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 현장에서 보내온 글

생활 2010. 3. 16. 10:06 Posted by juanshpark

* 이 글은 칠레에서 이번 지진 참사 후에 자원 봉사자로 지진 현장을 다녀온 사람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단지 현지인 친구에게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해서 제 블로그에서 게재합니다.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우리 일행은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특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표 지점은 꼽께꾸라(Cobquecura: 칠레 중부 Constitucion과 Concepcion 사이에 있는 작은 해변 마을)로 가는 것인데, 그 지역은 지진에 의해 강타를 당한 곳입니다. 여기 우리의 여행중에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보내 드립니다.



산티아고에서 마련된 두대 트럭 분량의 구호품을 싣고 목적지를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물자를 가득히 싣고 가는데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까우껜에 있는 첫번째 경유지에 도착하였을 때, 제일 위의 사진에서 처럼 지진의 영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Pellehue 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자원한 사람들을 가득 태운 트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Pellehue로 향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도움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그동안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친척들에게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전화가 개통되어서 친척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집을 떠나 캠핑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구호품 중 일부를 내려 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합니다. 지진이 있고 곧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웃들에게 쓰나미가 올 테니 빨리 산으로 도망을 하자고 했지만, 많은 이웃들이 농담으로 여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생존자들이 도망을 가는 와중에 뒤를 보니, 이웃들이 밀려드는 바닷물을 피해 지붕 위로 올라가서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바닷가로 가 보았고, 이전에 집들이 있던 곳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곳들이 파괴되어 있었고, 집들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어떤 집의 바닥에서는 바닷물에 쓸려들어온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바닷물은 이곳에서 100미터도 더 내륙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도 군인들이 실종자들과 피해자들의 시신을 찾아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집 역시 쓰나미에 밀려 내륙으로 들어오다 전봇대에 부딪히면서 정지를 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구호품을 가지고 온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일부 이 지역의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일행에게 고마움을 전달했습니다.

군인들은 꼽께꾸라로 가는 길이 이제 막 개통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인 꼽께꾸라고 향합니다.



꼽께꾸라에 도착하기 위해서 우리 일행은 매몰된 도로를 치우며 전진해야 했습니다. 위 사진은 꼽께꾸라로 가는 길에 위치한 Cunaripe 입니다. 쓰나미는 이 지역에서도 내륙으로 사람들을 휩쓸고 들어왔습니다. 꾸나리뻬에서 다리 아래로 실종자와 피해자를 수색하는 팀을 만났습니다. 이 다리는 캠핑장에서 겨우 50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꼽께꾸라에 도착해보니 도시의 95%가 파괴되어 있습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 사는 사람도 없어서 흡사 유령도시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산속의 캠핑장으로 옮겨가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지난 사흘동안 산속의 캠핑장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구호품을 보내 줄 것 같아서 도시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들을 따라 캠핑장으로 가 봅니다.


사람들은 쓰나미와 수시로 찾아오는 지진때문에 도시로 들어가는 것보다 산속에서 지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우리의 모든 구호품을 놓고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갑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번역 끝)

* 지도에서 위쪽의 붉은 핀이 있는 곳이 Constitucion 이고 아래쪽 붉은 핀이 있는 곳이 칠레 제 2의 도시이며 동시에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Concepcion 입니다. 가운데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지역의 윗부분이 Pellehue 이고 아래쪽이 Cobquecur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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