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거주하던 때부터 잘 아는 친구가 몇 명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떠나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친구들인데,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그 중 하나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나서 산티아고로 오면 들르라며 주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 거의 보름만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동안, 그 친구는 칠레에 면한 아르헨티나 도시 멘도싸까지 와서는 눈 때문에 길이 막혀 저보다 며칠 뒤에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집에 있을 생각으로 산티아고를 왔는데 말이죠.

다행히 그 친구의 여동생 내외와 또 파라과이에서 알았던 친구가 있어서 그 집에 숙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의 여기 저기의 모습이 궁금하시죠? 사진과 함께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리죠. ㅎㅎㅎ


이 사진이 당시 찍었던 사진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꼬마는 지금쯤 10대 후반의 아가씨가 되었겠군요. 그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아버지는 사실 저날 처음 만난 분들입니다. 브라질에서 차를 몰고 온 것을 보시고는 칠레의 전통음료를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셔서 얻어먹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오른쪽에 반절만 얼굴이 나온 아줌마가 숙소를 제공한 친구의 부인입니다. ^^

산티아고를 가시면 모떼 꼰 우에실료 (Mote con Huesillo)를 드셔 보세요.
산티아고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는 아이마라 원주민들이 많이 삽니다. 그들과 또한 생활이 연결되어 있는 케추아 인디오들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음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진에 나타나는 모떼 꼰 우에실료입니다. 모떼는 한국말로 "율무"를 말하는 것이구요. 우에실료는 "마른 복숭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율무를 넣고 삶아 끓인 달콤한 물에 마른 복숭아를 넣어서 먹는 음료인데요. 한국의 수정과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처음 드시는 분들은 비위가 좀 상한다고 하더만, 저희 부부는 너무 맛있어서 여행을 마칠 때까지 가능한 곳에서는 모떼 꼰 우에실료를 마셨답니다. 여러분도 한잔 어떨까요?

6월 12일 목요일부터 우리 부부는 20일까지 9일간을 산티아고에서 보냈습니다. 숙소는 편안했지만, 여행 최종 목적지가 많이 남은 상태여서 계획도 짜고 일부 수정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숙소를 제공했던 친구(의대를 나온 친구죠.) 집에서 친구의 칠레 친구 의사를 하나 만났습니다. 심장 전문의라고 하는데, 아무튼 칠레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의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의사로부터 의외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칠레를 떠날 때까지의 숙소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숙소를 선물로?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설명을 좀 해 드리죠.


칠레는 당시 물가가 무지 비쌌습니다. 브라질보다 거의 3배가 비쌌을 정도이니 짐작이 가시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여행을 했던 70일 동안 쓴 비용의 1/2을 칠레에서 썼습니다. 그런데 칠레에서는 총 20일밖에 없었다는 거죠. 게다가 산티아고에서는 친구 집에서 얹혀 지냈는데도 그랬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비싼 것일까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칠레의 일반 가정들을 보니 손님을 치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집이 비좁았습니다. 이런 형편이니 민박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산티아고를 떠나 북쪽으로 여행하면서 주요 도시마다 숙박할 곳을 여기 저기 타진하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의사가 자신의 환자들 가운데 잘 아는 사람들로 자신도 여행을 가면 묵는 숙소들이 있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안토파가스따 Antofagasta 까지만 가면, 거기서부터는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산티아고를 떠난 이후 정말 안토파가스타 이후부터 칠레를 떠날 때까지 숙소가 계속 마련되었습니다.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칠레의 전체 인구중 1/3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기가 참 안 좋더군요. 언제나 스모그가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맑은 하늘을 본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아주 맑은, 그래서 멋진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바로 비가온 다음날의 산티아고는 진주처럼 영롱한 도시가 되더군요. 저는 체류중에 그런 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칠레의 한인들이 남산이라고 부르는 산에 놀러갔고, 서두에 나온 한국인 가족을 만나 특이한 음료를 대접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도 감사를 표했지만, 지금 블로그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멋진 추억을 선물받은 것 같습니다. 이름이 김대석씨라고 밝힌, 낯선 여행자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신 분입니다. 블로그 포스팅 속에서나마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석씨, 그리고 그 가족분들!


산티아고는 재밌는 점이 많았습니다. 재밌게 보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니, 재밌게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산티아고 시 자체가 재밌는 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포스트에 올려보내는 사진들의 대부분은 시내 남쪽(이던가?)에 위치한 라스 꼰데스 Las Condes 라는 지역입니다. 2003년에 처음 차를 끌고 갔을 때에는 북쪽에 위치한 레꼴레따 Recoleta 지역에서 머물렀습니다.

한국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지역 감정이 있지요? 그런데 칠레는 레꼴레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 북부와 라스꼰데스와 비따꾸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 남부와 지역 감정이 있더군요. 레꼴레따 쪽은 윗 동네라고 부르고 라스 꼰데스 쪽은 아랫동네라고 합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 사이에는 서로 라이벌 의식 같은 것들이 있고, 서로 상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맥도널드같은 프렌차이징 업소들도 두 지역의 서비스가 다르다고 하니,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산티아고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물이 무척 강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남쪽에서부터 훝어왔기 때문에 남쪽의 물이 아주 매끈매끈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티아고에 도착한 첫날 목욕을 하러 다 벗고 들어갔는데, 비누거품이 물에 닿자마자 굳어버리는 것을 경험하고 엄청 황당해 했습니다.

숙소를 제공한 친구의 부인은 칠레 전국에서 산티아고의 물이 제일 나쁘다고 하더군요.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산티아고 북쪽으로는 볼리비아를 만날 때까지 물 사정이 똑 같았습니다. 산티아고의 물 문제는 제게는 아주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산티아고에 사는 (제 친구들을 포함해서) 교민들이 좀 불쌍하게 느껴지게 하더군요. ㅎㅎㅎ


하지만 칠레, 특히 산티아고의 발전 정도는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시내가 잘 정돈되어 있었고, 또 환경이 아주 깨끗했습니다. 게다가 남미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동양인인 저희들에게 ?Es usted coreano? 라고 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먼저 치노 Chino 가 나오고, 그 다음에 하뽀네스 Japones가 나오고 그 다음에 나오거나, 아니면 그럼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기가 일반적이었는데 말이죠. 현지인들이 인식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칠레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칠레에서 좋았던 것 한 가지는 칠레의 와인이었습니다. 칠레의 와인은 현재 한국에도 유명하지만, 산지에서 마시는 칠레 와인이 정말 맛있더군요. 싸면 싼데로, 비싸면 비싼대로 정말 좋았습니다. 10여일 산티아고에 체류하는 동안 친구를 따라 15가지 이상의 와인을 마셔 보았는데, 모두, 정말이지 모두, 맛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칠레에 가시면 맛있는 와인을 많이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열흘동안 산티아고의 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구경을 하면서 볼리비아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러 갔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볼리비아 영사관을 갔을 때 느꼈던 볼리비아 사람들의 특유의 냄새가 칠레의 볼리비아 영사관에는 없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든지, 영사관의 직원들처럼 외국인들도 현지의 주민들을 닮아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볼리비아 영사관은 산티아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마뽀초 강 Rio Mapocho 가에 있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면, 비자대를 지불해야 하는데, 강 건너 은행에서 낼 수 있습니다. 비자대를 지불하고 왔더니 비자가 여권에 찍여 있더군요. 이제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필요한 증명은 모두 습득한 셈이네요. 그럼, 출발해야겠죠?

산티아고에서 드셔 보셔야 할 원주민 토속 음식: 소빠이삐쟈 Sopaypilla
산티아고에 있는 동안 그곳에서 알게된 한 지인으로부터 소빠이삐쟈라는 빵을 선물받았습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우물거려보니 쫄깃한게 아주 구수하더군요. 재료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인에게 물어보았더니 글쎄, 재료가 호박이라고 하네요. (맞는지 틀리는지 모릅니다. 칠레에 계신 분들이라면 좀 댓글 남겨 주세요)
그런데, 소빠이삐쟈가 무슨 뜻일까요? 처음 들었을 때 Sopa y Pizza 라고 들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국물과 피자"라고 연상을 했는데, 남미에서 짬밥수가 늘어나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칠레의 아이마라어와 파라과이의 과라니어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소빠 라는 단어는 공통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라니어로도, 또 아이마라어로도 소빠는 "빵" 혹은 "떡"을 의미합니다. 그럼 삐쟈 pilla 는요? 라고 묻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삐쟈라는 단어는 "악마"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빠이삐쟈는 무슨 뜻일까요? "악마의 빵"이라고 한다네요. 좀 섬뜩한데, 이 맛있는 빵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칠레 지도를 보면 지명에도 "악마"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티아고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아름다운 산골짜기 마을의 이름이 멜리삐쟈 Mellipilla 였습니다. 또, 제가 지나친 북쪽의 한 해변가 마을의 이름은 또꼬삐쟈 Tocopilla 였습니다. 칠레의 아이마라 인디언들과 악마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산티아고에서 생각이 나는 또 다른 것은 쇼핑몰이 몰려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남미 나라들과는 달리 쇼핑몰이 몰려있고, 주차장을 가운데에 두고 함께 쓰고 있더군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한다던대, 남미에서 그것을 보니 아주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속에 거의 10일을 보내고 산티아고를 출발한 날짜는 6월 20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출발을 축하해 주려는 듯이 날씨도 아주 좋았습니다. 산티아고를 출발하자마자 나타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조금 흔들리더군요. 자동차 안에서 와이프가 물건을 좀 정리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주유를 하는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얼핏 들려왔습니다. 시스모 (미진)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저 앞의 주유소 사무실의 유리창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구보니 제 발아래 땅 역시 흔들림이 느껴지더군요. 우아~ 이게 지진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빨리 칠레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칠레의 건물들과 내진 설계
칠레는 환 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활동이 빈번한 곳들이 많습니다. 2010년에도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진의 규모에 비해서 피해는 비교적 적습니다. 그 이유가 건물의 내진설계에 있다고 합니다. 건축도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칠레의 건축 현장을 한번 가 본적이 있었습니다. 기초속에 거대한 기차바퀴처럼 생긴 바퀴와 레일이 들어간 것을 보고 흥미로웠던 것을 기억합니다. 설명해 준 사람에 의하면, 그런식으로 건물을 올리면 건물 자체가 유격이 생겨서 왠만한 미진에는 피해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칠레의 건축은 동 지진대에 속한 많은 나라들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지진이 많은 곳에서는 겁나서 못 살겠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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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스피드로 여행을 하는 제가 비쟈리까를 떠나 목적지로 향한 곳은 떼무꼬 Temuco 였습니다. 떼무꼬라... 이름이 좀 요상하죠? 혹시 그 동네 사람들 "돈 떼무꼬 도망온 사람들은 아니겠죠?"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다면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떼무꼬는 남부 칠레의 주요 도시중 하나 입니다. 이곳에는 임업이 발달해 있는데, 한국인 하나도 이곳에서 목재를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떼무꼬를 도착해서인지, 하나도 기쁘지 않더군요. 구질구질하고, 춥고.... 그냥 시내를 한 바퀴 휘 돌아보았는데, 그리 멋진 곳도 아니고 해서 그냥 다음 도시인 치잔 Chillan 으로 향했습니다. 아무튼 하룻 저녁 지낼 곳은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요?



일단 치잔으로 가는 동안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빅토리아 Victoria 라고 이름붙어 있는 마을을 지나면서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의 기사식당처럼 보이는 곳에서 까수엘라 바꾸나 Casuela Vacuna 라는 음식을 시켰습니다. 칠레에서 살던 내 친구는 이 음식이 꼭 한국의 갈비탕 같다고 했는데, 나온 음식을 보니 정말 비슷하기는 했습니다. 1인분이 1300 칠레뻬소, 미화로는 2불 선이니 그리 비싼 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맛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칠레 전국을 통틀어 맛있는 식당음식을 별로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칠레라고 해도 맛있는 음식을 하는 곳이 있을텐데, 일반적인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치잔이었습니다. 치잔에 도착했을 때에도 비는 내리고 있었고, 게다가 해가 져서 컴컴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그렇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빨리 숙소를 정해서 하룻저녁을 보내야 했거든요. 그때, 우리 부부의 눈앞에 아파트 호텔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 아파트 호텔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짐도 다시 정리를 하고 말이죠.






다음날 아침에 치잔에서 볼게 뭐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통 공예 시장을 말해 주더군요. 사실 치잔에서 제일 좋은 것은 스키장과 온천입니다.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런 컨텐츠는 즐기기에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통 공예 시장으로 가 보았는데,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바로 위에 피리를 들고 있는게 전데요. 악기들을 살펴보았는데, 제품의 질이 조악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시장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산티아고를 향해 아침일찍 떠났습니다.

칠레의 숙소대금
지금(2012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 여행을 하고 있었을 무렵에는 칠레의 숙박시설에서 돈을 낼 때마다 참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일단 관광객은 두 가지 옵션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칠레 뻬소로 내든지 외화로 내든지요. 칠레 뻬소로 낼 경우, 내국인들이 내듯이 숙박료에 18%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외국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 다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외국 화폐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외국인이기 때문에 칠레 정부가 책정한 18%의 세금을 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호텔 주인이 책정한 정말 말도 안되는 환전가치로 요금을 내야 합니다. 이래저래 떼어야 하는 칠레의 숙박료, 정말 낼 때마다 욕이 입 바깥으로 나오지 않도록 엄청 노력해야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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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비디아를 떠나면서 다음의 목적지는 안데스 산맥 자락에 있는 비쟈리까 Villa Rica 로 정했습니다. 스페인어로 비쟈 리까란 부유한 마을입니다. 물론 뜻 없이 이름을 붙이는 경향도 있지만, 이 부근에서는 비쟈 리까를 칠레 최고의 관광지로 꼽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 볼 생각을 했습니다.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는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발디비아에서 비쟈리까로 가려면 도시 동쪽으로 유입되는 까제까제강 Rio Calle Calle 을 따라 놓여진 길로 쭉 나가면 됩니다. 이 도로는 고속도로로 연결이 되고 칠레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Ruta 5를 관통해서 계속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도로가 맞닥뜨리게 되는 마을이 바로 비쟈리까인 것입니다. 비쟈리까는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화산 봉우리를 뒤로한 역시 동일한 이름의 호숫가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리고 그 호수 반대편으로는 뿌꼰 Pucon 이라고 하는 또 다른 마을이 있는데 이곳 역시 대단한 관광지입니다.

다음은 비쟈리까와 뿌꼰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한 구글 이미지의 사진들입니다.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앞에 놓인 봉우리가 비쟈리까 화산입니다.


맑은 날의 비쟈리까 호수 입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잔잔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물이 엄청 맑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뿌꼰의 마을 모습입니다. 뒤쪽으로 비쟈리까 화산봉우리가 보입니다.


비쟈리까 호수에서 바라본 비쟈리까 화산 모습입니다.


뿌꼰과 비쟈리까에는 온천지대가 많습니다. 그중 한 온천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비가 오는 겨울이라서 노천 온천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T.T



뿌꼰과 비쟈리까의 온천 지대의 모습입니다. 노천 온천이 많은데, 칠레 전국을 통틀어서 노천 온천이 가장 많은 곳이 이곳 비쟈리까와 북쪽의 치잔 Chillan 이라는 지역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음에 이 지역을 가면 확실히 잘 놀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보도 없었거니와, 비가 오는 계절이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여행은 .... 여름에 다닙시다. ^^

뿌꼰의 인근에는....
안데스 산자락쪽으로 우에르께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Huerquehue 와 비쟈리까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Villa Rica 가 있습니다. 두 공원 모두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들입니다. 파타고니아를 관광하실 때 꼭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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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몬트에서 너무 추운 나머지 하루도 머물지 않고 북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덕분에 칠레 남쪽에서 정말 맛있는 햄과 빵을 발견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며칠동안 하루 한 끼는 차 안에서 빵과 치즈, 그리고 햄 만으로 끼니를 떼웠습니다. 뭐, 칠레가 길에서 먹는 음식이 변변치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칠레 남부의 햄과 빵은 정말 예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는 한, 거의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발디비아 Valdivia 는 아르헨티나 살 때부터 들었던 관광지입니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발디비아를 찾습니다. 그래서 저도 발디비아를 지나게 되었을 때, 딴 데는 몰라도 발디비아만큼은 꼭 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소원을 성취한 셈인가요?

뿌에르또 몬트에서 Ruta 5을 따라 북상하다가 오소르노를 지나 빠이랴꼬 Paillaco 라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 들어갔습니다. 그 길이 발비디아로 바로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해질 무렵이 되어서 발디비아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발디비아 도시는 마치 귀신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확실히 칠레 여행은 여름에 다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발디비아 강변의 시장의 모습입니다. 저기 배들이 있는 곳에 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바로 뒤에는 바다 사자들이 시장에서 버려지는 해물, 즉 물고기 대가리나 꼬리들을 먹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발데스 반도에서 25페소를 주고 들어가서 자고 있는 바다사자들을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돈도 안내고 시장에서 찌꺼기로 배를 채우는 바다사자를 보게 되니까 좀 아이러니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발디비아의 시장에서는 우리눈에 신기하지만, 친숙한 것들도 팔고 있었습니다. 미역같은 것들 말이죠. 해물도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건너 떼하 섬 Isla Teja 에는 최근에 조성된 호텔과 유흥업소들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고생을 한 셈이네요. 발디비아로 가시면, 구 시가지의 시내보다는 강건너 떼하 섬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는 경치도 그렇고 공기도 그렇고, 아무튼 구 시가지보다 훨씬 더 산뜻한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사진은 발디비아에서 해변가 쪽으로 있는 요새, 니에블라 Niebla 입니다. 1647년부터 1671년까지 건축된 요새에, 줄줄이 서 있는 대포들이 놓여져 있어 꽤나 볼만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나름 이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역시 발디비아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구의 광경은 참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발디비아의 관광 컨텐츠를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해서 올려 봅니다. 발디비아에 도착해서, 초행길의 여행자에게는 그날 저녁을 지낼 호텔을 잡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뭐가 뭔지를 모르고 있었구요. 게다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구글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해서...

도시를 한바퀴 돌면서 호텔을 잡았습니다. 시내의 별 4개짜리 호텔 하나에는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온통 붉은색 투성이어서, 꼭 도살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돌다돌다 잠은 자야해서 조금 후져 보이지만 그래도 깨끗한 한 호텔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 호텔의 이름은 델 레이 Del Rey 즉 "왕의" 라는 호텔이었는데, 예전의 가정집을 관광 산업의 발전덕에 호텔로 개조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이 여행기의 서두에 보여드렸던 사진이 바로 델 레이 호텔앞에서 2003년 6월 11일에 찍은 것입니다. 바로 그 전날 뿌예우에 호텔에서 특급 대접을 받았다가 바로 뚝 떨어진 서비스에 조금 당황했지만, 칠레에서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야기하게 될 칠레에서의 여행, 조금은 기대 되지요?

칠레 남쪽에서의 주차 제도
차가 주차를 하면 주차 단속 요원은 자동차 앞 창문 앞에 주차 티켓을 발부해서 꽂아 놓습니다. 그리고 운전사가 돌아오면 주차비를 계산해서 받고는, 자신의 목에 걸린 기계로부터 또 다른 영수증을 발급해서 운전사에게 주는 것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티켓은 모두 2장씩 작성이 되어서 운전사와 주차 단속 요원이 나눠 가지게 됩니다. 운전사는 처음 받았던 주차 티켓과 두번째 받은 영수증을 보관하게 됩니다. 만약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번째 영수증이 없기 때문에 첫번째 티켓의 사본이 벌금의 근거가 됩니다. 나중에 세금에 이자까지 붙여서 내기 싫다면 두번째 영수증을 꼭 챙겨서 다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가 남미를 다녀보면서 가장 멋있었던 주차 제도의 두 번째가 칠레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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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뿌예우에 국립공원 내 호텔에서 호강을 하고 본격적으로 칠레 종단을 시작합니다. 종단을 해야 하니까, 육지로 연결된 가장 끝 부분, 곧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로 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뿌예우에 호텔을 나선 후 바로 나타나는 오소르노 Osorno 시를 들리고 뿌에르또 몬트로 간 다음 거기서부터 북상해서 오소르노 다음 도시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동안 뿌예우에에서는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종단을 시작하는 날부터는 비가 오면서 아주 추운 날씨가 되더군요. 여행중에 비가 오면 정말 구질구질하죠? 게다가 추운 겨울의 날씨라서 점점 움츠러드는 몸을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출발합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날이 밝았지만 추운 겨울의 오소르노는 정말 쓸쓸했습니다.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모두들 바빴고, 추워서인지 미소를 띈 얼굴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뿌체 원주민들과의 혼혈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된 주민들 같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백인들의 얼굴도 보이는데, 오소르노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한 한국인의 말씀에 의하면 거의 다 2차대전 후에 유럽에서 건너온, 사실은 독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오소르노 화산 봉우리를 찍은 것입니다. 이곳으로는 화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은 휴화산이라서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저 남쪽의 차이텐에 갔을 때는 산 봉우리가 연기가 나는 활화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칠레 남쪽 이곳으로는 지구상에서 왠만큼 좋다는 경치는 다 가져다놓은 듯 합니다. 가는 곳마다 관광지이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하루 1000장은 우스울 것 같습니다. 저는 필름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은 것이 정말 후회가 됩니다.

오소르노 시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을 내서 휘~ 둘러본 뒤에 남쪽으로 차를 몰아 뿌에르또 몬트로 내려갑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비가 내리는 바깥의 풍경은 을씨년 스럽습니다. 그 사이 잘 닦여진 Ruta 5번을 탄 자동차는 뿌에르또 몬트에 도달합니다.


뿌에르또 몬트의 전경입니다. 잘 보시면 앞쪽으로 원뿔형의 구조물이 보입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트리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높이는 10층 건물 정도 되려나요? 4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구조물에는 계단을 이용해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올라가서 기념 사진을 하나씩 찍었지만, 너무나 추워서 경치고 뭐고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내려옵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는 뭐가 유명할까요? 제가 본 몇 가지중에 첫번째는 바로 어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에는 한국에서 원양 어업 때문에 이주해 오신 분들이 몇 가구가 살 정도로 어업 기지로서 명성이 있는 곳입니다. 어업 기지가 있을 정도이니 어시장은 말해 뭐할까요? 실제로 제 아르헨티나와 칠레 친구들은 이곳까지 내려와서 수산물을 즐기고 간다고 하니 이곳은 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관광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곳으로 오실 때는 고추장은 많이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ㅋㅋㅋ

두 번째 이곳을 지금까지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전에 에스껠 편을 다룰때도 언급을 했지만,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페리들이 정박을 하고 출발을 하는 곳입니다. 차이뗀에서부터 이곳으로 오는 페리도 있지만, 반대로 이곳에서부터 파타고니아 남쪽까지 내려가는 페리도 출발합니다. 제가 잘 아는 한 친구는 이곳에서 출발해서 남미 최 남단 뿌에르또 아조레스 Puerto Azores 까지 15박 16일의 페리를 미화 단돈 500불로 갔다온 친구도 있습니다. 뭐, 쉽게 나오는 프로모션은 아니겠지만, 계속 조사하다보면 가끔 엄청나게 싼 관광패키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두 계속 그런 프로모션을 눈여겨 보고 있으니 언젠가는 한 번 가보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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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쪽 오소르노 시에서 아르헨티나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국경 근처까지 가면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Puyehue 이 나타납니다. 뿌예우에란 마뿌체 인디오의 언어로 "뿌예스(puyes, 정어리를 닮은 식용 물고기로 강에서 삶)가 많이 사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경사때문에 생기는 수 많은 폭포, 푸른 호수,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곳에는 안티랸까 Atillanca 라는 칠레가 손 꼽는 스키장도 있고, 또 온천수도 있는 곳입니다.

국경을 건너자마자 아르헨티나 쪽으로 나우엘 우아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Nahuel Huapi이 있기 때문에 양쪽으로 경치가 수려한 곳인데, 여러 관광 콘텐츠가 몰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는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까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구촌이 된 현재, 멀리 한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관광 코스로 끼어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바릴로체를 거쳐 비쟈 라 앙고스뚜라를 따라 가다가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서 별다른 특징없이 "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ienvenido a Chile" 라는 간판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앞에 있는 검문소 비슷한 곳에서 입국 도장을 찍고 줄곧 내려가다가 어느 커브 하나에서 호텔 뿌예우에 Hotel Puyehue 라는 글귀를 보고 들어가 봅니다. 이곳은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지만, 최근에 증축과 함께 리폼을 한 탓에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곳입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여서요.)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들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 파라과이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분들에게 드리는 팁 하나! 여행을 하실 때 증명이란 증명은 모두 가지고 다니면 좋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죠.

위의 호텔을 들어섰을 때 상당히 고급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가격은 상당히 부담이 되죠. 그러나 호텔 프론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런건 그냥 안 알려줍니다.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옛날 건물 가격으로 새 건물의 수윗을 주는 프로모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 건물 가격에 즉 미화 64불에 일단 이틀을 묵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또, 거기에 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한 프로모션이 있는데... 라며 운을 띄더군요. 우리차가 브라질 차라는 것을 알고서 그냥 해 본 소리였겠죠. 그러면서 아침 식사와 오후 혹은 저녁 한끼를 포함해서 부부가 77불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영주권자들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람과 같다고 하고 그 프로모션까지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격은 칠레에서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ㅎㅎㅎ)

하룻 저녁을 아주 편안하게 지내고, 창물을 열었더니 창문 바깥으로 뿌예우에 화산의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어떤 광경이었냐구요? 마침 구글 이미지에 제가 본 것과 똑 같은 사진이 있기에 캡쳐해서 보여 드립니다.


딱 이 장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전망대도 있고, 또 여러 관광 코스가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경치를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요.


눈 덮이 뿌예우에 화산입니다. 아직 활동하지 않았던거죠. 몇 년뒤에 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가 엄청 피해를 입었습니다.


뿌예우에 화산 봉우리입니다.

이틀동안 공기 좋은 곳에서 온천도 즐기고, 인근 스키장에도 올라갔는데, 아직 눈이 덜 온 상태라서 스키장이 닫혀 있었습니다. 대신, 스키장까지 올라가는 동안 조그맣고 아름다운 많은 호수들과 폭포들을 즐겼고, 또 노천 온천장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곳에는 방갈로와 좀 더 저렴한 숙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가하게 파타고니아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 뿌예우에에서 시간을 좀 보내도 될 듯 하네요. 혹은 남미에 사시는 한국인들이라면 이곳으로 아예 바캉스를 오시면 어떨까요? 저는 언제 또 이곳으로 와 보게 될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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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껠 Esquel 에서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소심한 제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에스껠에서 남쪽으로 우회해서 트레벨린 Trevelin 을 지나 푸딸레우푸 강 Rio Futaleufu 을 따라 칠레로 넘어가서 육로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인 차이뗀 Chaiten 에서 차를 싣고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까지 배편으로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그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거든요. 일단 페리가 뜨기는 하지만, 언제 뜨는지를 몰랐습니다. 그것을 에스껠 주재 칠레 영사관에 문의를 했는데, 정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세번을 운행하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매주 1회 일요일마다 운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알게 된 때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서) 페리를 타고 칠레로 넘어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차이텐에서 뿌에르또 몬트까지 가는 페리가 칠레 돈 (페소 칠레노)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돈을 구할곳이 없었습니다. 영사관에 문의를 하고 심지어 국경까지 가 보았지만, 칠레 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쩔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해서 육로로 바릴로체까지 간 다음, 비쟈 랑고스뚜라 Villa La Angostura 를 우회해서 칠레 Chile 의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Puyehue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육로로 가는 것을 주저했던 이유는 계절적인 이유였습니다. 여행을 하는 때가 겨울이었기 때문에 길이 많이 얼어있었고,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평생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북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눈길 위에서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은근히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경험많은 한 분에게 눈길 운전에 대해 강의를 듣고, 체인까지 사서 싣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스껠에서 눈위로 미끄러지는 트럭을 타보고나서 눈 위에서 운전할 결심을 송두리째 버렸습니다. 그러고나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육로로 가는 것보다 배 위에 싣고 갈 생각을 했던 것이었는데....

아무튼 결국 바릴로체를 통과해서 국경을 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바릴로체에 대해서는 꽤나 들어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어때요? 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어떤 분들은 바릴로체의 분위기가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스위스를 가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바릴로체라는 도시 앞에 붙는 수식어는 "남미의 스위스" 입니다. 남미의 스위스라.... 그런데 정작 스위스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니 바릴로체가 훨씬 좋다고 하는 겁니다. 이유인즉, 여기가 더 자연스럽고 스케일이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글쎄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린지....

바릴로체 Bariloche 라는 이름의 유래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부릴로체 Vuriloche 였습니다. 부릴로체는 이 지역 원주민들인 마뿌체 Mapuche 들에게 "산 너머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탐사해서 중앙 정부로 보고를 할 때,  잘못 기재를 한 것인지, 혹은 잘못 글자를 판독해서인지 바릴로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탐사를 했던 탐험가들이 중앙 정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탐사자들은 바릴로체가 아니라 부릴로체라고 정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로 알고 있었고, 또 어감이 부릴로체보다 바릴로체가 더 멋있었기 때문에 쉽게 정정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의미가 없는 바릴로체라는 말이 정착이 되었는데요.

현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말 속에는 마뿌체 인디오들의 말이 남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사람을 부를 때 일컫는 체 Che 라는 단어인데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체~ 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거리에서 "체~!" 라고 할 때, 자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헤이 사람아~!" 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뿌체 라는 단어도 "평지의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동쪽 사람들 이란 뜻의 뻬우체 Peuche 인디오들의 후손 역시 지금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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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비경 (5월)

여행 2012. 5. 2. 05:50 Posted by juanshpark

2006년 12월로 기억을 합니다. 그때 저희 부부는 친한 동생 부부와 함께 이곳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이 어디냐구요? 글쎄요. 그걸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군요. 잠시후 아래 기술하겠습니다. ㅋㅋㅋ

이곳의 기이하게 생긴 돌덩이들은 사실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의해 씻겨지고 깎여서 아주 특이한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된 거죠. 이들 돌덩이들의 기본적이 높이는 대약 50미터 정도가 됩니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2003년만 해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저 꼭대기를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두 역시 그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했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요.

위 사진의 제일 오른쪽에 있는 돌덩어리는 이 위치에서는 그렇게 특이하게 보이지 않지만, 돌 무더기 속에 있는 협곡속에서 보면 거대한 잔으로 보이는, 정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돌무더기입니다.

정말 특이한 모양을 가진 사암덩어리들이 많아서 개중에는 코카콜라 병 모양의 돌도 있고, 낙타 머리 바위도 있습니다. 또, 구두 모양의 돌도 있고 공룡의 똥덩어리 모양의 바위들도 있습니다. 이 지역이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이 지역의 사진을 몇 장 더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입니다






정말 신비하지 않습니까? 돌들의 모양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신다면, 언젠가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딘지 알면 말이죠~ ㅎㅎㅎ;; 아래의 지도를 보시고 금방 아신다면, 아마 브라질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신 분일 것입니다. 그럼 지도를 보실까요?


지도에 분홍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 도시로는 뽄따 그로사 Ponta Grossa 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파라나 주 주도인 꾸리찌바에서 서쪽으로 130km 정도를 가면 나오는 농업 도시입니다. 위 사진의 광경은 뽄따 그로싸로 들어가기 30여 km 전에 오른쪽으로 있는 오래된 마을이란 의미의 Vila Velha 입니다.

빌라 벨랴는 사람이 살았던 곳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태고적부터 오랜 세월동안 깎이고 깎인 돌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가 꾸리찌바 살았던 시대만 해도 이곳은 그냥 개방되어서 어디고 들어가고 싶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원 입장료는 냈지만요. 그런데, 지금은 공원이 인근의 웅덩이와 함께 묶이고 사설 공원이 되면서 여러 제한들이 가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돌 덩어리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정해져 있는 코스로만 돌아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여전히 멋진 돌모습은 볼 수 있습니다. 언제 꾸리찌바를 가시게 된다면, 인근에 있는 오래된 마을로 한번 나들이를 가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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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래로 보여주게 될 사진들과는 색채가 다를 것입니다. 사실 위 사진은 바릴로체에서 볼손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녹색의 싱그런 나무들과 한 여름에 피는 레따마 Letama 라는 꽃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이런 광경은 바릴로체에서 볼손까지 150km 정도가 계속 연결됩니다. 그리고 볼손을 지나면서부터는 황량한 광경이 계속됩니다. 산에는 나무 한 포기 없는 산들이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계곡 속에 있는 에스껠이라는 보석이 나타납니다. 그 지역의 광경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녹색은 녹색인데, 어째 제일 위에 있던 사진과는 색채가 다르지요? 이곳의 녹색은 좀 더 가라앉은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울해보이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색채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도시 부터 사람들까지 정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인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릴로체보다 에스껠이 훨씬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군데 모두 좋았습니다만, 바릴로체가 에스껠보다는 좀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 기차가 바로 에스껠의 명물 뜨로치따 입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이곳 산 중턱의 인디오 마을까지 1주일에 1회 운행합니다. 출발은 아침에 하지만, 이곳에서 점심까지 있기 때문에 미리 음식을 준비해 온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 인디오 마을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데, 빨리 사지 않으면 금방 다 떨어져서 결국 맛었는 둥그런 밀가루 빵만을 먹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두 늦게 가는 바람에 그 빵을 먹었는데, 정말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버릴 정도로 맛이 없었답니다. ㅋㅋㅋ



산자락에서 바라본 계곡입니다. 역시 풀이 넓게 퍼져있지만, 그 녹색이 밝은 녹색이 아니죠. 우중충 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가라앉아 보이는 짙은 녹색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 푸른 들판속에 눈에 띄는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보이는 동물은 리에블레가 아닐까 싶네요. 리에블레는 토끼 종류인데, 귀가 토끼보다 작습니다. 그 외에도 사슴과, 산양, 산염소같은 동물들도 보여집니다. ^^


계곡에서 본 에스껠 시 입니다. 안데스 산맥 자락에 있는 오아시스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부터 4장은 디지털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들이 모두 날아가서 하드를 복구했는데, 복구 과정에서 다른 사진과 겹치는 바람에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립니다. 위 사진은 에스껠 인근 뜨레벨린 이라는 마을로 가는 길 입니다. 안데스 산맥과 평행으로 가기 때문에 자동차의 우측 창문쪽 경치가 아주 죽이는 곳이죠.


이런 경치가 계속 됩니다. 이렇게 한동안 가다가 흙길로 들어가면서 알레르세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사진도 올려드리죠. ^^


뜨레벨린 아래 떼까 라는 곳 부근에 있는 이름모를 호수입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성적은 아주 초라했지만요. 5명이 가서 뜨루챠 한마리.... ㅎㅎㅎ


그나마 함께 간 처남의 친구가 잡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Rosa Mosqueta :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혹시 "장미씨 기름"이란 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아니, 무슨 장미씨가 있냐~?" 라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이제 이 글을 보시면서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로사 모스께따란, 원래는 유럽에서 나온 식물이지만, 지금은 파타고니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덩굴 식물과이며 또한 장미과의 식물이지만, 나무이름 앞에 "장미 Rosa"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미"와는 아주 다릅니다.

다 자라면 키가 2 미터 남짓 되는 이 나무는 가느다란 줄기를 가지고 있고, 덩굴을 이루어 생존하고 있습니다. 다섯장의 꽃 잎을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꽃이 지고나면, 붉은, 지름이 최고 2cm 정도에 달하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과일이 열립니다. 그 과일 이름이 로사 모스께따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은 그냥 먹기도 하고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만,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형태는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것일 것입니다. 피부 미용에 아주 좋은 기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미에서 한국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이 가지고 가서 선물 혹은 판매를 했습니다. 원래 한국으로 가져가신 분들이, 이 과일의 앞 단어 로사라는 단어를 그냥 장미라고 생각하신것에서 서두에 쓴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익숙하다면,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하나를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파타고니아가 생각보다는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지십니까?

아르헨티나 혹은 칠레의 남쪽 파타고니아 지역은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가진 곳들이 아직도 참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오기가 힘들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파타고니아로 놀러 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 3개월 정도면 완벽하게 파타고니아를 돌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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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2000km 떨어진 이곳. 유명한 관광지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에서도 남쪽으로 300km 를 더 가야 나타나는 이곳은 바로 에스껠 Esquel 입니다. 안데스 산맥의 남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스키장으로 유명한 오자 Hoya 란 곳이 있고, 근처에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Alerces 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비단 국립공원이 아니더래도 부근의 경치가 훌륭하다는 데에 일반적으로 동의하실 것입니다.

저는 에스껠을 1998년과 2000년 또 2003년에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 번 가 보았지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는 에스껠 사진이 좀 많은 편입니다. 위 그리고 아래에 게재한 사진들은 모두 필카로 찍은 것을 다시 디카로 찍어서 올리는 사진들입니다. 하지만,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꽤 있기 때문에 다음 포스트에서는 디카로 찍은 에스껠 부근을 보여 드릴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스트 두개를 날로 먹겠군요. ㅎㅎㅎ)


에스껠까지는 사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관광객도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이 아닙니다. 일단 바릴로체까지 와서 관광을 하시는 분들이 바릴로체 이남 150km 떨어진 볼손 El Bolson 이라는 곳까지 온 다음에 그곳에서부터 황량한 광경이 펼쳐지면서 경치가 바뀌기 때문에 더 이상 이남으로 내려올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100km가 훨씬 넘는 황량한 경치를 지나가면, 계곡 속에 푸른 경치에 둘러싸인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이 에스껠인 것입니다. 무지개가 뜬 에스껠의 모습이 괜찮아 보이지 않습니까?


이곳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습니다. 예전에 광산에서 사용하던 기차 - 폭이 좁은 - 를 지금은 관광용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명 뜨로치따  Trochita 라고 불리는 기차인데, 산 중턱에 있는 인디오 부락까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1주일에 한번, 토요일에만 운행을 합니다. 저는 2006년에 에스껠을 방문해서 그 기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조금 우습게도 칸마다 난로가 있고, 한 칸에서는 간단한 음료까지 마실 수 있는 멋진 기차였죠. ㅎㅎㅎ

다음은 에스껠과 그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그냥 에스껠 부근이고 칠레 국경 부근까지 망라합니다.


난티 폴 Nanty Fall 이란 폭포입니다.


에스껠 시내 앞쪽으로 고개를 올라가서 보이는 광경입니다


부근의 댐 근처에 있는 호수입니다.


역시 댐 안쪽의 호수인데, 호수 이름이 아무뚜이 끼메이 Amutui Quimei 라고 합니다. 이름의 의미는 "사라진 아름다움" 이라고 하네요. 호수 바닥이 아주 아름다운가 보죠?


아무뚜이 끼메이 호수의 바깥쪽 길입니다. 꼭 구불거리는 뱀처럼 생겼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눈덮인 산봉우리가 정말 멋지지요?



눈 덮인 겨울 경치가 멋있지요?


이곳을 흐르는 시냇물은 그 자체가 미네랄 워터랍니다. 아주 시원하고 아주 맛있지요. ㅎㅎㅎ


Z 호수 Lago Z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호수 모양이 Z자 같다고 하네요. 깊이는 모른답니다. 부근 호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여기 빠지면, 끝이겠지요?

Amutui Quimei 에서 시작되는 Futaleufu 강
푸탈레우푸 강은 아무뚜이 끼메이 댐에서 시작되는 강입니다. 이 강은 구비구비 흘러서 결국 대양으로 나가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강은 안데스 이쪽에서 시작해서 안데스 저쪽으로 즉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푸탈레우푸의 의미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큰 강"을 의미합니다. 지대가 좀 높은 아무뚜이 끼메이에서 시작되지만, 바로 칠레쪽으로 넘어가서 푸딸레우푸라고 불리는 마을 옆으로 지난다음 에스폴론 호수 Lago Espolon 에서 나오는 에스폴론 강과 합류해서 옐초 호수 Lago Yelcho 로 들어간다음, 그곳에서 나와서 차이텐 만 Bahia Chaiten 으로 흘러갑니다. 차이텐은 칠레 남쪽의 칠로에 섬 Isla Chiloe 바로 앞에 있는 칠레의 마을인데, 최근에 그 부근에서 차이텐 화산 Volcan Chaiten 이 터짐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은 참 아름답지요. 저는 98년에 차를 끌고 차이텐까지 가 본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스껠에는 십자가 봉우리도 있고, 또 마을도 멋집니다. 지금은 처남네도 이사를 가서 에스껠로 갈 기회가 없게 생겼네요. 그래도 처남네가 있는 동안 여러번 가보아서 다행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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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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