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볼리비아 국경을 수월하게 통과합니다. 국경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기억이 새롭네요. 아마 그들은 브라질 번호판을 달고 있는 동양인들이 신기했을 것이지만, 제게는 아무튼 얼마나 친절했는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칠레/볼리비아 국경에서부터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로 알려져 있는 라 파스 (La Paz: 스페인어로 평화를 의미함. 행정 수도는 남쪽에 있는 Sucre 임) 까지는 300km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렇게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거리도 아니어서 "일단 들어왔으니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을 계속하게 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한 일은 환전이었습니다. 2003년 당시 미화 1 달러당 볼리비아 화폐가치는 7.6 볼리비아노스. 또 칠레 페소는 10.5 칠레페소가 1 볼리비아노였습니다. 환전을 하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볼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아기들을 업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환전을 해 주더군요. (2012년 8월 현재 볼리비아의 화폐 가치는 미화 1불당 6.9 볼리비아노스입니다.)



가지고 있던 칠레 페소는 모두, 그리고 일부 미국 달러를 환전해서 소지하고는 바로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주유소에서 디젤을 주유했는데, 디젤과 휘발유의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리터당 휘발유는 3.144볼리비아노스, 디젤은 3.014볼리비아노스였습니다. 지금도 아마 달라졌다고 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없으니 디젤차가 인기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주유를 마치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고 신기한 것을 경험합니다. 칠레에서 안데스 산맥을 올라올 때는 올라오는 길이니만큼 차가 달리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내리막길인데도 차가 계속 뒤로 당겨지고 시원하게 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일반 차량은 고도 3000미터 이상에서은 운행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국경을 통과하면 볼리비아 관광 지도상으로는 오른편으로 사자마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Sajama)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별다른 표지판 하나가 없습니다. 다만 길옆으로 우뚝 우뚝 솟아있는 바위 덩어리들이 정말 기기묘묘하게 서 있어서 눈길을 끌게 됩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그 외의 풍경은 없이 그냥 알티플라노를 달려갑니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것은 낮게 자라는 관목들과 간간히 보이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검은 네모들 - 집들조차 주변 환경과 비슷해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창문만큼은 네모나서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이 눈을 끕니다.




차가 꾸라우아라 데 차랑가스 Curahuara de Charangas 라는 곳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해발 3000미터 정도였는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차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경관들은 이제 사자마와는 달리 북미의 그랜드 캐년에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록키 산맥은 물론 남미의 안데스까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파타카마야 Patacamaya 에 도착하기 전에 통행료를 받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8 볼리비아노스가 좀 비싸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들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정말 다행인 것은 볼리비아의 도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간혹 벗겨진 아스팔트가 있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메꾸어 놓았는지, 패인 곳들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브라질 남쪽의 도로들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파타가마야에 도착해서 주유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주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장실에서 일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화장실을 다녀온 와이프는 차라리 길에서 일을 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한 주유소의 화장실을 들어가 보고 나서 동일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에 있는 동안 계속 길에서 일을 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볼리비아의 위생 환경이 어떤지 짐작을 하실 수 있을까요?



파타카마야에서 라 파스까지는 100여 킬로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쯤에는 해가 져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계기판이 다시 100여 킬로미터를 왔다고 알려주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대도시의 불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게다가 라 파스로 들어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지나야 하는 도시인 엘 알토 El Alto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3차선 도로의 제일 안쪽에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많아지고, 1차선이고, 2차선이고, 3차선이고간에 차들이 정차하고 사람들이 잡아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분명 무슨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들이 길 한가운데 있었음에도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거죠.


아무튼 계속 주행을 하고보니 엘 알토를 지나 라파스로 내려가는 관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톨게이트 비용으로 2 볼리비아노를 냅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야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라니!





라 파스의 외곽은 해발 4100미터입니다. 그리고 제일 안쪽 낮은 곳은 해발 3100미터입니다. 도시 외곽과 안쪽의 높이가 무려 1000미터가 차이가 나는 대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라 파스는 그 이름의 의미가 "평화" 입니다. 역사상 그 어떤 민족에게도 침략을 당한 적이 없다는 곳이죠. 하긴 4100미터 고지를 진격해서 이 도시로 쳐들어올 민족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튼 그 평화의 도시에서 우리 부부는 정말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냥 걸어다녀도 힘든 고지대, 그 고지대에서 조깅을 하는 시민들을 보며 우리 부부는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럭 저럭해서 결국 라 파스를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엘 알토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뭐가 그리 힘들었냐구요? 다음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댓글,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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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이 될 수 있는 귀여운 새 - Ararajuba

자연/동물 2012. 8.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소재한 조류 공원 Parque das Aves 의 마지막 코스 가운데는 아라라주바 Ararajuba 라는 새가 있는 커다란 새장이 있습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새들이 30여마리 함께 살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즐거움을 주는 꼬마 새들이 너무 귀여워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명 브라질의 대표하는 새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귀여운 새가 멸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좀 더 보호를 하게 될까요? 이제 이 새가 그렇게 멸종 위기에까지 닥친 이유와 이 새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시도록 하시겠습니다.



아라라주바 라는 이 새의 이름은 뚜삐 과라니 Tupi Guarani 어에서 나왔습니다. 아마존의 북쪽에 서식하던 이 새들을 원주민들은 뭐라고 불렀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냥 "노란새" 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아라라주바라는 이 새의 이름의 의미도 그냥 "노란(아주바) 새(아라라)" 랍니다. 그러니 원주민들이나 저나 수준이 비슷하겠지요?


이 새가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혹은 서구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6 혹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가치가 높은 애완용 새들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 새 한마리의 가격은 흑인 노예 두 사람의 가격과 같았다고 하니 얼마나 귀하게 여겨진(?) 새인지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새는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아주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조류 공원을 갈 때마다 보아온 이 새들은 조그만 철망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고 사람들이 만져 주기를 바라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만져 주면 아주 기분이 좋은듯 실눈을 뜨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습성들 때문에 더 많은 밀렵꾼들에게 포획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 세는 20세기 초반에 들어 원래 있었던 수에서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잡혀가거나 죽었을까요?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서 이 새들의 멸종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결국 멸종에서 구하기 위한 몇몇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개체수가 3000여마리까지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나마 이 수치는 원래 있었던 수의 40%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노란색의 몸통과 날개 끝의 짙은 녹색은 브라질의 국기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이 새를 국가의 상징물로 추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새들은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40여마리씩 집단 생활을 합니다. 물론 40여마리가 모두 함께 몰려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들 무리는 더 작은 집단 곧 4마리~10여마리 단위로 나뉘어서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짝짓기를 한 다음에는 더 작은 숫자로 나뉩니다. 


보통 20~3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고, 생후 2년 내지 3년이 지나면서 교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3, 4개의 알을 낳는데요. 알을 낳고는 그룹의 다른 새들과 함께 공동으로 키우게 됩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알이 17개까지 함께 발견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알을 품고 키우는 것을 짝을 지은 성인들 뿐 아니라 그룹내의 다른 새들까지 함께 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호하고 도와주는 일은 이 새끼들이 다 자랄때까지 함께 해준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천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동으로 적에게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첫째는 둥지입니다. 이들은 대개 높이가 40~50미터에 달하는 몇몇 나무들속에 둥지를 가집니다. 장성한 새들은 부리를 이용해서 최고 2미터에 달하는 굴을 파고 그 속에 둥지를 만드는데, 이 둥지는 또한 여러개의 통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리중의 일부는 더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다른 포식 동물들로부터 파수꾼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수풀 지역에서 다른 새들 특히 맹금류와 투칸 같은 새들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들 아라라주바들이 공동으로 이들을 쫓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경계해야 하는 또 다른 상대로는 원숭이들, 족제비들, 뱀들이 있습니다. 모두 알과 새끼를 먹이로 하는 동물들입니다. 하지만 그외의 새들 이를테면 참새나 부엉이, 딱따구리, 그리고 박쥐와 같은 새들에게는 관용을 나타내서 이들지역에 나타나도 내버려 둔다고 합니다. 적과 아군을 확실히 구분하는 모습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들 아라라주바가 이렇게 개체수가 줄어든데에는 환경 파괴가 제일 많이 기여했습니다. 이들이 둥지를 짓는 나무들은 대개 이페 브랑꼬 Ipe-branco, 무이라카치아라 Muiracatiara, 이타우바 Itauba 들이며 특히 40~50미터의 높이와 110cm 정도의 둘레를 가진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급한 나무들은 모두 브라질의 최고급 목재들로서 큐빅당 1500~2500 미국달러에 팔려가는 고급 나무들인 것입니다. 당연히 목재를 위해 벌목을 하다보니 이들 개체들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먹는 먹이도, 몇몇 과일과 꽃과 몇몇 종류의 새싹뿐입니다. 따라서 생태계의 파괴는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개체수를 줄이는데도 큰 위협을 주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활동은 이 새들과의 공존이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 새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까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될까요? 우리 인간은 이 지구속에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할 많은 동식물들의 필요를 언제나 더 생각하게 될까요? 어쩌면 조만간 여태까지의 우리의 행동의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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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떨때는 이런건 동영상으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런 저에게 언젠가 삼성에서 WB 650 이라는 동영상까지 HD 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선물 받은때가 있었습니다. 그 카메라가 이번에 몇몇 경우에 효자 노릇을 했는데요. 촬영한 몇몇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첫번째는 바로 위에 있는 동영상입니다. 서천이라는 수산 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엿장수 아저씨가 아주 기분좋게 엿을 자르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맞춰서 엿을 자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두 번째 동영상은 군산의 어느 장터였는데요. 지금은 도시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나 어릴 적에는 동네 구석 구석을 누비며 뻥이요~! 하면서 쌀이나 옥수수를 튀겨주던 그 뻥튀기 기계입니다. 현대식이 되어서 어떻게하나 살펴보았는데,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것만 기계로 변했을 뿐, 옛날 그 모습 그대로더군요. 돌리는 것을 기계가 하다보니 두개의 기계가 연달아 돌아가고 있었지만요. ^^;; 여러분도 기억하십니까? 뻥이요~! 하는 소리를요?



세번째 올려드리는 동영상은 서울에서 찍었습니다. 명동에서 찍은 먹거리 코너. 주말의 명동은 정말 인산 인해였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볼게 많았지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먹거리코너가 하나 있으니까 정말 맛있게 보이더군요. 게다가 제가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명동 한복판에서 빙 둘러가며 찍었는데, 찍고 보니 좀 어지럽군요. ^^;; 동영상이 익숙하지 않아서겠죠.



그 다음에는 서울역에서 찍은 건데요. 페루의 악사들이 멋들어지게 악기를 연주하고 있더군요. 원래는 4인조가 맞는데, 3인조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4번째는 보통 북을 치는데, 여기서는 기타와 짜랑고 그리고 산포니아로 구성된 악단이더군요. 그래도 아무튼 좋았습니다. 장윤정 양의 어머나!를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아주 멋졌습니다. 게다가 가운데 있는 짜랑고의 모습을 보며 집에 두고 온 제 짜랑고가 무지 그리웠다는 거 아닙니까!



제 눈에 신기했던 용인 민속촌의 줄타기 묘기가 다음 동영상입니다.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아니면 서양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둘 다 쉽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 듯 합니다. 일단 한국의 줄타기는 줄 자체가 팽팽하지 않고 흔들 거리기 때문에 별도의 중심이 필요할 듯 하거든요. 반면 서양의 줄타기는 팽팽한 줄이라서 균형만 잡으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타겠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마지막 동영상은 음악 소리를 크게 켜 놓고 들어야 들릴 듯 하네요. 여수를 갔을 때, 오동도에서 보았던 분수쇼를 찍었습니다. 음악은 TV 드라마 주몽의 무슨 곡이라고 하던데, 멋지더군요.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어떠세요? 동영상을 보신 기분은요? 아마추어가 되어놔서 정말 형편없지요? ㅎ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봐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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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8월)

여행 2012. 8. 1. 21:00 Posted by juanshpark

요트와 보트들이 떠 있는 뒤쪽으로 높이 솟은 굴뚝, 그리고 그 정원에 있는 달팽이 모양의 특이한 조형물. 자, 이 사진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이것만 가지고 알아보기는 모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몇 장의 사진을 더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자 어떻습니까? 이런 사진으로 알아보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곳은 유서깊은 곳이고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는 곳이라는 힌트를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2008년에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페리를 타고 갔다 왔습니다. (우와~ 힌트를 계속 드리고 있군요. ^^) 오랜 유적지에 버금가는 마을이기 때문에 전 근대적인 마을 모습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구역이 너무 조그마해서 오전 혹은 오후 단지 몇 시간이면 마을을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지요.

제 눈길을 끌었던 많은 것들 가운데,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물들에 더해 풀밭에 누워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던 많은 연인들의 모습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구호와 함께 평화라는 깃발을 들고 서 있는, 어떤 건물속에 그려진 여러 나라 민족의 그림이었습니다. 그게 제 눈에 띄었던 이유는 그 그림속 한 귀퉁이에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한국인을 그려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아무튼.

이곳이 어디인지 아셨습니까?


이곳은 바로 우루과이의 콜로니아 라는 곳입니다. 원 이름은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Colonia del Sacramento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는 라 플라타 강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강을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가깝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 플라타 강은 강 하구의 유역이 이 세상의 그 어느 강보다도 넓은 강입니다. 수평선이 보일 정도니 얼마나 넓은지 짐작이 가십니까?

부께부스 Buquebus 라는 이름이 붙은 페리를 타고 5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니 상당히 멀리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서 유적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서 휘~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말을 이용해서 한번 둘러보는 것이 어떨까 권해 드립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일부러 찾는 곳이니 가까울 때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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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천국의 한국. 저는 이번 여행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가는 곳마다 먹거리가 정말 많은 곳이라고 칭찬을 했었습니다. 정말이지 가는 곳마다 즐비한 맛집들, 먹거리들 뿐 아니라 식당들과 노점의 먹거리들이 엄청 많은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모두가 다 성행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사실 어쩌면 대부분의 노점상들은 하루 하루 벌어먹기가 힘든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눈에 비친 먹거리들과 그 상점들은 눈이 부셨습니다.


그런데요, 돌아다니며 먹거리들과 맛집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몇몇 단어들은 전혀 의미없이 붙여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단어들이냐구요?


첫째는 원조 입니다. 원, 맛집마다 열에 두세집은 원조 라는 단어가 붙어 있더군요. 가는 곳마다 원조라니, 원조가 그렇게 많다는 뜻일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의미없이 붙인 단어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명인 혹은 달인 이었는데요. 왠 명인이, 그리고 달인이 그렇게 많은가요?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렇게 붙였을까요? 역시 결론은 그냥, 의미없이 붙인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든 이라는 단어였는데요. 가든은 영어로 Garden 즉 정원이라는 뜻이겠죠? XX가든, OO가든, 뭐 이런 가든 저런 가든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정원식 식당도 있었지만, 어떤 가든은 상가 건물 중간에 있는 가든도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한게, 한국에서 가든은 그냥 레스토랑이란 뜻으로 쓰이나보다... 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인, 달인, 가든, 혹은 원조와 상관없이 길에서 만나는 음식들은 정말이지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어떤 음식들이었느냐구요? 하나씩 보여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일 위의 사진은 겨울 거리의 별미라고 할 수 있는 군고구마, 군밤장사의 사진입니다. 성신 여대 앞에서 보았던 군고구마는 정말이지 탐스러웠습니다.



자, 삼청동에서 보았던 호떡입니다. 이 집의 주 종목은 호떡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던 호떡은 아니었습니다. 즉, 예전에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겨울 저녁의 거리를 누비던 호떡이 아니었다는 거죠. 이 호떡은 럭셔리 호떡 같아 보입니다.



이렇게 호떡에 발라 먹는 소스까지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거든요. 호떡을 만드시는 장인, 아니 달인의 말씀에 의하면 주말에는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드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장에 가 보니, 제가 기억하던 호떡도 있더군요. 속에 흑설탕과 기타 등등 재료를 넣고 널찍한 판에 기름을 약간 뿌리고 밀가루로 만든 호떡 한 덩어리를 올린 후에 얇은 판으로 눌러 동그랗게 만드는 호떡, 이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 전통적인 길거리 호떡이 럭셔리 호떡보다 훨씬 더 맘편하게 넘어가더군요. ^^



그런가 하면 역시 삼청동에서 보았던 죠스 떡볶이라는 관광객들이 득시글대는 떡볶기 집이었습니다. 매운 떡볶이와 수제 튀김을 주로 팔고 계시는 듯 했는데, 저는 매운 것을 별로 못먹는 사람이었는데도 와이프는 제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 하고 그냥 매운맛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덕분에 혀에 마비증세가 느껴질 정도로 매운 맛을 경험을 했었습니다. 역시 이 떡볶이도 퓨전 떡볶이라서인지 제가 기억하는 떡볶이는 아니었습니다. ^^



결국 너무 매운 나머지 혀를 빼물고 있는 나를 보고는 수제 튀김 일인분을 시켜주신 와이프님. 그 앞에 보실 수 있듯이 그 매운 떡볶이가 한 점 남지않고 다 사라졌다는 거 ㅡ 정말 대단하죠? ㅎㅎㅎ



제가 원했던 떡볶이는 그냥 이렇게 심플한 떡볶이였답니다. 결국 이것도 먹어보게는 되었지요. 바로 남대문 시장을 갔던 날 먹었습니다. ^^



아마 저기 있는 메뉴들 다 먹어본 듯 합니다. 김밥, 잔칫국수, 칼국수, 오뎅, 기타등등... 아무튼 길에서 한 점씩 집어먹는 음식들 맛은 거창하게 말하면 그 나라의 문화를 맛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한국의 음식 문화, 정말 재밌습니다. ^^


이제 제가 한국에 있었던 그 옛날 (30년전) 없었던, 아니면 있었어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길거리 음식도 있었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되지만요. 아주 멋진 모양을 하고 있어서 여기 올립니다. 사진은 명동에서 찍었습니다.



이렇게 생겼는데요. 저게 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재료는 감자입니다. 감자를 아주 멋지게 잘라서 기름에 튀기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회오리 감자. 회오리 바람 모양으로 만든 감자 튀김인데, 사실 먹지는 않았습니다. 사진만.... 안 먹은 이유는 만드시는 분 주변의 환경이 좀 비위상했기 때문인데, 사실,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암튼... 그래서 안 먹었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먹거리로 오뎅이 있죠? 한국을 나가면서 기대 만땅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먹어본 오뎅이었는데, 맛은... 없었습니다. 한 두 군데가 아니라 정말 제일 많이 사 먹었는데, 먹는 곳마다 맛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중국산 오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중국산이 맛없다는 뜻보다는, 아무튼 신선도도 그랬고, 성의도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차라리 남미에서 먹는 오뎅이 훨씬 더 맛있었다면 설명이 될까요?



실제로 먹어본 것은 정말 많았지만, 사진으로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좀 웃긴건, 엿을 파시는 분의 광고판에 기침, 가래, 소화, 피로, 당뇨, 천식이라는 병명들이 주욱 열거되어 있었는데요. 엿을 드시면 나아진다는 것인지, 저런 병들에 걸린다는 것인지가 불분명 하더군요. 하필 당뇨가 거기 언급되어 있어서 말이죠. ㅎㅎㅎ


아무튼 한국의 먹거리들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미의 먹거리들과 많이 비교가 되었지요. 남미는 길거리에서 먹을 만한 것들이 별로 없거든요. 비교가 안 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는 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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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민속촌에서 찍은 미니어처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흥겹고 즐거운 모습이지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둘러앉은 사이로 씨름을 하는 사람들과 엿장수도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과거 한국의 모습입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시츄에이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사를 지내는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조상에 대한 제사일까요? 아니면 뱀에게 비는 건가요? 아무튼 과거 한반도에 살던 우리의 조상들은 이렇게 풍습과 예절을 지켰던 모양입니다.


동방 예의지국 - 이게 오랫동안 한반도에 정착해있는 대한민국의 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나라에 대한 개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인지, 다른 나라들이 무례하게 변하고 있는동안 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발심리였는지 최근들어 들려오는 소식은 예의지국과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무례지국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본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은 제가 한국을 나가서 본 것 혹은 경험한 것과도 그렇게 많이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무례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직도 인심좋은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석이야 제각각이겠지만요.




적어도 식당에서만큼은 인정많은 한국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물은 그냥 주더군요. 제가 사는 나라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물까지 철저하게 돈을 받죠. ㅎㅎㅎ;; 한국에서는 물이 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물 값은 받지 않았습니다. 물 뿐 아니라 왠만해서는 추가로 반찬을 달라고 해도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훈훈한 식당 인심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어쩌면 이것도 상업정신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 듯 합니다.




그런가하면 관광지에서 처음 본 분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그렇게 무례한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아니 대부분은 친절했고, 또 재밌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더군요. 그런면에서 한국 여행은 정말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한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예의지국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행지이고, 또 자기와 관련없는 사람에게까지 화를 벅벅 낼 필요야 없을테니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대한민국 사회가 너무 팍팍하다는 데에 동의하는 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런 것들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첫째는, 요즘 학생들의 태도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젊은이들이 웅성웅성하는 곳에는 가기가 정말 꺼려졌습니다. 제가 두어달 묵고 있었던 지역에는 뒷골목이 많았습니다. 후미진 그곳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저를 초대해주신 쥔장이 그러더군요. 그런 학생들을 보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고 말입니다. 괜히 한마디라도 잘못 던지면 후환이 두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어달 서울에 있는 동안 정말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 했네요. ㅎㄷㄷ)



강남 고속 터미널입니다. 황당했던 한 가지는, 터미널이 참 크더군요. 촌 동네에서 살아서 그런지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는.... 화장실이 어디 붙어있는지를 몰라서 한 상점의 여인에게 화장실이 어디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손을 들어 한 방향을 가리키더군요. 그래서 그쪽으로 잠시 갔더랬는데,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와서 얼마나 저쪽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젊은 여인 왈 "손님, 제가 저쪽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라고 하더군요. 무서워서 더 못 물었습니다. 


제가 사는 남미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 길을 물어보면, 자기가 하던 일을 멈추고 아는데까지 동행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한국에서는 길 물어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지하철 안에서 마주오던 사람하고 어깨가 잠시 부딪혔습니다. 남미에서 항상 하던대로 바로 뒤돌아서서 "죄송합니다~"라고 던지는 저에게 어깨를 부딪힌 그 사람은 "이런 XX같은 XX가~! 이 XXXX야ㅡ, 눈XX 어따 달고...." 라고 해 대더군요. 잠시 멍청해졌습니다. 미안하다는 사람에게 저렇게 욕을 해대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고 말입니다. 나도 같이 욕을 했어야 했을까요?


거리를 걸어가면서 미소를 띈 사람을 만나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만큼 세상 살이가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관상을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여기 저기서 얼굴을 많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온화하고 미소를 띈 모습은 찾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마음의 여유를 가진 분들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유없는 모습은 낯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여유마저 없게 만들고 있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는, 어쩌면 아직까지는 예의 지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중고등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는 세대가 되면 진짜 무례지국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되어서야 경제 대국이니 IT 첨단이니가 무슨 소용이 있을지 정말 심하게 우려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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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을 갔던 날이었습니다. 서울 시청 앞, 덕수궁 입구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한 무리의 사람들, 시끄럽게 마이크를 들고 항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 저는 벽에 붙은 플랭카드를 보고야 그것이 쌍용 자동차 노조들의 시위 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쌍용 자동차 노조의 이런 시위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아침 나절에 보았던 시위 현장은 오전 내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였다면, 구타와 연행으로 대응하지 않고 그냥 둘러싸고만 있었던 경관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 정도 였습니다. 


그렇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의 인권 의식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소수에 대한 인권의식은 아주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인터넷 문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웹 브라우저문제도 그랬고, 인터넷 속에서 외국인 혹은 외국 교포들은 아주 많이 불편을 느끼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이 그대로 버젓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소수에 대한 대우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할 수준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 제주도에서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이 제주도를 갔던 날 다음날은 날이 아직 좀 쌀쌀했던 4월 후반기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침 유채꽃 축제가 제주도 동부의 구좌에서 열리는 날이었는데, 30여년 전에 서울에 살때 친하게 지냈던 누님이 제주도에 살고 계셔서 그곳 유채꽃 축제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누님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30년 전이나 모습이 비슷해서 쉽게 알아보았지요. 그런데 누님의 옆에 장애인 친구분이 하나 계셨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계셨는데, 행사장 주차장에서부터 비포장 흙길을 한 300미터 정도 휠체어를 밀고 가야 했습니다.


보다못해, 주차를 안내하는 관리인에게 장애자가 있으니 행사장 입구까지 차를 몰고가서 내려놓고 나오겠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완강하게 거절을 하더군요. 관계자 외에는 행사장까지 차를 몰고갈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냥 수긍할 수는 없더군요. 함께 갔던 일행의 한 분과 함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애인의 경우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한사코 버텨보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안된다고 주장하시더군요. 뭐, 행사를 돕는 관리인이 안된다는데에야.... 라고 생각하고 결국 비포장 흙길을 휠체어를 밀고 갔습니다.



앉아계신 누님의 친구분입니다. 그 주변으로 누님과 우리 일행이 보일 겁니다. 그런데요, 주차장에서 관리가 장애자라 할지라도 차에타고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주도 부지사가 그날 아침에 오셨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분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주차장 관리인은 "부지사님도 그냥 걸어서 가셨는데요..." 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부지사님도 걸어가셨는데 어떻게 장애인이 차를 타고 들어가느냐? 라는 뜻이겠지요? 저와 또 함께 항의를 했던 일행분은, 부지사는 설사 걸어들어갔더라도 장애인은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말을 했는데, 결국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지사라는 높은 양반은 혹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 평민이라면 설사 장애자라 할지라도 차를 놓고 휠체어를 밀고 들어가야 하는 거지요? 비포장 흙길을 휠체어를 미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날씨마져 추워서 상당히 고생스러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쌀쌀했던 것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부족때문이었습니다. 


글쎄요. 이건 어쩌면 극단적인, 혹은 단편적인 한 예에 불과할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무치는 대우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몇몇 경우들을 살펴보면, 이렇게 표출된 소수자에 대한 인권 상황이나 인권 의식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예를 들어,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나 착취, 인종 차별, 그리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태도와 같은 경우들은 대한민국이 소수자들에 대한 의식 수준이 일반 세계의 평준화 이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제 대국입니다. 땅 덩어리로 보면 100위권안에나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경제면으로나 세계를 선도하는 지식면에서는 단연 첨단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수준은 끝에서부터 세는게 더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의식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단지 저의 생각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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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소식에 목마른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이과수 블로그에서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로 발전을 했다가 최근에는 세계 블로그(?)로 뛰쳐나가 지구 반대편 한국의 이야기만 올리고 있는 터라 블로그의 정체성이 애매하게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아순시온에서 온 친구들을 핑계로 이과수 폭포를 따라가서 살펴보고 이렇게 올립니다. ^^


위의 사진은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처음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아르헨티나쪽 폭포로써, 왼쪽에 있는 산 마르틴 섬 뒤편으로 이과수 폭포의 제 2 폭포로 불리는 산 마르틴 폭포가 숨어있고, 그 옆으로 여러개의 폭포들, 응비구아, 베르나베 멘데스 등등을 사이에 두고 제일 오른쪽의 보세띠 폭포까지 보이는  장면입니다. 새로 장만한 니콘 카메라로 찍어 보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모든 사진이 노출과다로 찍혔군요. 그래서 포토샾에서 잠깐 어둡게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한국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줄기 하나만 있어도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죠. 정말이지, 한국에 이런 폭포가 있다면, 국보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과수에서 이 물줄기는 개별적으로 이름도 갖지 못한 줄기인데 말입니다.




오늘따라 무지개가 정말 멋지게 걸려 있었습니다. 날씨도 너무 맑아서 하늘이 눈이 부셨습니다. 한 일본 관광객은 맑은 이과수를 보고 비행기표 값을 벌었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이과수 주변에 사는 관계로 올 때마다 그 돈을 벌고 있으니,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랫만에(? 한 6개월?) 간 이과수 폭포였지만,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반겨주어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자연 재해에 대한 기사를 계속 읽다보니 이과수 폭포도 뭔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속으로야, 그리고 거대 지구 부분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표면상으로 이과수 폭포는 예전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방문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새로 구입한 탐론 10mm 렌즈로 한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지난해에 말도 많았던 7대 세계 자연유산 불가사의에 이과수 폭포가 선정된 후로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적어도 50%의 방문객 증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거의 100만명의 순수 관광객들의 방문이 있었는데(브라질쪽만) 올해는 7월 현재까지만도 8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입장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 수치면, 연말까지 150만명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선정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7대 경관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보다는 선정된 이상, 더 많은 기회를 끌어내는 것이 제주도와 한국 국민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여서 정말 기쁘네요. 여러분도 이과수로 한번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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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입니다.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이고, 각종 시스템과 기간 산업 그리고 공공 서비스에 적용된 IT 기술은 다른 나라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이나 시설은 남미에서 살다가 한국을 방문한 내 눈에도 정말 경이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마냥 부럽게만 다가온 것은 아닙니다. 한편 부러웠지만 또 다른 면으로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부러웠다는 부면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던 혹은 상상했던 부면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럽다는 부면은 어쩌면 한국에 계신 분들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루저의 표현이라고 치부해 버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2012년 대한 민국을, 그리고 그 대한 민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을 방문했던 저에게는 상당히 우려스러웠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IT는 단순히 정보통신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최첨단 과학이 적용된 모든 상황을 가리키는 것임을 전제로 기술합니다)



-- 이번역은 중화, 중화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스크린 도어가 닫힙니다.


--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이 닫힙니다.


--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 밥이 다 되었습니다.


-- 전방 500미터 지점에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소리라고 생각이 드십니까? 제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소리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리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기계가 내는 소리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그리고 어쩌면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게는 사람들의 입을 빌어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기계의 반복적인 소리로 들렸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은 물론이고, 차량들 속의 네비게이션에서도, 아파트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도 개인용 핸드폰에서도 심지어는 냉장고와 전기밥솥 같은 가전제품 속에서도 말소리는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계가 이야기를 하는 이 상황이 재미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눈에는 그렇게 마냥 좋아할만한 광경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조금은 서글픈 광경이었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동안, 이 서글픔은 계속되었습니다. 지하철의 LCD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말소리와 개인용 MP3, DMB 등의 소리를 줄이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끊임없는 교육 학습 덕에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대개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은 개인용 휴대폰이나 음향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음악이나 영화를, 그것도 이어폰을 끼고 듣고 보고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정말이지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 함께하는 순간에서도 젊은이들은 각자 귀에 하나씩 무엇인가를 끼고 스크린을 들여다보면서 각자의 세계속에 있는 모습이 제가 느낀 현재의 대한민국이었다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까요? 인간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기계의 일부가 되어버린 착각을 느끼게 만드는 모습이었고, 사람이 사라진 공간속의 음성이나 소리를 기계들이 대치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첨단이라는 모습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지하철의 막차를 타 보면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막차를 타 본적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퇴근해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한 차례씩 알코홀을 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술에 취해 음식물을 게우는 사람들도 있었고,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또는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설마 이런 모습들이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신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건 정말 정말 서글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제정신이고 충분히 이성적일때 대화를 하고 정신을 교류하고 사랑을 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이성을 잃고 술기운에 떠들어대는 모습이 인간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모습이 부정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과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유익을 누리고 있고 또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모습이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모습을 서서히라도 감소시켜 나가는 것이 진짜 IT 강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이 빠르고 컨텐츠가 넘쳐나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기기들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머리속으로 수많은 정보들 - 대개는 자신의 발전과 그닥 관련이 없는 - 을 집어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고하고 추리함으로써 발전시켜야 할 뇌가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을 수용하느라 다른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점차 사람들의 뇌가 기계의 한 부분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계와 대등한 관점에서 사람들의 뇌는 텅 비어지고 더는 지성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기계는 나날이 발전하고 훌륭해지고 있더군요. 스마트 폰이 그냥 스마트 폰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똑똑한 기계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기계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런 기계를 잘 다루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머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기계가 없다면 단 한시간이라도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야 한국이 IT 강국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발전은 정말 세계 제1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발전한 나머지 다른 세계와는 동떨어지는 섬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언젠가 보았던 일본 만화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의 사람은 없고 공중에 떠다니는 라퓨타 성처럼 말이죠. 좀 더 사람을, 일반 사람을 생각하는 IT가 진짜 IT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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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한국을 다녀오면서 가장 낯설었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젤 먼저 생각나는 것들이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게 뭐냐구요? 보시다시피 바닥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잡고 돌리는 소형 진공 청소기죠. 이 기기가 신기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는 이 소형 진공 청소기 말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진공 청소기도 있었습니다. 주파수와 전원 파워가 달라서 가지고 오지를 않았죠. 그럼 뭐가 낯설었냐구요? 다음 사진을 보면서 공통점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뭐가 감 잡히십니까? 모두 바닥에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죠? 예~! 제가 한국에 가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바로 바닥 문화였다는 점이죠. 저도 한국에 살았을 때에는 분명 이렇게 살았을 터인데, 이게 젤 낯설었다고 하면 아마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고 한 마디씩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제게 가장 낯설었던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앉아서 와이셔츠를 다려입고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아무튼, 한국의 문화가 바닥 문화라는 사실을 외국에 살면서 잊고 살았던 자신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지 불편했습니다. 거의 30여년을 의자와 침대생활을 했더니, 백인이 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튼 바닥이 엄청 불편했답니다. 이거, 뭘 어쩌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외국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낯선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는 낯설었다는 것보다는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인들이 엄청 자랑하는 공항을 좀 살펴보았습니다.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의 공항은 승객들에게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항으로 여러번 상도 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인천 공항의 승객및 화물 처리방법을 보고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이런 공항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한국인들은 성질이 급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기다리거나, 아무튼 시간이 지체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정말 질색들 하십니다. 따라서 공항에서 연착이 되었다거나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금방 안절부절 하게 되죠. 외국의 공항들에서 그렇게 안절부절 하는 승객들 가운데 동양인이라면 거의 한국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요.


인천 공항은 두개의 청사를 기차로 연결해서 승객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기차를 통해 안쪽 청사로 이동해 오는 동안 카고 차량들은 짐을 찾아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려놓습니다. 공항의 시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카고 차량들이 움직이는 속도나 짐을 부리는 속도는 대개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천 공항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그냥 서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공항들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데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비교적 짧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기분상 늦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공항의 경우는 외부 청사에서 내려서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 짐을 운송하게 되기 때문에 카고 차량들이 좀 더 여유를 갖게 됩니다. 또한 안쪽 청사로 이동을 해 온 승객들이 서류심사와 입국심사를 받고 나서 내려오면 도착해있는 짐을 바로 찾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승객을 계속 움직이게 함으로써, 뭔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시스템이라서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이건 감탄한 건데요.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다음 차량이 어디쯤 와 있는지, 또 언제쯤 도착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저 패널,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정보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혹은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잉여되는 혹은 절약되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각자의 문제이겠지요?


네번째는 재밌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인사동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네번째로 제가 올린 이 사진들은 분명 낙서들입니다. 전 이런 낙서를 정말 한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대구에서도, 대전이나 여수나, 전주, 군산, 인천 등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거 보면 한국인들이 엄청 낙서를 좋아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거리는 아주 깨끗하다는 것이죠. 한정된 공간에만 낙서들이 있는데, 상점들이나 공원들은 이런 낙서를 지우려고 하기는 커녕 그냥 내버려두면서 관광 컨텐츠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심지어 낙서가 예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지저분하고 더럽기만 했던 남미의 낙서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아주 재밌었습니다.





다섯번째로 제가 웃기게 생각한 것은 바로 핸드폰의 자판 배열입니다.어쩌면 이 문제는 이미 한국인들 모두가 여러번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 알파벳을 사용하는 나라들의 핸드폰들은 문자의 배열이 핸드폰마다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니 정말로 다른 배열을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알파벳권에 있는 핸드폰 유저들은 눈감고도 새로운 핸드폰으로 문자를 날립니다.


한국인들의 손재주, 정말 대단하죠? 그래서인지 한국인들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데 정말 이골들이 난 모양입니다. 눈으로 보지도 않고 정말 장문의 편지들을 쓰더군요. 심지어 핸드폰으로 지하철에서 성경을 쓰고 있는 사람까지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핸드폰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뭐, 하나 하나 쓸 수는 있겠지만 손에 익숙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위의 3가지 자판 배열이 다른 핸드폰을 보여 드렸지만, 사실 더 많은 자판 배열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왜 한국의 전자회사들은 먼저 배열을 통일부터 하지 않고 그냥 제품을 만드는 것일까요? 결국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을, 그냥 바로 앞의 이득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지 정말 궁금합니다.


여섯번째. 결혼식을 하는데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미식으로 생각을 하고, 저녁 몇시인지, 또 몇시에나 끝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낮에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30분이면 끝난다고 합니다!!!! 어쩜 세상에~!!!!!


이게 신기한 건지, 한국인들 보기에 제가 신기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나 빨리 초고속으로 끝나는 결혼식을 보면서 정말 신기하고 낯설었다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일곱번째, 정말 제 눈에 낯설다기보다는 눈을 아프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광고였는데요. 한국은 정말 광고의 천국이드만요. 거리를 넘쳐 흐르는 광고도 모자라서 각종 면적이 있는 곳에는 바짐없이 광고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은행의 ATM 앞에도 광고를 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광고가 나오더군요. ㅉㅉㅉ


이렇게 많은 광고, 어쩌면 먹고 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도 되겠지요. 그리고 또 이렇게 광고를 해야만 하는 분들에게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멋지다고 생각했던 한글이 한국에서는 시원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어떤 6층 건물에는 벽에 빼곡이 광고가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맞지 않는 폰트들이, 서로 조화되지 않는 글씨체들이 서로 다른 색채의 배경을 두고 서로 맞물려 있었습니다. 제가 눈이 좀 이상해서, 글자를 하나하나 보지 않고, 광고가 있는 면 전체를 그림처럼 인식을 하거든요. 그런데 보는 순간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15개 이상의 서로 다른 폰트들이 조각퍼즐처럼 보이더군요. 정말 한국에서 여행하는 동안 광고 때문에 상당히 곤란했다고 하면, 좀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강남쪽으로 가 보니, 광고가 그래도 좀 정돈이 되어 있더군요. 정돈이 되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광고판이 작았고, 뒤의 배경이 되는 벽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하다보니 광고가 더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광고판들이 사람들의 눈을 더 피로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기발하다, 혹은 이거 좋겠다~! 고 생각하게 만든 우산 커버장치. 청계천 평화시장 입구에서 보았는데, 다른 곳들에도 많이 쓰고 있더군요. 한국인들의 아이디어 그리고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 훌륭해 보였습니다. 남미에도 조만간 이런 배려를 나타내는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올린 것 말고도 이상하게 생각한, 그리고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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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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