산 아래로 있는 꼬불꼬불한 길이 정겨워 보인다.
한 군데 댐이 있길래 거기 서서 배터리를 바꾸었다. 댐의 수위가 많이 마른 모습이다. 가운데 섬도 드러난 것을 보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친구가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굽기 시작하는것을 보고 나는 다른 친구와 여자들과 함께 비쟈 벨그라노 시내를 보러 잠깐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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