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침대에서 날샌 바깥을 보니 비취는 풍경이다.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 경치도 좋고, 밤새 비가 왔는지, 그리고 지금도 오는지 전기줄에 빗방울이 매달려있다. 바닷가라서 비가 오면 춥기도 한데, 따뜻한 난로 덕에 따뜻했고, 침대에서 보는 바깥 정취가 너무 좋다. ㅎㅎㅎ
침대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오니 베란다 난간에 아길루쵸가 앉아 있다. 멋지게 생긴 새다. 그런데 의심이 엄청 많은지 잠깐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그냥 날아가 버린다. 할 수 없지. 이 사진 한장으로 만족해야지....
아침을 챙겨먹고 동생 부부와 까릴로로 출발한다. 까릴로는 피나마르(Pinamar)와 비쟈헤셀(Villa Gesell) 사이에 있는 동네다. 지도에 나오지도 않는 곳이지만, 두 도시 사이에 있는 오스뗀데, 뭐라 뭐라 하는 마을들이 죽 늘어서있다.
하지만 그 중 최고로 멋있는 곳이 까릴로인 것이다. 최고로 멋있다니까 = 최고로 비싼 동네일 거라 짐작하면서 도로를 달렸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바깥은 상당히 추웠다. 온도가 영상 4도까지 내려갔었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턴을 해서 피나마르로 들어가는데, 피나마르 도시 이름이 걸려있는 것부터가 벌써 다르다. 피나마르 역시 대서양 해변가 중에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물 색은 꼬스따 델 에스떼와 비슷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여유를 느끼게 해 주는 홈카다. 뒤에 조그만 차를 하나 끌고 다니는 것이, 아주 잘 노는 사람같이 보인다.
피나마르의 다운타운. 높게 솟은 건물이 많고, 해변가로는 빽빽하게 아파트들이 세워져 있다.
중심 거리 끝,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서 있는 기념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뜻인지 물어보지 못했는데, 동생 부부는 저게 풍차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돛단배처럼 보이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의 바닷가라 그런지 쓸쓸하다.
이 도시의 맥도날드는 타 지역의 그것과 좀 다르게 생겼다. 그래서 찍어보았는데, 타 지역의 모서리가 둥근(가구만이 아니라 건물까지) 맥도널드가 여기서는 아주 반듯반듯하게 지어 놓았다.
그리고 몇 군데의 마을을 지나자 까릴로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그런데 그냥 까릴로가 아니라 Parque Carilo 라고 되어 있다. 즉 까릴로 공원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까릴로로 들어가는 길은 이렇게 모래바닥 길이었다. 원래 까릴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깔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까릴로 경내에는 모든 길이 이렇게 모래길이다.
까릴로를 들어가자마자 보게된 꽃 나무 한그루. 북쪽 이과수에서 본 마리마리와 너무 비슷한데, 크기가 너무 작다.
들어가면서 보니 확실히 집들이 훨씬 멋있다. 크기도 엄청 크고 말이다.
그리고 그 길로 계속 갔더니 상업 중심지가 나온다. 그래서 그곳에서 차를 세우고 아이쇼핑을 좀 해 본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조그마해 보인다. 상점이 몇군데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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