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상적인 밤이었다.

1주일 전에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하고 기다렸다.
좋은 날씨가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막상 저녁 식사를 하는 그 날이 오자
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보름달을 조명으로 이과수 폭포를 보는 날.

한 달에 한번씩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는 보름달이 뜨는 주간의 저녁에 공원을 개방한다.
300명 한정으로, 저녁 식사가 포함된다.
식사는 폭포 바로 위에 있는 Restaurante Canoa라는 곳에서 하게 된다.
저녁 8시까지 오라는 말에 단정하게 차려입고 나섰다.
300명의 한정된 사람만을 받는 이유는 식당의 규모 때문이다.
돈을 미리 입금을 해야만 한다던데, 정말 인기가 좋은가보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여느때처럼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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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몇 대에 나누어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에는 이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입장할 좌석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식당 종업원이 사람들의 좌석을 정하는 일에 배정되어 있다.

식당은 화려하게 그리고 분위기 있게 장식되어 있다.
대부분, 외국에서 온 사람들인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알아듣는 나도
잘 모르는 언어가 들려온다.

나는 일부러 아내와 함께 식당 바깥 야외 석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식탁 위에는
아름답게 양초와 장식이 놓여있다.
분위기와 음식만으로도 꽤나 괜찮았다. 물론 아직도 구름은 걷히지 않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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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잔뜩 있어도 개의치 않고 저녁 10시 40분쯤에 폭포 쪽으로 향한다.
저녁에 보는, 자연속에서의 폭포.... 참 멋있다. 말로 표현이 잘 안된다.
캄캄한 저녁이지만, 폭포의 물줄기는 흰 것이 분명히 구분이 된다.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하늘에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 구름이 걷히고 달이 뜬 것이다.
그러자, 내눈 앞에 희뿌연한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이다.
음, 무지개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이 하나도 없으니.......
내 눈앞의 무지개는 흰색, 아니 은색이라고 해야 할 거다.
그런 무지개가 폭포에서 흩뿌려지는 물방울들 속에서 달빛에 비추어 나타나는 것이다.
그 광경이란.....
정말 환상적이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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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도 내 눈에는 은빛 무지개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오기를 잘 했다.
저녁에 보는 무지개의 신비함.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이과수 폭포.....

루아우를 즐긴 이 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른 루아우 관람기 보기 -->  7월의 루아우    10월의 루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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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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