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공장 견학

정보 2011. 9. 22. 20:00 Posted by juanshpark

그래도 공장 전문 블로거(?)라고 평가해 준 이웃도 있는데, 이런 기회를 마다할 수는 없겠지요? 꾸리찌바를 떠나 이과수로 오는 도중에 지난번에 들렸던 목재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던대로 MDF 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하게 됩니다. MDF 가 뭔지는 아세요? MDF 란 Medium-density fiberboard 약자입니다. 아마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일단 처음 공정은 제 손가락으로 집고 있는 저 조그만 목재 조각부터 시작합니다.


이 기계 속에서 위의 조그만 나무 조각은 분쇄되고 잘게 쪼개지면서 섬유질로 변하게 됩니다. 섬유질이 된 목재의 형태는 이렇게 생겨지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견학을 가이드 해주는 친구의 손입니다. 나무가 잘게 쪼개지면서 섬유질 뭉치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섬유질이 된 목재를 접착제와 함께 붙여서 압축한 판재가 바로 MDF 입니다.


접착제와 함께 고온에서 결합된 섬유질 판재는 압축된 다음 엄청 빠른 속도로 다음 공정을 향해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온에서 압축이 되었는지, 단지 옆에서 보기만 하는데도 후끈 후끈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아마 잘 안보이겠지만, 여기서 절단을 하고 있습니다. 두개의 커다란 칼이 사선으로 교대로 움직이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MDF 판을 절단하고 있습니다. 사선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지나가는 속도와 결합해서 MDF 판은 깨끗하게 직사각형 형태로 잘려지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부챗살로 되어 있는 두 개의 라인에서는 각각의 MDF 판이 식혀지게 됩니다. 고열로 압축한 상태이니 부채살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면서 바람에 의해 건조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압축 판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이제 출고를 위해 창고 한쪽으로 쌓이게 됩니다.


원목과는 달리 MDF가 쌓여있는 모습은 아주 미끈했습니다. 모두 규격대로 잘라진 데다가 틈이 없어서 마치 한 뭉텅이로 되어 있는 목재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MDF 위에 멜라민으로 코팅을 한 제품이 일반 가구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PB 라고 부르더군요. 한국과는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한국에서 PB 라고 부르는 제품입니다. 같은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지는데, 브라질과 한국과는 명칭이 다르고 국제적인 명칭도 다른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것 역시 가구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PB 와 MDF의 차이는 뭘까요? 파티클 보드는 사진에서처럼 나무 조각이 겹겹이 붙어서 만들어진 판이기 때문에 나무 조각에서 섬유질을 분리해서 만드는 MDF에 비해 공정이 좀 더 심플합니다. 공정의 차이는 가격에 차이를 가져옵니다. PB는 같은 두께와 품질일 경우 MDF에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PB의 경우 나무가 겹겹이 쌓인 특성 때문에 레지못으로 작업을 해야 할 경우 MDF에 비해 훨씬 더 단단하게 박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구를 만들 때 레지못을 사용해야 할 경우는 PB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그렇다고 뭐 항상 그런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MDF는 섬유질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곡선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둥근 형태의 가구를 만들 경우 PB로는 불가능하지만 MDF로는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많은 가구상에서는 PB와 MDF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HDF 입니다. 이 보드의 특징은 비중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MDF와 비슷하지만 강도에 있어서는 훨씬 더 강합니다. 2.8mm 로만 생산이 되는 이 제품은 가구의 뒷면에 붙이는 재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MDF, HDF, PB는 한국에서는 사용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접착제가 친 환경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 환경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연 단가 때문입니다. 접착제 속에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성 물질이 방출되는데,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접착제는 유럽이나 미국 또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실내 가구용에 사용될 수 없는 E2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접착제는 SE0, E0, E1, E2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실내용 가구로 사용되는 MDF나 PB의 접착제가 E1까지 허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이 되든 되지 않든 MDF 공정을 알게 되어서 흥미 진진했던 견학이었습니다. 브라질 산 MDF나 PB가 필요한 분이 계십니까? 저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방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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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때는 1934년. 현재 포함하고 있는 지역의 넓이는 67.620 헥타르에 달한다. 위성에서 바라보는 위치는 남뮈 25도 39분, 서경 54도 20분에 위치해 있다.

서구 사람들이 라틴 아메리카에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던 과라니 족들은 이과수 폭포를 "으구아쑤" 즉 "엄청난 물"이라는 의미로 불렀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 이 폭포가 알려지게 된 것은 1541년 알바르 누녜스 까베싸 데 바까 (Alvar Nunez Cabeza de Vaca, 즉 소머리의 알바르 누녜스)가 라쁠라따 강 La Plata River을 따라 탐험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알바르 누녜스는 이 폭포를 산타 마리아 폭포 Santa Maria Falls 라고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며 과라니어를 스페인어 식으로 읽은 이과수 폭포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과수 폭포를 이루는 부분은 보통 5km 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700mt 에 달하며 건기에는 170개의 물줄기가, 우기에는 300여개의 물줄기가 장엄한 광경을 보여주게 된다.

이과수 폭포가 있는 이과수 강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아마존과는 관련이 없다. 이과수 강은 이과수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650여 km 떨어진 파라나 주의 주도 꾸리찌바 인근의 상 조세 도스 삐냐이스  Sao Jose Dos Pinhais 부근에서 탄생해서 구비구비 1320km를 흘러오다 남미의 북쪽에 흐르는 파라나 강 Parana River 를 만나면서 흡수되어 버린다. 파라나 강을 만나기 20여 km 전에 이루어진 폭포가 바로 이과수 폭포이다. 1320km를 내려오는 동안 거의 대부분을 브라질 영토내에서 흘러오다가 마지막 70여 km를 남겨두고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조금 다른 환경보호개념이 있어서, 이과수 강 상류와 지류에 건설해놓은 13개의 수력발전소에 대해 겉으로는 강을 보호하는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또한 공원 위로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운영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는 반대를 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브라질쪽에서만 운영이 되는 헬리콥터 관광은 국경을 넘지 않고, 지상 500mt 이하로 내려오지 않는 선에서 관광을 하는 것으로 제안되어 있다.

이과수 폭포의 낙차가 가장 크고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의 이름은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iablo 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2007년부터 이 폭포를 "하나님의 목소리" La Voz de Dios 라고 부르기로 결의하고 관광청에 신청을 했다. 물론 그렇게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명칭이 바뀌어 질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국립공원은 1984년에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이과수 폭포를 포함해서 아르헨티나 동북부 미시오네스 주의 열대 우림속에는 2000종에 달하는 식물과 400여종의 조류, 70종의 포유류및 셀수 없는 종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종들은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종들도 있다.

이과수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대서양의 따뜻한 바람에 의해서 연중 2000mm 라는 강우량을 보여준다. 하지만 75%~90%의 습기는 저녁에 생성되는 이슬이다. 대체적으로 기후는 더우며 연중 특히 겨울철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엄청나다. (경우에 따라서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가량 차이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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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시골길을 엄마의 손을 잡은 꼬마가 함께 걸어갑니다. 한국에서라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브라질에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가을 분위기가 별로 없는 나라니까요. ^^;;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도 가을 혹은 초겨울의 정취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것도 상파울로 인근에 말입니다. 바로 그곳이 오늘 소개하고 싶은 깜뽀스 도 조르덩 Campos do Jordao 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깜뽀스 도 조르덩은 상 파울로에서 직선 거리로 한 100여 km 거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입니다. 실제 도로를 따라가면 15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위치는 상파울로에서 북동쪽으로 즉 히오 데 자네이루 쪽으로 위치해 있으며 상파울로와 히오 또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경계를 짓는 만치께이라 산맥의 자락에 위치한 산골 마을입니다. 이곳에는 독일 혹은 그 지역 스타일로 지어진 집들과 건물들이 주변 환경과 어울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뭐, 브라질이기 때문에 가을 혹은 겨울철이라고는 하지만 사방은 푸르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앙상한 가지가 있는 나무들도 상당히 보입니다. 평소의 여름이라면 보기 힘든 광경이겠지요. 이런 가을 혹은 겨울철의 시내물은 조금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좀 시골적인 모습이 보입니까? 깜뽀스 도 조르덩의 시골 분위기를 찍기 위해서 시내를 조금 비껴가서 삐냘 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깜뽀스 도 조르덩은 시골이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잠시후 그곳의 사진도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유럽 사람들이 정착해서 만든 도시라 그런지 도시가 깨끗하고 정감이 갑니다. 게다가 최근의 브라질 경제의 상승으로 말미암은 효과도 상당해 보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활기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도시와 부근 변두리 지역 모두 이런 저런 시설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눈에 띕니다.


삐냐우 지역의 한 음식점 간판입니다. 간판위의 그림이 피카소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피카소의 그림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ㅎㅎㅎ


산토 안토니오 도 삐냐우의 지도입니다. 깜뽀스 도 조르덩 인근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km 가 떨어져 있습니다. 상파울로까지는 173 km 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의 기온은 지도에서 보여 주듯이 섭씨 영하 5도 ~ 영상 30도까지입니다. 한 여름에도 쾌적한 날씨가 많습니다. 해발 1100mts ~ 1800mts 이기 때문에 상파울로 인근에서 겨울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찾을 법 합니다.


이제 깜뽀스 도 조르덩 시내입니다. 많은 집들이 유럽 스타일로 지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을 즐기는 곳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 들어옵니다. 그래서 초가을에는 쓸쓸하기만 했던 거리가 겨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여기 저기서 몰려드는 자동차들이 시내를 질주하고 가을 혹은 겨울의 풍경에 익숙하지 않은, 마냥 신기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거리를 돌아다니며 기념 촬영도 합니다.


사람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깜뽀스 도 조르덩 시내에는 많은 상점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식당과 바와 카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곳에서 따뜻한 핫 초코를 마시며 잠깐 따뜻한 분위기를ㄹ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혹은 추운 겨울이지만 독일식 맥주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이번에 깜뽀스 도 조르덩을 가보니 현대 자동차 대리점이 생겼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현대 자동차이니 이곳에 대리점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럽기는 했습니다. 전 세계의 도로를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 나하고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뿌듯하기는 합니다. ^^


깜뽀스 도 조르덩의 시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더욱 많아 보입니다. 브라질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예전부터도 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그렇게 될 것처럼 보입니다.


황혼이 내리고 저녁이 되어도 시내의 카페와 음식점과 바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모두들 추워서 두꺼운 외투들을 걸치고,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면서도 즐거운 표정이 많습니다.


이과수에서 볼 수 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입니다. 이곳에도 추운 지역이어서인지 아라우까리아 나무가 있습니다. 아라우까리아를 보니 이과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차가운 이곳도 여간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혹시 상파울로로 오실 일이 있으신가요? 겨울철이라면 주말에 잠깐 깜뽀스 도 조르덩으로 소풍을 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브라질의 겨울이 어떤 것인지 한번 쯤 느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댓글 환영, 추천은 더더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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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정보 2011. 7. 13. 08:32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이 포스트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왔네요. ^^;; 현존하는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아마도 수천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은 나무만 - 침엽수는 40여종, 활엽수는 400여종 만이 - 목재로서 취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 목재들이 동남아시아나 중국, 또는 북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지역의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목재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목재 관련 책들을 몇 권 들여다 보았는데, 남미쪽의 목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보가 빈약했습니다. 내심, 언젠가는 목재쪽으로 남미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책을 하나 써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만 있을 뿐,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남미의 목재들 사진이라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참,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을 보니 북미쪽에는 전체 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미에는 아마존에만 3000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율적으로 남미의 나무가 북미보다 적어도 4배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수입이 되어야 할 텐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남미의 나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가 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도 되는군요.

먼저,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좀 보아 주시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목재에 대해 동양에서는 마호가니 Mahogany 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전, 마호가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목재와 비슷한가요? 이 목재의 이 지역 이름은 까브레우바 Cabreuva 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라파초 Lapacho 혹은 이뻬 Ipe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나무를 가리켜 쇠나무 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별명이 쇠나무였고, 그렇게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까브레우바 역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를 마친 까브레우바는 950kg/m3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파초 나무에 거의 비견될 수 있는 종류로 보여집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쩌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하여 꾸마루 Cumaru 라고 합니다. 절단면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테가 없습니다. 아니 안 보여집니다. 활엽수들의 경우는 성장이 빠르고 나이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면 나무가 무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활엽수들은 빠르게 자라면서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이 꾸마루 역시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건조가 끝난 꾸마루의 경우 1020kg/m3 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목재 역시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것도 쇠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커먼 색의 목재가 지난번에 포스트 했었던 라파초 Lapacho 나무, 혹은 브라질에서 이뻬 Ipe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일명 쇠나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미의 나무들 가운데 쇠나무가 많다보니 그냥 "쇠나무" 라는 명칭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났을 때 대략 무게가 960kg/m3 정도 됩니다.


이 목재의 이름은 자또바 Jatoba 라고 합니다. 자또바라는 나무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과일도 열립니다. 한번 시식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아할만한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제법 커서 제 손안에 들어갈 정도였거든요. 단단한 껍질을 까면, 속에 가루처럼 부서지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해 보았는데, 좀 텁텁한 맛에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과일은 그냥 그랬지만, 목재로서의 자또바는 상당히 유용한 목재입니다. 건조를 마친 자또바는 무게가 970kg/m3 까지 나갑니다. 좀 전의 이뻬와 까브레우바보다 좀 더 많이 나가는 목재라고 하겠지요?


이 나무의 결이 너무 멋지지요? 사자 갈기처럼 생긴 무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이 멋진 목재의 이름은 무이라까치아라 Muiracatiara 입니다. 이름이 좀 길죠? 너무 멋진 무늬가 있는 목재이다보니, 이 목재로는 골프채의 손잡이 같은 곳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동차 안의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무이라까치아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언급한 자또바, 이뻬, 까브레우바처럼 이 목재도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70kg/m3 가 됩니다. 이 정도면 역시 쇠나무라고 할만 하지 않습니까?

남미의 목재들 가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목재들은 이 정도뿐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비우-삐똠바 Abiu-Pitom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나고 나면 1160kg/m3 가 나가는 정말 무지무지 무거운 나무입니다. 아르헨티나쪽에도 아비우-삐똠바만큼이나 무거운 나무가 있습니다. 께브라초 Qubracho 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건조가 끝나면 1150kg/m3 가 나갑니다. 그 나무 역시 쇠나무라고 할 만합니다. 께브라초는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수종입니다. 또 브라질에는 이따우바 Itauba, 아까뿌 Acapu, 아마렐리뇨 Amarelinho, 안젤링 Angelim, 안지꼬-쁘레또 Angico-Preto, 브라우나-쁘레따 Brauna-Preta라고 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 역시 모두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00~1050kg/m3 가 나가는 무거운 목재들인 것입니다. 이런 목재들을 수입해서 바닥이나 외장을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겁다고 항상 멋지고 좋은 목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겁다고 좋은 것은 분명 아니죠? 무늬도 멋져야 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야 하고 색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목재들 역시 남미에 많다는 거,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요.


이 목재는 남미에서는 떼까 Teka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티크라고 하죠. ㅎㅎㅎ;; 가구를 만들때 많이 사용하는 재목이고, 한국에서는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이 되는 목재입니다. 이곳 남미 쪽에도 많다는 것은 옵션으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는 타마리뇨 Tamarinho 라고 합니다. 역시 색채와 모양이 균일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기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상당하지만, 자료가 없어서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T.T;; 아직 남미에는 자료가 없는거 투성이랍니다. 흑흑...


이 강렬한 목재의 이름은 수꾸삐라 Sucupira 라고 합니다. 목재는 앞서 언급한 이뻬나 까브레우바보다는 좀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난 목재는 780kg/m3 가 나갑니다. 데킹재로도 쓰이고 건축 자재로 쓰이는 열대 나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멋진 붉은 색의 이 목재는 무이라삐랑가 Muirapiranga 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위의 수꾸삐라보다는 좀 더 무겁지만 이뻬나 꾸마루보다는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830kg/m3가 나간다고 합니다. 결이 멋있기 때문에 외장재로써 인기가 있습니다. 보트와 요트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표면이 좀 거칠어보이는 이 목재의 이름은 마싸란두바 Massaranduba 입니다. 역시 조금 무겁고 목재 전체가 균일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및 선박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미의 목재들 중에서 제 마음을 꽉 사로잡은 목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무들도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 목재는 본 순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죠. 짜잔~


이 목재의 이름은 파이에이라 Faieira 라고 합니다. 목재의 무늬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목재 무늬 자체가 이렇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에 소재한 한 목재 회사에 가서 이 샘플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재 회사의 직원조차 이 목재의 가격을 모른다는 것이 재밌지 않습니까? 그 친구의 말로는 그냥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였습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흠. 이 목재는 귀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해서 거의 금값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목재 회사들에서는 이 목재를 얇게 만들어서 다른 나무에 붙여 가구를 만들거나 외장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아무튼 남미에는 희한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목재들이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런 목재들을 취급하는 목재사들과 더 쉽게 연결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댓글 한줄 추천 한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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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목재소 방문기

정보 2011. 5. 16. 10:42 Posted by juanshpark

지난번에 방문했던 목재소와는 규모면에서 거의 쌍벽을 이룬다는 회사를 하나 더 방문해 봅니다. 지난번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번 회사는 주로 소나무 각재만을 취급하는 회사인데 반해 이 회사는 소나무 각재와 판재 또 압축 방식으로 만드는 MDF, MDP 등을 생산하고 게다가 남미의 또 다른 나무 떼까 Teka 를 취급하고 있다는 거죠. 목재 가루를 이용해서 만드는 MDF는 조립 가구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MDP 역시 그렇게 사용되고 있지만, 구조가 좀 더 다릅니다. 목재는 물론 가루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목재소는 목재와 관련해서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하나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지난번 회사처럼 다른 목재소에서 목재를 만들고 남은 껍질과 부스러기까지 모두 구입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와 공장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견학을 하는 사람은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기차를 타고 들어갑니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기는 한데 좀 더 여러 사람이 탈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물론 회사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은 신분이 확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미리 견학을 신청해야 가능합니다.


회사의 규모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지난번 회사 역시 엄청 컸지만, 이회사도 장난이 아니게 커다랗더군요. 게다가 늘어서 있는 트럭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겉에서 보는 회사의 규모는 안으로 들어가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더군요. 안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또 압축 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규모도 엄청 나더군요. 견학을 마치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상의 지도를 살펴 보았는데, 규모가 커서 그런지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생산품들은 국내(브라질)와 외국으로 수출이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압축 판재인 MDF 와 MDP를 수입하는 것이 뭔가 조건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는 주로 팔렛용 소나무만 수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도 지난번 회사처럼 원목을 싣고 대기중인 트럭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지난번 회사는 톱질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일단 바닥에서 시작하던데, 여기서는 트럭위에 올려져 있는 원목들을 공중에서 집어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원목을 싣고 있는 트럭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공중에서 시작을 하니 공간 활용면에 있어서 좀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전 회사의 경우 넓은 바닥면적에 여기 저기 굵기대로 원목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것을 커다란 집게를 가진 중장비들이 집어서 재재를 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그냥 원목을 싣고 온 트럭에서 집어서 올려놓습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이 훨씬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목재 회사답게 실내는 회사가 취급하는 목재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벽과 바닥이 모두 소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마침브레라고 하나요? 측면의 한쪽은 나오고 다른쪽은 들어가는 식으로 암수로 되어 있는 나무판으로 바닥과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니스를 아주 잘 칠했습니다. 은은한 소나무의 향기가 배어있는 응접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손에 들고 있는 이 나무가 이곳에서 취급하고 있는 떼까 Teka 입니다. 소나무보다는 좀 더 단단해 보이고, 결이 좀 더 멋집니다. 게다가 소나무처럼 옹이가 별로 눈에 띄지 않더군요. 떼까의 비중은 소나무보다 좀 더 단단해서 0.65 정도가 됩니다. 이 나무로는 고급 가구나 바닥재로도 쓰이고, 또 발코니의 난간이나 데킹재로도 쓰입니다. 역시 이 회사에서는 떼까 역시 한국의 몇 회사도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참, 떼까, 떼까 하니까 뭔가 싶죠? 한국에서는 티크로 좀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손에 들고 있는 목재는 소나무입니다. 얼마나 큰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나이테의 무늬로 보아 안쪽으로 자른 목재입니다. 바깥쪽에 비해서 안쪽의 비중은 좀 더 낮습니다. 그리고 안쪽 나무는 좀 약하더군요.


그리고 소나무는 정말 무늬가 깨끗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곳곳에 옹이가 있고 또 양쪽으로 옹이가 있는 것들도 있더군요. 이런 자연스런 무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고급 가구나 건물에 사용하기는 좀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모르죠, 이런 제 맘과는 달리 소나무로 집 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요. ㅎㅎㅎ


여기도 지난번 회사처럼 목재다발이 군데 군데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크기의 더미인 이유는 컨테이너에 싣을 때 규격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회사의 목재 더미와 여기 더미는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사진을 들여다보며 비교해 보았더니 알 수 있더군요. 지난번 회사의 목재 더미는 끝 부분이 들쭉날쭉 했는데 여기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네모 반듯 하더군요. 즉, 여기 기계가 훨씬 더 좋거나, 일처리가 더 깔끔하다는 뜻이겠죠.


그렇게 만들어진 목재 다발입니다. 각재가 컨테이너에 들어가기 좋게 묶여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보이는 나이테의 무늬로 보면 정 가운데의 목재가 아니라 좀 주변의 목재로 보입니다. 개중에는 아주 깨끗한 목재도 있지만, 대부분은 앞서 보여드린대로 소나무 무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팔렛으로 쓰기에 부적절할 정도로 옹이가 있는 목재는 전체의 3%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설명하던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완벽한 목재는 없습니다~" 라고 말이죠. 목재소들을 들여다보고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ㄲㄷㄲㄷ


그렇게 해서 다발이 만들어지고 번호표가 붙은 다음에 컨테이너에 실려서 나가거나 한쪽 창고에서 차례를 기다리게 되더군요. 대부분 기계에서 기계로 옮겨지게 되기 때문에 사람손을 빌리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의 손은 여전히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줄잡아 수백명의 일꾼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렇게 해서 두개의 목재소를 모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제 목재가 무엇인지, 각재가 무엇이고 판재는 무엇인지 또 MDP 와 MDF가 무엇인지는 구별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MDP, MDF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고 싶었는데, 그건 시간이 부족해서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를 해 준 대니얼 씨는 다음에 또 오면 꼭 MDF, MDP를 만드는 공장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글쎄요,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오게 되면 그쪽 목재들까지 모두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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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목재소 방문기

정보 2011. 5. 9. 21:00 Posted by juanshpark

소나무의 비중은 0.45~0.55 정도 입니다. 강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른편도 아니고... 어중간 하면서 또 아주 흔한 목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급 목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기 저기 정말 낄데 안낄데 없이 사용이 되는 목재이기도 합니다. 이번 꾸리찌바 방문중에 저는 두 군데 목재소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둘 다 소나무를 거의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들이었는데, 견학을 마치고 나니 목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었네요. ㅎㅎㅎ

이제 저와 함께 목재를 만드는 공장을 견학해 보시겠습니까? 그냥 단순히 나무를 잘라서 켜고 대패로 밀고 그렇게 네모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눈에 먼저 띈 것은 아주 넓은 창고였습니다. 얼마나 넓으냐하면, 산처럼 쌓여있는 목재들을 엄청나게 많은 지게차들이 이리 저리 싣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게 다 소나무라는 것을 생각해보니 엄청난 수의 소나무들이 잘렸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네모지게 만들어 놓은 각재입니다. 다른 말로 각목이라고도 하죠? 소나무의 결과 향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각목으로 팔렛을 만든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기서 출하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소나무들은 팔렛용으로 생산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남미산 소나무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나무를 그냥 베어서 켜 놓았다고 목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무는 마르면서 뒤틀어지거나 비뚤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형 목재소에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무를 건조시킵니다. 그렇다고 바짝 말리지는 않습니다. 목재 속에 포함된 수분의 양을 가리켜 함수율 이라고 하는데, 위에 올려진 사진의 소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함수율은 8~12% 정도라고 합니다. 그 정도 되는 것이 팔렛을 위해 가장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너른 광장에 엄청난 분량의 목재들이 통나무부터 출하직전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견학을 위해 도착한 시간이 공장 문을 닫기 직전이라 안내를 해준 가이드가 뒤죽 박죽으로 안내를 하는 통에 순서대로 보여드릴 수 없음이 원통하네요. ㅋㅋㅋ


벌목이 된 나무들이 들어오면 굵기에 따라 종류를 나누게 됩니다. 그다음에 목재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절단기계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통나무들이 절단기로 들어갈때 사용하는 기계차입니다. 앞에 보이는 저 거대한 집게로 통나무들을 잡아서 절단기 아래쪽에 놓아두더군요.


통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굵기에 따라서 늘어놓아 두었습니다. 껍질까지 그대로 간직한 채 말입니다. 이제 자기 순서가 되면 우선 겉 껍질을 벗긴 뒤에 절단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네모난 건물처럼 보이는 곳에서 통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게 됩니다. 그 다음에 들어온 나무는 자동으로 원반위에서 90도 회전해서는 절단기 혹은 제재소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미 한 부분 잘라진채로 목재가 나오고 있군요. 엄청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시스템과 잘라지는 소리, 날리는 목재조각이 아주 시끄럽습니다. 통나무가 들어가서 몇 조각으로 절단되어 따로 분리되어 운반되어 집니다.


그걸 누가 하느냐구요? 이렇게 나무가 들어가고 나가는 곳을 모두 컴퓨터와 모니터로 컨트롤하는 곳입니다. 나무의 결과 크기와 목재로서의 효용성을 모니터로 들여다보고 어떻게 절단할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엄청 빠른 속도로 통나무들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자가 조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목재라고 할 수 있을 나무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체 공장속의 컨베이어 시스템은 엄청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공장의 거의 마지막 부분인데,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목재들이 하나 하나 자기 차례대로 들어가서 정렬이 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겹겹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쌓여서 한 무더기가 된 것을 내려놓으면 기계차가 와서 들고 가더군요. 맨 처음에 보았던 광장같은 창고로 말입니다. 그곳에서 기계차는 길이대로 종류대로 분류를 해서 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출하되기 전에 포장을 하고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소나무 각재 외에는 다른 제품들은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겉 껍질과 목재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수적인 재료들을 모두 어떤 업체에 팔아넘긴다고 하더군요. 그 다른 업체를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것이 바로 두 번째 목재소였죠.


출하되기 직전의 목재의 모습이었습니다. 위에 비닐을 덮어 씌운 것이 보입니다. 길이가 4mt 가까이 되더군요. 아마 컨테이너 길이 때문에 이런 길이로 자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미산 소나무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제 메일 계정은 infoiguassu@gmail.com 입니다. 아는대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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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이과수의 기후가 최고 섭씨 40도에 가까워지면 정말 진이 다 빠져버립니다. 더운 대낮에 한동안 돌아다니고 나면 옷은 땀에 쩔어서 기분나쁘고, 땀은 정말 어디구 다 나와서 기진하게 되죠. 한국 같으면 더운 여름에는 보신탕이라도 먹어서 보신을 하겠는데,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없는 멍멍탕을 찾을 수도 없고ㅡ.

시원한 그늘에서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 그나마 낙인데, 그것도 그리 컨디션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이렇게 진이 빠지면 어머니가 시원한 냉수에 타 주던 꿀물, 혹은 설탕물이 기분을 돌이켜 주었죠. 물론 지금도 설탕물을 그렇게 마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이과수에 설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시원하고 기분좋은 음료가 있기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음료의 주인공은 이름하야 까우도 지 까나 Caldo de Cana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하니까 어렵죠? 한국말로 하면 사탕 수수 국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브라질은 사탕 수수를 엄청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사탕 수수에서 사람들은 까샤싸라고 하는 사탕수수 술과 설탕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아니, 비교가 되지 않는 분량의 사탕수수에서는 알코홀을 추출하며 이렇게 생산한 알코홀은 브라질의 많은 자동차들의 연료로 소비가 됩니다. 실상, 이 부분, 즉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면에서 브라질은 세계 최정상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를 만드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더울때 마시는 사탕수수 국물(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군요. 그냥 쥬스 라고 표기하겠습니다^^) 마시는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까우도 지 까나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한가지겠죠. 사탕수수 쥬스는 함유하고 있는 대부분이 설탕이니, 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사탕수수 쥬스 속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는 거의 없습니다. 최고 75%까지가 그냥 수분이고 그 수분의 최고 90%까지는 설탕입니다. 게다가 2%의 과당, 2%의 포도당이 있고, 3%는 인, 마그네슘, 철분 등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와 C가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양사들에 의해서 추천이 되는 유일한 분야는 항 산화효과인데, 매일 250ml의 사탕수수 쥬스를 마신다면 항 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및 다른 종류의 페놀리 산을 40mg 가량 섭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영양가는 별로 없고 열량만 많은 음료수이기 때문에 비록 천연 음료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인기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음료 곧 사탕 수수주스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를지 모릅니다.


아직도 시골의 변두리 지역에는 여전히 사탕수수 쥬스가 인기가 좋습니다. 더구나 청소년이나 소년들의 경우는 그정도의 설탕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시원한 음료로서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청소년도 아니고, 이 쥬스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몸에 영향을 안 주는 것도 아니지만, 아주 더울 때 한잔의 사탕수수 쥬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답니다. ^^

아무튼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좀 변두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집을 찾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시내에서는 마시기 어렵기도 하구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의 중심부에서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브라질 문화중의 하나라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오니 이렇게 사탕수수 쥬스를 파는 곳이 나오는군요.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또 그 옆에서 일을 도와 주시는 도우미 아주머니 모두 깨끗하게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더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탕 수수의 겉 껍질을 칼로 잘 벗겨낸 뒤에 안에 놓여진 기계에서 짜게 됩니다.


기계의 모습인데, 중간 위쪽에 네모난 곳으로 수숫대를 집어넣으면 뒤쪽으로는 짜여진 수숫대가 나오고, 중간 아래의 네모난 곳으로는 짜여진 즙이 나오게 됩니다. 상파울로에서는 수숫대를 집어넣을 때 보통 레몬 조각이나 파인애플을 함께 짜서 내 줍니다.

이 집에서는 수숫대를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한 다음 칼로 껍질을 벗기고 바로 즙을 낸 다음, 즙과 레몬, 혹은 파인애플 조각을 믹서에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서 내 오더군요. 아주 시원하고 아주 달콤하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의 여름 하늘은 정말 푸르다못해 밝아 보입니다. 거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때 이렇게 시원한 사탕수수 주스를 한 잔 마신다면 정말 시원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강추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늘 아래 산들바람까지 분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가끔 바람이 불지 않을때도 있으니, 부채가 하나쯤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과수까지 오시는 분들, 이렇게 사탕수수와 함께 피곤한 오후를 잠깐 쉬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사탕 수수 주스의 가격이 궁금하시죠?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 집, 정말 차갑고 맛있는 사탕 수수를 거의 350ml 내주는데, 가격도 참 착합니다. 겨우 1.5 헤알합니다. 미화로 1불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스름돈이 많지 않은 집이니, 언제나 잔돈을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디인지도 알고 싶으십니까? 아래 지도를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도만 보고 찾아가실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요. ㅋㅋㅋ)


지도를 보시면 시내에서도 좀 떨어진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가정집들이 많은 곳이지만, 포즈 시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혹시라도 포즈나 인근 도시에 아시는 분들이 있는 경우라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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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서 먹는 점심

정보/이과수지역 2011. 1. 28. 02:48 Posted by juanshpark

모나리자 Monalisa 란 옆나라 파라과이 Paraguay 의 제 2 도시인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의 한 쇼핑센터입니다. 사실 전통깊은 쇼핑센터는 아니지만, 이 지역 굴지의 재벌그룹이라 할 만큼 상권을 확보하고 있고, 또 고객층도 두터운데다 정품 물건들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들어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휴일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곳이지요. "정품만 판매"한다는 문구에 유의하셨습니까? 물론 이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 제2 혹은 제3의 메이커들도 취급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짜 상품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손님이 "이거 짝퉁아냐?" 라며 의심을 품을 상점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델 에스떼에서 그래도 돈 푼깨나 쥐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쇼핑내에 위치한 음식점 역시 가격이 꽤나 높더군요. 이 시장속에서라면 정말 꽤나 높은 가격의 레스토랑이지만,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이곳까지 와서 쉴만한 장소 하나 없던차에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모나리자 쇼핑센터의 음식점을 찾아가 봅니다.


음식점의 입구는 쇼핑 센터내의 한 구획이라 그런지 쇼핑의 부분같아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얼마전까지는 이곳에 일식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간판을 떼어 버리고 그냥 식당 모양만 꾸며 놓았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음식들의 메뉴판을 보니 일식은 없고 양식집으로 변한 모양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안에 놓인 소파에 앉아 기다리도록 해 주더군요. 근데, 배치가.... 입구쪽이나 안쪽으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레스토랑 정 가운데 소파를 배치해 놓았더군요.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배치를 했겠지만, 암튼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이나 소파에 앉은 저나 좀 기분이 그렇더군요.


백화점의 규모와는 비교되게 레스토랑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꽉 들어찬다면 겨우 100여명 정도 들어갈까요? 아니, 그보다 더 작아보입니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5개 정도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실내의 조명이 좀 어두워서인지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하나 하나는 좋았는데, 실내 장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공간 활용이 비좁아서인지 장식장처럼 보였습니다.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곧 자리가 나와서 그곳으로 앉게 되었습니다.


레스토랑 가운데, 소파가 있는 곳 주변에는 샴페인과 각종 수입품 와인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미국산의 포도주들이었는데, 친구인 아모세라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좀 촌스러운 관계로 아르헨티나 와인을 제외하고는 잘 몰라서 말이죠. ㅎㅎㅎ


테이블에 기본적인 접시들과 식기들이 놓였습니다. 테이블에 비해서는 메인 접시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곳에 흠집을 잡으려고 온 것이 아니니 그냥 조용히 음식을 기다립니다. 사실, 접시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레스토랑에서 음식만 맛있으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손님이 많아서인지 음식을 내 오는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속에서 꾸르럭거리는 소리를 참다못해 내 놓은 빵과 빠떼만으로 어느 정도 뱃속을 채웠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먼저 먹은 빵도 맛이 좋더군요.


넓은 쟁반같은 접시에 담겨져 나온 엔살라다 믹스타 Ensalada Mixta에는 상추 Lechuga 와 토마토 Tomate, 양파 Cebolla, 비트 Remolacha 그리고 팔미토 Palmito 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양이 좀 적기는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지중해풍 샐러드라고 불리는 엔살라다 메디떼라네오 Ensalada Mediterraneo 에는 지중해풍으로 확실히 올리브와 피망이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역시 양은 좀 적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이제 곧 음식이 나올 차례지요?


제가 시킨 리소토 Risoto 입니다. 버섯 소스로 버무린 요리입니다. 입안에서 잘 조리된 밥과 함께 들어간 소스 그리고 치즈의 조합이 정말 멋지더군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함께 간 4명이 서로 다른 요리를 주문한 덕에 서로 다른 요리의 맛을 즐겨보았습니다. 제일 위에 올렸던 쇠고기 구이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 또 다른 동행이 주문했던 연어 구이입니다. 약간 두꺼운 연어가 아주 잘 구어졌습니다. 그냥 맛이 좋았지만, 조금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두꺼운 연어의 살덩어리가 좋았기에 점수는 꽤 줄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주문해서 먹었던 요리가 정렬되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샐러드는 각기 미화 5불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했던 리소토는 미화 14불 이었구요.


그리고 연어 구이는 미화 23불, 또 쇠고기 요리는 미화 16불 이었습니다. 거기에 음료수와 쥬스 또 기본 차림에 서비스 비용까지. 모두 합쳐서 미화 100불이 좀 더 나왔습니다. 좀 비싼가요? 하지만 분위기와 함께 조용한 가운데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요리가 좋았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쇼핑센터 측에서는 고루 사람들이 상품을 보기 원해서 그렇게 해 놓았겠지만, 쇼핑 전체를 통털어 화장실은 7층에 하나 뿐이었습니다. 식당이 4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평이 나올만도 합니다. 게다가 5층까지는 승강기와 함께 에스컬레이터가 구비되어 있지만, 6층과 7층을 올라갈때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결국, 화장실만 보고 싶어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려고 계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손님들에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가령 몹시 급해서 이 쇼핑으로 들어온 손님이라면, 아마 일을 보시기 전에 실례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점들은 생각이 부족해서였는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고의 상품만을 가져다 놓고 판매한다는 모나리자 쇼핑센터에 대단히 안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델 에스떼에 오실 계획이십니까? 맛있는 식사를 한끼 드시고 싶다면 모나리자 4층에 있는 이 레스토랑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더운 델 에스떼에서 쇼핑중에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휴식을 맛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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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저녁 식사

정보/이과수지역 2010. 12. 16. 10:45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 시외 버스 터미널 부근에는 이렇게 생긴 호텔이 하나 있습니다. 저하고는 심하게 인연이 있는 곳인데요. 이과수로 이사를 오기전 몇 번에 걸쳐 이과수에 올 때마다 이 호텔에 머물게 되었었죠. 가격 대비 시설이 좋았고, 또 DC도 조금 더 받을 수 있었고, 수영장도 있고, 또 조용하고 뭐 기타 등등 조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과수로 이주를 하면서부터는 이 호텔을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쫄랑쫄랑 쫒아갔습니다. ㅎㅎㅎ


레스토랑의 모습입니다. 호텔 로비에서 아래로 한 층을 내려가야 하는데, 아래 수영장에서 보면 한 층을 올라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 호텔에 묵었을 때에는 저 동그랗게 생긴 창문 앞에 앉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일행과 함께 앉았습니다.


호텔 음식이라고 아주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샐러드로 나온 8종류의 채소들. 특이한 것이라면 8종류가 하나씩 하나씩 진열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채소들이 섞인채로 8그릇이 진열되어 있었다는 거죠. 실제로는 15가지 이상의 채소들이 진열된 셈이 되더군요.


아무튼 저는 저녁 식사에서는 채소를 좋아하니 일단 보기 좋고 멋지게 채소를 골라서 그릇에 담았습니다. ^^


제 샐러드 접시입니다. 토마토하고 당근, 꽃 배추하고 숙주, 그리고 여기서는 후꿀라 라고 하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루꿀라 라고 하는 Rucula 라고 쓰는 이 채소는 한국어로 뭔지를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거를 한 접시 보기 좋게 담았습니다. ^^


따뜻한 음식은 식탁의 반대편으로 8종류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식을까봐서인지 뚜껑을 모두 닫아 놓았는데, 고기 스튜하고 흰 쌀밥, 또 몇개의 채소찜, 감자볶음, 생선구이, 닭 튀김, 파스타 종류인 페네 Penne 와 스파게티 Spaguetti 가 있었습니다. 소스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 두 종류가 있더군요. 그 외에 차림표에는 양념들과 식빵, 또 그릇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몇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담았습니다.


뜨거운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고기를 듬성듬성 잘라서 스튜를 만들었는데, 맛은 좋았지만 고기가 좀 질겼습니다. 그래도 요리는 잘 했더군요.


제 그릇입니다. 스파게티에 두 종류 소스를 넣고 섞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 가루를 뿌렸죠. 그것만으로는 그릇이 좀 썰렁해 보여서 감자 두쪽하고 생선 반토막, 그리고 닭 튀김 조각 하나를 더 얹었습니다.


스파게티의 모습입니다. 아주 먹음직스럽지 않습니까! 스파게티가 조금 더 쫄깃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옆의 일행은 스파게티 대신에 페니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페니가 스파게티보다 좀 더 쫄깃쫄깃하면서 맛있더군요. 하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뷔페를 하니 딱 입맛에 맞추기는 어렵기도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레몬이 들어간 디저트 한 조각을 입에 물면서 식사를 끝냈습니다. 그냥 시내의 뷔페 식당처럼 아주 많은 가짓수를 가진 호텔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깨끗하면서 정갈한 느낌이 드는 음식이더군요. 덕분에 아주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과수에 오실 생각이십니까? 혹시 패키지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옵션이 주어진다면 이 호텔에서 묵으시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 호텔의 이름은 Best Western Falls Galli 입니다. 터미널 주변이고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저녁에는 아주 조용합니다. 근처에는 맥주집이 하나 있어서 더운 저녁에는 직접 생산하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Falls Galli 호텔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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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州)인 미시오네스 Misiones 는 문자적으로 "임무, 파견"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포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에서 풍겨나오듯 이 땅은 예수교인들의 종교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땅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동쪽, 브라질 Brasil 과 파라과이 Paraguay 와 맞닿고 있는 곳에 미시오네스 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개의 강 곧 왼쪽의 파라나 강 Rio Parana, 북쪽의 이과수 강 Rio Iguazu, 그리고 동쪽의 우루과이 강 Rio Uruguay 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인 코리엔떼스 주 Provincia de Corrientes 가 맞물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라니 Guarani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아열대의 처녀림이 가득 들어찬 곳이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임업과 관광업이 많이 발달된 곳이 되었습니다. 주도(州都)는 이과수 폭포가 있는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에서 360여 킬로미터 떨어진 뽀사다스 Posadas 이며 그 외의 도시들로는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몬떼까를로 Montecarlo 정도가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의 넓이는 약 3만 제곱킬로미터이며 현재 인구 수는 100만명이 채 안되는 95만명 정도입니다. 한국의 1/3 정도 땅에 1/50 정도의 인구가 사는 셈입니다. 쩝....


넓은 땅인데다 아르헨티나 동쪽에서는 드물게 구릉이 있는 땅이기 때문에 브라질같은 분위기의 풍경이 연출되는 곳인데, 이곳에 볼 것도 참 많아 보입니다. 일단 이과수 국립 공원 Parque Nacional Iguazu 이 있고, 또 다른 폭포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유쿠마 Yucuma, 혹은 모코나 폭포 Salto de Moco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뽀사다스 옆에는 산 이그나시오 San Ignacio 라고 예수회의 유적지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 Che Guevara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몬떼까를로 시 부근의 까라구아따이 Caraguatay 에 있는 체 게바라의 생가 역시 둘러볼 만한 곳일 것입니다.


붉은 색채의 토질을 가지고 있는 미시오네스 땅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실상 토질의 색채가 붉은 색인 이유도 철과 관련이 있는 셈입니다. 이웃하고 있는 파라과이 처럼 이 땅에서도 만디오까 Mandioca 와 같은 농작물들이 잘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옥수수 역시 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한국인들 같으면 덥기는 하지만 이렇게 널려있는 땅과 자원이 있는데 못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미시오네스 주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나라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판이니 주 하나가 어렵다고 한다한들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를 여행하는 동안 미시오네스 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이슈의 중앙에 내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미시오네스 주의 어린 소년이 영양 실조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위의 티비 사진에도 나오지만 "다른 소년" Otro chico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한 소년이 영양 실조로 사망했나 봅니다. 이제 두 번째 아이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슈가 되었던 거죠.


세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남미의 제 3세계 국가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 두명의 소년이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 팜파스 평야 La Pampa 를 가지고 있고, 온 국민이 농작물로만 살아도 넉넉히 살 수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영양 실조로 어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주 정부의 태만이나 자원의 부족 또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 주민의 대부분은 몇몇 도시에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비슷할 것입니다. 도시라고 하는 시스템안에 거주하면 아무래도 인프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도시 주변에 사는 빈민가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기 일쑤입니다. 시골에서는 도시만큼의 인프라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널린게 땅이고, 그 땅에 뭐라도 심고 가꾸면 먹거리는 생기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미시오네스 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정치적인 사항까지 침범을 하게 되니 여기서 좀 유턴을 하죠. ㅎㅎㅎ


미시오네스 주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광경의 하나 입니다. 소나무죠. 소나무는 팔렛이나 펄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값싼 나무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재배하기가 쉽고 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심는 나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자연 보호 정책을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안으로 좀 더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 역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이 소나무인데요. 겉으로는 아열대 우림이 빽빽한 것 같은 곳도 도로에서 30미터만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 천지라고 하더군요. 그게 어느 한 두 지역의 일이 아니라 뿌에르또 이과수에서부터 시작해서 뽀사다스까지 미시오네스 주 전체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자연보호 지역을 제외하고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이 소나무가 자라는 땅은 점차 산성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뜻이겠죠?


이과수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땅 미시오네스 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후, 또는 수십년, 수백년 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이어지게 될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과수 폭포 인데, 이과수 폭포만큼은 언제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까요?

미시오네스 주에 대한 주요 자료입니다.
 면적  29.801 km2
 인구  963.869명
 주도(州都)  뽀사다스 Posadas
 주요 도시들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아뽀스똘레스 Apostoles,  하르딘 아메리까 Jardin America,  레안드로 알렘 Leandro N Alem,  몬떼까를로 Montecarl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가장 높은 지대
 린꼰 산 Co. El Rincon (805m)
 까라구아따이 산 Co. Caraguatay (502m)
 주요 자연 보호 구역
 Iguazu National Park (670 km2)
 Reserva de la Biosfera Yaboti (2538 km2)
 Reserva Esmeralda (317 km2)
 기타 (880 k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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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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