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Bariloche 예찬

교통 2010. 8. 12. 11:12 Posted by juanshpark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선가 남미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올린 글을 보다가 아르헨티나 장거리 버스 중에 가장 저렴한 버스를 추천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용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남미에 와서 장거리 버스이용을 통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 아니 아르헨티나에서 장거리 버스는 그냥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과는 달리 국토가 횡으로 1500킬로미터에 달하고 종으로 5000킬로미터가 넘는 나라이다보니, 장거리 버스는 교통 수단일 뿐 아니라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일종의 옵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언제나 조금 더 주고라도 Cama Suite 라고 불리는 First Class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에서 돌아올 때도, 와이프와 어머니와 함께 Via Bariloche 라고 불리는 회사의 First Class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Via Bariloche는 아르헨티나의 장거리 버스 중에 몇 번째 순위에 오르는 대형 버스 회사입니다. 몇 개의 제휴회사와 함께 아마도 아르헨티나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회사이지만, Cama Suite 서비스는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비아 바릴로체 회사는 컨벤셔널(좌측)이라고 불리는 Semi Cama와 아르헨티나 고속 버스들의 기본이 되어버린 중간의 Cama 그리고 제일 오른쪽의 Cama Suite를 손님들에게 제공합니다.


다시 제일 오른쪽에 보였던 Cama Suite의 내부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Cama 보다 훨씬 더 뒤로 눞혀지고, 다리쪽은 올라와서 거의 180˚ 가 눞혀집니다. 움직이는 침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두둑한 담요와 베게가 주어집니다. 식사도 기내식으로 제공됩니다. 그외에도 승무원이 따로 승차해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편의를 제공합니다. 미리 예약을 할 경우 음식 역시 채식 주의자식 식사도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차가 서 있는 경우에는 WIFI로 인터넷도 할 수 있지만, 달리는 경우에는 안 되더군요. T^T


레띠로(Retiro) 고속 버스 터미널 입니다. 플랫포옴이 75개가 되어서 멋진 건물이고, 겉 보기에는 남미에서 제일 커 보입니다. 상파울로의 치에떼(Tiete) 고속버스 터미널이 플랫포옴이 더 많아 보이는데, 규모면으로는 레띠로가 더 커 보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치에떼의 경우 근거리 시외버스들도 많이 들어오는데 반해 레띠로는 주로 더 먼 장거리만을 운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브라질이 국토가 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노선이 한 두 회사만이 운행하는데 반해 아르헨티나는 같은 노선을 몇 개~열 몇개 회사가 운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으로 붐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붐비는 레띠로에서 비아 바릴로체가 승하차 하는 플랫포옴은 37번부터 55번까지 달하는 상당한 분량을 점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승차를 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어머니 사이에는 커텐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도 부부나 일행이 아닐 경우(남남일경우) 가운데에 커텐을 치라는 의미이겠지요. 또 하나 의자 뒤에는 칸막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 뒤로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시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이전 어느 글에서 썼듯이 브라질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180도로 눕히는 방법입니다. 각 좌석의 칸막이 앞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짐은 수화물칸에 놓게 되어 있지만,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 사람의 좌석 아래에도 상당한 양의 짐을 놓아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조그마한 짐들이라면 가지고 타셔도 무방합니다. 그림에서처럼 180도를 눕히고 여행을 하며 잠을 잘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는 것이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아니 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나 다른 곳에서 오시는 분들에게까지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만큼은 아르헨티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내 공간입니다. 좌석의 뒷 부분, 그러니까 자리에 앉은 앞 부분에는 매 좌석의 앞마다 14인치 정도의 모니터가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니터에서 서너개의 영화를 상영해 줍니다. 이번에 올 때는 총 3개를 틀어주더군요. 화질은 선명합니다. 출발하자마자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고 DVD를 틀어주었습니다. 영화가 하나 끝날 즈음이 되자 좌석 옆에 있는 개인용 상을 좌석에 끼워주었습니다. 좌석에는 상을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제 앞에 놓여있던 모니터 입니다. 왼쪽으로 녹색과 붉은 빛이 보일 것입니다. 녹색은 비스듬히 앉은 앞 좌석의 모니터입니다. 그리고 붉은 색은 평소에는 실내 온도와 시간을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아래층에 위치한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갈 경우 "WC OCUPADO(화장실 사용중)"라는 문구가 뜹니다. 화장실에는 물론 변기와 수도꼭지, 화장지와 비누가 있습니다. 여행중 언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사파타가 음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일단은 전채를 나눠 줍니다. 샐러드와 빵, 그리고 디저트까지 들어있는 팩을 개인용 상 위에 하나씩 나눠줍니다. 그리고 손님의 기호에 따라 물이나 음료수, 와인, 혹은 맥주를 나눠줍니다. 승객이 샐러드를 먹고 빵을 먹고나면 다시 따뜻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전채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이 플란 이라고 계란으로 만든 디저트입니다. 위쪽의 샐러드와 익히지 않은 햄이 나왔네요. 빵 한조각과 왼쪽 아래 있는 것이 토스트한 빵 입니다.


샐러드를 먹고 난뒤 샐러드 자리에 놓아준 저녁 식사 입니다. 오늘 메뉴는 닭고기 한쪽과 함께 파스타가 치즈소스와 함께 나왔습니다. 맛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합니다. 양이 좀 적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여행하시는 분들의 위에 무리가 가는 것보다는 좋을 것입니다. 제게 양이 좀 적었지만, 어머니와 와이프는 맛있게 잘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위에 적포도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확실히 아르헨티나산 와인은 이렇게 버스에서 주는 것도 맛있습니다.


내친김에 이건 아침 식사로 준 쟁반입니다. 메디아루나 두쪽하고 잼과 치즈, 그리고 토스트한 빵이 두개 있습니다. 커피가 놓이면 오른쪽 위에 있는 가루 우유를 섞어 카페꼰레체를 만들어 먹습니다.


제가 비아 바릴로체를 예찬하게 만든 사건이 이과수를 150여킬로미터 남기고 엘도라도라고 하는 도시에서 일어났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량들의 정차현상은 물론 일부 차량들은 비포장도로로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비아 바릴로체의 몇몇 버스들도 비포장 도로로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탄 버스 앞쪽으로 차량들이 가는 길이 보입니다. 상태가 그냥 비포장이 아닙니다. 이런 버스가 가기에 아주 부적합한 도로였습니다.


당연히 뿌에르또 이과수 고속 버스 터미널로 나오기로 약속한 처남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원래 전날 19시 40분에 출발한 버스가 오늘 12시 15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운행 시간은 16시간 35분으로 되어 있지만, 1400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거리입니다. 한 두 시간 지연되는 것은 왕왕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멘도싸 발 이과수 도착 안데스 마르(Andes Mar)라는 회사의 경우 1970킬로미터의 거리를 32시간에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4시간 이상 연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1400km를 한 두시간 연착되는 것은 봐줄만한 일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엘도라도에서 차량이 정차되어 샛길로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처남에게로 연락을 해서 오후 2시나 3시정도에 나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절대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앞차에서 내려서 앞을 보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이 좁은 시골길 위에서 그냥 서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차가 되어 있었고, 시간을 허비했음에도 비아 바릴로체 버스가 이과수 시내의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12시 15분이었습니다. 중간의 정차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30분~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개 그럴 경우 일찍 도착하지 않죠. 천천히 운행을 하면서 배차 시간을 맞추곤 합니다)

이번 버스뿐 아니라 비아 바릴로체 버스는 시간을 그런대로 잘 지키기로 유명합니다. 한 두 시간씩 연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의 경우 그냥 이해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브라질의 플루마같은 경우였다면 어떠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플루마는 32시간 약속에 40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남미로, 아르헨티나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앉아서 오는 버스가 아니가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을 하는 비아 바릴로체를 타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참고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뿌에르또 이과수까지의 Cama Suite의 가격은 337페소 였습니다. 미화로는 80불 선입니다. 한화로는 9만 5천원 정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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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여행 2010. 8. 1. 02:39 Posted by juanshpark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급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구하려니까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여행자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성수기이기 때문에 비행기는 물론 장거리 여행 버스들도 만원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우여곡절끝에 인터넷으로 표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좀 오른 가격이군요.


아르헨티나 공항에서 타야 하기 때문에 2시간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국경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속이 타더군요. 비행 시간은 다가가고, 국경에서는 서류 조사를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그래서 비행기를 못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비행기가 일기가 나빠서 1시간 연착을 하게 되었더군요. ㅎㅎㅎ


우리 부부가 예약한 좌석은 비즈니스 클라스였습니다. 두 번째 줄인데, 창문쪽에 앉았습니다. 기분이 꿀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행기 날개가 보이지 않는 창문쪽에 앉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바깥으로 보이는 광경을 좀 찍어 보려고 했지만, 일기가 나빠서 전혀, 아무것도 찍지 못했습니다. ㄲㅇㄲㅇ


대신 앞자리에 앉다보니 스튜어디스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스튜어디스들을 조금씩 찍어 봅니다. 물론 안들키게 찍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게 금지되어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출발하자마자 필요한 지침을 제스쳐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번 보는 건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그렇다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아에로리네아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직까지 기내식 판매를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생긴 예쁜 상자들을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내용물은 샌드위치 하나하고 쵸코파이 하나, 그리고 사탕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또 음료수와 따뜻한 커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선택했는데, 따뜻하기는 했지만 맛은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것을 마시는게 어딘가요. ㅎ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여행객으로 인산인해였던 모양입니다. 비행기 대기줄이 엄청났지만, 일기가 불순해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신문을 보니 평균 2시간씩 연착을 한 모양입니다. 심지어 몇개 비행기는 아예 취소를 했습니다. 비행장의 자리가 부족했는지 트랩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공항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우울한 비행이었지만, 안전하게 도착했기에 감사한 비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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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버스 PLUMA에 대한 비평

교통/삼개국 관련 2010. 6. 25. 06:1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찍은 아르헨티나의 이층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고속 버스들은 기본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골 지역을 돌아다니는 버스는 좀 더 작을 수 있겠지만, 주도를 돌아다니는 혹은 연결하는 버스들은 거의 100%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고속 버스는 총 3개의 클라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분류가 다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세미까마(Semi Cama:반침대차), 까마(Cama: 침대차) 그리고 수페르까마(Supercama: 180도가 눕혀지는 침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세미까마는 브라질의 꼰벤시오날(Convencional)급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까마는 브라질의 레이또(Leito)급에 해당하고요. 수페르까마는 브라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부터 이과수 까지도 이 세개의 클라스가 운행을 합니다. 비용은 가장 비싼 수페르까마의 경우 회사마다 좀 다르지만 거의 100 미국달러(400 페소 아르헨티나)가 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싼 편은 아닙니다. 일단 버스를 타면 아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고요. DVD를 네 댓편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시간 맞춰서 음식(보통 저녁 식사와 그 다음날 아침 식사, 또 중간의 간식들)이 나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버스 안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다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아~!!!! 물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재밌는 것은 바로 이 이층버스들이 모두 브라질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렇게 겉모습을 만드는 회사는 남미에서 Marcopolo 사가 가장 유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겉틀을 만드는 회사로는 Busscar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마르코폴로사가 제일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브라질 남부 카시아 도 술(Caxia do Sul)부근의 조그만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버스를 만들어 거의 전량을 이웃 나라들에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과수에서 출발하는 버스 중에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침대버스입니다. 다른 버스들보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넓고, 담요가 다른 회사들보다 좋은 것이 지급이 됩니다. 또 음식도 타 회사와 거의 비슷하지만 깔끔하게 제공이 됩니다. 게다가 시간도 아주 잘 지키는 편입니다. 뭐 이런 저런 이유가 더 있지만, 같은 구간에 이 버스가 있으면 다른 버스 회사보다 이 회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마 1990년부터 그렇게 해 왔던 것 같습니다. ^^


자 이번에는 이번에 상파울로에서 이과수까지 타고온 브라질 국적의 버스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플루마(Pluma)라고 하는 버스인데,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까? 2층 버스가 아니라는 것은 둘째치고 뒷 바퀴가 하나 뿐입니다. 뭐, 그게 대수냐고 묻는 분이 있다면, 뒷 바퀴가 하나인 차와 둘인 차는 쿠션부터 시작해서 흔들거림이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잠을 자는 사람 입장에서는 뒷 바퀴가 둘인 버스가 훨씬 더 아늑합니다. 아~! 뭐, 이 차가 후진 차라구요? 앞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Leito 6140 이라고 적혀있죠? 플루마 회사에서 가장 비싼 찹니다. 침대차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상파울로에서 이과수까지 202 헤알을 받았습니다. 100불이 넘죠?

브라질 버스의 특징은 많습니다. 일단 음식은 물론 서비스가 없습니다. 장거리 여행이니 손님들의 배가 출출할때는 어떻게 합니까? 버스는 시간 맞춰 고속도로변에 있는 음식점으로 차를 댑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내려서 음식을 사 먹는 것입니다. 그 비용은 버스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장거리 여행할 때는 버스 비용 + 음식 비용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플루마 버스의 악명은 브라질의 다른 회사에 비해 더 높습니다. 워낙에 별별곳을 다 운행하고 있다보니 더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리찌바에서부터 경험한 플루마는 좀 더 심한 편입니다. 어느정도냐면요. 처음에 꾸리찌바에서 브라질 최남단 도시인 뽀르또 알레그레(Porto Alegre)까지 갈 일이 있었습니다. 플루마하고 Nordeste 라는 회사가 있었지요. 그래서 여행사 직원에게 어떤 차를 권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대화였죠.

      필자: 뽀르또 알레그레까지 어떤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까?

      직원: 어떤 버스들이 갑니까?

      필자: 예, 플루마하고.......

      직원: 그럼, 다른 버스를 타십시오.

      필자: ????

정말 악명을 듣고 있는 플루마를 그 후 여러번 경험하게 됩니다. 워낙에 노쇠한 버스들이다보니 고장도 잦고 게다가 시간을 안 지키는 것도 아주 유명합니다. 심지어 한 번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는 버스의 운전사들이 아르헨티나의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서 필자가 옆에서 길을 안내한 적도 있었습니다.

보통 16시간이 걸리는 코스라면 플루마의 경우는 20시간을 잡아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꾸리찌바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아나를 거쳐 꾸리찌바까지 2000킬로미터 거리를 32시간에 약속했지만 40시간이 걸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버스를 타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주제에 왜 이렇게 불평이 많으냐고 물을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노선에서 독점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브라질의 운송 회사들 사이의 담합이나 정부의 배려때문이겠지만, 같은 노선을 두 회사 이상이 다니는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주요 구간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독점입니다. 따라서 승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이 플루마를 타고 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독점 노선을 운영하는 회사들이니 굳이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굳이 차량이 새것이 아니어도 운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승객들은 독점 노선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도 그저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현재 브라질 내의 육상 교통 수단의 상태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심지어 이웃 변방 나라 파라과이보다도 못한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영향을 받아서 고급 버스들은 물론 좀 더 저렴한 수준의 버스들까지 같은 노선을 대여섯개 회사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가격이나 서비스를 저울질해서 자신이 원하는 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국이라는 브라질에서는 승객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브라질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한국인들은 브라질을 우라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버스는 텅 비어 갈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처남과 함께 오는 침대차는 1/3정도만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8시에 버스를 탔는데, 타자마자 불을 끄더군요. 그냥 자라는 거죠. ㅎㅎㅎ;; 그리고 저녁을 9시에 먹었습니다. 30분간 휴식시간중에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타니까 또 다시 불을 끕니다. 결국 아침에 해가 떠서 차안을 비출때까지 12시간 이상을 불을 끄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은채 그냥 가더군요. 버스 안에서 잠을 잘 못이루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괴로운 고문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 안은 겨울이래도 에어컨을 약하게 틉니다. 환기를 위해서죠. 그래서 침대차의 경우는 조그만 담요를 제공합니다. 몸을 덮으라는 거죠. 플루마의 경우도 침대차였기 때문에 담요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 키가 너무 컸나 봅니다. 밤새 추위로 좀 고생을 했습니다. 제 옆의 한 젊은 여인은 자신이 덮을 이불과 베게를 가져 왔더군요. 아마 여행을 많이 해본 여자인 듯 싶습니다. ^^


브라질을 대표하는 육상 운송 수단인 플루마의 옆 모습입니다. 온순하고 신사적인 브라질 사람들인지라 이런 상황인데도 불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된 좋은 버스가 이웃 나라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 동안 자신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기보다 바보스럽게 보이는 것은 저만의 시선일까요?

어쩌면 브라질은 여행이라고 하는 부면이 일반 사람들의 생활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가 낙후되는 것이나 서비스가 없는 것은 국토의 크기와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이거든요. 그보다는 브라질의 국민성이나 정부와 대기업들의 횡포가 맞물려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앞서서 저는 상파울로와 이과수 사이에 플루마를 대신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고 기술했습니다.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옵션은 있습니다. 이웃 나라 버스들 곧 아르헨티나의 침대버스와 파라과이의 침대버스가 상파울로를 출발해서 아르헨티나 도시인 푸에르토 이과수까지, 또 파라과이의 이웃 도시인 델 에스떼까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버스는 SOL 이라는 회사이고 아르헨티나 버스는 Crucero del Norte 라는 회사의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 버스는 위에 사진을 많이 올려놓았지요? 그런 모습입니다. 파라과이 버스는 어떻게 생겼느냐구요?


파라과이의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 버스와 외관은 비슷합니다. 속도 비슷하죠. 몇 가지 특징은 있지만, 아무튼 파라과이의 버스가 브라질 버스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값도 저렴하더군요. 이번에 상파울로에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타고 온 레이또 급의 버스 가격이 파라과이 버스인 SOL의 경우 110 헤알이었습니다.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식사를 주는지의 여부는 알아보지 않았지만, 식사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플루마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올 수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버스들이 포즈 두 이과수 시내를 가로질러 가지만, 브라질 도시에서는 세워주지 않는다는 것이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국경을 통과해서 오고가는 수고를 감수한다면, 이웃 나라들의 버스를 타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군요. 어차피 이과수를 통해 이웃 나라까지 여행을 하시는 관광객들이라면, 상파울로에서 이과수로 오실 때, 플루마를 타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그보다는 파라과이의 SOL,  아르헨티나의 Crucero del Norte를 이용하실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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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의 생존책?

여행 2010. 6. 14. 10:32 Posted by juanshpark

GOL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적인데, 생긴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만, 얼마나 빨리 성장을 했는지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전까지 공룡과 같았던 Varig이라는 회사도 이 회사로 합병이 되어 버렸지요. 불과 십 몇년 사이에 골이라는 비행기는 전국을 누비고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라질의 경제호황과 국민들이 더 많이 여행을 하게된, 즉 여행산업의 발전과 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항공이 저가 항공이라는 것이 급성장의 배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애초에 저가 항공이었기 때문에 이 비행기를 타면 받게되는 서비스라는 것이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짧은 시간만 여행을 하면 되었기에 가격이 맞으면 이 비행기나 저 비행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도 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저가 항공이라지만, 비행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보잉 737-800기종인데, 좀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행에서는 뭔가가 달라졌더군요. ㅎㅎㅎ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았는데, 제 앞에 오렌지 주스 한 잔과 땅콩볶음 두 봉(한 봉이 15g)을 갖다 주더군요. 지난번에는 그래도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 붉은 종이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이렇게 생긴 종이였습니다. 음식 리스트였는데, 읽어보니 2010년 6월 1일부터 골 항공사는 비행기 내에서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탄 날이 6월 4일이었으니까 음.... 해당이 되는군요. ㅎㅎㅎ


첫 부분에는 두 개의 프로모션 세트가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말이죠. 센드위치를 골라잡고, 음료수 하나에 사진에서처럼 쵸콜렛이든지 제가 받은 땅콩이든지 아무튼 함께 해서 15헤알, 그리고 센드위치와 다른 먹거리와 함께 12헤알을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음료수로는 캔맥주가 5헤알로시작해서, 탄산음료캔이 3헤알, 오렌지주스나 물도 3헤알, 수입산 포도주 187ml짜리가 15헤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커피, 카푸치노, 핫초코, 차 등이 3 헤알이었구요.


그리고 바게트 빵에 든 샌드위치가 10헤알씩이었습니다. ㅎㅎㅎ


샌드위치 종류는 모두 10 헤알이군요. ㅎㅎㅎ;; 한화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즉석 대충 환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헤알은 1미국달러당 1.85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초간단하게 그냥 2로 잡고 계산하세요. 그리고 미국 달러대 한국 원화는 1달러당 1285원 정도 되더군요. 그냥 초간단하게 1300으로 잡습니다. 그럼 계산 나오죠? ㅎㅎㅎ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잘 먹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기도 했고, 포스 두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겨우 1시간 20분 비행인데 뭘 먹는다는 것이 그래서요. 나중에 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사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뭐, 언제 4시간 이상 탈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대신 비행기 좌석은 앞 자리가 없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좌석 번호를 알려드리죠, 나중에 이 좌석을 청하세요. 그럼 비행 내내 정말 편하게 갑니다. 제 좌석 번호는 17A 였습니다. 물론 저쪽 편으로도 한 좌석이 없을테니 17F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좌석이 정말 편할테니 번호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대신 좌석 바깥의 광경입니다. 예, 득이 있으면 실도 있죠. ㅎㅎㅎ;; 창문이 딱 날개한복판입니다. 그래서 경치는 커녕 뭐 하나 사진으로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목아프게 딴데 안봐도 되더군요. 편하게 앉았더니 그래도 한 20분 잤던 모양입니다.


포즈에서는 비가 왔었는데, 상파울로를 다 도착할 무렵이 되니 구름 사이에 있더군요. 윗 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말입니다. 이번에 세심하게 보았는데, 구름도 층층이 다 있더군요. 그리고 그 층층의 구름 사이 사이에 또 맑은 부분도 있구 말이죠. 신기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윗 구름과 아랫 구름 사이에 맑은 부분,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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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Iguazu의 버스 터미널 외관

근 1년여 만에 아내와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게 되었다. 버스 출발 시간은 오후 3시 10분,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시간이 달라 1시간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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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보게된 이름 모를 꽃

친구에게 아르헨티나쪽 터미널까지 픽업을 부탁했는데,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시간으로는 12시가 되어간다. 아직 시장기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이과수 시내를 좀 걸어다니기로 했다. 일단 큰 짐들은 보관소(Guarda Volume)에 맡겨놓고 간단한 룩색만을 짊어지고 거리를 활보한다.

그렇게 다니다보니 이름모를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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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보게된 Mari Mari 라는 꽃의 변종으로 보인다.

블로그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남들이 쳐다보건말건, 카메라를 들이대고 꽃 사진을 몇 장 찍어댄다. 그리고는 다시 거리를 따라 이곳 저곳으로 배회를 했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목재 가옥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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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브레(Machimbre)로 만드는 나무 집.

나중에 또 다시 자세하게 포스팅을 하게 되겠지만, 아무튼 신기한 마음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어떤 방식으로 짓고 있는지도 물어본다. 1평방 미터당 830 페소가 들어갔다고 한다. 한국돈으로는 평방미터당 32만원선이다. 방 3개짜리 건물의 입주자는 누구일까? 바로 이과수 국립 공원 관리인의 사택이라고 한다. 공원 내부도 아니고 이 시내에 사택이라....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관리자의 가족도 관리자는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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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풍뎅이 차. 도대체 이 차는 몇 살이나 되었을까?

조금 더 걸어본다. 이렇게 걷다보니 오래된 명차 하나가 눈에 띈다. 폭스바겐의 풍뎅이. 저 차는 나이를 얼마나 먹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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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보나피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흔한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면 고기가 조금 형편없을 수도 있겠기에 이과수 시내의 El Quincho del Tio Querido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아직 시간이 있어서 근처의 까페테리아인 보나피데로 향한다.

보나피데(Bonafide)에 들어가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신문인 끌라린(Clarin: 클라리넷)이 놓여져있다. 그래서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교통요금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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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주요 일간지 Clarin

일반 시내버스의 기본 요금은 1.10페소, 조금 중거리의 경우는 1.20페소, 그리고 시내에서 가장 먼 거리는 1.25페소이다. 한국돈으로 400원 꼴이다.

브라질의 시내 버스 요금이나 브라질 - 파라과이 버스의 요금에 비하면 아주 싸다. 아직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물가는 그다지 비싸지 않아 보인다. 하긴 우리가 타고 갈 침대버스의 요금도 같은 거리의 브라질 요금에 비하면 훨씬 싸다. 우리는 DC를 받아서 1인당 200페소에 First Class의 버스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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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Iguazu 버스 터미널 매표소들.

시간이 되어, 보나피데를 나와 터미널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현재 Puerto Iguazu에서 Buenos Aires까지 운행을 하는 버스 회사는 Via Bariloche라는 회사와 Cruzero del Norte라는 두 매머드 회사 외에 한 두 회사가 더 있다. 내 경우는 총각때부터 비아 바릴로체를 선호해 왔기 때문에 다시금 비아 바릴로체로 여행을 하기로 한다. 비아 바릴로체의 실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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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버스 좌석

일단 실내의 의자는 이렇게 생겼다. 앞쪽에 있는 발판의 고정쇠를 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발을 기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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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만드는 방법의 설명그림.

이 그림은 발을 기대는 판이 어떻게 침대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180도를 눞힐 수 있다. 길이는 185cm 정도 되기 때문에 나처럼 키가 180이 넘는 사람도 편하게 잘 수 있다. 비아 바릴로체사의 한가지 특징은, 타사에 비해 의자의 간격이 넓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사의 버스와 비교해 좌석 숫자가 적거나, 차의 크기가 좀 더 길다. 몇 센티미터 안되는 것 같은데, 그 몇 센티미터의 차이가 여행을 편안하게 하기도 하고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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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물이 비치되어 있다.

차 안에는 이렇게 커피와 물을 비치해 놓고 있다. 뭐, 맛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지만.... 게다가 브라질 커피에 익숙해져있는 나에게는 좀 더 그랬지만, 아무튼 그게 어딘가? 커피가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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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상영하기 위한 모니터. LG 로고가 아래 선명하다.

그리고 거의 두 좌석마다 이렇게 17인치 모니터가 하나씩 달려있다. 달리는 도중, DVD를 상영해 주기 위함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는 동안 총 3편의 영화를 감상했다. 두개는 그냥 볼 만했고, 한 편은 아주 훌륭했다. 볼만했던 두 편은 헐리우드의 영화였고, 훌륭했던 영화 한 편은 아르헨티나 영화였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회사측은 손님들에게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일단 출발을 하면 음료수와 커피, 그리고 사탕과 과자등을 제공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녁이 되면 식사도 제공한다. 차내식이 어떤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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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식(?)의 샐러드

이것이 첫번째 나오는 음식이다. 브라질에서는 대개 음식점에 세워서 손님이 사 먹게 만드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식탁을 끼워 넣고는 이렇게 음식을 내 준다. 일단 샐러드와 빵 쪼가리를 먹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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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들어오는 따뜻한 음식

이렇게 생긴 따끈따끈한 음식이 나온다. 오늘 요리는 무슨 소스인지 모를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찜이었다.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아내는 속이 안 좋은지 음식을 많이 남겼다. 그것까지 다 먹었더니, 배가 많이 부른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둥근 용기속에 들어있는 디저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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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 식사때 제공이 되는 와인

참, 저녁 식사에는 이렇게 와인도 한 병이 나왔다. 와인의 크기는 178cc다. 콜라 캔의 절반 크기인데, 와인맛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아르헨티나 북쪽의 La Rioja 지방의 와인과 함께 고기를 잘라먹고 디저트까지.... 그리고 식후에 다시 커피 한 잔... 이렇게 해서 저녁 식사를 끝낸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위스키, 혹은 샴페인을 제공했는데, 그건 마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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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침 식사.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 도착하기 전에 이렇게 아침 식사가 나온다. 과일과 샐러드가 풍부한 브라질의 까페 다 마냐(아침의 커피)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에서는 데사주노라고 부르는 아침 식사. (데사주노의 뜻은 "공복을 면한다"는 뜻이다. 즉, 밤 사이에 비어있던 위를 조금 채워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성찬이 아니라, 커피와 크로아쌍 3개 정도로 떼우는 식사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버스 안에서의 아침 식사도 비스킷과 파이, 그리고 커피와 과일 주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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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바릴로체 침대차. 저 큰 버스에 좌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를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16시간동안에 데려다준 비아 바릴로체 버스. 언제 타 보아도 만족도 1위의 버스 회사다. 여러분에게도 같은 구간의 버스 여행을 하게 된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버스다. 왜 브라질은 안되는 서비스가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능할까? 단가의 문제도 있을 테고, 국민들의 민족성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 가지 이유는 바로 "길"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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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국도. 사진은 Ruta 14.

아르헨티나의 도로는 대개가 이렇게 반듯하게 되어 있다. 위 사진의 경우는 그래도 굴곡이 좀 있지만, 이과수가 있는 미시오네스(Misiones) 주를 벗어나면, 끝없는 평지 위로 길이 놓여있다. 그렇게 평평하니 식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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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모처럼만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방문을 축하해 주는 것일까? 그동안 아주 아주 가물었었다고 하던데,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차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주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뭄을 조금 식혀줄 정도는 되어 보인다. 그렇게 16시간을 달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고속 버스 터미널인 레띠로(Retiro)에 도착하게 되었다. 앞으로 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뒹굴뒹굴 거릴 희망을 품고 버스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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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레띠로 고속 버스 터미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 여행기를 기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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