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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정체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고.... 갑자기 왠 화장지? 라고 하실 분들이라면 생각좀 같이 해 보았으면 한다. 사실, 나도 작년에 친구가 와서 의문을 제기할 때까지는 화장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는 않았었다. 다만 선호하는 화장지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화장지에 코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가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구보니,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그렇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고급 화장지이니 당연히 부드러운거야 말할 필요도 없다. 두 겹으로 되어 있는 화장지는 너무 질겨도 않되고 너무 부드러워도 안된다. 왜냐? 너무 부드러우면 쉽게 찢어지거나 뚫릴테고, 너무 질기면 고급 화장지로서 구실을 하기 힘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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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사용하던 화장지는 브라질 최고 메이커인 NEVE였는데, 한 롤이 30미터가 감긴 거였다. (브라질 교포들 가운데는 NEVE가 아니라 PERSONAL이나 SOFTY 혹은 DUALETTO가 최고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년까지는 30미터짜리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야 50미터짜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30미터짜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종이의 질이다. 적당량을 잘라서 두 번을 접은 다음 코를 푸는데, 힘껏 팽~! 하고 풀면 구멍이 뚫리면서 잘게 부서진 종이조각이 손과 주변에 널부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파울로 사는 동안에는 제일 좋다고 해서 계속 NEVE만 써 왔는데, 포즈로 이사를 온 다음에는 이웃 나라들의 화장지도 써 보게 되면서 비교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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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슈퍼를 가니 이제는 NEVE도 50미터짜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 된 셈이다. 길게 늘어진 종이(부드러운 종이를) 같은 규격의 롤 안에 30미터가 아니라 50미터를 감으려면 상당히 뻑뻑하게 감아야 한다는 건데, 종이가 너무 물르면 그렇게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아마도 이 NEVE는 30미터짜리 보다는 좀 더 질길 것이 틀림없다.

다시 포즈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작년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SOFTY였는데, 이 화장지는 포장만 브라질에서 하고 생산품을 칠레에서 한 것이다. 50미터짜리였는데, NEVE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종이였다. 가격도 NEVE와 비교해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말하자면 칠레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수준은 당시로서는 브라질보다 훨 나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에야 브라질에 50미터짜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칠레의 화장지는 적어도 1년정도 앞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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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또 다른 브라질 메이커인 PERSONAL 이라는 화장지다. 이 화장지도 항상 30미터짜리였는데, 엊그제 슈퍼를 갔을 때 보니 50미터짜리가 나왔다. 그래서 이것도 하나 사 왔다. 이 종이는 NEVE에 비해서 좀 더 질기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갑자기 50미터짜리가 봇물이 터졌나, 이회사 저회사가 50미터짜리를 선 보이고 있다. 칠레 회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아무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쓰게 되었으니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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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도 똑 같다. 10센티미터 폭에 50미터라고 되어 있다. 그럼 가격은 어떨까? NEVE가 4롤짜리 한 묶음이 6.4 헤알이었던데 비해서 PERSONAL은 4묶음에 8.4헤알이다. 2헤알이 더 비싸다. 즉 한 롤당 50센트가 더 비싸다는 건데,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한 차이로 보인다. 누가 더 비싸게 PERSONAL 을 사서 쓸지 궁금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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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이 화장지를 보라. ELITE라는 이름을 가진 화장지인데, 역시 고급으로 두 겹 화장지가 자그마치 60미터나 감겨있다. 롤을 만져보니 단단하다. 그렇다고 너무 질기지도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질긴 종이인 것이다. 앞의 두 화장지가 브라질 것인데 비해 이 화장지는 옆 나라 아르헨티나의 것이다. 일단 화장지의 길이면으로 보았을 때, 아르헨티나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 수준은 심지어 칠레의 그것보다 더 나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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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가 아르헨티나 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은 4묶음짜리 한 팩에 12페소이다. 헤알로 치면 7.5헤알 선이다. 가격면에서는 NEVE보다 비싸고 PERSONAL보다는 좀 싼 편이다. 하지만 두 메이커가 50미터인데 반해 이 화장지는 60미터짜리다. 그렇게 보았을 때는 이 화장지가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일전에 우리 집에서 Festa(잔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냅킨이 아르헨티나제임을 보며 친구 하나가 그런말을 한 적이 있었다. Sergio Silva라는 브라질 친구였는데, 그 친구 표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B급 종이가 브라질의 A급 종이보다 우수하다고 했다. 그냥 듣기에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국경지대에 살다보니 아르헨티나제나 브라질제나 더 좋고 나쁜게 이것 저것 있어 보인다. 그중, 종이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쪽에 좀 더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화장지 하나를 가지고 어느 나라가 낫네 못하네 하기는 싫다. 하지만, 이 부면에 있어서는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확실히 더 발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아르헨티나 여행을 갔다 오면서 위의  Elite 화장지를 상당분량 사가지고 왔다. 한동안 써 보고, 나중에 후기를 올릴 생각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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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책과 아르헨티나 책 - 식물 도감

생활 2009. 4. 4. 12:12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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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꽃 이름을 아는 사람? 이 꽃의 이름은 Blue Bignonia 라고 한다. 아하~! 이렇게 쓰면 내가 무슨 책을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식물 도감이 손에 들려있는 것이다. 이 꽃의 이름을 알게 되기까지.... 벌어진 일들을 포스팅해 보기로 했다.

지난 겨울(이곳 계절로)부터 시작된 내 블로그에서 벌써 몇 차례, 이곳에 핀 꽃들의 사진을 내 보냈었다. 그런데 이곳이 열대 지역이어서인지, 이곳의 꽃 이름을 알아내기가 참 힘들었다. 결국, 미루다 미루다 이과수에서 식물과 관련해서 조예가 깊은 한 분을 찾아 가기에 이르렀다. (그분의 이름은 Francisco Amarillo란 분이다. 성이 아마릴료니까 황씨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 그분은 내게 브라질의 식물 도감중에 아주 잘 나온 책이 있다면서 두 권짜리인데, 좀 비싸다면서 책 이름을 알려주셨다. 이른바 아래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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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나무들이란 책인데, 권당 150헤알 가까이 되는 고가의 책이다. (세상에나... 이걸 사서 얼마나 포스팅을 한다구.... ㅜ.ㅜ) 그런데 서점에 1권은 없고 2권만 있었다. 심부름을 간 아내는 이 책을 덥썩 사가지구 왔고, 받자마자, 책을 엄청 좋아하는 나는 책을 끼고 소파에 앉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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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한 페이지마다 한 종류의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상단 좌측에는 성장한 나무 모습이 있고, 상단 오른쪽에는 나무의 꽃이 소개되어 있다. 중단 좌측부터 열매와 씨의 사진이 크기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 다음에 나무 겉껍질 모양, 그리고 목재로서의 나무결까지 사진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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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단에는 나무의 이름과 기타 사항들이 빽빽이 적혀 있다. 책 구성은 아주 잘 되어 있고, 350종의 나무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제는.... 2권이라는 데 있다. 전체 책 중에서 식별할 수 있는 꽃, 혹은 나무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다. 젠장....

얼마후 책을 소개해 주었던 분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책이 어떠냐고 묻길래, 책은 아주 좋은데 2권만 샀다고 말했더니, 1권이 좋아서 소개를 해 준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포즈 두 이과수의 서점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된다. (지난 주에 주문을 했는데,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는 책의 가격이 120헤알 정도 되더라....ㅠ.ㅠ)

이번 아르헨티나 여행 중에 라틴 아메리카의 나무들이니 아르헨티나에도 책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하던 날 오전에 책방에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살펴보면서 좀 더 자그마한 식물 도감을 살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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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인데, 책 제목은 "키우기 쉬운 150가지 나무들"이다. 이 책에서 내가 알고 싶은 거의 대부분의 꽃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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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과 함께 피는 시기, 그리고 이름, 키우는 간단한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바로 이 책에서 제일 위에 게재한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의 가격은 70페소 선이다. (브라질 레알화로는 45헤알 선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과 앞서 언급한 책들을 살펴서 몇 페이지를 포스팅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꽃사진을 포스팅할때 이름을 찾아서 함께 기재할 생각히다. 여러분도 이제 남미의 꽃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될 것이다.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로 말이다. ㅎㅎㅎ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중에 느낀 것인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남미의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일단 서점이 상당히 많은 것이다. 작지도 않은 서점이 플로리다 보행자 전용 도로에 열 몇개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게다가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된 책들의 가격을 비교한다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영어 사전이라면 비교가 되지 않을까? 예로써, 1700페이지의 Collins Cobuild 양장본 영-영 사전[ISBN 0-00-776268-2]의 경우(이 책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 생산이 되었다. 즉 두나라 모두에게 수입품인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200헤알에 근접한 가격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98페소였다. (브라질의 1/3 가격인 셈이다.)
양국의 세율을 적용해 보아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의 차이다. 결국, 책 값이 싼 나라가 책을 더 많이 본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수 밖에...

식물 도감뿐 아니라, 또 다른 종류의 책들도 몇 권을 사 왔다. 나중에 그 책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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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생활 엿보기

생활 2009. 4. 3. 04:0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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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멀티콘센트다. 브라질에서는 아주 흔한 스타일인데, 이 콘센트에는  두 종류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발전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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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스타일인데, 이 멀티콘센트에는 적어도 세 종류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역시 브라질에서 생산이 되고, 외장형 퓨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과부하로 인해 전원이 끊어졌다해도 퓨즈만 갈아 끼우고 계속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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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식 멀티 콘센트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콘센트는 자국의 현황에 맞추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여러 종류의 콘센트가 있을 이유가 없다. 그 지역에는 거의 대부분 일정한 종류의 콘센트만이 필요하니까. 하지만 수입품이 많고, 또 주변에 110V와 220V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나라들이 있을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러 종류의 콘센트를 모두 맞춰줄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에서 아르헨티나의 멀티 콘센트는 출발한 모양이다. 이 멀티아답터의 경우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원형 2가닥, 3가닥의 플러그는 물론, 사선형, 직각형, 직선형 모두를 꽂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제질이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경우에는 한국형 약간 굵은 콘센트까지 꽂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비록 간단한 콘센트이기는 하지만, 이 장비면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 중 아르헨티나가 특별히 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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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왠 화장실 변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것 같다.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나라 -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 그리고 볼리비아(내가 가본 나라들만)-의 경우 화장실에는 좌변기 하나만 놓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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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르헨티나 화장실의 경우에는 좌변기 옆에 항상 비슷한 변기가 놓여있다. 이것은 비단 가정집뿐 아니라 호텔이나 방갈로를 가보아도 비슷한 것이다. 결국,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관습에 좌변기 옆의 저 물건은 일반화 되었다는 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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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저 도구를 처음 본것은 이민 초창기, 아르헨티나에서였다. 도대체 이게 어디에 쓰는 것일까 생각을 하다가 좌변기에는 대변을, 그리고 여기에는 소변을 놓는 곳일까? 착각하기도 했었다. 그런가하면, 도대체 이 물건이 어디 쓰는 것인지를 몰라, 발을 씻기도 하고, 간단한 빨래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머리도 감았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주 우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1980년대에 비데를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렇게 상상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 좌변기 옆의 저 도구들은 비데인 것이다. 한국에서 최신 자동식 비데만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저 수동식 비데가 우습게 생각될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벌써 100년 전에 비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아찔한 문화적 차이가 느껴질 법 하기도 하다.

생활 수준이 아주 많이 향상된 오늘날에도 이웃 나라인 브라질과 칠레를 방문해보면, 비데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깟 항문을 닦는데 비데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냐고 물을지 모르겠는데, 문화란.... 내 생각에는 그렇게 사소한 것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나 의식주는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먹는다는 것은 필수요소고, 사람이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발달되어 있고, 격식을 갖추고 있는 프랑스식 요리와 편평한 돌 위에서 나무가지를 주어 불을 때 만든 아프리카의 카사바 요리가 같다고 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두 음식이 사람을 생존하도록 돕고,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일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의 격조가 같다고 할 수는 없는일 아닐까!

그렇게 보았을때, 단순한 콘센트와 비데만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기는 뭐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아르헨티나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 중에는 문화적인 면으로 타 주변의 국가들보다 훨씬 앞선 문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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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Earth에서 캡쳐한 이베리아 반도

어느 나라나 자기 나라 사람을 비하하는 혹은 비꼬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물론 자기 나라가 최고라는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남미 나라들에도 그런 이야기는 많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풍자를 좋아하고 비꼬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인지라, 자신들의 나라를 비꼬는 이야기도 많다. 이제 시작하는 이야기를 위해 구글에서 이베리아 반도의 사진을 캡쳐해 보았다.

아르헨티노(아르헨티나 사람)이야기에 왜 갑자기 스페인? 하는 사람에게 설명이 좀 필요할 듯 하다. 스페인어권 나라에서, 아니,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페인의 여러 지방 중에서 특히 갈리시아 지방(스페인 북쪽 지역)의 사람들 곧 Gallego사람들을 제일 꼴통으로 친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가 특정 지역이나 인종을 비하하는 블로그는 아니니까 그냥 우스갯소리라고 치면 좋겠다. 아무튼 아르헨티나에서 가제고 라고 하면, 흔히 꽉 막힌 사람으로, 융통성없고, 머리도 없고, 아무튼 속된말로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아는바 없다. 필자는 스페인 사람을 몇 만나보지 못했고, 그 몇 안되는 사람중에 가제고가 하나 있는데, 아주 멋있는 사람이다. 꼴통하고는 전혀 관계없음.!!!) 아마도 한국에서 경상도 깽깽이나 전라도 깽깽이(맞는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표현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아르헨티나에서 가제고라고 하면 머리나쁘고 융통성없고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ㅡ.

이야기는 벨기에에서 시작한다. 뭐, 프랑스나 독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아르헨티노들이 지어낸 이야기니까.... 아무튼 벨기에에서 한 남자는 스페인이 끌렸던지 시간만 나면 스페인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 와중에 그 남자는 갈리시아를 가 보게 되었고, 그곳에 흠뻑 빠져버린다. 그 도시, 그 지역의 풍경, 그곳의 사람들, 음식, 문화, 기타 등등, 그 사람은 갈리시아를 사랑하게 되었고, 갈리시아의 팬이 된 것이다.

몇 해 동안, 그 사람은 갈리시아를 그리워하며 살았고, 결국 자신이 갈리시아 사람, 곧 가제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유명한 신경-정신-외과 의사인 한 박사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그 의사와 상담을 하게 된다. 다음은 그 대화 내용이다.

손님- 박사님, 전 갈리시아를 너무 너무 사랑해요. 가제고가 되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의사- 흠~. 그거 참~! 어려운 문제군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좀....
손님- 예?! 방법이 있습니까? 문제가 무엇인가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가제고만 될 수 있다면....
의사- 음.... 비용은 둘째치고라도,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
손님-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의사- 음.... 머리를 잘라서 뇌의 반절을 들어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손님- 아~예! 물론입니다. 그것만으로 가제고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언제쯤 수술을 할 수 있을까요?

날짜를 잡고, 의사는 수술을 했다. 수술은 훌륭하게(?) 끝났고 그 사람은 박사에게 치하를 하고 아주 기뻐서 돌아갔다. 그리고.....

몇달이 지났다. 의사는 양심의 가책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 결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원래 반절을 들어내기로 했던 수술은 의사의 실수로 3/4을 들어내었던 것이다. 결국 정상뇌의 1/4만을 가지고 환자가 퇴원한 것이었고, 이제 의사는 그것이 괴로운 것이다. 의사는 갈등을 겪다 결국 양심선언을 하려고 자신의 환자를 찾아가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환자와 의사. 의사는 문을 두드렸고, 문 앞에서 가제고가 되기를 원했던 그 벨기에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잠시 쳐다보다가 활짝 웃으며 의사에게 말했다.

¡Qué milagro, caramba! ¿Che, cómo estas? ¡Che, che....!

(야~! 이게 얼마만인가요? [체]잘 있었습니까? [체] [체]......)

[주: Che 라는 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이다. 원래 파타고니아의 마뿌체 인디언들이 쓰던 말에 "che"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그 말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지금도 파타고니아의 일부 지방에서는 지명에 che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Bariloche, Mapuche, Peuche등이 그렇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보통 길에서 체~! 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 것은 "이 사람아~!"라는 뜻이며, 길가는 사람을 부를때 "체~!"라고 하면 "아저씨~!" 정도의 뜻이 된다.]

가제고가 되기를 원했던 그 벨기에 사람은 뇌를 너무 많이 들어내어서 결국 아르헨티나 사람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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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사람들... 이 사람들이 모두 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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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지역의 한국인들

생활 2009. 1. 31. 11:1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 그러니까 아르헨티나(Argentina)쪽 미시오네스(Misiones) 주(州)의 마지막 도시 뿌에르또 이과수(Puerto Iguazu)와 브라질(Brasil) 파라나(Parana) 주(州)의 서부 도시 포즈 두 이과수(Foz do Iguaçu) 그리고 파라과이(Paraguay)의 알또 빠라나(Alto Parana) 주(州)의 주도시인 델 에스떼 시(Ciudad del Este)가 만나는 지역은 이 블로그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고 상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현재 상황을 조금 조명해 보자. 이 지역에 거주한지 이제 겨우 1년 반짜리 교포가 오랜 이민 선배님들의 생활상을 얼마나 안다고 이런 포스팅을 하느냐고 말씀하시면, 할말은 없다. 그래서, 이민 선배님들의 생활이나, 개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아니라, 그냥 이 지역의 한국인들에 대해서 나름, 생각한대로(순전히 내 방식대로) 조명을 해보는 것이다.

1) 거주지역 및 교민들의 숫자

일단, 이 지역의 한국인들은 대개가 파라과이쪽에 거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의 상권이 델 에스떼 시에 있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브라질쪽에 20여 세대가, 그리고 아르헨티나쪽에는 한 세대만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그 아르헨티나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의 거주지는 파라과이쪽이다.) 그럼, 한국인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사실, 이 부분은 나 역시 무지 궁금한 부면이다. 초기에 이쪽으로 이주를 해 와서 만나는 한국인들마다 교민들의 숫자를 물어보았다. 대답은? 200명부터 3000명까지. 이정도면 어림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싶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계산을 해 보았다. 그 결과 최소 600명에서 최대 1000명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에는 유동 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게 계산을 한 것은 대충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계산에 +A 를 한 것이다. 계산결과 현지의 한국인 세대는 200여 세대~250여 세대 정도인 것 같다. 세대당 가족 구성원을 3명으로 잡으면 최소 600명에서 750명, 구성원을 4명으로 잡으면 800명에서 1000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물론, 그보다 구성원이 적은 가족도 있을 것이고, 많은 가족도 있을 것이므로 어림잡은 숫자가 그렇다는 것이다. 1000명의 한국인이라면, 그렇게 적은 숫자가 아니다. 따라서 최근(2004년)에 있었던 센서에서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72개 언어가운데서 한국어도 당당히 10위권 정도에 머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다.(상위권에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과라니어, 아랍어, 영어, 중국어 등이 포진하고 있다.)

2) 이 지역 한인들의 대충 대충 이민 역사 및 생활 수준

이 지역의 한국인들 가운데 이민이 제일 오래되신 분이 최근에 돌아가셨다. 파라과이 부인을 두고 있던 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필자가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가 있던 동안에 돌아가셨다. (뭐,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도 이 지역에서 이민을 오신지 30여년이 지난 분들이 꽤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이 지역의 한인의 주축을 이루시는 분들은 과거 1982년~1988년 사이에 이민을 오신 분들인 것 같다. 그 후로도 여러가지 근거로(가족이나 친척의 초청, 사업관계, 결혼, 기타 등등) 오신분들이 많지만, 대개 그때쯤해서 한국에서 나오신 분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그렇게 나오신 분들가운데 많은 분들은 아순시온으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또 일부는 바로 델 에스떼 시로 오셔서 줄곧 이곳에서만 계신 분들도 있는것 같다.

고국을 떠나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은 본토의 현지인들보다 근면함과 끈기를 가지고 터전을 일구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의 한국인들은 본토 현지인들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은 물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계신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분들조차도, 현지인들에 비해서는 꽤 잘 나가시는(?) 분들로 보인다. 고국에서 자본을 가져오셔서 이곳에서 사업을 성공하신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맨손으로 일으켰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근면함과 성실성은 타 민족에게 본이 된다고 하겠다.

과거에 델 에스떼 시가 세계 3대 무역도시로서(나머지 두 도시는 홍콩과 마이애미)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던 당시에는, 한인들의 숫자도 상당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후 경제 침체가 시작되고 시장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많은 한인들이 이웃나라의 도시들인 상파울로, 꾸리찌바로 이주를 했고, 일부는 멕시코, 파나마, 과테말라, 미국, 캐나다등지로 재 이주를 하셨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한국으로 귀국을 하신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아직도 근 천여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떠난 사람들의 자리를 대신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민이 오래된 분들 가운데, 많은 젊은 분들은 현지인 아내와 그 사이에 태어난 자식들로 가정을 이루고 계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상파울로, 혹은 아순시온에 비해서 그처럼 현지인과 결혼한 한인들이 많은 이유는, 이과수 지역의 한인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자를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이들, 한인의 가족들 가운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델 에스떼 시나 포즈 두 이과수 시의 한국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 한인의 가족들 역시 현지 한국인 사회에서는 같은 한국인으로 대우를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의 거취나, 앞으로의 전망등은 가족의 성원인 한국인의 견해에 상당수 좌우되기 때문에 불투명하게 보인다.

3) 이 지역 한인들의 직업

앞서도 언급했듯이 델 에스떼 시장에 힘입어 많은 한인들이 장사를 하신다. 일부는 사업을 하시고.... 남미 타지의 한국인들처럼 많은 분들이 옷가게를 경영하시는데, 일부는 아순시온에서 물건을 조달하고 계신다. 델 에스떼 시가 파라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데, (아직 통계를 찾을 수 없지만) 일부 한국인들의 의견에 의하면 파라과이 전체 GDP의 60%가 델 에스떼 시에서 생산된다니, 그 물동량이나 규모가 대단해 보인다. 아무튼, 그 정도 규모의 시장이기 때문에, 일부 제품집들은 오로지 델 에스떼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물건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인듯 싶다. 또 다른 옷 가게들은 아순시온에서 조달해 오는 것에 더해서 한국이나 중국, 혹은 또 다른 나라에게 수입을 해 온다. 상대적으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같은 메르꼬수르 회원국들)에서 수입하는 양은 적은데, 아마도 고객이 그들 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옷가게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손을 대고 있는 것이 전자, 전기, 컴퓨터, 통신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다. 그 분야의 설비나 시설에 손을 대고 계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물건을 수입하고 재수출을 하시거나, 직접 매장에서 판매를 하신다. 또 일부는 운동화를 취급하며, 일부는 액세서리및 잡화들을 취급하고 계신다. 그리고, 몇몇 분들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지난번 포스팅에서 그 중 한 집을 소개한 바 있다.

파라과이에서 필자가 만나기 힘든 부류의 분들이 좀 계신데, 그분들은 거의 대부분 과거 델 에스떼 시가 한창 번창할때 자본을 축적하시고, 지금은 당시 축적하신 부를 근거로 한가하게 지내시는 분들이다.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고, 또 어디에 거처를 가지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

파라과이 쪽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과는 달리 브라질쪽에 거주하는 분들의 직업은 거의 일반적으로 관광과 관련이 있다.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시에는 성업중의 한국인 여행사가 5개 있으며, 거의 15명에 달하는 전문 관광 가이드분들이 활동하고 있다. 물론, 기업을 파라과이 쪽에 두고서 생활은 브라질에서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최근에 경제 한파로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몇몇 가족들이 파라과이로 이주를 하셨기 때문에, 현재 브라질에는 거의 대부분이 관광과 관련된 일을 하시며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다.

4) 이과수 지역의 한인들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

사실, 이 부분은 사람들마다 다르니, 잘못 쓰면 몰매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인들은 근성이 부지런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다. 새벽부터 열심히 일을 하시고, 일을 무서워하는 분들은 별루 없어 보인다. 열심히 일을 하니, 물질은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물질적으로 탄탄하게 성공하신 많은 분들은 시간을 내어서 여가 활동도 많이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이과수 지역의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는 단연 골프다. 상당수의 한인들이 골프를 즐기고 계신다. 일부는 가게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일부는 가게문을 닫고 골프를 치러 다니신다. 아예, 골프장 인근에 집을 짓고, 그곳에서 사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과수 지역의 최고 스포츠는 골프라고 단언해도 틀린말은 아닌듯 싶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어울려 골프나 다른 레포츠(테니스, 낚시, 트랙킹등)을 즐기는 동안, 젊은이들은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취미활동을 하는 것 같다. 삼개국이 붙어있는 관계로, 그다지 어려움 없이 이나라 저나라를 들어갈 수 있다. 필자만해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를 밥먹듯이 드나들고 있다. 주로 낮에는 파라과이로, 밤에는.... 음, 브라질에 있는 날두 많다. 어쩌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서 저녁을 먹거나 놀다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설까? 아르헨티나에서 가게를 하시는 아주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가게문을 닫고, 저녁은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와인을 곁들여 스테이크를 먹고, 식후에 커피는 브라질로 넘어가서 마시고, 잠은 파라과이로 가서 잔다"고 말이다. 상상이 되는가? 삼개국을 넘나드는 이과수 지역 한인들의 생활이???

이렇게만 쓰면, 여기 한인들이 상당히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짐작할 것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유는 물질이 뒷받침이 된다고 가지는 것이 아니다. 여유는 마음의 상태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이 지역의 한인들이 골프도 즐기고 밤에는 자유시간을 많이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행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여유가 없어 보인다.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여기서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쳇바퀴를 굴리고 계신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일탈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5) 삼개국 국경에 사는 재미

사실, 재미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삼개국 국경에 살다보니 물가에 대해서라기보다는 물건에 대해서 민감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렇게 삼개국을 단순비교를 하면, 세 나라중에 아르헨티나의 좋은 것은, 와인, 밀가루제품, 유제품, 소금등이며, 일반 공공요금이나 교통편, 기름값 등이 상대적으로 싸다. 브라질의 경우, 더 풍부한 야채와 과일, 생활의 인프라가 더 안정적으로 제공된다. 파라과이는 전자제품이나 기타 수입품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각 나라의 좋은 것들을 취해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이과수 지역의 한인들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한인들의 재미라면,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자녀 교육, 특히 언어교육은 이 지역이 아주 짱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자녀들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한국어를 기본적으로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다. 거기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제 3, 4의 외국어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기 한인의 자녀들 가운데는 5개국어, 6개국어를 구사할줄 아는 청년들이 있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어느 지역에서 성장할때 더 잘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는 실습할 수 있는 장(場)이 만들어져 있으니, 언어 교육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이과수 지역에 와서 최고로 재미있는 것을 들라면, 최고의 광경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이과수 폭포를 아주 가까이서, 그것도 아주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어떤 분들은 그걸 자주 보는것이 그렇게 좋으냐고 묻는 분들도 있던데, 내 경우는 폭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좋다. 그에 더해서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부분들을 살펴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다. 아리뿌까와 삼개국 국경부근, 그리고 여러 식당들, 난초마을, 선인장공원, 선물가게, 호텔들, 놀이동산들, 농장들... 아무튼 이런 것들을 돌아보고 살펴보는 것이 아주 좋다. 필자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과수 지역의 한국인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폭포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필자의 눈에 여유가 없는 분들로 비춰졌는지도 모르겠다.

6) 이과수 지역의 한인들의 미래

이 부분은 사실 판도라의 상자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국에서 나왔을 때에는 물질적 번영을 목표로 삼고 나왔을 것이다. 이과수 지역의 한국인들도 거기서 멀지 않다. 따라서 이 지역의 상업성이 존재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 한국인들이 활동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상업성이 부실해지면, 상당수 한국인들이 이 지역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작년에 이 지역에 와서 만나게 된 한 가게의 사장님은 나에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돈 때문에 거주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다. 결국, 그말은 돈이 아니라면, 이 지역에 거주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델 에스떼 시가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할 만 하다. 그렇기는 해도, 이과수 지역이 상업성이 없어지게 될 때,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비교적 상업성과 관련이 없는 포즈 두 이과수 시의 한국인들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우리 세대내에 이과수 폭포가 사라질리는 없으니 말이다. 이과수 폭포와 관광사업으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델 에스떼는 또 다른 관광 콘텐츠일 뿐, 주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상업성이 없어진다고 해도 타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경제 위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들이 줄어드는 것이 더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디나 그렇듯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실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 어떤 환경이나, 상황이 발전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현재 삼개국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지역의 한국인들은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지키고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 한국인 교포들에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로부터 격려는 소중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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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빵이 뭐 달라보인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실 외관으로 치빠는 다른 빵과 절대 다르지 않다. 그냥 빵처럼 보인다. 물론, 그 폼(Form)이 다르게 생긴 것두 있다. 길죽한거, 짤막한 거, 통통한거, 납작한거등등... 그러나 지금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은 치빠야 다른 빵들과 똑같다. 모양이 같다고 맛도 같은것은 절대 아니다. 일단 대부분의 우리가 아는 빵이 밀가루로 만들었지만, 치빠는 옥수수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치즈가 들어가고, 또 돼지기름이 들어간다. 치빠는 파라과이 사람들과 파라과이와 접한 지역에 사는 브라질 사람들, 그리고 아르헨티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음식이다. 파라과이를 떠난 수 많은 사람들이 치빠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치빠는 인기가 있다. 여러분도 삼개국 국경에 오게되면, 치빠를 한번 쯤 먹어보기를 권한다. 그 구수한 맛에 어쩌면 나중에도 두고두고 기억이 남을 것이다.

치빠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끝내고.........

오늘은 어울리지 않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구 한다. 아래에 언급하는 이야기는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각 지역에 맞게 각색이 되어진 이야기다. 어쩌면 한국에도 이런 이야기가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한 신사가 시골 지역으로 지나가다가 좀 출출해졌다. 그런데 마침 저 앞에 치빠를 파는 장사꾼이 보였다. 그래서, 그 치빠를 파는 사람에게 가서 자동차를 세우고 치빠를 샀다. 치빠파는 사람은 자신의 광주리에 남은 몇개의 치빠를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길에서 맛있게 치빠를 먹는 신사.... 이 신사를 바라보는 치빠장수.... 잠시후, 치빠장수는 이 신사에게 행선지를 묻고, 자신의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인한후 자신의 집부근까지 태워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당근, 파라과이의 이 맘씨좋은 신사는 태워주겠다고 말하고, 나머지 치빠를 맛있게 먹는다.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차에 시동을 걸고, 치빠 장수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던 신사는 궁금한듯이 치빠 장수에게 물었다.

-- 근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가면 오후에는 뭘 하는 겁니까?

-> 아, 예, 오후에는 낮잠도 좀 자구, 아이들하고 놀아주기도 하고, 느즈막한 오후에는 숯불을 피워서 저녁에 먹을 고기두 굽고 그러죠.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노래두 부르고, 친구들과 맥주도 한 잔 하면서 한가하게 지냅니다.....

-- 아니, 이렇게 일찌감치 집에서 쉴 이유가 뭐가 있겠오? 치빠도 아주 잘 팔리는 것 같은데, 자자.... 내 이야기를 좀 들어봐요. 집으로 가서 치빠를 좀 더 만들어서 더 좀 팔도록 해 봐요.

-> 아, 예........ 그런데,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 이런이런... 당신이 치빠를 더 많이 팔면, 그 돈을 모아서 오토바이를 하나 살 수 있지 않겠소?

-> 오토바이를 사면, 뭐가 달라지나요?

-- 이런 참, 오토바이에는 당근, 더 많은 치빠를 싣을 수 있지 않겠소? 그럼, 당신은 치빠를 더 많이 팔 수도 있지 않겠소?

-> 아하! 그렇겠네요.... 근데, 그렇게 치빠를 많이 팔아야 하는 이유가... 뭐죠?

-- 그렇게 되면, 당신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또 그 돈을 모아서 나중에는 차도 사고 트럭도 사서 치빠를 대대적으로 팔 수도 있지 않겠소? 지금처럼 치빠가 아주 잘 팔리는 것으로 보아서, 금방 당신 사업은 커질 거요. 그리고, 종업원도 많이 두고.... 당신이 사장이 되는 거라 말이요. 알겠소? 사장이 되어 많은 직원을 부리면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는 거요!

-> 거 참, 멋진 말씀이네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직원을 부리면서 사장이 되면, 내게 뭐가 유익한 건가요?

-- 그렇게 되면, 그때쯤에는 당신은 치빠 판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하루중에 단지 몇 시간만 일을 하면서 자식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한가하게 삶을 즐길 수 있지 않겠소?

말하고 있는 동안, 치빠 장수의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치빠 장수는 "저기요, 저기!"라고 말해서 차를 세운뒤, 내리면서 신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 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는 동안 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왜냐하면 전, 지금까지도 그런 생활을 해 왔기 때문이죠. 제가 굳이 열심히 일을 해서 몇 년 뒤에, 혹은 몇 십년 뒤에 가서야 겨우 지금의 생활정도를 누리게 된다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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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전부인양, 황금 만능 주의에 빠져서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돈만은 분명 아니다. 돈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건강, 가족, 행복, 사랑.... 뭐 이런 것들을 굳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우리 대부분은 그러한 것들이 돈보다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때로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지금의 어느 나라처럼..) 그래서일까? 어떤 사람들은 낙심한 나머지 자살까지 한다는 뉴스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돈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분명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여유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남미의 생활 방식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치빠 장수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는 것이 유익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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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과수 이야기가 좀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원래 이과수와 관련된 이야기만 써야 하는데, 파라과이의 빵인 치빠를 사용해서 삶에 대한 자세를 기술했습니다. ;) 앞으로는 본제인 이과수 이야기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끔,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탈도 ????응???)

2009년에는 정성을 들여서 글을 100여개만 포스팅 하려구 생각했었더랬는데.... 이제 20일만에 거의 20개를 포스팅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좀 자제하려구 생각하고 있습니다. (귀차니즘에 빠지려고 아주 수를 쓰는구만~!) 앞으로의 포스팅들은 좀, 공부를 해야 하는 것들이 되어놔서요. ㅜ.ㅜ;; 암튼, 이과수 이야기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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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31일 - 이과수에 해가 뜬다.

생활 2008. 12. 31. 17:53 Posted by juanshpark

여명이 밝아온다.

06시 41분

해뜨기 직전에는 오히려 더 어두운 느낌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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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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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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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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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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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1분 몇 초였는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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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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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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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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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55분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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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2008년....

2008년의 마지막 태양이 떴다. 지구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의 1년중 마지막 날이지만, 우주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냥 그렇게 저렇게 지내는 어떤 날의 태양일 뿐이지만... 우주력으로 인간은 1년을 살지 못하고 죽다보니 매해 저물어 가는 태양을 보는 것이 서글픈 것일까?

어쩌다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어(보통은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ㅠ.ㅠ 부끄...) 일출하는 광경을 보게 되면서 상념에 잠겨본다.

지난 한 해동안 저 태양은 지구촌 곳곳을 비추며 얼마나 많은 일을 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또 어떤가? 나도 많은 일을 했나? 내년에는 많은 일을 할까? 난, 언제나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될까? 그냥 쓸데없는 생각들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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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이과수의 여름 - 거리의 풍경 (1)

생활 2008. 12. 24. 22:1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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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라고 생각한다면, 나로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사실, 위의 사진이 시원하게 보이기는 하겠지만, 결코 날씨가 시원하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푹푹찌는 날씨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뜨거운 날씨이기 때문이다. 위의 콩밭은 포즈 두 이과수 외곽에 있는 비행장을 찾아가다 찍은 사진이다. 물론 위의 파란색은 하늘이구....

포즈두이과수의 여름이 어떨지 궁금한가?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미 이과수의 여름이 어떠할지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녹음이 우거진 푸르름의 도시를 연상한다면, 반은 맞췄다. 정말 이과수의 여름은 신록이 우거진 녹음의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다음 사진들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찍은 몇 장의 사진이다. (차가 다니기 좋게 대로로만 다니며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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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반은? 단지 녹색이 아니라 아주 아주 화려한 꽃들이 있다. 봄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여름에도 활짝 핀 아름다운 꽃들. 위의 사진에도 노랗거나 빨강색의 꽃들이(좀 작아서 안보이긴 하지만) 찍혔다. 거리 거리에.... 어떤 거리는 빨강색의 꽃들 때문에 하늘이 벌개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중 몇 개의 꽃을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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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 사람꽃도 빠질 수는 없겠지.

지난번 봄 풍경에 올렸던
포즈시에서 만든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은 시간이
아직 해가 쨍쨍한 아침이었는데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조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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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니다 파라나의 풍경. 녹음이 우거져서 참 멋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또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지만, 저 녹음속의 그늘에 들어가서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서 거닌다면 또 한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국이라면 한참 추울 겨울일텐데, 혹시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좀 더 쉽게 견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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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경찰들은 무엇을 통제하고 있는 걸까? 푸에르토 이과수 시는 몇 주전부터 이 날 있을 이벤트를 국경과 시내에서 광고를 하고 있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계에 이는 Duty Free에서 주최하는 Luciano Pereyra라는 아르헨티나의 Folklore가수의 공연이 삼개국 국경의 강변에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과수의 이런 저런 이벤트에 대해서 깨어 있어야 하는 나로서도, 좀 귀차니즘이 밀려오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집사람을 꼬드겨서 일단 아르헨티나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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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사람들의 무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이과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아니, 어쩌면 뿌에르또 이과수 시의
주민 거의 다가 나온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자동차 번호판을 보니
95% 이상은 아르헨티나의 차량들이다.
결국, 여기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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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아무리 옆에 붙어있다지만, 언어가 다른 나라의 지엽적인 쇼에 이웃나라의 사람들까지 동원이 되지는 않을듯 싶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과수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어떨까? 흥미로운 이 나라의 사람들과 사귀고, 혹은 음악과 춤에 취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경찰이 우리에게 초대장(Invitacion)을 이야기 하는것으로 보아, 강변의 호텔에 묵는 손님들에게는 초대장이 배부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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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보는 삼개국 국경의 모습이다.

저 불빛은 파라나 강 물에 비췬
파라과이 쪽 건물들의 불빛이다.
저 모습을 보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는 다리에서
오늘 저녁의 쇼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섬주섬 짐을 싸고, 다시 국경으로 나온다. 아하~! 국경의 다리에 오니, 나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나 만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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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거의 대부분 브라질 차량들이 다리 위에 서있고, 사람들이 다리에서 미리 준비한 듯 음료수와 음식을 먹으면서 뭔가 기다리고 있다. 나 역시 카메라와 트라이포드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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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을 한다. 밤하늘을 멋있게 수놓는 불꽃놀이. 좀 멀리서 잡히기는 했지만, 바로 머리 위에서 노는 것 보다는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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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놀이는 언제 보아도 멋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불꽃 놀이를 찍어 본 기억이 없어서인지, 계속 카메라의 슈팅 시점을 놓치고 있다. 게다가 B셔터로 찍었는데, 노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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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사진이 잘 나온 것이 몇장 되지를 않는다.

그래도, 찍다보니,
이과수 강물에 비췬 모습도 멋있게 보인다.
그래서 강물까지 함께 찍기 위해
트라이포드를 세워서
세로로 놓고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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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지 않아서일까? 불꽃 쇼는 20여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조금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지역의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이 된 듯하다. 이런 쇼가 매년 있을까? 궁금해서 옆에 나온 브라질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매년 이렇게 합니까?" 그랬더니 매년 이렇게 한다고 한다. 다만 올해는 좀 짧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12월 22일의 저녁의 쇼는 끝났다. 혹시라도 이 무렵에 이 지역을 여행오시는 분들이라면, 오늘저녁같은 날은 하루 저녁을 또 특이한 방법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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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클럽의 회장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토요일에 승마 대회를 하는데, 한 번 와보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시간을 묻고 오후 3시가 되어서 집을 나섰다. 폭포로 가는 길 오른편에 있는 승마 클럽의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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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마 클럽의 경기장 내부의 전경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포즈두이과수는 물론이고 인근 100km 내에서는 승마를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보니, 상당히 먼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구 한다. 특히 포즈에서 열리는 이 승마대회는 권위가 있어서 한때는 브라질의 대통령도 참석을 한 일이 있다고 한다.

1년에 두 번, 5월과 11월에 대회를 열고, 그 외에 5번, 마링가(Maringa), 론드리나(Londrina), 아라뽕가(Araponga), 꾸리찌바(Curitiba) 그리고 뽄따 그로사(Ponta Grossa)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를 한단다. 그래서인지, 바깥 입구에는 인근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차량에 더해서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온 차량들이 눈에 띈 것이 기억이 난다. 간단히 회장과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기자들의 공간으로 안내를 했는데(아~하! 기자 대접을 받구 있다!!!!!) 그곳에서는 좀 높아서인지 나무들에 가려 사진이 잘 안 나온다. 헤헤헤, 그래서 카메라를 메구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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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대회가 시작되었구, 말들과 사람들이 뛰어 다니는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TV에서 보던 말뛰는 모습, 승마와는 정말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아해 보일 수가 없다. 더구나 말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애들로 보인다. 알고보니 이 클럽은 5살부터 학생들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대회의 처음 파트에서는 거의 대개가 10살 안팎으로 보인다. 물론 나중에는 좀 더 큰 사람들도 나오기는 했지만, 애들이 하는 모습이 훨씬 더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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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승마 클럽에 가입시키고 참 많은 부모님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둘러보다 새롭게 발견을 한게 하나 있다. 뭐, 남자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여자들이 몹시 날씬하다는 것이다. 연세가 지긋이 드신 분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내 남미에서의 이민 생활중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장소중에 이렇게 날씬한 여자분들만 모여있는 장소는 처음인것 같다.

나중에 좀 알고 보니, 승마를 하면 온 몸이 균형이 잡혀서 몸이 예뻐진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갑자기 나두 내 똥배를 좀 없애기 위해 승마를 해 볼까 하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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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회에 참여를 했거나 승마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간에 이렇게 나와서 마치 무슨 시위를 하는 양, 걸어 다녔다. 정말 날씬하지 않냐?!?! (뭐, 애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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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한 가운데 놓여있는 오토바이....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1등을 한 사람에게 주는 부상이라고 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은 90헤알, 1등은 1250헤알의 상금을 받는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승마를 하는데 꽤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듯 싶다. 결국, 여기 모여있는 사람들은 그 상금보다는 명예와 스포츠땜시 오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결국, 정말 상은 저기 있는 오토바이 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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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간에 나와서 한바탕 시위(?)를 하고 다니고 있다.>




암튼, 승마 클럽에 가는 바람에 주말에 좋은 구경을 했다. 내년 5월에 있을 승마 대회는 또 어떨까? 궁금해지기두 하고..... 그래서 나오는 길에, 승마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구 보너스로 물어본다. 옷과 장비를 사는데 기본적인 것만 200불 정도 든다고 한다. 그 외에 악세사리는 또 상당히 들겠지???? 말은 클럽에 있는 것으로 배운다고 한다. 현재 이 클럽에는 15마리의 수업용 말과 50여마리의 개인용 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봤다. 말 값이 얼마나 하느냐고? 그랬더니....... 허허허허.......... 웃는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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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있지 않나?
다음에 이과수를 방문하게 될 때, 시간 여유가 있고, 또 시간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폭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는 승마 클럽(Club Hipico)을 꼭 들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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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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