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에서 상파울로로 항해를 하는 비행기는 일단 바닷쪽으로 나가야 하는 모양이다. 구름은 이제 바다를 배경으로 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푸른 하늘이 바다에 비춰서인지 배경이 하늘인지 바단지를 종잡을 수 없다. 최고급 성능의 렌즈라고 할 수 있는 눈에 힘을 주어 보았더니 바닷물의 파도가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어림도 없다.
상파울로쪽의 해변이 보이면서 거대하고 빽빽한 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비행기는 저 구름 속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좀 다른 구름이 펼쳐져 있으리라 짐작했다.
이 구름은 뭐랄까? 정말 흰 눈이 쌓인 것 같은 구름이다. 내가 계속 구름을 보아왔으니 이걸 구름이라 생각하지, 자다 깨서 보았다면 흰 빙판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구름이 멋있었다.
흰 눈이 내리는 빙판의 모습이 이렇게 보일까? 검은 도화지에 흰 크레용으로 잔뜩 칠한듯 번뜩 거리는 흰색의 구름은 참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구름벌판의 끝에는 흰 구름이 마치 산사태가 일어나듯이 엄청난 폭발을 보여주는 형상으로 서 있었다. 참.... 창조주의 솜씨는 어디서나 탁월해 보인다. 단지 구름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다니.....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비행기는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이제 구름이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떤 구름은 바로 창밖에 있기도 하고, 이렇게 좀 먼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어떤 구름은 언젠가 보았던 일본 만화인 천공의 성 라퓨타의 그 성을 둘러싼 구름처럼 위엄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맑고 깨끗한 하늘. 그 사이로 햇볕이 여기 저기로 뚫고 들어오는 모습또한 장관을 만들어준다.
아래쪽으로 틈이 보일때 보니, 비행기는 이미 육지에 거의 근접해 있다. 이 정도면 상파울로에서 가깝다는 증거.
땅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 멀리 호수도 하나 보인다. 지형적으로 보아서는 Ribeirao Pires 지역의 호수처럼 보이는데, 정말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무튼 이제 땅이 보이니 거의 다 왔다는 뜻이리라.
비행기의 고도가 점점 낮아지더니 이제는 지형뿐 아니라 조그만 마을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비행기의 고도가 상당히 낮아졌음이 실감난다.
그리고 비행기가 공항에 가까워졌나보다. 빽빽한 도시의 빈틈없는 전경이 나타났다. 상파울로 인근의 과룰료스 지역인데, 지금은 허가가 나지 않지만, 이전에는 이곳에 공장과 산업집단이 발전하고 있었다. 현재는 2014년 그리고 2016년 월드컵과 올림픽 때문에 공장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곳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내가 마지막으로 상파울로에서 들었을 때, 상파울로와 인근 위성도시들까지 포함해서 대(大) 상파울로 권에 25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들었었다. 그러니 지금은 좀 더 늘지 않았을까 싶다.
비행기는 이제 활주로에 접어들 기세다. 역시 연사 모드로 놓고 계속 찍고 있다. ㅎㅎㅎ
드디어 착륙, 그리고 비행기는 공항 청사를 향해 탄력을 이용해 달리고 있다. 잠시후면 트랩을 밟을 수 있을 거란 희망속에서....
상파울로를 들어서면서 바라본 하늘은 쟂빛이었다. 다시 여기서 며칠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사실, 필자는 남미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고, 또 여러 도시에서 생활을 해 보았다. 어떤 분들은 상파울로같이 좋은 지역에서 왜 시골로 이주를 했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필자 생각에 상파울로만큼 삶의 조건이 나쁜 곳은 없어 보인다.
상파울로가 시장이 크고 각종 산물이 풍부하게 넘쳐나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더 좋은 삶이 단지 그런 외적 조건에만 부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상파울로가 발전된 도시임에는 틀림없지만, 살아가는 사람이 편안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삶의 편안함을 기준으로 본다면, 포즈 두 이과수가 상파울로보다 백배쯤 나아 보인다. 음....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빗나간다. 이제 상파울로에서 며칠간 묵게 된다. 가능하다면 기분 좋은 일만 있었으면, -.-;; 하고 바라며 비행기에서 내리게 되었다.
상파울로를 들어서면서 바라본 하늘은 쟂빛이었다. 다시 여기서 며칠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사실, 필자는 남미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고, 또 여러 도시에서 생활을 해 보았다. 어떤 분들은 상파울로같이 좋은 지역에서 왜 시골로 이주를 했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필자 생각에 상파울로만큼 삶의 조건이 나쁜 곳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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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기 1편
대서양 바닷가를 여행한 이야기 1편
꾸리찌바에서 이과수 강을 따라 내려온 이야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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