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ing에 대한 단상

생활/포르탈레자 2016. 2. 15. 22:00 Posted by juanshpark


파도를 가르며 타는 서핑타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마 TV를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혹은 직접 바다에서 보았든, 한번쯤은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포르탈레자 인근 이까라이라고 하는 곳이 (들리는 말에 의하면: 확인은 안 해 봤습니다. ㅜ.ㅜ) 남미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해변이라고 하던데, 바람이 많아서인지 파도도 무지무지 센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서핑을 타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원래 큰 관심이 없었더랬는데, 얼마전 한국에서 온 처남이 서핑을 배우면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ㅎㅎㅎ



자, 이 사진을 보세요. 이렇게 보드에 엎드려 팔을 저어 가는 모습이 아주 아주 쉬워 보이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더랬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일단 보드에 엎드려 균형을 잡는 것 자체가 무지 어렵습니다. 아마 그냥 보기에는 쉬울지 모릅니다만, 직접 해 보면 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보드 위에 엎드려 있기만도 무지 힘듭니다. 바다에서 하기는 더 어려우니 풀장이 있다면 풀장에서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집에 수영장이 있어서 창피는 당하지 않고 연습을 했지만, 아무튼 엎드려 균형을 잡는 것만도 무지 힘들다는 거.


게다가 이제 바다로 나가면 파도를 뚫고 나가야 합니다. 보드 위에 엎드려서 팔로 (발은 안 쓰고) 저어 나가는 것을 패딩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게 균형을 잡으면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딩을 잘 하게 되면, 이제 보드에 앉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보드에 앉는게 왜 필요하나면, 바다 위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죠. 만만한 파도가 올 때까지 쉬려면 보드 위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근데, 엎드려 있는 것도 힘든 판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힘들겠죠? 안 해보신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앉는것을 익히는 데까지 수 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린답니다. ㅎㅎㅎ



일단 앉아 있을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에는 패딩을 해서 만만한 파도를 잡아타야 합니다. 그러러면 패딩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파도속도와 같을 정도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그것도 또 만만한 작업이 아니죠. 아직 저는 여기까지 가지를 못했습니다. 어쩌면 영영 못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파도를 잡아타게 되면 이제 보드에 일어서야 합니다. 그것도 어려운 일이죠. 여기서 파도를 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타기 위해 적어도 1년은 타야 한다고 하네요. 1년을 바닷가에 살아야 한다는 뜻이니, 분명 배우기가 어려운 스포츠임이 분명합니다. 제가 배울 수 있는 스포츠인지 생각해 봐야 하겠네요. ㅠ.ㅠ


암튼 보기에 쉽다고 쉽게 되는게 하나도 없나 봅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겠지만요. 그렇더라도 한번쯤 도전해 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바닷가에 살고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인사나 좀 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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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6. 1. 12.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에서 이주를 한지 2년이 지나서 다시 이과수 폭포를 가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잠깐 동안이기는 했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에 다녀옵니다. 이과수에 살 때와 다른게 있었다면, DSRL 카메라들은 다 놔두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만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조우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은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줄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와이프와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친구 부부와 함께 해서인지 더욱더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30여년만에 만났고, 또 한 친구는 작년에 만나기는 했지만, 함께 여행하기는 처음이라서 아무튼 새로웠습니다.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많은 폭포에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 않아서 하늘과 폭포의 경계가 잘 안보이더군요. 날아오는 물보라의 방울들은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지 않은 관광객들이 흠뻑 젖게 했습니다. 제 경우, 우산도 비옷도 없었지만,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좋았거든요.



플로리아노 폭포의 위용이 장관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떨어지는 물은 빨려들어갈 듯이 아름다우면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코스의 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번 플로리아노 폭포의 윗부분을 감상해 봅니다. 이번 이과수 여행과 관광은 오랜만에 이루어진 것이라서인지 한층 더 좋았던 관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르헨티나 쪽도 볼 수 있었을텐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못본게 아쉽네요.


여러분들이 이과수 폭포를 오실 때는, 언제나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멀리까지 아주 비싼 여행을 하고도 건지는 게 별로 없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인데, 댓글로 안부나 좀 전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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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em의 과일들

여행기 2015. 5. 11. 20: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번 포스트에서 약속해드린 대로 오늘은 벨렝의 화려한 과일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먹어 보았던 것도 겨우 한두번 먹어보고 이게 어떻다 저게 어떻다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벨렝하면 아싸이가 젤 먼저 떠오릅니다. 이미 지난번과 지지난번에 아싸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 포스트에서 아싸이는 생략합니다.


먼저 위의 사진은 아브리꼬 Abrico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크기는 제 주먹보다 좀 작지만, 홍옥 사과 보다는 좀 큽니다. 겉은 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과육이 나오는데, 그냥 달큼합니다. 



안에는 또 큰 씨가 있어서, 과육 안쪽으로는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배고플 때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저희는 상인이 한 조각 건네주는 것으로 시식을 대신합니다. ^^



이 과일은 바꾸리 Bacuri 라고 하는 과일인데요.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겉 모습이 그다지 맛있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아마존 과일의 보물이라는 소릴 듣는다고 하네요. 안 먹고 온게 후회가 됩니다. 여러분은 벨렝에 가시면 꼭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ㅎㅎ



이 과일의 이름은 꼬뿌냐 혹은 뿌뿌냐 Copunha 혹은 Pupunha 라고 합니다. 붉은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고 녹색도 있는데, 이게 익은 정도가 아니랍니다. 그러니 어떤 색을 사가지고 가도 됩니다. 이 과일은 그냥 드실 수 없고, 물에 삶아서 먹어야 하는데, 삶아서 먹어보니 여러가지 맛이 나옵니다. 고구마 같기도 하고 감자 같기도 하고 잣 같기도 하고 만디오까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올 때 사가지고 오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못 사가지고 왔습니다. 아쉽더군요. ㅜ.ㅜ



삶아놓은 꼬뿌냐 입니다. 속에 또 씨가 있어서 먹을게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앉아서 가족들과 담소를 하면서 먹기에는 그만으로 보입니다. 또 댓개를 먹었더니 배가 든든해지데요. ㅎㅎㅎ



이름하여 우씨 Uxi 라는 과일입니다. 길에서 상인이 시식해 보라면서 하나를 건네 주기에 먹어보고는 이름 그대로의 말을 내 뱉었습니다. 우~~씨~~~ 라고 말이죠. 좀 시더군요. 쩝.



이 과일 사진이 생각보다 없다는 것이 웃겼습니다. 이름하여 삐끼아 Piquia 라고 합니다. 브라질 중반부에 계시는 분들은 고이아니아 쪽의 삐끼와 혼동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종류일 수는 있겠지만, 설명에 의하면 맛은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역시 삶아서, 혹은 요리해서 드셔야 합니다만, 저희 경우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그냥 두고 왔습니다. 뭐, 겉으로 보기에도 그닥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과일 이름은 마리 Mari 입니다. 크기는 대추보다는 크고 살구 보다는 작아 보입니다. 맛이 시게 생겨서 그냥 맛도 안 봤습니다. 아무튼 편견은 손해를 끼칩니다. 여러분은 편견 없이 맛보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이거 이름은 잉가 Inga 라고 합니다. 콩 꼬투리처럼 생겼지요? 예, 딱 그렇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크기는 완전 큽니다. 다 자란 잉가가 제 팔뚝만하니까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시나요? 속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꼭 생긴게 찰떡 같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입에 넣어 보았더니, 왠걸요? 달콤하기는 한데, 이게 잘 안떨어지더군요. 씨는 또 왜 이렇게 큰지 아무튼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려보면서 껌씹듯이 씹어 보았는데, 씨는 또 맛이 고약하더군요. 그러니 잘 벗겨 드시기 바랍니다. 잘 벗기시면 녹색의 씨도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


쎄아라에 삐똠바가 있다면 벨렝에는 잉가가 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링크 걸기 귀찮으니 제 블로그 옆에서 삐똠바 Pitomba 라고 쳐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생긴건 호박처럼 생겼는데, 이 친구가 초콜렛의 사촌이라고 합니다. 이름하여 꾸뿌아쑤 라고 하는데, 처음 드셔 보시면 아마 그 강한 향에 얼이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 마셔보니 나름 아주 맛있는 과일이더군요. 문제는 겉 모습만 보고 속을 판단할 길이 없다는 거였는데, 이번에 알게 된게 갈색의 껍질을 손톱으로 밀어보아서 녹색의 껍질이 드러나면 아직 신선한 거라고 하더군요. 꼭 꾸뿌아쑤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맛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벨렝의 과일들 중에 최고로 치고 싶은 과일이 두개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잘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과일입니다.



람부탄이라고 하는 과일인데요. 생긴게 성게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실상은 여지 혹은 리샤 그리고 롱안, 즉 용의 눈이라고 불리는 과일들과 한 자매간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있는 껍질을 벗겨보면 속에는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 들어 있습니다. 집사람과 저는 이 과일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길에서 계속 까먹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갈 때 또 몇 kg 사가지고 가서, 집주인들 앞에 내려놓고는 거의 다 우리가 먹어버렸습니다. 우하하하.



그 람부탄보다 더 맛있는 과일입니다. 망고스틴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과일이 벨렝에는 무지무지 싸더군요. 1kg에 6헤알이니 미화로는 겨우2불이 조금 넘습니다. 얼마나 싸고 얼마나 맛있는지, 위의 람부탄처럼 이 과일도 들고 다니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막판까지 다 먹어치우고 돌아올 때 사가지고 오려다가 못 사가지고 와서 아주 아쉬웠던 과일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벨렝의 과일들이 신기하신가요? 벨렝에 가시게 되면, 꼭 베로뻬소 옆의 과일 상점들을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평생 구경하지도 못한 신비스런 열대 과일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댓글 한줄 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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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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